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연로한 노부모를 둔 필자는 부모님의 안전한 생활과 건강이 늘 걱정이 된다. 자동차로 한 시간이면 갈수 있는데 자주 찾아 뵙지도 못하고 효를 다하지 못하는 것 같아 죄송하기 짝이 없다. 부모님을 모시고 효를 다하는 주변얘기를 들을때 마다 죄책감에 가슴이 뭉클하다. 해방 후 세계 최빈국에서 세계 10대강국의 국가경쟁력을 일으켜 세운 일등 애국공신이요 자랑스러운 우리 부모님들이 황혼에 홀로 외롭게 살거나 질병에 시달리며 너무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것 같아 무척 안타깝기 그지없다. 연금 등 노인복지체계가 상대적으로 미진한 가운데 노후생활자금을 제대로 마련해 놓지 못해 한국의 고령자들은 일하기 위해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비율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32개국 평균보다 2배가 넘으며 일자리에서 완전히 떠나는 실질적 은퇴연령이 늦춰진 유일한 나라이다.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일을 하다 더 이상 건강이 따라주지 않으면 주위의 보살핌이 부족한 고독한 삶이 시작 된다. '황혼의 고독'은 어르신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자살자는 최근 세 배로 증가 했다.하루평균 12명의 노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오는 2026년 65세 노인비율이 20
지난 2007년 '사회적 기업'이라는 제도가 도입된 뒤 7년째를 맞고 있다. 청주시의 사회적 기업은 꾸준히 늘고 있어 고용노동부 인증 및 예비 사회적 기업을 합치면 45개에 달한다. 최근 들어서는 환경(청소)뿐만 아니라 교육, 문화·예술 사회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그 분야도 넓어지고 있다. 사회적 기업은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고용하여 청소용역, 간병·가사, 교육, 문화·예술 등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농식품, 공산품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기업으로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 창출과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사회 서비스 제공 등 사회적 목적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으로 최근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나 일반 기업에 비해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취약한 측면이 있다.특히 정부의 인건비 지원이 종료되는 사회적 기업은 재정악화, 인력축소, 사회서비스 감소를 초래하므로 사회적기업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하겠다.예비 사회적 기업 또는 인증 사회적 기업이 신규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도록 최대 5년간 인건비를 1인기준 월 105만 원정도 지원하고 있으며, 사업개발비는 5년까지 최대 2억원을 지원하고 있다.청주시도 다각적인 사회적 기업 활성
인사가 만사의 근본이란 말이 있다. 어느 회사에서 중역후보자를 선출하는 회의가 열렸다. 참석자 전원이 만장일치로 갑이란 후보를 내세웠다. 그는 회사의 대단한 능력자로 단기간에 기업에 큰 성과를 내고 회사를 급성장시킨 주인공이었다. 그때 한명의 참석자가 입을 열었다. "우리 회사가 이렇게 오랫동안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그리고는 놀랍게도 모두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을을 추천했다.. 그리고 말을 이어갔다. "을은 그리 총명하지도 않고 일을 빠르게 하지도 않아요. 융통성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는 끊임없이 성과를 내오면서 우리를 먹여 살렸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속적으로 성과를 낼 것입니다. 그는 이미 회사의 훌륭한 책임자입니다." 결국 을은 모두의 지지를 받으며 책임자로 선택받았고 기업이 어려워졌을 때 큰 부문을 담당하는 책임자가 되어 큰 결실을 거두었다. 회사를 한 국가에 비유하면 을은 농업이라 말할 수 있겠다. 농업은 단기간에 성과가 측정될 수 있는 산업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인간의 생존과 친밀하게 함께하고 산업 발전과 호흡하면서 밤낮없이 성실히 임무를 수행하는 국가의 기간산업이다. 이러한 농업이 현대에 와서 지나친 성과 위주의 평가로
