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환자의 보톡스 시술

강전완

청주 씨엔씨푸른병원장

재활병원에서 주로 치료의 대상은 뇌졸중에 의한 편마비 등, 중추신경계질환의 후유증이 발생한 환자들이다. 이러한 환자는 마비된 팔과 다리에 경직이라고 하는 근육의 과긴장도가 존재하게 된다. 경직은 마비된 팔다리의 아탈구와 골다공증의 예방, 또는 체중을 지지할 수 있는 자세 유지 등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으나, 관절의 구축을 촉진하거나 근력이 약한 동작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이와 같이 불필요한 경직을 완화시켜 구축을 예방하고 약한 근력에 의한 동작을 원활하게 하기 위하여 항경직약, 관절가동운동, 근이완요법, 보조기 등의 전통적인 방법들이 있다. 또한, 경직의 완화를 위해 신경근의 신경전달물질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운동점 차단술과 흔히 약품명 '보톡스'로 알려진 보툴리눔독소의 주사요법(이하 간략히 보톡스로 표현함)이 있다. 이는 경구로 복용하는 약의 전신적인 영향에 의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선택적으로 필요한 경직부위의 근육만을 이완시켜 기능적인 동작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톡스는 특별한 장비가 없어도 촉진할 수 있는 하나의 근육 단위내에 주입시켜 확산을 통해 근육내 신경근의 대부분을 차단할 수 있는 추가적인 장점이 있다. 그러나 근전도라는 장비를 이용하여 되도록이면 신경근 접합부의 위치를 찾아서 약물을 주입함으로써 한정된 용량으로 최대의 효과를 발휘 할 수 있어, 본원에서는 근전도장비를 이용한 보톡스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보톡스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는 주요 팔다리의 기능을 살펴보겠다.

첫째 경직성 편마비 환자를 보면 보행시 팔과 손의 관절들이 굴곡되어 앞가슴이나 배쪽으로 움츠러드는 현상이 종종 발생하는 데, 보톡스를 이용하여 이의 원인이 되는 굴곡근들을 이완시켜 팔과 손이 펴지도록 하여 미관상 장애를 최소화 할 수 있다.

둘째 근력이 약하여 경직에 반한 동작이 제한될 때, 보톡스를 이용하여 경직을 완화시키면 동작이 원활하게 되어 기능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면 환자가 손으로 컵을 잡을 수는 있지만, 손가락을 펴서 컵을 내려놓을 수 없을 때 손가락 굴곡근의 경직을 완화시켜 신전근이 약하더라도 손가락이 펴지는 동작이 가능하게 된다.

셋째 경직성 편마비 보행시, 종아리 근육의 경직이 있으면, 발목의 동작이 원활하지 않아 앞으로 전진이 어렵게 되는데 보톡스를 이용하여 경직을 완화시켜면 체중을 지지하는 다리의 전진이 수월하게 된다. 또한 바닥에서 들어올린 다리쪽의 무릎이 접히지 않으면, 몸을 기울이거나 다리를 벌려서 앞으로 전진해야 하므로 체력 소모가 증가하게 되는데 이를 최소화하는 목적으로 대퇴부 앞쪽의 무릎 신전근의 경직을 완화시킬 수도 있다.

이와 같이 경직과 근력의 약화로 기능적인 동작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때, 보톡스 시술을 통하여 마비된 팔과 다리의 기능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끝으로, 최근 보톡스 등의 일부 보툴리눔독소 제제가 뇌졸중 환자의 경직성 상지마비에 대하여 보험적용이 인정되어 과거보다 더욱 많은 편마비 환자들이 보톡스 시술에 대한 혜택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