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은 지역의 교육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최고의 직위로서 그에 합당한 학식과 자질및 행정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인격과 덕망을 겸비한 업무수행 역할이 탁월하면서 주민 학부모 교원 학생의 신망이 두터운 참신하고 깨끗한 덕목으로 교육행정에 대한 의지와 시대 감각에 걸맞는 존경스러운 인물이어야 한다 그동안 수많은 시도교육감이 위법과 비리에 연류되어 부끄러운 사건으로 중도 폐기되어 학생의 학력신장과 참된 인간육성의 중차대한 교육을 포기하고 보기 흉한 결말을 가져온 상처는 심히 유감스럽기 그지 없다 2010년 6.2선거 당시 교육감선거에서 부패교육의 개혁과 교육비리 척결등을 선거공약으로 앞세운 후보가 유독 많이 당선된건 권위가 실추된 교육의 정상화를 바라는 민심의 작용이었다 그런데 바로 교육계의 부패 척결을 외치고 당선된 다수 교육감들이 뇌물 혐의와 각종 비리의혹등 정말 민망할 정도로 창피스럽고 안타까운 비극의 주인공으로 전락하고 있다 교육수장이라 해서 세속적 유혹에 대한 남다른 면역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겠지만 타락정치의 마지막 문을 지킬 비판력의 재생은 결국 교육의 몫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무의식적 기대와 마지노선이 무너진 느낌을 준 것이 서울특별시 교육감이
친정어머니는 팔남매를 두셨다. 아들 못 낳는 칠거지악(?) 면하려고 내리 딸만 여섯을 두다가 일곱 번째로 아들을 얻었다. 여덟째인 막내를 혹여 아들인가 싶어 낳았다가 또 딸이라서 많이 실망 하셨다. 그래도 아들 하나 얻는 바람에 어머니는 아들을 버팀목 삼아 힘든 시집살이도 잘 이겨내셨다. 여덟 남매를 키우고 공부 시키느라 아름다운 청춘을 다 보내시고 이제는 병마와 싸우고 계신다. 시골에서 팔 남매를 도시로 유학 보내어 고등교육 시키기가 그리 쉽지 않았음에도 배움만이 살길이라고 남다른 교육열을 보이셨던 부모님 덕분에 오늘의 내가 있기에 감사 또 감사드린다. 이웃들이 많은 딸들을 고등교육 시켜서 무엇에 쓰느냐고 한마디씩 던질 때마다 못들은 채 하시고 묵묵히 뒷바라지에만 열중하셨다. 어머니는 바느질 솜씨도 좋아서 자투리 천을 모아 나와 동생들 옷차림에 신경을 많이 써 주셨다. 그래서 예쁜 옷 잘 입고 다니는 우리를 친구들이 많이 부러워했었다. 젊었을 때 어머니는 아주 미인이셨다. 갓 시집 오셨을 때는 동네 아주머니들이 물 길러 오는 어머니 얼굴을 보려고 우물가에 모이곤 하셨다고 한다. 힘겹게 병마와 싸우고 계시는 중에도 깨끗한 모습으로 앉아계실 때면 참 곱다고 느
마님네 집 옆 밭에는 고추가 옹골지게 달렸다. 마님은 턱을 괴고 앉아 고추를 들여다보다가 삼돌씨를 호들갑스럽게 부른다. "삼돌씨! 빨리 와 봐." 삼돌씨가 웃음을 입가에 달고 다가오며 묻는다. "마님, 또 무슨 장난을 쳐서 날 골탕 먹이려고 불러?" "이리 와서 요것 좀 봐. 고추가 어쩜 요렇게 옹골지게 달렸지? 참, 이상해. 우리 밭 고추모도 이장님이 주신 거고, 이장님네 거름 줄 때 우리도 따라 주고, 아침저녁으로 들여다보며 물주고 관심도 주었는데……." 마님은 삼돌씨를 올려다보며 따지듯 묻는다. "그래서 뭐가 어쨌다는 건데?" "우리도 정성을 들일만큼 들였는데 이장님네 고추하고 다르잖아. 저게 뭐야? 삼돌씨는 농사를 저렇게 밖에 못 지어?" 마님이 하는 일에는 무조건 편을 들어주던 삼돌씨 얼굴이 순간 일그러진다. "마님, 당신 말 다했어? 내가 땀 흘리며 일할 때 마님은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입만 가지고 농사를 짓더니만, 이제는 그 책임을 나한테 다 돌려?" 마님은 아차 싶었는지 고개까지 숙이고 고추를 들여다보는 척 한다. 작년에도 이장님이 준 배추 모종을 심어놓고 시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큰 소리를 탕탕 쳤다. "삼촌, 올해는 김장배추 사지 마세요. 지
어느덧 우리 민족에게는 영원히 잊지 못할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이 지나고 있다. 6월하면 현충일이나 6·25가 먼저 생각나기도 하지만, 우리국민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열기가 한창인 때 일명 서해교전이라 불리는 남북간의 해상 교전, 제2연평해전이 발생한 달이기도 하다. 벌써 우리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제2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 오전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3마일, 연평도 서쪽 14마일 해상에서 일어났다. 29일 오전 10시 25분 경, 북방한계선 북한 측 해상에서 북한의 꽃게잡이 어선을 경계하던 북한경비정 2척이 남한 측 북방한계선을 침범하면서 계속 남하하기 시작했다. 