미국 사람들은 밥을 먹고 나서 '배가 찼다'(I'm full)고 말한다. '찼다'의 반대어는 '비었다'이다. '비었다'는 것은 무엇이 결여돼 있는 상태를 뜻한다. 마치 자동차 연료 탱크에 기름이 없어 시동을 걸 수 없다는 말이고, 드라이브를 할 수 없다는 말이다. 따라서 '배가 찼다'는 말은 탱크에 기름이 가득해 작동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는 의미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미국 어디에서나 고속도로에서 주유소와 음식점을 겸한 휴게실을 볼 수 있다. 또한 뷔페식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기름 값을 주고 연료 탱크를 하나 가득 채우는 행위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배를 채우기 위해 미국인들은 큰 접시 하나에 온갖 음식을 다 쌓아 놓고 게걸스럽게 먹어댄다. 빨리 준비하고, 빨리 먹고, 많이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가 발달한 이유다. 식민지 개척 시대나 서부 개척 시대, 할 일이 태산같이 많은 미국 사람들은 한가하게 앉아서 밥을 먹을 여유를 가질 수 없었다. 프랑스 사람들은 음식을 먹고 나서 '맛있었다'고 말한다. '맛있다'는 말은 말하자면 작품으로 치면 어느 정도 수준 있다는 의미다. 귀족주의를 이상으로 생각하는 프랑스 사람들에게 음식은 배를 채우는 연료가 아니라…
1997년 9월 1일, 강원도 양구군 비봉초등학교 고대분교장!내게는 잊혀지지 않는 날과 장소이다. 첫 발령을 받아서 부임해 온 곳이다.근무해야 하는 곳이 어떤 곳인지 전혀 모르고 왔기에 그곳에 대한 기대는 무척 컸던 것 같다. 교육청에서 발령장을 받아들고 교감선생님과 함께 일단 비봉 초등학교로 갔다. 교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나는 그곳에서 근무를 할 것으로 생각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다시 교감선생님의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갈 때만해도 그 목적지는 잠시 다녀오는 곳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가까운 곳이겠지·'하지만 내 기대와는 달리, 자동차는 양구읍내를 벗어나 한참을 달린 후에야 작은 시골 마을로 접어들고 있었다. 고대 분교장!!교실 2칸과 중앙 복도를 개조한 교무실이 있는 건물 한 동, 큰 도시의 한개 반이 나와서 뛰어놀면 비좁아 보일 듯한 운동장이 눈에 들어왔다. 큰 학교에 길들여져 있어서인지 나의 눈에는 그것이 왜 그리 작게 느껴졌는지……. 분교장님과 기사님 한분이 나오셔서 맞이해 주셨다. 인사를 나누고 고대분교에 대한 설명을 잠시 들은 후, 관사와 시설물을 돌아보며 자꾸만 가슴 속에 답답함만이 느껴졌다.'이 곳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전기요금이 14일부터 평균 4% 인상되었다. 1년 반 사이에 4번의 요금이 인상되어 국민들이 부담이 크다고 한다. 또한 한전의 자구노력 없이 요금을 올려 국민들에게만 부담을 전가하는 것을 옳지 않다는 주장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전력당국과 한전이 전기요금을 현실화할 수밖에 없는 배경을 살펴보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전기요금이 OECD 가입국가 중 가장 싸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2011년도 전기요금의 원가보상율은 약 87% 수준으로, 이는 전기를 사오는데 100원이 들지만 판매는 87원 수준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게 현실이다. 따라서 한전은 전기를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악순환적 구조가 되어 버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농가에서는 기름보일러를 전기보일러로 교체하여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실정이고, 도시의 세탁소도 스팀다리미를 사용하기 위해 기존 경유보일러를 전기보일러로 바꾸어 사용하는 상황이 되어 전력사용이 급증하게 됐다. 그런데 기름이나 가스 등 1차 에너지를 전기라는 2차 에너지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절반이상의 에너지 손실이 발생한다 점을 우리는 상기해야 한다. 다시말해 10드럼의 기름으로 5드럼의 전기를 생산하는 셈이다. 이와 같은 전
