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금강은 정말 다사다난했다. 104년 만의 최악의 가뭄, 전례 없는 집중호우, 연이어 닥친 태풍 덴빈, 볼라벤, 산바에 이르기까지…. 그러나 지금 금강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꽁꽁 얼어붙었다. 사실 금강에 아무 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에 마무리 된 금강살리기 사업으로 금강에는 3개 다기능 보(백제보·공주보·세종보)가 설치돼 5천만 톤의 물이 추가로 확보됐으며, 보 발전소에서는 연간 1만4천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급격히 늘어나는 홍수량을 배제하기 위해 강바닥에 쌓인 퇴적토 4천292만㎥을 준설하고 제방을 보강했다. 이렇듯 지난 해 극심한 가뭄과 집중호우, 연이은 대형 태풍에도 불구하고 금강유역에 심각한 피해가 없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게다가 근래 이상 한파에 따른 심각한 전력난을 감안할 때 언제든지 청정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금강의 3개보야 말로 효자가 아닐 수 없다. 여기에 3만 달러를 향해가는 국민소득의 상승세에 비례해 더욱 다양해진 국민들의 레저욕구를 채우기 위해 수질개선과 생태복원으로 되살아난 수변공원 등의 친수시설은 지역민들의 새로운 여가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합강,…
늘 불을 가까이하는 소방관이지만 아직도 모를게 불이다. 우리 인류가 정착생활을 할 수 있게 된 바탕에도 다름 아닌 불을 도구로 이용했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불이 우리에게 고마운 존재만은 아님을 화재현장의 잔해들이 이룬 검댕 숲을 대하게 되면 더욱 그러하다. 대부분의 화재현장에는 불길이 수화처럼 그려낸 언어들로 가득하다. 그들이 말하고자 했던 몸짓을 해독하여 왜 화재가 발생했는지를 밝혀내는 것이 내가 소방서에 맡은 화재조사 업무이다. 필자 또한 수년간 화재조사를 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대하는 모든 것들이 어쩌면 우리네 인생과 참 많은 점들이 닮아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그 중에서 특히 우리 삶에 있어서 원인 없는 결과가 없듯이 화재 또한 아무런 원인 없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방에서 흔히 말하는 화재의 3요소와 인생을 서로 비교해 보면, 먼저 화재의 3요소는 가연물, 공기(산소), 점화원(열)으로, 이들 중 1개라도 없으면 화재는 발생하지 않는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도 꿈으로 인하여 태어나서, 꿈을 위하여 노력하고, 꿈을 이루는 것으로 귀결되는 우리의 인생, 그 중에서도 남녀 간의 관계에 있어서는 수많은 화재현장에 남겨진 패턴과도 무관하지…
'차례상 맨 앞에 올리는 과일', '다산(多産) 및 자손의 번창을 상징하는 과일.' 대추를 두고 하는 말이다. 과실 씨 가운데 대추의 씨가 제일 단단하다. 그 단단함이 자손에게 이어져 더욱 번성하라는 뜻에서 제사상의 단골손님이 되었다. 대추는 햇볕이 잘 드는 동쪽에 심기 때문에 동쪽과 밝음을 상징한다. 어쩌면 우리 민족의 속성과도 상통(相通)한다. 이제는 사시사철 일상생활에서 가장 흔한 과일이면서, 자연 보존력이 뛰어나기에 중요한 과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추 열매는 영양소의 보고(寶庫)라 할 만하다. 대표적으로 비타민 C는 사과나 복숭아의 100배, 귤이나 오렌지의 10배에 달한다. 그 외에도 사포닌, 포도당, 과당, 다당, 유기산, 칼슘, 인 등 무기원소가 가득하다. 한방에서는 음식이나 약재의 독성 등을 중화시켜 주는 효능에 주목한다. 또한 쇠약한 내장의 기능을 골고루 회복시키고 전신을 튼튼하게 해주고,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어 약방의 감초처럼 사용되는 약재이다. 그 역사가 2,000년이 훨씬 넘는다. 대학의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대추잎도 혈당 강화 및 간 기능 보호 효과에 탁월하다고 한다. 