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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9.20 16:23:0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성이

한국전력 서청주지사 인턴사원

지난 7월의 끝자락, "논에 물 대던 60대 농부 감전사"라는 기사를 읽었다. 청주시 흥덕구 서촌동의 한 논두렁에서 인근에 사는 60대 한 남성이 전기에 감전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내용이었다. 논에 물을 대러 나간 남편이 안 들어온다는 부인의 말을 듣고 이웃 주민이 나가보니 끊어진 양수기 전선을 맨손으로 잡아 감전돼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공사 전력공급팀 인턴사원으로 근무하면서 전기안전사고에 대한 사건을 접할 때면 다른 기사들 보다 더 눈이 가고 안타까움도 크다. 이러한 안전사고는 국민들의 인식 속에 고압은 위험하다고 생각하여 주의를 기울이지만 저압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부족하여 사고를 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최근 3년 동안 225건의 감전사고 중 7월에서 8월에 30%이상 발생하였다. 장소별로는 일반 건물 안이 63건(28%)으로 가장 많았고 가정집 47건(21%), 주택가·도로 46건(20%), 공사장·공장 39건(17%), 기타 순이었다. 원인별로는 부주의가 147건(65%), 공사 중 사고 78건(35%)이고 실외 82건(36.5%), 실내 143건(63.5%)로 실내에서의 사고가 실외에서의 사고보다 높게 나타났다.

안전사고의 피해는 크게 본인, 가정, 산업체 세 가지 측면에서 나타난다. 사고를 당하면 우선 자신의 목숨을 잃거나 건강을 해치게 되고 2차적으로 가정에 불행을 가져오게 된다. 그리고 회사 입장에서도 인력과 금전적인 손실을 가져오기 때문에 안전사고는 가정과 산업전반에 피해를 입히게 된다.

이와 같은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첫째, 전기를 많이 다루는 공장이나 산업체에서 가장 주의를 해야 한다. 기계 작동에 앞서 전기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안전관리 기준적용 확인, 안전장구 착용, 관리감독도 철저히 시행하여야 한다. 그래야 작업자를 보호하고 감전재해도 예방할 수 있다. 둘째, 크레인과 같은 중장비를 사용하는 이삿짐센터나 간판공사 업체는 작업에 앞서 인체 또는 중장비 등이 전기시설물에 접촉할 수 있으므로 전선에 방호관을 설치한 후 작업을 시행해야 작업자의 재해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방호관은 한전에 신고하면 적정 실비로 한전에서 설치를 해 준다. 적은 비용을 아끼려다 더 큰 인적피해를 입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셋째, 가정에서는 하나의 콘센트에 많은 전기기기 플러그 꼽지 않기, 전선을 밞거나 발에 걸리지 않게 설치하기, 앞서의 감전사고 사례처럼 젖은 손으로 전선이나 플러그를 만지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어린 아이들의 호기심으로 전기 콘셋트에 이물질을 넣는 등의 행위를 하지 않도록 전기에 대한 조기교육을 실시하여 편리한 전기를 안전하게 사용함으로써 가정의 행복을 지킬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8월의 마지막 주, 강한 바람을 동반한 제 15호 태풍 볼라벤과 물폭탄을 뿌린 14호 태풍 덴빈이 8월 27일과 30일 이틀 간격으로 연이어 전국을 덮치면서 전국 정전 피해 규모 역시 자연재해로는 역대 최대인 195만 가구를 기록했다. 또한 강한바람과 비를 동반한 16호 태풍 산호도 정전 피해규모 52만가구를 기록했다. KEPCO는 태풍 피해복구를 위해 재난종합상황실을 운영하는 한편, KEPCO 직원 10,000여 명과 협력업체 직원 6,000여 명이 전국 사업소에서 심야작업을 통해 1분이라도 빠른 전기 공급으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전 긴급복구에 매진했다. 충북지역은 태풍이나 폭우로 정전이 되는 사유로는 전력설비 자체 문제라기보다 가로수, 인근상가 간판 등 외부요인에 의해 전선이 단선되거나 전주가 도괴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위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살아있는 전기를 만지는 위험성 때문에 복구하는데 있어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은 필연이다. 제가 겪은 경험으로 볼 때 정전이 되면 한전에 문의 전화가 빗발친다. 정전으로 생활에 불편이 있는 것은 모르는바 아니지만, 현장에서 비바람을 맞아가며 조금이라도 빨리 송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작업자들의 안전을 생각해주고 그리고 그 가정을 위해서 다소 기다림의 미덕은 때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기는 세상에 밝은 빛을 주고 희망을 열어주는 존재이다. TV, 컴퓨터, 냉장고, 냉·난방기 등을 사용하여 생활하는데 있어 즐거움, 편리함, 안락함을 주고 공장의 기계를 작동시킴으로 인해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주는 고마운 존재이다. 하지만 이러한 편리함을 누리기 위해서는 '안전'이라는 단어가 항상 함께 있어야 한다. 안전은 '공기'와 같이 선택의 요소가 아니라 나와 가족 그리고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다. 우리 모두 안전의 중요성을 깨닫고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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