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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1.15 15:53:3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신학휴

청주시청 주민복지과

향약은 조선 시대에 유교적 예절과 풍속을 향촌사회에 보급하여 도덕적 질서를 확립하고 미풍양속을 진작시키며 각종 재난(災難)을 당했을 때 상부상조하기 위한 규약이다. 대표적으로 퇴계 이황의 예안향악(禮安鄕約)과 율곡 이이의 서원향약(西原鄕約), 해주향약(海州鄕約)이 유명한데 바로 우리가 살고있는 청주지역에서 실시된 서원향약이 조선후기에 가장 널리 보급된 한국 향약으로서는 가장 완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향약의 핵심내용은 4대 강령에 잘 나타나 있는데, 첫째 주민들의 선행(善行)을 장려하고 생업(生業)에 충실하게 하며[德業相勸], 둘째 서로 간에 잘못이 있으면 이를 지적하여 고치도록 하며[過失相規], 셋째 예의범절이나 미풍양속을 잘 지키고 허물없는 인관관계를 가지며[禮俗相交], 넷째 병환이나 재난 등 어려운 처지에 놓일 때는 서로가 돕도록 한다[患難相恤]는 것이다.

시에서는 440여년전 우리 고장에서 시행한 서원향약의 환난상휼(患難相恤) 정신을 계승하여 지역문제는 지역에서 스스로 해결하는 지역공동체형성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11월 20일부터 '동 복지허브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 복지허브화 사업은 복지사업의 중심을 최일선 현장인 동 주민센터로 옮기고,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현장 중심의 업무형태로 주민의 복지 체감도 향상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시행하는 현장중심의 복지행정 체계이다.

먼저, 통장 복지도우미제는 통장들이 관내에 살고 있는 독거노인, 장애인 가정 등 어려운 이웃을 수시로 방문하여 말벗이 되거나 어려운 일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법적보호가 필요한 복지사각지대 위기가정이 있으면 동 주민센터로 연결해 준다. 또한, 주민들이 필요한 복지제도나 각종 시책들을 안내하는 등 행정기관과 주민의 열린 소통창구로써의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복지동장제는 매일 1가구 이상 혼자 사는 노인이나 장애인 가정을 방문하여 아픈 곳은 없는지, 집에 수도나 전기는 잘 들어오는지 등 생활실태를 확인한다. 그리고, 통장 복지도우미가 활동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일이 있으면 해결방안을 찾아 지원하고, 우수사례를 전파하고 격려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동 지역사회복지협의체는 복지수요가 날로 증가함에 따라 지역에 산재해 있는 다양한 복지자원을 활용한 동별 복지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복지수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시행하였다. 율량사천동에서 '정 나누는 우리, 행복 넘쳐나는 동네 만들기'를 위해 2010년 4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1주민 1精 나눔 구좌갖기 운동'을 확대하였다. 종교계, 복지․의료․교육관계자, 직능단체 등 10~20명으로 협의체를 구성하여 지역 복지문제에 대해 함께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실질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을 발굴하여 도움을 줄 수 있는 민간자원을 연계해 주는 등 복지현장의 최일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시에서는 복지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차상위계층 등을 중심으로 지원대상자를 선정해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차상위 계층은 국민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니지만 소득인정액이 최저생계비의 120%이하인 자로 한부모가족, 차상위 자활, 차상위 장애수당 등을 지원 받고 있으나 생활이 어려운 가구이다. 지난해 12월말 현재 차상위 계층은 9,805세대 15,125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동 복지허브화 사업은 금년 6월말까지 우암동, 율량사천동, 수곡2동, 봉명1동 등 4개동에서 시범운영 하고, 그동안 추진한 사항에 대한 주민 만족도 조사와 운영현황 분석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 보완한 후 금년 7월부터 전 동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본격적으로 동 복지허브화 사업이 정착되면 복지서비스가 필요한 대상자 발굴과 처리기간이 단축되고 수요에 맞는 맞춤형 복지가 실현 될 것이며, 지역공동체의 유대감 조성 등에 효과가 기대된다. 동 복지허브화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위기상황을 벗어나지 못하여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이웃이 없는지 주변을 살피는 일부터 시작하여야 한다. 더 나아가 빵이 있다면 빵을 나누고, 어려운 이웃에 대한 사랑과 관심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나눔의 실천이 절실히 요구된다.

앞으로 청주시는 동 복지허브화 사업이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 할 것이다. 그리고 희망복지지원단, 좋은이웃들, 청주복지재단 C&N센터 등 민·관 협력체제를 구축하여 어려운 이웃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하여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행정 구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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