대추나무는 어떤가· 그 재질이 단단하고 무거워 장식용 소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공이나 행복의 기준은 물론 매우 주관적이다. 하지만 온 세상을 다 얻었다할지라도 만약 가정이 행복하지 않다면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얻었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아무리 시대가 변한다 해도 변하지 않는 것은 바로 가정에 대한 중요성일 것이다. 지난해 잠자는 남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안산의 한 여성은 결혼 후 20여년간 남편으로부터 지속적인 폭행을 당했다. 사건 당일도 남편은 만취 상태로 집에 들어와 시비를 걸다가 "내일 아침에 술 깨면 가만 안 둔다"고 하면서 잠이 들었는데 아내는 정말 두렵고 무서워 순간적으로 잠자는 남편을 칼로 찔러 죽였다고 한다. 지난해 여성가족부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에 남편의 폭력이 있었는가?" 하는 설문조사에서 50%의 아내들이 '그렇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어떤 이들은 요즘도 가정 내에 야만적인 상습폭력이 있을까 의문을 가지기도 한다. 평온해 보이는 가정안에서 은폐된 채 진행되고 있는 폭력이 2가구 중 1가구꼴로 발생한다는 사실은 정말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가정내 폭력이 어느 정도 사회문화적으로 용인되어 왔던 한국사회에서 남편이며, 아이 아빠라는 점 때문에 피해 가족이 신고나 처벌을
막 잠이 들려는데 핸드폰 카톡이 마님을 부른다. 열까 말까 망설이는 사이에 이미 잠은 저만큼 달아났다. 마님은 얼굴을 찌푸리고 마지못해 핸드폰을 연다. 카톡 제목이 눈에 확 들어온다. '택배 왔습니다.' 게슴츠레하던 마님 눈이 점점 커지며 얼굴도 활짝 펴진다. "택배?" 마님이 핸드폰에 얼굴을 바짝 들이밀고 기대에 찬 눈빛으로 문자를 읽어 내려간다. '고객님께서 주문하신…' "뭐야? 난 아무것도 주문한 일이 없는데…" 마님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다음 문장을 읽는다. '나이한살이 배송준비완료 되었습니다.' 마님은 '그러면 그렇지' 하는 얼굴을 하더니 입술까지 실룩이며 투덜댄다. "에이, 가뜩이나 해놓은 것도 없고 나이만 먹어 스산스러운데, 지현이 이짜슥이 이딴 장난질을 하네." 마님이 핸드폰을 집어던지고 다시 자리에 눕는다. 텔레비전을 보던 삼돌씨가 무슨 일인가 싶어 안방 문을 빠끔히 열고 묻는다. "왜, 무슨 일 있어?" "새파란 후배 녀석이 아, 글쎄 나이 가지고 장난질을 하잖아? 저는 한 살 더 먹어도 아직 젊다 이거지." 마님은 방금 도착한 문자를 삼돌씨에게 보여준다. 삼돌씨가 큰 소리로 문자를 읽는다. '본 상품은 주문제작상품으로 취소나 교환, 환불이
인간이 만들어낸 재화 중에서 가장 비싼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부동산'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내집마련'의 목표를 가지고 부동산을 소유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다수의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행복하지 않다. '하우스푸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올해부터는 조금 나아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있기는 하지만 체감하기 어렵다. 경제학을 철학적으로 해석한 석학들의 이론 가운데 마음속 깊은 곳에 간직하게 된 중요한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경제학은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하여 생겨난 학문이라고 한다. 즉, 자원의 희소성 때문에 발생된 학문이다. 경제학은 사회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분석하고 연구하기 위하여 압축된 경제모형들을 만들어 낸다. 인간의 행복(Happiness)을 경제모형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은 함수로 표현될 수 있다. 여기서 Demand는 인간의 욕구를 나타내며, Resource는 인간이 가진 재화의 소비를 나타낸다. 인간은 자신이 가진 재화를 소비할 때 행복을 느낀다. 위 식을 좀 더 구체적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이 표현될 수 있다. 여기서 α는 개인마다 가지는 행복 값