요즘 우리사회에서는 인간의 존엄성에 기초하여, 국민 복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반면, 한편으로는 생명을 포기하는 자살률이 늘어나서 OECD국가중 자살률 1위라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의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 5명이 자살을 할 생각을 했었고, 그 중에 1명꼴로 자살이 행해졌다고 한다. 또한 한때 우리나라의 대통령을 하던 분도 자살을 하였고, 많은 연예인과 얼마 전에는 한때의 야구 스타이었던 선수까지 자살을 하면서, 일반사람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을 생각하면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높은 점은 실로 심각하다고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회가 고도성장을 하는 가운데, 물질의 양극화로 인해 상대적으로 빈곤한 사람들이 탈출구를 찾기 못하고, 극단의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자살을 선택하는 사회적인 풍조는 우리는 그동안 급속한 경제적인 성장의 과정에서, 자본주의에 근거한 물질에 모든 삶의 가치를 인정하는 우리사회의 병든 모습이 잉태한 우리사회의 어두운 면 이라고 생각할 수입니다. 얼마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한 신부님이 하신 말씀 중에, 많은 사람들이 나는 너무 가난해서, 살기가 힘들고, 그래서 자신의 모습은 보잘 것 없고 , 초라하
30년간 교단에서 보람 있는 일을 할 수 있고, 이 나이에도 행복한 교직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내 인생에 중요한 때마다 만났던 소중한 인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시작은 시골중학교에 신규로 발령받아 열정을 쏟으셨던 기술선생님 때부터다. 충북이지만 대전에서 가까운 지역에 위치한 우리 중학교에서는 대전으로의 진학률을 높이는 것이 3학년 선생님들의 큰 부담인지라 담임선생님들을 비롯한 주요 과목 선생님께서는 일부 학생들에게 특별지도를 해 주셨고 특히, 기술 선생님께서는 야간자율학습까지 강행하며 사택에서 식사도 제공하시고 특별반 사감처럼 엄하게 학력 관리를 해 주셨다. 선생님께서는 자녀의 진학에 대한 관심도 없고, 사교육이 뭔지도 모르는 깡촌 시골학부모와, 세상에 우리가 펼쳐야 할 꿈들이 얼마나 많은지도 모르고 꿈을 키울 의지도 없는 시골 중학생들에게 '사람은 나서 서울로 가야 한다' 하시며 열정을 불태우셨다. 우리는 선생님의 열정에 감사하기보다는 휴일도 없이 강행하는 자율학습에 불평만을 했던 것 같다. 지금 되돌아 생각하면 얼마나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인가? 기술선생님과 3학년 담임선생님의 열정 덕분에 나도 시골 중학교와 비교가 안되는 학교 교정이 굉장히 넓은
지방차지가 성숙해 가면서 지방정부의 기능과 역할은 크게 확대되고 있지만 국세와 지방세의 세원배분 기본골격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지방세수 증가에 비하여 무상보육 등으로 인한 재정지출이 급증하다 보니 자체 재원으로 충당할 수 없어 중앙정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재정책임성도 더욱 악화되고 있다.자치단체가 증가하는 재정지출수요에 대하여 자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고 지방의 재정책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방세수 확보를 위한 기반구축 증대가 선행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재정지출과 지방세 수입의 구조적 부조화 축소 국세와 지방세의 세입 규모는 8 : 2정도이나 세출규모는 4 : 6 정도로 세출과 세입이 부조화를 이루고 있다.세출과 세입의 부조화는 중앙정부에 대한 의존도를 심화시키고, 지역주민에 대한 공공서비스의 효율적 제공을 약화시키고 있어 국세의 일부를 지방세로 이양하여 세입 규모를 6 : 4 정도까지 하여 세출과 세입의 괴리를 축소해야 한다.이를 위해 현행 부가가치세의 5%인 지방소비세 세율을 단계적으로 20%까지 인상하고, 주행분 자동차세의 자동차세 보전분 안분기준액을 9,830억원에서 자동차의 고급화 등으로 인상된 자동차세수