이에 남한 해군의 고속정 2척이 즉각 대응에 나서 초계와 동시에 퇴거 경고 방송을 하는 한편, 교전 대비태세를 취했다. 그러나 북한 경비정이 갑자기 선제 기습포격을 가해 해군 고속정 참수리 357호의 조타실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이면서 교전이 시작됐다. 이어 10시 43분경 북한 측 경비정 1척에서 화염이 발생하자 나머지 1척과 함께 퇴각하기 시작, 10시 50분경 북방한계선을 넘어 북상함으로써 교전은 25분 만에 끝났지만 이 교전으로 윤영
사회가 발전할수록 사람들은 자신의 건강과 청정한 환경 그리고 편리한 생활도구를 우선적으로 원한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건강산업, 녹색산업, 로봇산업이 미래 산업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으며 나노기술, 바이오기술, 정보통신기술 등이 이들 산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추어 약초관련 산업도 본초학, 전통의학, 세계문화유산, 식품, 색소, 향료, 생활소재, 천연물·합성 의약품 등이 미래 성장엔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나라는 2007년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 국가생명자원 확보ㆍ관리 및 활용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였고, 지식경제부에서는 생물자원의 산업적 활용 증대를 위해 "생명자원 유래 신약 후보물질 발굴이 조기성과 창출형 미래 산업선도 기술"임을 제시하여 유용생물 자원인 토종약초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최근 세계 각국은 생물다양성협약, 나고야 의정서, FTA 등의 국제협약을 통해 자국의 생물자원 보호를 강화하고 있어 생물자원 확보문제가 갈수록 중요해질 전망이다. 세계 70여 나라가 2010년에 채택한 '나고야 의정서'에는 '생물유전자원'(그 지역에서 자생·재배하는 동식물 자원)뿐만 아니라 '유전자원 관련 전통지식'도 제공국과 경제적…
갑자기 무릎관절이 생겨 40여 년 동안 계속했던 조깅을 중단했다. 체중이 늘면서 생긴 병이다. 본래 아침形이라서 일찍 일어나는 편인데 조깅을 중단하고 나니 새벽 소일거리가 걱정되었다. 소일도 소일이려니와 몸이 더 불어나게 될 게 뻔하다. 그러면 관절이 더욱 악화된다. 궁리 끝에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마침 엄마를 위해 아들이 사다준 여성용 자전거가 집에 있어 그것을 타기로 했다. 여성용 실용자전거라서 핸들 앞에는 장바구니가 매달렸고, 뒷바퀴는 앞바퀴에 비해 3배정도 작은 스마트하고 예쁜 빨간 자전거다. 아들의 효성어린 마음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건강이 좋지 않아 자전거를 탈수 없었으므로 1년여 방치되어있었다.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아 군데군데 녹이 슬고 바퀴는 바람이 빠져있었다. 오일을 치고 녹을 닦아내자 새것 같지는 않았지만 제법 산듯하다. 새벽 5시. 절기가 夏至인 만큼 사방이 번하다. 군청 사거리에서 한벌고개까지는 1km 정도인데 급경사다. 저단 기어를 넣어도 웬만한 체력과 인내심으로는 쉬지 않고 단번에 오르기가 힘들다. 나는 나의 체력과 깡을 시험해 보기로 작정하고 이를 악물고 폐달을 밟았다. 숨이 목까지 찬다. 앉아서 다리로만 밟아서는 힘에 벅차다. 고
예년 같으면 장마기간인 이 시기에 전 국토가 가뭄으로 타들어가고 있어 농민들의 시름이 깊었다. 지난해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른 발달로 예년보다 13일이 빠른 6월 10일경부터 장마가 시작됐고, 48년 만에 한반도에 6월 태풍 '메아리(MEARI)'가 상륙하면서 적지 않은 강수가 발생했다. 이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의 영향과 무관하지 않다. 더욱이 극한 가뭄과 홍수가 국지적 양상을 띠며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되고 있어 적절한 피해 예방마저 쉽지 않다. 특히 우리나라는 연평균 강수량의 70%가 홍수기에 집중되며, 이 중 42%는 증발 등으로 손실되고, 31%는 바다로 흘러들어가 이치수 여건이 좋지 않다. 올해 일본해양연구개발기구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가뭄이 매우 극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상청 연구 결과 통상 우리나라는 2~3년을 주기로 지역적 가뭄이, 5~7년 주기로 전국적인 가뭄이 매우 심하게 발생하는 양상을 띤다. 실례로, 1994년, 1995년 및 2001년에 가뭄피해가 전국적으로 발생했고, 2002년에는 영남지역, 2005년에는 제주지역, 2006년에는 강원도 및 경남 일원, 2008~2009년 강원도 태백시와 남부지방 등 지역적으로 가뭄피해가