2012년 임진년 흑룡의 기운이 시작된 첫날부터 2013년 계사년 아침까지 2013년도 정부예산 확보를 위한 1년의 시간은 새해 첫날 새벽이 되어서야 마무리 됐다.지방의존도가 심한 현실속에서 해가 거듭될수록 정부예산 확보를 위한 각 시도의 경쟁은 세계대전(?)을 방불케 할 정도이다.충북도 정부예산 확보는 현안문제를 해결하고, 지역발전의 토대 마련을 위한 가장 근본적이고도 중요한 업무가 되어 버렸다. 이를 위해 도지사를 비롯한 전 공무원, 지역 국회의원 및 지방의회 의원 등 '충북 사람' 모두가 하루하루 긴장하며 일 년의 시간을 보냈다. 그 결과 3조8천964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정부예산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어느 누군가는 정부예산 확보 업무도 해마다 반복되는 업무이기 때문에 노하우와 경험이 쌓이다 보면 어느 정도는 쉽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 어찌 쉽다고 판단할 수 있을까!정부예산 확보, 물론 해마다 반복되는 업무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내용 자체가 반복되는 업무는 아니다. 해마다 종료되는 사업은 제외하고 신규사업을 새로 발굴하여 예산반영의 필요성과 논리를 개발하며, 해당 중앙부처와 예산반
2013년 새해가 시작되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덕담이 오고간다. 복(福)이란 무엇일까? 유가(儒家) 경전인 '서경(書經)'에서는 사람이 누릴 수 있는 다섯 가지 복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①오래 사는 것(壽), ②부유함(富), ③건강하고 편안히 사는 것(康寧), ④덕을 좋아하여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며 사는 것(攸好德), ⑤편안하고 안락하게 천수를 다하고 죽는 것(考終命)이다. 이는 곧 행복의 다섯 가지 조건이 될 것이다. 누구나 새해가 되면 올해도 건강하고 돈 많이 벌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새 대통령 당선자도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했을 정도로, 우리 모두는 행복한 삶을 꿈꾼다. 그런데 우리 경제가 침체에 빠진 이후로, 내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물질적으로 좀 더 여유가 있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몇 년 전 모 CF에서의 '부자되세요~'라는 카피가 유행한 것처럼, 우리는 모두 풍요롭게 살기를 원한다. 물론 행복의 조건에 물질적인 뒷받침도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물질적으로 풍요로움이 반드시 행복과 비례하는 것일까? 2011년 여론조사기관인 미국 갤럽에서 세계 148개국의
새해 벽두부터 강추위가 계속 되었다. 하늘과 땅, 집과 나무, 심지어 사람까지도 꽁꽁 얼어버렸다. 대규모 정전사태를 우려할 정도로 전기사용량이 늘자 정부에서는 전기사용제재조치를 발표하였고 뉴스에서는 연일 채소와 과일 값도 급등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올 겨울은 몸도 마음도 너무 춥다. 기분마저 우울하다. "할머니 눈이다. 저기 눈이 온다." 손자의 손길 따라 창밖을 보니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다.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라하는 손자 손을 잡고 눈 구경에 나섰다. 우리뿐만 아니었다. 춥다고 집밖으로 나서지 않던 이웃집 아주머니도, 눈이 오면 치울 일이 걱정이라는 경비 아저씨도, 친구들과 학원에 다녀오던 아래층 학생도 활짝 웃으며 함박눈 구경에 빠져 있었다. 아파트와 이웃하고 있는 여고의 학생들은 왁자지껄 떠들며 눈싸움에 여념이 없다. 그 모습을 본 손자 녀석의 공격으로 우리의 눈싸움도 시작되었다. 승패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자꾸 밀리자 녀석은 눈싸움을 포기하고 눈밭을 종횡무진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창밖을 보라~ 창밖을 보라~ 흰 눈이 내린다" 꽤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녀석의 노래를 듣노라니 갑자기 한 부녀가 생각났다 첫눈이 오던 어느 해 겨울날, 괜