새벽 7시, 한전 충북본부 1층 사무실은 차가운 냉기만이 감돈다. 어두움과 함께 아침을 시작하는 수요관리파트 서정금 대리는 가장 먼저 사무실에 출근한다. 컴퓨터 전원을 켜고 전력수급 현황 모니터를 응시한다. 오늘도 청주는 올 겨울 들어 최저 기온을 기록했다. 연일 계속되는 한파로 전력수요가 잇따라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올 들어 여섯 차례 전력수급 관심단계가 발령됐다. 지난 3일 오전 11시에는 전력예비량이 419만kW, 예비율이 5.5%까지 떨어졌다. 지난 연말부터 한전 충북본부 전력수요관리 담당자들은 '동계 전력수급 비상대책 상황실'을 구성해 비상근무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상황실에서 전력사용량 추이를 분석하고 대기하며 혹시라도 있을 비상상황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이상기온으로 연일 계속되고 있는 한파는 청주를 비롯한 충북지역을 그야말로 '급속냉각' 상태로 만들고 있다. 이번 달도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가 지속 될 것이라고 한다. 사무실은 물론이고 가정에서도 난방기구 사용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이제는 가축과 농작물 재배에도 전기난방이 필수다. 난방전력이 전체 전력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11년에는 25.4%를…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충북도민들의 1인당 레저비 지출액이 전국에서 4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나 충북도는 물론 도민들도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통계청의 자료를 기초로 분석한 '2010년 지역별 1인당 레저비 지출액 비교' 자료에 따르면, 1인당 연간 레저비(오락문화비) 지출액이 서울시민이 133만원으로 전국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경기도민 111만원, 울산시민 109만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반면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충북도민의 1인당 레저비는 83만 6천원으로 4번째로 낮았다. 도농(都農)간의 레저비 지출액 격차도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이다. 도농간의 레저비 차액이 2000년 7만 8천원에서 2005년 15만 1천원, 그리고 2010년에는 19만 8천원으로 꾸준히 확대되어 왔다.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도시민들은 주변의 다양한 레저시설을 활용해 풍요로운 레저생활을 즐기고 있지만, 농촌주민들은 소득수준이 낮고 레저시설도 부족해 레저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계의 최종소비지출액에서 차지하는 레저비의 지출 비중은 2010년 8.71%로 전년보다 0.12% 포인트 상승했다. 관광지인 제주도가 9
나눔의 미학 새해인가 했더니 1월이 절반을 훌쩍 넘어 우리 민족의 최대명절인 설날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도 맹위를 떨치고 있는 동장군 앞에서 온 국민이 에너지 절약과 건강에 세심한 신경을 쓰면서 이 겨울이 하루 빨리 지나 가기만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아무리 더위와 추위가 반복되면서 괴롭히더라도 몇해동안 사무실과 숙소에 에어컨이나 보일러를 가동하지 않고 살았던 나는 애써 표현하자면 건강이 탁월하여 자랑거리로 삼으려는 것인지, 아니면 무모한 애국주의자가 되겠다는 돈키호테적 발상인지 홀로 곰곰이 되새겨 본다. 내심 나는 살아있다는 증표를 스스로 확인하기 위한 오기의 심산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여름철에 아무리 무더위가 극성하더라도 부채나 선풍기 하나면 족했으며, 엄동설한 국가의 부름으로 두말없이 최전방 이름없는 고지 북풍한설 속에서 두 눈을 부릅뜨고 있는 어린 초병들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또한, 담장넘어 가까운 이웃 의 찌든 가난과 매마른 영혼으로 목말라 하는 핏기없는 삶이 있음을 알고 있는 이상, 이 겨울이 내게는 차라리 호사스럽게 여겨진다. 자, 여기서 우리 한번 함께 반성해보자. 하루 하루를 연명하듯이 어쩔