사람이 태아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생명의 성장과 발달을 중추적으로 유지하는 것 중 하나가 성장호르몬이다. 이는 인체 조직의 길이와 굵기를 조절하는 것 이외에 다양한 작용을 한다. 즉 조직과 같은 세포의 손상을 보충하거나 당과 협력하여 피로를 제거한다. 면역력 증진에 관여하며 성장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환경 조성과 아울러 심리적인 안정 등 섭취한 영양소를 이용하여 생명유지에 일생 동안 끊임없는 조직의 건재를 다양하게 돕는다. 그렇다면 이런 성장호르몬의 분비조건은 무엇인가· 첫째, 체온을 상승시키는 방법이다. 젖먹이 어린 아이들이 감기와 같은 고열로 아프고 나더니 눈에 띄게 훌쩍 커졌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고열을 억제하려는 스트레스성 성장호르몬 분비가 풍부해진 덕택이다. 허나 키가 커지기 위해 질환이나 사우나와 같은 고열을 기대할 필요는 전혀 없다. 신체활동(일)이란 수단을 통하여 자연스런 체온상승을 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그 대가는 실로 엄청나 정상 수준보다 적개는 2배-300배 이상 증가하는 놀라움이다. 그래서 일생에 이르기까지 활기찬 신체활동으로 심신을 단련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는가 보다. 특히 성장기에는 활기찬 신체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성장기에 뼈
'송알송알 싸리 잎에 은구슬/ 대롱대롱 거미줄에 옥구슬/ 조롱조롱 풀잎마다 총총/방긋 웃는 꽃잎마다 송송송//고이고이 오색실에 꿰어서/달빛 새는 창문가에 두라고/포슬포슬 구슬비는 종일/예쁜 구슬 맺히면서 솔솔솔// 권오순 시인의 「구슬비」' 싸리 잎 위로 '송알송알' 내린 비는 거미줄에 '대롱대롱' 걸려있고, 풀잎 끝에 맺힌 빗방울은 '조롱조롱' 매달려 있다. 우리말의 「ㅇ」과 「ㄹ」의 흘러내리고 튀어 오르는 감각을 절묘하게 표현한 이 의태어들은 구슬비 노래를 꾸며주는 말로 모자람이 없다. 이 말들이 있는 한 우리말은 '고이고이 오색실에 꿰어서 달빛 새는 창문가'에 두고 싶은 반짝이는 옥구슬과도 같다. 지난 연말 어느 신문사에서 한국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좋아하는 단어를 조사했는데, '사랑합니다.', '어머니', '행복', '고맙습니다.'의 순서였다고 한다. 수긍이 가는 결과다. 거울 앞에 서서 '사랑합니다.'라고 입속으로 중얼거리면 나도 모르게 얼굴 가득 미소가 떠오르며 마음이 편해진다. '어머니', '행복', '고맙습니다.' 이런 말들도 혀 속에 넣어 굴릴수록 마음이 환해지고 예뻐지는 느낌이 온다.얼마 전 어느 TV 방송에서 동네 오락실에서 중학생 두…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 1970년 발표되어 현재까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리처드 바크의 스테디셀러 '갈매기의 꿈'에 나오는 말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이 문구는 내 젊은 시절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었던 에너지요, 격려였다. 작가 리처드 바크는 동료들의 배척과 자신의 한계에도 좌절하지 않고 비행에 대한 꿈과 신념을 실현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는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의 일생을 통해, 모든 존재는 초월적 능력을 갖고 있음을 일깨운다. 동료들의 무시에도 불구하고 피나는 자기 수련으로써 완전한 비행술을 터득한 조나단은 드디어 무한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초현실적 공간으로까지 날아올라 마침내 꿈을 실현한다. 조나단이 위대한 것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그동안 자신에게 냉소와 멸시를 보였던 동료들까지 함께 이끌어간다는 점이다. 