오늘도 산을 오른다. 소나무 숲에 들어가면 솔잎 향에 마음 빼앗기고, 참나무 숲에서는 높이 솟은 의연함에 감동이 밀려온다. 이따금 만나는 자작나무 숲에서는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숲 속으로 몸을 던져야 한다. 특히 겨울산은 상처난 삶을 치유하고 싶은 사람에게 최고의 선물이다. 화려했던 가을의 기억을 언 땅에 묻고 눈부시게 하얀 산길을 걸어보라. 뽀드득 뽀드득 대자연의 숨소리를 들으며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그 속살을 드러내 놓고 있는 나목, 그곳에 눈꽃이 피고 상고대가 피며 새들이 춤을 추고 노래하면 나는 마음 둘 곳을 잃는다. 자연아, 나 어쩌란 말이냐, 너의 순결을 내 어찌 거둘 수 있단 말이냐. 순간 나도 모르게 자연 속으로 동화되어가니 숲속의 악동이나 다름없다. 벌거벗은 나목이 북풍한설에 맞서 침묵으로 자신을 지켜내는 것을 보면서 각다분한 삶의 이야기에 쉽게 상처받고 다투며 욕망만을 쫓는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부끄러움에 앞을 볼 수 없다. 때로는 숲속에 있는 것 자체가 사치라는 생각도 한다. 눈꽃으로 도열해 있는 산봉우리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신묘한 것은 자연은 항상 자신의 이야기를 비밀로 하고 있다. 꽃이 피면서도, 연둣빛 새순이 돋우면서도,
추워도 너무 춥다. 애써 어깨를 펴보지만 칼날같은 바람에 목이 절로 움츠려든다. 지구온난화로 제트기류가 불안정해져서 남쪽으로 찬바람이 밀려 내려오기 때문이라고 한다.우리 경제도 이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세계적인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가운데 각 국이 돈을 풀어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경제 한파가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중소기업들은 이미 경제 한파를 체감하고 있다. 환율은 수출중소기업들이 제시한 손익분기점 1천100원 아래로 내려와 있고, 최근중소제조업의 업황전망건강도 지수도 82.4를 기록했다고 한다.밀려오는 한파를 개별기업들이 막을 수는 없는 법, 문제는 어떻게 이겨내고 적응하느냐는 것이다. 두터운 옷을 입고 추위가 물러갈 때까지 기다리느냐, 추위에 강한 체질로 만들어 가느냐이다.두터운 옷을 준비할 여력도 충분하지 않은 중소기업에게는 당연히 체질 개선이 답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더구나 봄은 오기 마련이지만 경제날씨는 언제 봄이 될지 알 수 없지 않은가.체질 개선은 양적인 변화 보다는 질적인 변화를 의미하며, 양적인 성장은 비용을 수반하지만 질적인 변화는 그대로 기업의 수익구조를 개선시키므로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에게는 더욱 절
다사다난했던 임진년이 저물고 계사년 새해가 밝았다. 어느 해라고 복잡다단하지 않을까 싶지만 지난해는 유독 더 그랬던 것 같다. 지난해 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선이 끝났다. 그 결과 과반수의 지지로 집권여당이 다시 국정을 돌보게 됐다.남과 북이 진즉에 나눠진 한반도. 동과 서로 또 다시 나뉘고, 이번엔 세대간 갈등마저 고스란히 투표로 증명됐다.국민의 절반은 승리로 기뻐하고, 또 국민의 절반은 집단 멘붕 사태로 후유증이 오래 가고 있다. 이른바 보수대연합의 승리라고 할 수 있겠다.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 했던가! 그럼에도 이번 대선엔 보수가 하나로 똘똘 뭉쳐 대권을 견인해냈다. 특히 소외감과 불안감을 느끼던 50대가 90%에 육박하는 투표율과 압도적인 여당 지지로 근자에 없던 선거지형도를 새로이 창출해냈다.선거는 끝났지만 대선의 여운이 길다. 보수와 진보의 대회전이라서가 아니라, 분단 조국의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기 때문이 아닐까한다.여전히 북풍이 불어왔고 국정원 여직원 사건이 막판 변수가 되었는가 하면, 토론을 주도해 국민적인 관심을 끈 이정희 후보의 사퇴까지 동강난 반도의 현실은 여전히 변수가 되어 표심을 자극했다.안철수 현상은 기존의