새벽 3시에 잠을 깨면 다시 자기도 깨어있기도 애매한 시간이었다. 개츠비처럼 새벽 세시의 왈츠를 듣기도, 부두 끝자락에 있는 데이지의 초록색 불빛을 찾아 헤매기도 난감한 시간인 것이다. 새벽 세시를 전후해서 잠을 깬지가 벌써 한 달 가까이 되었다. 출근까지 전적으로 나의 통제권 아래 놓여 있는 꽉 찬 서너 시간의 고독, 창문을 열어 바람을 쐬고 어두운 밤하늘을 쳐다보면 차가운 겨울잿빛 안개가 온 세상을 채웠다. 오늘의 새벽 3시는 짙은 안개 속에서 어제 읽다만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마저 읽고, 김수영의 '풀'을 읽는 것으로 열었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바람보다 더 빨리 눕고, 바람보다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는' 저 파릇파릇한 풀들의 자유와 저항정신을 사색하다가 내 10대 때의 풀잎을 떠올렸다. 1977년도에 출판된 손바닥만 한 삼중당문고, 월터 휘트먼의 시집 '풀잎'은 고교시절 내내 내 손안에 들려있었다. 수십 번의 이사와 30년이 넘는 세월 속에서도 내 곁을 떠나지 않고, 누렇게 색이 바래고 너덜너덜해진 상처 난 모습으로 아직껏 나와 함께 살고 있었다. 수십 번, 아니 수백 번을 읽었을 그 활자 냄새가 지금도 진하게 다
재활병원에서 주로 치료의 대상은 뇌졸중에 의한 편마비 등, 중추신경계질환의 후유증이 발생한 환자들이다. 이러한 환자는 마비된 팔과 다리에 경직이라고 하는 근육의 과긴장도가 존재하게 된다. 경직은 마비된 팔다리의 아탈구와 골다공증의 예방, 또는 체중을 지지할 수 있는 자세 유지 등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으나, 관절의 구축을 촉진하거나 근력이 약한 동작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이와 같이 불필요한 경직을 완화시켜 구축을 예방하고 약한 근력에 의한 동작을 원활하게 하기 위하여 항경직약, 관절가동운동, 근이완요법, 보조기 등의 전통적인 방법들이 있다. 또한, 경직의 완화를 위해 신경근의 신경전달물질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운동점 차단술과 흔히 약품명 '보톡스'로 알려진 보툴리눔독소의 주사요법(이하 간략히 보톡스로 표현함)이 있다. 이는 경구로 복용하는 약의 전신적인 영향에 의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선택적으로 필요한 경직부위의 근육만을 이완시켜 기능적인 동작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톡스는 특별한 장비가 없어도 촉진할 수 있는 하나의 근육 단위내에 주입시켜 확산을 통해 근육내 신경근의 대부분을 차단할 수 있는 추가적인 장점이 있다. 그러나 근전도라는…
오늘따라 새삼스럽게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말을 되뇌어 본다. 세상 삶에는 새해로부터 새 대통령, 새 학년, 새 직장, 새 직책, 새집마련 등등 수없이 많은 시작이 있다. 자칫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생각도 하기 마련이나 인간사엔 많은 시작이 있을 뿐 끝은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새해가 밝은지도 어느 새 보름을 훌쩍 지났다. 해마다 나누어오는 새해 인사라지만 필자의 또래 세대들은 옛 정서에 자리 잡고 있어서인지 우리 설에 하는 게 올바른 새해 인사가 아닌지 하는 어정쩡한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새해라 해서 달라진 게 딱히 있는 것도 아니다. 자연은 본래대로 제 모습이지만 사람들은 새해 솟아오르는 해맞이를 가느라 북새통이다. 굳이 해맞이를 가진 않더라도 마음속으로 새해 복덕을 빌어보는 건 인지상정이겠다. 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손자 녀석이 지난 1월 1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오늘부터 3학년이란다. 아직 3학년이 되려면 3월이 돼야 한다니까 어찌나 서운해 하는지 봐주기조차 안쓰러웠다. 녀석이 새 학년에 새 희망을 흠씬 지니려는 말이라면 참 좋을 성싶다. 삶에서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칠 때에는 하루 빨리 그 업무가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남자들은 군
향약은 조선 시대에 유교적 예절과 풍속을 향촌사회에 보급하여 도덕적 질서를 확립하고 미풍양속을 진작시키며 각종 재난(災難)을 당했을 때 상부상조하기 위한 규약이다. 대표적으로 퇴계 이황의 예안향악(禮安鄕約)과 율곡 이이의 서원향약(西原鄕約), 해주향약(海州鄕約)이 유명한데 바로 우리가 살고있는 청주지역에서 실시된 서원향약이 조선후기에 가장 널리 보급된 한국 향약으로서는 가장 완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향약의 핵심내용은 4대 강령에 잘 나타나 있는데, 첫째 주민들의 선행(善行)을 장려하고 생업(生業)에 충실하게 하며[德業相勸], 둘째 서로 간에 잘못이 있으면 이를 지적하여 고치도록 하며[過失相規], 셋째 예의범절이나 미풍양속을 잘 지키고 허물없는 인관관계를 가지며[禮俗相交], 넷째 병환이나 재난 등 어려운 처지에 놓일 때는 서로가 돕도록 한다[患難相恤]는 것이다. 