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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석

세명대 부동산학과 교수

인간이 만들어낸 재화 중에서 가장 비싼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부동산'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내집마련'의 목표를 가지고 부동산을 소유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다수의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행복하지 않다. '하우스푸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올해부터는 조금 나아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있기는 하지만 체감하기 어렵다.

경제학을 철학적으로 해석한 석학들의 이론 가운데 마음속 깊은 곳에 간직하게 된 중요한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경제학은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하여 생겨난 학문이라고 한다. 즉, 자원의 희소성 때문에 발생된 학문이다. 경제학은 사회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분석하고 연구하기 위하여 압축된 경제모형들을 만들어 낸다. 인간의 행복(Happiness)을 경제모형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은 함수로 표현될 수 있다.

여기서 Demand는 인간의 욕구를 나타내며, Resource는 인간이 가진 재화의 소비를 나타낸다. 인간은 자신이 가진 재화를 소비할 때 행복을 느낀다. 위 식을 좀 더 구체적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이 표현될 수 있다.

여기서 α는 개인마다 가지는 행복 값의 상수이다. 즉, 인간이 느끼는 행복 값은 자신의 욕구를 자원의 소비를 통해서 얼마만큼 충족하는가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인간의 욕구를 나타내는 Demand는 무한대의 값을 가진다. 자원의 소비를 나타내는 Resource는 유한한 값을 가진다. 분수의 값을 계산할 때 분모가 무한대의 값을 가지게 되면 분자가 아무리 큰 값을 갖게 되더라도 그 값이 유한하다면, 전체 분수의 값은 0으로 수렴하게 된다. 이를 수식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이러한 철학적인 이유로 인해서 인간은 원초적으로 불행하다. 행복 값이 제로(0)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보다 행복해 질 수 있을까? 인간은 참으로 현명하고 적응력이 대단하다. 분모(Demand)의 크기를 줄임으로 해서 행복을 키워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어차피 분자(Resource)의 크기는 유한하기에 이 방법이 가장 확실하게 행복 값을 키우는 방법임을 알게 된 것이다.

이러한 적응 현상은 부동산시장에서도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향후에는 보다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거용부동산 시장의 예를 보면 과거에는 수요자들이 대형평형을 선호했고, 이로 인해서 대형평형 부동산이 분양이 잘 되었고, 분양 이후 가격상승폭도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최근 들어서는 대형평형 부동산은 분양시장에서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으며, 기존 주거용 부동산 또한 대형평형의 가격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향후 1, 2인 가구의 수가 증가되는 등의 가구구조 변화에 따라서 이러한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행복 값(Happiness)을 키우기 위하여 주거 면적에 대한 욕구(Demand)를 줄여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 얼마나 현명한 적응력인가.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가장 쉽게 행복해 질 수 있을까?

역설적으로 보면 내가 가진 모든 재화(Resource)를 다 소비하고, 내 욕구(Demand)는 최소화 하면 된다. 거래 은행의 통장에 잔고가 많이 있는 것보다는 이를 다 소비하고 잔고가 적게 남아야 행복해 지는 것이다. 이는 넉넉하지 않아도 남들에게 많은 것을 기부하며 사는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서 검증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해석해보면 인간은 자신이 아닌 타인의 재화(Resource) 소비를 늘어나게 함으로써 자신의 행복 값을 키울 수 있으며, 이는 불행할 수밖에 없는 굴레에서 탈출하여 행복으로 다가갈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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