아이들이 어릴 때는 몰랐는데 이제 중3, 고3이 되다 보니 주변에서 '재미없게 아들만 둘이네'하고 안타까워하던 이유를 지금은 확실히 알겠다. 뭘 물어도 단답형이고, 뚝뚝하기 그지없다. 큰놈이 수학여행 갔을 때 "친구들이랑 재미있게 잘 지내고 멋진 경치 마음 속에 잘 담아 오려무나. 숙소 음식도 맛있게 잘 먹고……." 그 외에도 집 떠난 자식에 대한 당부를 구구절절이 휴대전화 메시지로 적어 보냈다. 이미 집에서 이야기했던 터였지만 막상 보내고 나니 또 염려가 되었다. 그런데 돌아온 답장은 이랬다. "그러죠". 살가운 정담은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엄마 몰래 더 찔러준 용돈에 대한 형식적인 인사 정도는 있으려니 했던 것이다. 주변에 한탄을 했더니 "우리 애는 딱 한 글자 '응'이었는데, 그쪽은 세 글자나 되니 너무 실망하지 말라"며 농을 건넸다. 큰아이와의 문자 교신에서 단답형 답신 체험 이후 이 이상의 단문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 전 작은 녀석이 겨울방학을 하자마자 친구들과 서울 코엑스에 놀러갔다. 생전 처음 저희들끼리 서울 가서 지하철을 갈아 타고 목적지를 찾아가는 것인지라 내심 불안하고 걱정이 되었다. 다시 한 번 지하철 노선과 갈아탈 역을 설명
새해가 오기 전날 밤 택배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고객님께서 주문하신 나이 한살이 배송준비 완료되었습니다. 본 상품은 주문제작 상품으로 2013년 1월1일 발송됩니다. 취소 교환 환불이 불가합니다. 배송 수수료는 없습니다. 추가주문도 받지 않습니다. 받으신 지 일년 동안 후회없이 잘 쓰시기 바랍니다.'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흘렀지? 이제 한 살 더 먹는구나." 새로움 속에 시작한 하루하루가 벌써 일주일이다. 반납할 수 없는 택배를 받은 지 7일이 넘었는데 새해의 분주함 이외에는 남아있는 것이 없다. 좀더 계획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데. 농부들의 달력을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맑은 날이든 궂은 날이든 다음 날 해야 할 모든 일들을 차례로 정리해 놓아야한다. 지난 날의 기록들도 꼼꼼히 챙겨놔야 한다. 자잘한 일들의 결과나 문제점, 나름대로의 생각과 그 부수적인 내용들을 적고, 다음 번에 같은 일을 할 때 다양한 방법을 적용해보고, 비교하기 위해서 여분의 다른 기록도 갖고 있어야 한다. 낱장으로 기록해 내버려두면 잃어버리기도 쉽다. 과거에 행한 일들을 찾아보고 기록을 보려고 해도 시간을 더 허비하는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책으로 묶어놓으
2013년 계사년은 우리 옥천군에 큰 의미가 있는 해입니다.대망의 정군(定郡) 600년으로 오늘날 옥천지역이 경상도 상주목에 소속되었다, 상주에 소속된 황간·영동·옥천·청산·보은 등 다섯 고을이 1413년(태종13년)에 충청도 청주목으로 이속되었고, 이때 오랜 명칭인 '옥주'가 '옥천'으로 바뀌게 되었으니 2013년 올해가 600년이 되는 것입니다.또한 금년 우리나라는 정치적으로는 분열된 여론을 극복하기 위한 대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실현하고, 경제적으로는 날로 심화되는 국제 경제위기에 지혜롭게 대처해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습니다. 우리 옥천군도 이런 국가적인 과제에 조금이라도 부응하기 위해서는, 군민 대통합과 주민참여에 바탕을 둔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따라서 김영만 옥천군수께서는 금년 사자휘호를 '마부작침'(磨斧作針)으로 정했습니다.남송(南宋) 때 축목(祝穆)이 지은 지리서 방여승람(方與勝覽)과 당서(唐書) 문예전(文藝傳)에서 유래한 '마부작침'은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 있게 매달리면 반드시 이룬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우리 옥천군은 민선5기 군정비전인 '대한민국 자치1