시에서는 440여년전 우리 고장에서 시행한 서원향약의 환난상휼(患難相恤) 정신을 계승하여 지역문제는 지역에서 스스로 해결하는 지역공동체형성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11월 20일부터 '동 복지허브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동 복지허브화 사업은 복지사업의 중심을 최일선 현장인 동 주민센터로 옮기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 미우나 고우나 늘 사람곁에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정보통신의 발달은 공간적인 거리를 초월하여 전 지구적으로 사람을 곁에 두게 만들고 있다. 이렇듯 사람곁에 사람이 있게 하는 세상에 살고 있으나, 그들이 서로를 아프게 하거나, 아파하고 있다. 우리는 늘 갈등이 조장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누구의 잘못인지를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단지, 갈등으로 인해 아파할 누군가가 있기에 아프게 할 수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조금은 그들의 입장에서 세상을 되돌아 봐 주었으면 한다. 이번 18대 대선으로 인해 많은 이들은 희망을 찾아 기뻐했을 것이다. 그 기쁨을 다른 정치적 신념에 있었던 48%가 함께할 수 있도록 열린 장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경제활동하기 좋은 여건에 있던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들은 낙후한 지역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이며, 빈부의 격차가 더욱 확대되어 가는 오늘날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이들을 배려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서로를 아프게 하고 있어 참 아프다. 이념간 갈등, 지역간 갈등, 계층간 갈등으로 온 세상이 서로의 마음을 아프게 하며, 자신의 이익을 향해 내달리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정당의 목표는 정권창
엑스포지션(Exposition), 우리가 흔히 엑스포(Expo)라고 부르는 박람회는, 월드컵·올림픽과 함께 세계3대 축제로 손꼽히는 국제적 규모의 행사로, 과학기술 ·산업문화 등 인류가 쌓은 업적을 한 자리에서 나누며 희망과 비전을 함께 공유하자는데 그 의의가 있다. 또한 기후변화, 자원고갈, 도시문제 등 인류가 직면한 공동의 문제들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해결방안을 찾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하겠다. 필자가 태어나서 처음 찾은 박람회는 1993년 대전에서 열린 대전 엑스포이다. 대전 엑스포는 대규모 종합박람회와는 달리 중규모 전문 박람회 성격인 BIE(국제박람회기구) 인정박람회를 시험적으로 개최, 성공시켰다는데 의의가 있으며, 또한 서울이 아닌 지방 즉 대전에서 국제행사가 개최되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그 의미가 크다. 이 박람회 개최로 대전은 과학기술분야의 성장잠재력을 갖춘 도시로 거듭났으며, 다음 세대에게 '과학'이라는 귀중한 산업유산을 남겨주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이제 앞으로 넉 달 후면, 다음 세대에게 '화장품·뷰티'라는 산업유산을 남겨 줄 '2013 오송 화장품·뷰티 세계 박람회'가 충청북도, 식품의약품안전청, 청주시, 청원군이 공동으로 충청북
주말저녁 아는 부부와 식사를 했다. 후식을 먹는데 상대방이 계속 시계를 본다. KBS에서 방송하는 '내 딸 서영이'라는 주말 연속극을 즐겨보는데 오늘도 봐야 한단다. 빨리 일어나자고 재촉한다. 젊었을 때는 드라마라고 보지 않았던 그는 최근 고명딸을 결혼 시켜서인지 이 드라마가 와 닿는다는 것이다. 아빠로서 딸과의 관계를 생각하게 만든다는 이 드라마는 많은 중년남성을 브라운관 앞에 머무르게 한다. 본인도 서영이 아버지처럼 될 것 같아 불안한 것일까? 주말 저녁에 보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사람도 있지만 는 재벌아들과 결혼하는데 '못난 아빠'가 걸림돌이 될까 결국 아버지가 죽었다고 거짓말하는 딸과 그런 딸을 이해하면서 가슴아파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다. 통속적인 신데렐라 드라마라고 하기엔 여러 요소들이 복잡하게 작동한다. 원래 빈자와 부자들은 서로 만날 수 없지만 결혼을 통해서 만날 수 있다. 물론 드라마에서 잠깐의 설정이지만. 그래서인지 주인공 서영은 '못난 아버지'를 말하기보다 '아버지가 없는' 고아가 된다. 이렇게 드라마틱한 부녀관계를 중심에 두고 작가는 부부관계, 고부관계, 모자녀관계 등 우리 주변의 수많은 관계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특히 드라마에서는 하룻밤 욕