중학교 시절, 이 우화를 읽고 얼마나 가슴이 벅차게 부풀어 올랐던가. 훌륭한 사람이란 이렇게 자신의 꿈을 이루고, 그것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며 더불어 가는 사람이란 것을 갈매기 조나단을 통해 배웠다. 그러면서 한편 지은이는 그 많은 새 중에서 '왜 하필 갈매기를 택했을까·'하는 의문을 품기도 했었다. 그것은 아마도 바다라는…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위험하거나 보호를 요청하고자 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긴급전화는 112이다. 미국은 911로 긴급전화가 통일되어 있으나 우리나라는 112, 119, 117 등 분야별로 나뉘어 사용되고 있고, 제1순위가 112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112는 5살 아이도 아는 번호로 그만큼 이제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긴급 구호의 대명사가 되었다.이렇듯 112 긴급신고 전화는 국민의 생명과 신체, 재산을 지켜주는 치안의 파수꾼으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우리가 잘 가꾸고 지켜나가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112는 범죄신고 번호인데 생활민원을 위한 제도로 잘못 인식되고 있고, 더 나아가 술에 취한사람 또는 우리 이웃들의 아무런 이유 없는 신고나 허위, 장난 신고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음성 같은 군 단위에 위치하고 있는 파출소의 경우에는 보통 112순찰차가 한 대 있고, 근무자도 여유 없이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 만약 이런 치안 상황에서 당신이 112로 허위신고를 하였을 때, 당신의 가족이 같은 시간에 경찰관의 도움이 절실한 긴박한 상황에 처했다고 가정해보자. 무심코 한 당신의 허위, 장난신고로 인해 누가 피해를…
오늘 아침, 출근 인사를 하며 들어오는 한 선배교사의 질문. "강선생! 북한이 못 쳐들어오는 이유가 뭔지 알아?" 이런 저런 답을 떠올리고 있는데 그 선배교사가 웃으며, "정답은 중학교 2학년!"이라고 말했다. 요즘 중학생들의 생활지도가 하도 힘들다 보니 나온 우스갯소리다. 하루가 멀다 하고 학생, 학부모에 의한 교사 폭언·폭행 사건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신문 1면에는 "XX년아 왜 시비 걸어 계급장 떼고 맞장 뜰까"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핵심은 학생들이 교사에게 심한 욕설을 하고, "맞장 뜨자"고 해서 "교실에 들어가기가 겁이 난다"는 내용이었다. 그런가 하면 여중생이 복장불량을 훈계한 여교사의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휘어잡아 실신에 이르게 하는 등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들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언론을 통해 드러난 사건보다 학교에서 쉬쉬하고 넘어가는 사안이 더욱 많다는 점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 4월 8일 발표한 '2011년도 교권회복 및 교직상담 활동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91년 22건에 불과했던 교권침해 건수가 해마다 늘어 지난 2011년에는 287건을 기록했다. 또한 올해 스승의 날 3,721명의 유·초·중등 및 대학…
이럴 수가 있을까. 내가 상상하는 일들이 늘 현실로 된다면 얼마나 신기할까. 우리가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이 머릿속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 내 눈앞에서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이겠는가. 특히, 나만 꿈꾼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꿈꾸고 상상했던 일이 우리 앞에 펼쳐진다면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에 입을 다물지 못할 것이다. 