"선생님~ 어떻게 해요. 큰일 났어요!" 세상 모르고 자다가 무심히 확인한 문자, 눈꺼풀에 붙어 있던 잠이 확 달아난다. '이크! 부산한 연말연시, 사고는 꼭 이럴 때 난다니까.' 마음이 다급해졌다. "왜 그래? 무슨 일이니?" "낼모래 쌤 마흔이예요!!!!!" '에휴~ 이 녀석…' 신이나 어쩔 줄 몰라 하는 Y의 얼굴이 눈앞에 있는 것 같다. 새해가 되면 중학교 2학년이 되는 Y는 간판일을 하시는 아버지와 단 둘이 산다. 눈발이 희끗희끗 날리던 졸업식 날, 조용히 인사를 건네던 Y 아버지의 머리가 눈이 고스란히 내려앉은 듯 하얗던 것이 생생하다. 육십을 바라보는 아버지와 때로는 다투면서, 투덜대면서.. 그러나 저녁마다 밥을 지어 일에서 돌아오는 아버지를 기다리던 녀석을 생각하면 성적이 자꾸 떨어지는 것도 잊을 만큼 애잔하게 마음이 간다. 보따리장수처럼 이 학교 저 학교로 옮겨 다니다 보면 점점 흐려져 가는 나의 흔적으로 한동안 연락이 닿았던 아이들과의 인연도 함께 흐려졌었는데 이름을 누가 지었는지 참 잘 지었다, '스마트폰'. 소식을 모르고 지내던 아이들이 카카오톡으로 어느 날 불쑥 반가운 인사를 해오고, 사진을 보내주고, 근황을 전해주지만 아이들의 소식에
지난 3일, 올 겨울 들어 가장 춥다는 날씨에도 모처럼 서문동 삼겹살거리는 사람들로 넘실댔다. 낮에는 주로 노인들이 삼삼오오 찾아오셨고, 저녁 퇴근시간 무렵에는 직장인들이나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많았다. 특히 저녁 7시 색소폰 연주 음악이 어둠속으로 스며들면서 거리는 고소하게 타는 삼겹살 냄새와 낭만적인 음악, 그리고 사람들의 발길이 어우러져 가든 파티장을 연상케 했다. 종사자들은 춥기는커녕 땀까지 훔쳐내며 식탁 사이를 미끄러지듯 다녀야 했다. 우리들은 외부의 지원 없이 치러낸 우리의 작은 시도에 스스로 대견해 했다. 이로써 앞으로 매월 3일 치러질 '청주 삼겹살데이'는 시작됐다. 당초 '청주 삼겹살데이' 아이디어는 구랍 초 열린 상인회 월례회에서 발제됐다. 15명으로 구성된 삼겹살거리 상인회는 매월 다양한 가격할인 행사와 문화행사를 준비해 소박한 잔치를 벌이기로 그날 그 자리에서 결의했다. 3월3일 예정된 '삼삼데이' 행사 하나로는 삼겹살거리를 조기 정착하기에 미흡하다는 점에 다들 공감을 하던 터였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봇물 터지듯 했다. 월별로 시기적절한 행사를 발굴함으로써 방문객들의 기대감과 흥미를 고취시키자고 했다. 매월 제철에 맞는 음식재료를 활용함으
충청북도와 강원도는 나무 중의 나무 소나무로 맺은 사돈지간이다. 10여 년 전 한국을 대표하는 보은 정이품송의 혈통보전을 위해 신붓감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형질이 우수하고 아름다운 소나무를 찾을 때, 동해 바닷가 삼척의 미인송이 간택되어 전통혼례를 올린 바 있다. 송수천년(松壽千年) 이라던가. 6백 살 신랑과 1백 살 신부는 50여 그루의 2세를 탄생시켰다. 그 장자목(長子木)이 서울 남산에서도, 정이품송 옆에서도 무럭무럭 잘 자라, 사람의 키를 훌쩍 넘겼다. 나는 이 신부나무를 참으로 우연한 기회에 만나는 행운을 누렸다. 강원도 지역 유적답사 여행 중 조선 개국신화를 간직한 준경묘(태조 이성계의 5대조)를 찾아가는 길에서였다. 꽤나 높은 깔딱 고개를 넘느라 가쁜 숨을 몰아쉬던 나의 입에서 탄성이 절로 나오게 한 금강송 군락의 장관, 그 한 복판에 정이품송 혼례소나무가 있었다. 하늘을 찌를 듯 쭉쭉 뻗어 올라간 의연한 자태, 조선 소나무의 진수를 보는 듯했다. 나는 원시림의 미인송들이 내 뿜는 청정한 솔향에 취해, 몸과 마음의 찌든 때를 말끔히 씻어 내고 돌아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저지난 가을 그 숲에서 보았던 소나무 몇 그루가 내가 살고 있는 도회의