겨울이 깊은 걸 보니 설 명절이 멀지 않았다. 어린 시절과 비교해 보면 명절에 대한 느낌과 감회는 그동안 건너온 세월만큼이나 아득한 간극이 존재한다. 열두어 살까지만 해도 명절은 무조건 좋았다. 며칠 전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잠 못 이루며 뒤척이기도 하였다. 오랜만에 보는 사촌들, 평소에 맛보지 못하는 음식들, 흥성스런 분위기, 용돈을 쥐어주는 어른들…. 오로지 기쁘고 좋은 순간들로만 넘쳐나는 시간들이었다. 명절의 며칠 동안은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고, 공부하라는 잔소리 듣지 않고 맛있는 음식 실컷 먹으며 마음껏 뛰어놀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 년 중 최고의 사치스러운 날들이었다. 그러던 명절이 어느 순간부터 그저 덤덤하며 심지어는 한 해쯤은 명절을 건너뛰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성인이 되면서 명절이야말로 사람 노릇, 어른 노릇을 각별히 챙겨야 하는 고단한 때라는 것을 비로소 절감하기 때문이다. 유년의 명절이 풍요로운 것은 바로 그러한 어른들의 노고가 있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변변한 조리 기구 하나 없던 그때 며칠 동안 부엌에서 불을 때가며 떡을 찌고, 음식을 만들던 어머니들, 명절 때 만날 조카들에
충북 보은군이 LNG복합화력발전소 건립을 추진하는 것에 대하여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군청 앞에서 농성을 하고, 공무원들의 업무를 방해함은 물론 군수에게 계란을 투척하는 과격양상을 보이면서 보은군과 LNG복합화력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추진위원들의 대립이 극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추진위원들은 보은군수와 보은군 의회 의원들에 대한 주민소환투표를 추진하는 실력행사에 들어갔고, 그럼에도 보은군수는 보은군 발전을 위해서는 발전소 유치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보은군이 보은첨단산업단지내에 추진하려는 LNG복합화력발전소는 1천kw급으로 약 1조 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2017년 건설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천연가스를 이용하여 발전을 하는 발전소로 1차로 가스터빈을 돌려 발전한 후 다시 가스터빈에서 나오는 배기가스 열을 보일러로 이동시켜 보일러를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증기를 이용하여 2차로 증기터빈을 돌려 발전하는 시스템이다. 이 LNG복합화력발전소의 장점은 두 번에 걸쳐 발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화력발전소 보다 효율면에서 월등히 높고, 공해발생이 적으며, 발전기간도 짧고, 정지 후 재가동에 시간이 짧게 소
사람은 누구나 새해가 되면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서, 가슴 뿌듯한 보람과 성취감을 느껴보기도 하고, 때로는 많은 아쉬움과 좌절을 맛보기도 한다. 이렇듯 우리 인간사회는 무한경쟁 속에서 고단한 삶의 연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찍이 서양 철학자 쇼펜아우어가 말한 '인생은 고해다'라는 말이 해를 거듭할수록 실감이 난다. 하지만 누구나 새해가 되면, 지난해의 승패를 떠나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 설계를 하게 되고, 염원하는 꿈과 희망을 이루기 위해 왕성한 의욕을 가지고 힘차게 재도전을 한다. 금년 한 해 시민 여러분께서 소망하는 모든 꿈과 희망이 이루어져, 다함께 잘 사는 행복한 세상이 만들어지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희망찬 계사년 새해를 맞이하여, 전국 교수협회의를 비롯한 대기업과 금융권, 기관ㆍ단체장들이 서로 경쟁하듯 희망과 염원을 담은 사자성어를 선정하여 발표하고, 이러한 내용들을 멋진 붓글씨로 작성하여,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두고, 좌우명으로 삼는다는 것은 참으로 좋은 현상이다. 특히 매년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신년휘호는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따뜻한 위안이 되기도 한다. 그것은 사자성어가 CEO와 기관ㆍ단체장이 소속된 임직원은 물론
