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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1.03 18:01:0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유인무

증평소방서 방호구조구급팀장

세상 살아가다보면 내가 우연히 라도 로또를 맞는 행복한 상상과 같은 매일매일 하고 싶은 것이 있고, 반대로 단 1초라도 끔찍한 생각이 들거나 마주치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좋은 것과 싫은 것의 구별이 완벽히 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삶이지 않은가.

소방공무원들의 업무는 대부분 앞에서 언급한 후자에 속하는 일들이 많다. 이렇게 딱 부러지게 구분되다 보니 현장에서 보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아프고, 찌푸리고, 울고 싶은 표정들이다.

각종 재난의 현장에서 일하는 우리들도 웃을 수 없고, 때로는 그 아픔에 같이 눈물을 흘리고 가슴아파한다.

그래서 요즘은 끔찍한 사고의현장의 아픈 기억으로 인해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스트레스가 문제가 되면서 그 치유가 화두가 되어 점점 사회적으로 관심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그 외상 후 스트레스라는 것이 꼭 소방공무원만 있는 것은 아니며 일반인들도 있으며, 자신에게 충격으로 다가온 끔직한 일들은 평생 기억 속에서 삶의 가운데 문득문득 나타나기 일쑤다.

교통사고, 화재 등 각종 재난사고현장 출동지령이 떨어지면 소방공무원들은 자신의 업무 부담감으로 인해 몸속에서부터 배우고 익히고 때로는 현장의 경험으로 몸에 밴 많은 기억들로 인해 스스로 긴장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런데 소방차에 오르고 막상 현장으로 달리는 길 위에 서면 한숨이 절로 나올 때가 많다. 우리의 업무가 누군가에게 끔찍한 사고로 기억될 그 현장에 단 1분,1초라도 빨리 가서 구해 줄 수 있다는 조급함으로 달리지만 길이 막힐 때의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더구나 막히지도 않는데 소방차에게 길을 터주지 않고 자신의 길만 묵묵히(·)가는 사람들을 볼 때면 욕이라도 해주고 싶은데 그런다고 길이 터지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는 종종 드라마나 영화처럼 영혼이 바뀌면서 앞서가던 차에 탄 사람이 갑자기 소방공무원이 되어 가슴을 치는 것을 상상해 본다. 참 어이없는 어린애 같은 상상이지만 소방공무원이면 누구나가 한번쯤은 그래 봤으면 하는 일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 앞서가던 사람의 생각과 소방공무원의 생각을 서로 바꾸는 역지사지야 말로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일 테니까.

소방차는 길이 있고, 누군가의 고통으로 부름이 있으면 도시나 농촌, 높은 산, 깊은 강 어디든 가리지 않고 간다. 또 좁은 골목길도 비집고 들어가고 더 들어갈 수 없으면 뛰어서라도 간다.

그런데 그렇게 간절히 빨리 가고 싶어도 길을 터주지 않고, 이면도로에 무작정 주차한 차량으로 더 이상 달릴 수 없을 때 정말로 소방공무원들의 가슴은 꽉 막히고 만다.

사고의 현장에서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의 끔찍한 기억은 길어지고 누군가의 인생이 바뀔 수도 있음을 누구나가 똑같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나의 작은 배려와 관심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면 사소한 욕심과 이기심쯤은 아주 잠깐 동안 버려두고 후련히 길 가장자리로 비켜 주는 인정이 생기지 않을까.

앞으로 길에서 소방차나 구급차를 만나면 언젠가 나에게도 닥쳐올 수 있는 아주 끔찍한 사고로부터 구원될 수 있음은 물론이고 잔혹한 외상 후 스트레스의 기억을 담지 않도록 도와주는 명의의 사이렌 소리로 기억해 배려 심을 발휘해 주는 것은 어떨까.

소방차 길 터주기 어렵지 않아요!

소방차가 지나도록 위해서는 아파트 단지 내 무질서한 주차, 주택가 좁은 골목길 양면주차, 도로모퉁이주차 등을 삼가고 출동 중인 소방자동차가 보이면 도로 우측으로 양보해 주시면 소방차가 알아서 지나가요.

그리고 그 길은 누군가의 재산보호 및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말 그대로 "재산보호 및 생명통행로"가 되지요

"자 다같이 우리한번 해봐요" 소방차 길 터주기 어렵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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