세상 살아가다보면 내가 우연히 라도 로또를 맞는 행복한 상상과 같은 매일매일 하고 싶은 것이 있고, 반대로 단 1초라도 끔찍한 생각이 들거나 마주치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좋은 것과 싫은 것의 구별이 완벽히 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삶이지 않은가. 소방공무원들의 업무는 대부분 앞에서 언급한 후자에 속하는 일들이 많다. 이렇게 딱 부러지게 구분되다 보니 현장에서 보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아프고, 찌푸리고, 울고 싶은 표정들이다. 각종 재난의 현장에서 일하는 우리들도 웃을 수 없고, 때로는 그 아픔에 같이 눈물을 흘리고 가슴아파한다. 그래서 요즘은 끔찍한 사고의현장의 아픈 기억으로 인해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스트레스가 문제가 되면서 그 치유가 화두가 되어 점점 사회적으로 관심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그 외상 후 스트레스라는 것이 꼭 소방공무원만 있는 것은 아니며 일반인들도 있으며, 자신에게 충격으로 다가온 끔직한 일들은 평생 기억 속에서 삶의 가운데 문득문득 나타나기 일쑤다. 교통사고, 화재 등 각종 재난사고현장 출동지령이 떨어지면 소방공무원들은 자신의 업무 부담감으로 인해 몸속에서부터 배우고 익히고 때로는 현장의 경험으로 몸에 밴 많은 기억들로…
최근 들어 '10년의 법칙'이 어느 분야에서나 화두로 적용되고 있다. 교육에서는 창의성 교육에서, 전문성을 요구하는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을 10년이라고 말하고 있다. 천재라 불리던 이들도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성취와 성과를 이루기 위해 최소 10년의 지속적이고 정교한 훈련을 하였다고 한다. 에디슨이 남긴 '천재란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라는 명언은 10년의 법칙을 증명해 주는 가장 적합한 말이 아닌가 싶다. 에디슨이 백열전구를 발명하기까지는 13,000번의 실패가 있었다고 한다. 숫자로 13,000번이지 하루에 한 번씩 실패를 했다고 하면, 30년 이상의 긴 시간이 걸렸음은 말해준다. 세상을 밝혀주는 백열 전구 발명의 신화는 에디슨의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로 탄생 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새해가 되면 찬란하게 솟는 일출을 보면서 부푼 가슴으로 간절하게 새해 소망을 꿈꾼다. 작년과는 다르게 새로운 변화를 주고 싶고, 경력, 연령에 맞는 승진의 꿈, 성공의 꿈, 건강 등 행복을 꿈꾸는 희망찬 설계를 한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첫 단추가 새로운 목표를 향한 도전이다. 도전에 강력한 방해물은 여건이 안된
지금까지의 우리나라는 급속한 경제성장과 더불어 빈부의 격차가 커지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IMF 금융위기이후에 중산층이 붕괴되기 하고, "부익부 빈익빈"이 더욱 심화되면서 빈부의 격차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그동안 우리나라도 1963년도의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제정, 1977년 의료보험인 "국민건강보험법" 도입, 1988년 전 국민 대상 "국민연금" 개시, 1993년 인력수급불균형 문제, 산업구조 조정에 따른 고용조정지원 문제 및 직업훈련강화 문제해결을 위한 "고용보험법"을 제정하였고, 2008년 7월 1일부터 고령화사회를 대비하여 노인성 질병 등으로 일상생활을 혼자 수행하기 어려운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신체활동 또는 가사지원등으로 지원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실시 되면서 복지정책을 꾸준히 진행해 왔지만, 복지의 내용에서 질적으로는 많은 부족함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기초적인 복지이외에, 사회의 구조가 변하면서 발생하는 저출산의 문제, 사회구조적인 교육의 질적인 제고의 문제, 청년 실업의 문제등의 새로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새로운 문제들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에 따라 2013년 대한민국의 새해 예산이 국회에서