중국 동부지방의 '모소'라는 희귀종 대나무는 신기하게도 하루에 30~40cm씩 자라 6주 만에 15m나 커서, 사람들은 모소를 '급작스런 성장과 부흥'의 대명사로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이 대나무가 단지 '폭풍성장'이라는 한 가지 의미만을 내포했다면, 오랜 기간 많은 이들의 글 속에서 귀한 대접을 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모소가 우리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보이지 않는 노력'과 '긴 기다림을 인내한 시간'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비옥한 땅에 심어도 처음 4년 동안은 땅 위에 작은 순조차 드러내지 않던 모소가 5년째가 되서야 믿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성장을 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긴 기간 동안 땅속으로 끊임없이 뿌리 내리기를 한 결과이다. 따라서 이 대나무는 6주 만에 15미터로 훌쩍 큰 것이 아니라 5년 동안에 꾸준히 자란 것이다. 모소가 우리에게 말해주듯, 이 세상에 갑작스런 성공이란 없다. 준비와 노력의 과정 없이 얻어진 횡재는 '사상누각(砂上樓閣)'처럼 쉽게 무너지거나 때론 불안과 재앙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쫓기듯 바쁜 생활과 인스턴트식품에 길들여진 탓인지 참고 인내하기보다는 '빨리빨리'가 몸에 배어 있다.
언뜻 보기에는 깨끗하고 예쁘게 포장되어진 하얀색의 옷으로 눈 덮인 겨울이 바깥공기는 이렇게 혹독한지를 최근 몇 년 사이에는 그다지 크게 느끼지 못하고 지내온 것 같은데 요즈음 겨울다움을 실감하고 있다. 특히 몇 주 전까지 주말에 내리는 눈은, 주말이면 주말부부에게는 교통수단 선택에 고심을 해야 할 정도이니 올해 우리나라의 겨울은 그렇게 엄동설한을 신고한 셈이리라. 산간지역 등 사람들의 발길이 뜸 하는 우리네 골목마다 빙판과 함께 멀리 바라다 보이는 벌판은 설원의 나라가 되었고 겨울산은 눈에 수북이 쌓이고 성큼 다가와 있는 채 말없이 겨울 한파의 냉 기운이 엄습하여 꽁꽁 얼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사실 좀 더 그 곳을 들여다보면 혹한의 그 겨울 골짜기를 지나고 조금만 더 가면 거기에서 봄의 아지랑이 기운은 피어나고 하얀 눈밭 밑에서 푸른 봄 냉이가 자라고 있다는 것도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러시아에서는 "영하 40도가 아니면 추위라 말하지 말고, 40도를 넘지 않으면 술이라 하지 말고, 길을 갈 때 4,000Km 를 넘지 않으면 멀다고 말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가 살아갈 때 영하 40도까지는 견뎌 봐야 한다는 걸까! 술은 40도를 넘
구워보지 않고 삼겹살 맛을 제대로 알 수 있을까? 생고기나 냉동고기, 또는 냉장 숙성고기 다들 나름대로 다른 맛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삼겹살의 가장 원초적인 맛을 보려면 생고기만 한 것이 없을 거다.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사람이야 굽지 않고도 고기 색깔이나 층위별 상태를 보고 한 눈에 좋은 생고기를 알아볼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네 보통 사람들은 구워서 먹어봐야 그제야 맛을 알게 된다. 사실 보통 사람들에게 돼지 생고기를 겉으로 보면 다 게서 게다. 마블링만을 따진다면 '투 뿔'소고기 꽃등심만 하지는 않겠지만, 돼지 생고기에도 적당히 마블링이 있어 문채 있어 보인다. 볼그스레한 선홍색 고기 색을 보노라면 금방이라도 삼겹살 예찬이 나올 법하다. 육질과 지방층이 켜켜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걸 보면 아름답기조차 하다. 그렇다, 고기는 구워봐야 안다. 같은 생고기라도 육즙을 얼마나 머금고 있는지, 육질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얼마나 고소한지는 구워보면 나온다. 육즙을 충분히 머금지 못하는 고기가 좋은 고기일 리 없다. 부드럽기는커녕 뻣뻣하게 씹히는 고기가 좋은 고기일 리 없다. 구울 때가 바로 고기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순간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대하는 돼지고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