하물며 같은 상상을 남모르는 사람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고민하다, 우연히 만난 사람들이 같은 상상을 했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리고 그것도 서로가 만나는 순간 한 쌍의 톱니바퀴처럼 상상이 현실로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 만남은 기쁨으로 가득하게 될 것이다. 재작년 가을, 재난을 당해 힘든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김장을 담가 나눠주고 싶어 어찌해야 하나 만날 때 마다 남모르는 고민을 하는 사나이들이 있었다. 그러다 결국은 남자들끼리의 고민으로 끝이 났다. 그렇다고 아이들 키우고 식구들 먹일 김장하느라 피곤이 쌓여 있을 부인들에게 말을 꺼내는 것조차 미안했기에 누구도 집사람들을 부르자는 제안을 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냥 남정네들끼리 어떻게든 해보자는 심사였다. 결국은 망설임
올해는 직지가 프랑스에서 세상에 빛을 보기 시작한지 40년이 되는 해이다. 또한 고인쇄박물관이 개관한지 20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1972년은 직지가 제2의 탄생을 맞이한 해이다. 유네스코에서는 1972년을 '세계 도서의 해'로 지정하였고, 그 본부가 있는 프랑스의 국립도서관에서는 이것을 기념하여 "책"이라는 제목으로 1972년 5월 17일부터 10월말까지 약 6개월 반 동안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여기에는 기원전 2000년의 파피루스를 비롯하여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책의 발달사를 조명할 수 있는 세계 각국의 도서 약 720여점을 엄선하여 전시하였다. 한국의 자료는 직지와 경국대전, 여지도 등 모두 3점이 전시되었다. 이 전시에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것은 직지였다. 왜냐하면 당시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은 금속활자의 발명을 독일 구텐베르크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금속활자의 발명이 구텐베르크가 아니라, 코리아(고려)라는 것이 직지로 인해 밝혀진 것이다. 직지의 실물이 공개되면서 1377년에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인쇄된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다. 당시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책 전시에 대해 프랑스 TF1(프랑스에서 제일 오래된 TV방송)의 루이 두
북한지역에서 발굴된 6·25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가 지난 5월 25일 공군 수송기로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2000~2004년 사이 북한지역에서 미군에 의해 발굴돼 미국으로 옮겨졌다가 치아의 상태나 보철, 인식표 등의 정밀 조사를 통해 한국군으로 판명된 12구이다. 이 중 2구는 6·25전쟁 당시 미 7사단 소속 카투사로 1950년 12월 장진호전투에서 전사한 고 김용수 일병과 고 이갑수 일병으로 신원이 확인됐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유해봉환식에 앞서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하고, 김관진 국방부장관,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과 함께 최고의 예우를 갖춰 전사자들을 맞이했다. 국가보훈관계법령에서는 6·25전쟁에 참전하고 전역한 군인이나 퇴직한 경찰공무원, '병역법' 또는 '군인사법'에 따른 현역 복무 중 1964년 7월 18일부터 1973년 3월 23일까지 월남전에 참전하고 전역한 군인, 6·25전쟁 또는 월남전쟁에 참가한 사실이 있다고 국방부장관 또는 경찰청장이 인정한 사람을 '참전유공자'라고 정의하고, 국가유공자로서의 예우와 지원을 해 드리고 있다. 현행 보훈제도에서는 국가의 존립, 유지, 발전을 위하여 공헌, 희생한 독립유공자, 참전유공자, 민주화유공자,…
