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3.01.10 15:45:4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최재웅

K-water 금강통합물관리센터장

2012년 금강은 정말 다사다난했다. 104년 만의 최악의 가뭄, 전례 없는 집중호우, 연이어 닥친 태풍 덴빈, 볼라벤, 산바에 이르기까지….

그러나 지금 금강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꽁꽁 얼어붙었다.

사실 금강에 아무 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에 마무리 된 금강살리기 사업으로 금강에는 3개 다기능 보(백제보·공주보·세종보)가 설치돼 5천만 톤의 물이 추가로 확보됐으며, 보 발전소에서는 연간 1만4천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급격히 늘어나는 홍수량을 배제하기 위해 강바닥에 쌓인 퇴적토 4천292만㎥을 준설하고 제방을 보강했다.

이렇듯 지난 해 극심한 가뭄과 집중호우, 연이은 대형 태풍에도 불구하고 금강유역에 심각한 피해가 없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게다가 근래 이상 한파에 따른 심각한 전력난을 감안할 때 언제든지 청정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금강의 3개보야 말로 효자가 아닐 수 없다.

여기에 3만 달러를 향해가는 국민소득의 상승세에 비례해 더욱 다양해진 국민들의 레저욕구를 채우기 위해 수질개선과 생태복원으로 되살아난 수변공원 등의 친수시설은 지역민들의 새로운 여가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합강, 인삼골, 청남 등 3개 오토캠핑장과 금강을 따라 조성된 301㎞의 자전거 길 등은 새로운 주민 휴식 및 레저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러한 대표적인 친수 시설물 및 문화관 이용객을 포함하여 지난해에 이어 현재까지 금강을 찾은 방문객은 230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극심한 가뭄 발생 시에 유역 내 다수의 농업용 저수지와 대청댐, 용담댐 등 2개의 다목적댐, 그리고 세종보, 공주보, 백제보 등 3개 다기능 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가뭄을 잘 극복했다.

보령, 서천 등 충청 서부권 지역에서 일부 극심한 가뭄 피해를 입기는 했으나, 당시 금강 본류 주변에서는 모내기 진척률이 전국 평균보다 15% 가량 높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충분한 유량확보 탓에 별다른 취수장애를 겪지 않았다.

또한 8월 중순 충청지역에 23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을 때, 공주 유구지점에 시간강우 71㎜라는 기록적인 호우가 발생하는 등 금강 수계 전역의 강우가 너 댓 시간 안에 집중되는 양상을 띠었다.

이로 인해 주요지류인 미호천 유역은 초당 2천100㎥, 본류에는 초당 3천㎥(공주지점 기준)의 홍수가 유입됐으나, 하상 준설 효과와 과학적인 보운영을 통해 급격한 하천유량의 증가에도 하천 둔치까지 수위가 상승하지 않아 큰 침수 피해를 막았다.

지난 8월 호우와 비슷한 경우의 2007년 9월 태풍 '나리'"가 내습했던 상황을 비교해 볼 때, 2007년 당시 공주지점 수위가 6.6m, 지난 8월 호우시에 5.1m로 관측되어, 본 사업에 따른 준설로 1.5m의 수위저감 효과가 발생했다. 계획홍수위 수준의 홍수상황을 가정하면 1.5m는 제방이 넘치느냐 마느냐를 결정할 중요한 변수이다.

작년부터 4대강 본류 외 지류하천 정비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금강권역은 논산천, 삽교천 등 전체 19개 지구에 4천29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4대강 외 국가하천 정비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지방하천 정비사업의 경우 대전시, 충남, 충북 등 지자체에 2012년 1천253억원, 2013년 1천467억원의 국고를 지원해 사업을 시행하는 중으로, 사업이 완료되면 하천 중심의 국토품격을 더욱 높여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성과를 완성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국내 유일의 물 전문기관의 종사자로서 모쪼록 시행되는 금강 지류하천 정비사업이 그 간의 많은 세월에 걸쳐 쌓인 금강 본류에서의 물관리 경험이 근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 등으로 이번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작지 않다.
배너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