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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1.13 16:07:1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강현숙

복대중학교 교사

중국 동부지방의 '모소'라는 희귀종 대나무는 신기하게도 하루에 30~40cm씩 자라 6주 만에 15m나 커서, 사람들은 모소를 '급작스런 성장과 부흥'의 대명사로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이 대나무가 단지 '폭풍성장'이라는 한 가지 의미만을 내포했다면, 오랜 기간 많은 이들의 글 속에서 귀한 대접을 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모소가 우리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보이지 않는 노력'과 '긴 기다림을 인내한 시간'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비옥한 땅에 심어도 처음 4년 동안은 땅 위에 작은 순조차 드러내지 않던 모소가 5년째가 되서야 믿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성장을 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긴 기간 동안 땅속으로 끊임없이 뿌리 내리기를 한 결과이다. 따라서 이 대나무는 6주 만에 15미터로 훌쩍 큰 것이 아니라 5년 동안에 꾸준히 자란 것이다.

모소가 우리에게 말해주듯, 이 세상에 갑작스런 성공이란 없다. 준비와 노력의 과정 없이 얻어진 횡재는 '사상누각(砂上樓閣)'처럼 쉽게 무너지거나 때론 불안과 재앙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쫓기듯 바쁜 생활과 인스턴트식품에 길들여진 탓인지 참고 인내하기보다는 '빨리빨리'가 몸에 배어 있다.

하긴 필자도 초임교사 시절에는 다소 서둘렀던 기억이 있다.

첫 부임지에서 중학교 3학년 기초학습 부진아 지도를 맡았는데, 5월초 중간고사에서 학생들의 성적이 크게 오르지 않자 조바심에 안달복달했었다. 누적된 학습결손은 쉽게 보충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음에도 말이다.

열정만 앞세워 노력과 기다림의 미학을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교육에는 벼락치기, 응급처치, 임기응변이 통하지 않는다. 풍성한 수확을 하려면 반드시 노력과 투자를 해야 하고 순리에 따라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고, 지름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린아이가 성장과정에서 뒤집고, 기고, 앉고, 서는 것을 익힌 다음에야 비로소 걷고 달리는 것을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이다.

새해를 맞아 첫 발을 내딛는 오늘,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과만을 평가하여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모소' 대나무가 주는 교훈을 음미하면서 교단에 진정한 활력을 주고 교육을 교육답게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자.

비록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열매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그때'를 향해 주어진 매 순간 인내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갖자.

교육에 있어서만큼은 시어머니가 섣달 그믐날 시집온 며느리에게 정월 초하룻날, "시집온 지 2년이나 됐는데 왜 애기 안 낳느냐!"고 보채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라디아서 6장 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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