작금 충북지역 최대 현안이자 화두인 청주·청원 통합의 판가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청주시는 시의회에서 21일 만장일치로 통합 찬성을 의결했다. 이제 마지막 남은 관건은 27일 있을 청원군 주민들의 투표이다.청주와 청원은 본래 하나였다.서기 940년 고려시대에 청주라는 이름을 처음 가진 이래 한 도시로 1000년을 내려오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에 다시 청주부와 청원군으로 분리되었다.비록 행정구역은 분리되었어도 양 지역은 계란 노른자와 흰자 형태로 한 덩어리이고, 역사적·문화적 동질성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동일생활권을 가졌기 때문에 재통합에 대한 논의가 일찍부터 있어 온 것은 당연하다.물론 통합의 주체인 청주 시민과 청원 군민들 사이에 찬성,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 수 있고 그것은 민주 사회에서 자연스러운 것이다.다만 여론조사들을 보면 대략 전체 도민의 75% 정도가, 청주시민은 90% 정도가, 청원군민들은 66% 정도가 통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지방자치시대에 양측 주민들의 압도적 다수가 통합을 바라고 있고, 정부에서도 통합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면 당연히 진즉에 통합됐어야 한다.그러나 이미 1994년, 2005년, 2009년 세 번에 걸쳐…
금년 6월 전문대학총장 하계연수가 개최되었다. 예년 연수와는 사뭇 달랐다. 진지했었다. 전문대학이 육성발전 되느냐 그렇지 않느냐와 직결되었기 때문이었다. 2018년 28.8%, 2025년 38.8% 고교졸업생 감소추정이 전문대와 직결되지 않을까 해서 더욱 관심이 높았다. 인구감소에 따른 고교졸업생감소는 누구나 알고 있는 사항이다. 피부로 직접 느끼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사뭇 다르지 않을까. 전문대학의 경우는 4년제 일반대학에 비해서 더욱 절감한다. 그 이유는 국민 대다수가 4년제 일반대학을 전문대보다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국가 발전 전략측면에서 볼 때 대학별 설립목적대로 그 기능을 발휘해야 시너지 효과가 높게 나타난다고 생각된다. 그렇지 않다면 2중투자와 자원낭비가 될 수 있다. 1963년 전문대학이 태동되었다. 5·16혁명 정부의 강력한 공업입국의지에 따라 탄생되었다. 당시는 국립 고등전문학교로 시작되었다. 국립인 경기, 부산, 대전, 충주, 삼척 고등전문학교로 시작해서 홍익대 부설 고등전문학교 등 사립대로 확대되었다. 일본과 독일의 모델을 벤치마킹해서 우리토양에 접목시킨 것이다. 설립목적은 농업중심국가에서 공업중심국가로 발전시키고자 출발한 것이
얼핏 보면 종자 항렬의 일가친척으로 보이나 원종 도지사는 전주이씨 이고 시종 도지사는 전의이씨 이니 종친이 아니다. 그들은 인생역정도 비슷해 행정고시(원종 4회, 시종 10회)에 합격해 관계에 입성한 후 일 잘하는 임명직 관리자로 명성을 쌓아가다가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원종 지사는 민선 2기 충북지사로 시종 지사는 민선 1기 충주시장으로 선출직 자치단체장이 된다. 원종 지사가 서울특별시장 하차 뒤 잠시 서원대 교수직을 맡은 것 외에는 줄곧 지방행정을 주도했던 행정가의 전형이라 한다면 시종 지사는 충주시장에서 국회의원과 도지사로 신분확장을 거듭해와 상대적으로 정치가의 전형을 보이고 있다. 1999년 3월쯤으로 기억되는 이원종 지사와의 추억이다. 필자가 도청 농정과에서 실무자로 일할 때인데 당해 연도 농업분야 사업계획을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의위원들에게 보고하고 심의 받는 충청북도 농정발전심의위원회가 도청 소회의실에서 개최되었다. 회의 전 도지사가 임기 2년의 위원 위촉장을 수여하는데 여기서 사고가 생겼다. 사전 리허설엔 문제가 없었는데 실전에서 수여 순서가 꼬였던 것이다. 위촉장을 받는 분들이 "이거 제가 아닌 대요" 하니 진행이 뒤죽박죽되었다. 사회를 보던
1면 1중학교 두기 정책에 따라 1978년 면소재지 신설중학교에 부임했다. 그때도 자연을 보호하자는 말이 온 나라에 떠들썩했었다. 신설학교다보니 해야 할 일이 여간 많았던 게 아니다. 교원들은 물론 학생들까지도 매일 같이 노력동원을 한 셈이다. 야산 중턱에 세운 학교라 비가 조금만 내려도 진입로가 어찌나 질퍽거리는지 학교 출입이 문제였다. 다소 떨어져 있는 개울에서 자갈이나 모래를 파다가 길에 펴야 했다. 중 1학년들 밖에 없던 터라 전교생이 개미작전을 펼쳐야 했다. 학교부지가 민둥산자락이라 나무심기가 힘에 벅찰 정도로 매일 같이 이어졌다. 요즈음 신설학교에는 조경은 물론 운동장 손질까지 업자들에게 의뢰해 교원도 학생들도 손에 흙 한 줌도 만지는 일이 없지만, 그땐 모든 일을 교원들과 학생들이 해야만 했다. 더러 학부모들을 동원해 조력을 받는 게 고작이었다. 그러다보니 지친 학생들이 틈만 나면 장난치기가 일쑤였다. 잠시 쉬는 시간을 준 뒤 다시 일을 하려고 아이들을 불러 모으는데 반 수 이상이 안 보였다. 학생들에게 수소문을 하자 뒷동산에 올라가 칡뿌리를 캐는 중이라 한다. 하는 수없이 동산으로 올라가 큰 소리를 쳤다. "자연을 보호하자." 조금도 머뭇거림…