여기는 여전히 공사 중이다. 공중마다 거대한 타워크레인, 육중한 소음의 불도저, 줄을 잇는 대형 트럭들의 행렬,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중장비들을 일찍이 본 적이 없었다. 세종시의 아침은 공사를 시작하는 수많은 인부들이 깨웠다. 지난여름, 수십 년을 살아온 청주에서 이사를 올 때만 해도 하루하루가 심란하면서도 설레었다. 아직 이십여 년을 이러한 소음과 분주한 공사현장을 마주쳐야 한다는 걱정과 새로운 역사를 쓰는 도시를 누구보다 먼저 함께한다는 기대감이 수시로 교차했다. 금강변의 부드러운 물안개위로 솟아오르는 일출을 창밖으로 바라보는 아침, 무진기행을 떠올리며 삽상한 기분으로 미호천을 가로지르는 출근길, 휴일이면 자전거로 달리며 몇 시간씩 따사로운 햇볕을 쬘 수 있는 여유로움은 그동안의 걱정이 기우였음을 깨우쳐 주었다. 문 밖만 나서면 질주하는 차량들에 주눅 들지 않고 하루 종일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강변길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장소가 달라지면 나쁜 쪽이든 좋은 쪽이든 사람도 달라진다고 했다, '장소가 실존의 의미를 규정한다.'라는 거창한 생각을 그만두더라도 내가 숨 쉬고 있는 지금의 이 새로운 도시에 대해 곰곰이 생각할 기회가 있었다. 폭설로…
젊었을 때는 인생이 무척 길 것으로 생각했으나 요즘에는 살아온 젊은 날이 얼마나 짧았는지 종종 깨닫곤 한다. 해가 바뀌면 희망찬 꿈을 꾸기 보다는 왠지모를 쓸쓸한 마음이 앞서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지난 임진년이 찰라와 같이 내 인생에서 다시는 맞이하지 못할 영원속으로 떠나 보내놓고 새해 벽두에 고즈넉한 관사 한 귀퉁이에서 여러가지 생각에 잠겨 있다가 계사년 2. 25 출범하게 될 새 정부에 대한 기대와 앞으로 펼쳐질 국운이 가져다 줄 민초들의 운명에 대해 깊이 고뇌해 본다. 지난 2012년 12월 대선에서 51.6%대 48% 양분된 국민정서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새삼 걱정이 앞서고 있지만 1천년 만에 등장한 제18대 여성대통령의 모성애와 섬세함을 기대하며 대한민국 건국이래 끊임없이 반복되어 온 정치,이념적 갈등이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단언하고 싶다. 경제적으로는 자원외교에 모든 외교적 역량을 집중했던 제17대 정부의 노력으로 아직까지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미미하였으나 새 정부의 새로운 외교적 역량을 쌓아 가기 이전에 자칫 쓰나미처럼 밀려들지 않을까 걱정된다. 게다가 새 정부의 대선공약과 맞물려 야당의 무리한 복지확대 요구 등으로 국고 등 재정문
6대 충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에 이인수(사진) 전 농협 충북부본부장이 취임했다. 신임 이 이사장은 지난 1982년 농협중앙회에 입사를 시작으로 지난해 12월31일 농협자산관리 충북지사장으로 마감했다. 특히 이 이사장은 지난30여년간 농협중앙회 인사과와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 충북지역센터장, 증평군지부장, 충북금융사업부 부본부장등을 역임하며 도내 금융환경과 신용보증분야에 대한 전문가로서 그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평소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이 이사장은 2일 충북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교육장에서 직원들과 취임식과 시무식을 가졌다. 이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직원들에게 "'충북경제 활성화'라는 재단 설립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충북신용보증재단 임직원의 화합과 단결로 지역 연고 은행이 없는 충북의 소기업 소상공인을 위한 유일의 정책금융기관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심축으로 우뚝 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충북신용보증재단은 지난 1999년 업무를 개시해 현재까지 총 5만8천237개 업체에 1조957억원을 지원했으며 최근 3년간 도 경영평가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 김동민기자 zoomin0313@naver.com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