충북이 살기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자연재해가 적고 기후가 온화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있다. 정말 좋은 조건이지만 이런 자연조건으로 인해 기상재해에 대한 대비가 소홀하다면 오히려 복이 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5월 말 충북지역에 내린 우박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사례가 그렇다. 충북지역에서의 빠른 도시화 추세는 기상재해에 대해 구조적으로 더욱 취약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여름철 기후특성은 6월에서 9월사이 강수량이 연강수량의 60~70%를 차지한다. 특히나 우리나라 6월 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 계속해서 많은 비를 내리는데 이를 장마라고 부른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해마다 태풍과 호우로 인한 저지대 침수, 강·하천 범람, 산사태 등이 발생한다. 태풍과 호우로 인한 기상재해는 최근 10년간(2001~2010년) 연평균 1조4천819억에 이른다. 이 중 여름철에 자주 발생하는 태풍, 집중호우에 의한 재산피해액은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액의 87% 정도에 달한다. 매년 여름철 날씨를 좌우하는 북태평양고기압은 여름이 가까워짐에 따라 점차 그 세력을 한반도 남쪽으로 확장하게 되고, 북쪽의 오호츠크해 방면에서 형성된 고기압은 동해상으로 그 세력을 뻗치기 시작한다.
신록의 계절 6월.바람은 살랑살랑 불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환희의 계절이며 최고의 아름다운 시기에 평소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시골(산척. 충주시내에 거주하는 사람은 면단위에 사는 사람을 시골로 표현)친구의 전화를 받고 홍주한잔 나누며 농촌의 한적한 여유를 즐길 수 있다는 마음에 들른다고 약속을 했다.꽤 오랫동안 못보았던 친구이고 보고 싶었던 친구이기에 오후에 간다고 약속을 하고 시내버스를 타고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시내버스를 타보는 것도 참으로 오랫만이고 좋은 계절에 시내버스를 타고 덜컹거리며 가는것도 나름대로 한가함을 즐긴다는 생각에 집앞 버스정류장으로 걸어나갔다.정류장에는 주말 오후라서 사람도 없고 더욱 한적한 풍광이었다.어느 버스를 타야할지 안내판을 들여다 보는데 여기서부터 무엇인가 잘못돼 가고 있었다.아무리 들여다 보아도 승강장 안내판에는 내가 가려는 목적지인 산척면이라는 문구는 보이지 않았다.시간표와 함께 써있는 지명은 광동,세포,원곡,아흘,대소강,덕은리,주동 등 시내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도저히 알 수 없는 지명들만 써 있는것 이 아닌가?누구에게 물어 볼 수도 없고 해서 버스회사를 스마트 폰으로 검색을 해서 전화를 했다.산척을 가려고 하는데 어느
"이렇게 가물기는 6.25 이후 처음이여. 저기 논 사이로 흐르던 개천이 마를 지경이니 원···." 저녁뉴스에 나온 충남지역 어느 농부의 말입니다. 가뭄이 큰 걱정입니다. 갈라진 논바닥 위에 서서 하늘에 원망의 눈초리를 보내며 하는 농부의 시름에 찬 한마디가 그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기후는 예측하고 무엇을 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어쩌면 하늘만이 아는 분야이긴 하지만, 나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다고 해서 나 몰라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FTA다 뭐다 해서 가뜩이나 어려운 농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걱정해야 하는 문제인데도 말입니다. 몇 해 전 아프리카 마사이족을 다룬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떠오릅니다. 아프리카 동부 케냐와 탄자니아 경계의 가시나무가 많은 초원에 거주하는 그들은 가뭄이 지속되면 기우제를 지내는데 신기한 것은 이들의 기원은 100% 응답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들에게 신묘한 천지조화술이 있어서 하늘에 통한 것이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들은 비가 올 때까지 매일 매일 기우제를 드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수개 소리로 들릴 줄 모르지만 지금 심정이라면 마사이족처럼 기우제라도 지내야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 피해사례를 요즘에도 종종 접하고 있다. 경찰청 등 관계기관에서 보이스피싱 예방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고, 노인 등 각종 정보의 취약계층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근절되지 않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전국적으로 총 8천244건이 발생되었고, 그 피해액은 1천19억원이라고 한다. 통계에서 보여주듯이 보이스피싱은 우리사회의 심각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보이스피싱 피해가 위법, 사기 등 범죄행위와는 평생 모르며 순박하게만 살아온 서민이나 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있고, 이로 인한 피해자의 안타까움은 더 크다. 보이스피싱은 2000년대 초반에 대만에서 시작되어 중국, 일본, 한국, 싱가포르 등 주로 아시아 지역으로 확산되었으며, 사기범들은 주로 해외에 본부 및 콜센터를 두고 인출팀, 송금팀, 계좌모집팀이 네트워크를 이루어 조직적이고 지능적인 범죄를 일으키고 있다. 그 사기수법의 형태도 아주 다양하여 평소 보이스피싱에 대한 경각심이 없는 사람이면 누구나 걸려들기 십상이다. 각종 정보에 어두운 노인은 물론이고, 인터넷을 통한 금융거래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면 더욱…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의 주관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세상에 태어나 주어진 시간과 공간에 순응하고 도전하며 어울려 살아가는 범부의 인생에 있어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조금씩 줄어간다는 것은 차를 음미하듯 삶을 곱씹고 느껴간다는 것은 어른이 되어간다는 뜻이 아닐까? 하루하루의 삶에서 우리가 느끼는 행복은 무엇일까? 영국 격언에 "하루만 행복해지려거든 이발소에서 머리를 깍고, 일주일 행복해지려거든 결혼을 하라. 1개월 정도라면 말을 사고, 1년이라면 새 집을 지어라. 그러나 일생 동안 행복해지고 싶거든 정직한 사람이 되어라." 라는 말이 있다. 이 격언이라는 것은 수백년 또는 수천년 동안 살아오면서 경험을 통해 얻어진 지혜이다.채근담에 보면 '정직하게 사는 사람은 일시적으로 불우하고 쓸쓸한 경우에 빠지는 일이 있지만 결국은 후회 없는 삶을 누려 만인이 우러러보게 되고, 권세나 명예나 권모술수로 사는 사람은 일시적으로 영화를 누리는 것 같지만 결국은 만고에 쓸쓸하고 불쌍한 처지에 빠지게 된다'고 했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 지역에는 정직하면 손해를 본다는 사고방식이 팽배해 있다. 더욱이 이런 사고방식은 우리지역의 젊은 층으로 갈수록 훨씬 확산되
우리 연구원에는 도정기획과제라고 하는 연구과제가 있다. 이왕이면 정책에 도움이 되는 주제를 발굴해서 연구를 진행한다. 박사 1명당 1개씩 진행한다. 우연히도 우리부서의 각 박사들은 모두 농촌을 대상으로 연구를 하게 되었다. 농촌지역의 에너지, 폐기물, 교통, 쓰레기 처리, 그리고 귀농귀촌까지. 그래서 모두 같이 농촌마을을 찾아 인터뷰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각자 그동안 궁금했던 사항들을 직접 여쭤보기로 한 것이다. 때는 5월 중순. 방문할 마을 섭외를 시작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 알고 보니 모내기철이라는 것이다. 앗. 모내기철이구나. 정말 부끄러운 말이지만 농촌엔 아무 때나 가면 되는 줄 알았다. 아! 정말 부끄럽다. 이렇게 모르는데 농촌지역을 연구한다고 하는 내 자신이 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연구는 해야 하므로 겨우겨우 농촌마을 한군데를 섭외했다. 이장님께 부탁을 해서 마을회관에 어르신들이 모셔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우리 박사들과 연구진들도 약속시간에 맞추어 마을회관으로 갔다. 약간의 음료수와 과자를 들고서. 약속시간이 되자 한두분씩 마을회관으로 와주셨고, 우리도 가져간 음료수와 과자를 상에 깔고 어르신들과 이야기할 준비를 했다. 이런저런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