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에서 주요 이슈였던 '대학 반값 등록금' 문제가, 대학들의 비협조로 실현되기 어려워져 가는 모양이다. 사정이 이렇게 된 것은 대학들의 꼼수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대학들이 또 다른 납부금인 "입학금"을 변칙수단으로 악용해, 등록금 인하로 인한 손실을 벌충하려 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1월29일자 충북일보 보도에 따르면, 도내 대학들의 2012년도 신입생 입학금은 가장 비싼 극동대(81만2천원)의 경우부터 입학금이 아예 없는 교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이런 상황은 아마 2013년에도 이어질 것이다. 또 다른 통계를 보면, 서울 동국대의 경우 2011년 등록금을 동결하는 대신 입학금을 9.9% 인상하였다. 그 대학의 지난 5년간 평균 입학금 인상률은 무려 24.1%로, 물가인상률의 몇 배를 웃돈다. 이 같은 예는 비단 그 대학뿐이 아니어서, 근본적 조치 없이는 대학들의 '짬짜미'를 막기 어려워 보인다. 입학금은 언제 어떤 의미로 시작한 것인지 모르는 채, 수십 년간 관행적으로 부과돼 오고 있는 납부금이다. 대학의 경우 교육과학기술부령인 '대학등록금에 관한 규칙' 제4조 제4항의 "입학금은 학생의 입학시에 전액을 징수한다."는 조항이 그나마 입학금에 관
학교마다 졸업이 한창이다. 어제는 큰 딸 졸업식이라 꽃다발을 사들고 아내와 함께 학교를 찾았다. 졸업식 내내 요즘 졸업식과 나의 학창시절 졸업식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낀 하루였다. 나는 83학번이다. 흔히들 알고 있는 83학번의 특징은 다름 아닌 옛날 교복, 즉 까만 교복의 마지막 세대였다는 것이다.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내내 입고 다녔던 검정색 동절기 교복, 남학생들 교복의 특징은 목 바로 아래까지 오는 일명 호크라 불렸던 속단추를 꽉 채우고 다녀야 했는데, 이것이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이런 불편함을 선임 학년 선도부들은 아침 등교 때마다 학교 정문에서 복장검사라는 명목으로 불량 학생들에게 얼차려를 주곤 했었다. 여학생들 교복 또한 불편한건 마찬가지였다. 교복 목 부분에 흰색 옷깃을 하고 다녔는데, 예전에는 이것이 왜 그리도 때가 많이 탔던지, 또한 다림질로 주름을 펴 항상 깨끗하게 하고 다녀야 했다. 지금은 학생들의 두발에 대하여 규제가 심하지는 않지만 예전에는 남학생들은 짧은 스포츠형 머리, 여학생은 단발머리가 아니면 한 갈래 혹은 두 갈래의 땋은 머리였다. 이런 것들이 일제 강점기의 잔재라 하여 1983년 그 해, 전격적으로…
"너무 추워요. 어제 머리를 깎았는데 머리가 시려요. 모자 쓰고 다녀야 할 것 같아요" "잠깐 나온다고 목도리와 장갑을 안 하고 나왔는데 너무 춥네요" "밤새 난방을 해도 실내온도가 영 올라가질 않네요. 이건 추워도 너무 춥네요." 며칠 전 한파를 체험한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수은주가 영하로 뚝 떨어지면서 전력 당국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겨울 추위가 온열 방석 · 온열 담요 · 온열 슬리퍼 · 온열 쿠션 등을 인기 계절상품으로 둔갑시키고 있다. 흥미롭게도 선물 포장용으로 사용되던 에어캡(일명 '뽁뽁이')이 단열 시트로 사용되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이번과 같은 혹독한 추위에는 하루 1/3을 보내야 하는 잠자리의 따뜻함이 으뜸이다. 등판을 지지는 온돌이 그립다. 우리네 어머님은 산후조리를 못 해 온몸이 쑤시는 고된 육신을 온종일 쉬게 할 수 있는 찜질방 대용으로 온돌을 사용했다. 피로에서 오는 몸살, 감기 등의 웬만한 병은 온돌방에 누워 땀을 내면서 거뜬하게 넘겼다. 온돌은 우리 한민족만의 갖는 뛰어난 난방 시스템이다. 온돌을 우리 인체에 비교하면 아궁이는 입이요, 고래는 오장육부요, 굴뚝은 항문으로 정의한다. 이는 복
최근의 인구 및 가구구조 변화는 우리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변화들을 초래하고 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있으며, 인구증가율은 정체되어 있지만 가구분화율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즉, 인구수는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반면 가구수는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가구 구성원들이 경제활동을 하는 기간은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다수의 가장들은 정년이 보장되어 있는 일부 특정 직업군을 제외하면 50세를 넘어서면서 현업에서 은퇴하거나 퇴직을 맞게 된다. 이를 대비한 다양한 연금상품들이 운용되고 있지만 현직에서의 수입과 비교하면 턱 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다수의 일반가구들은 가장의 퇴직이후 많은 시간동안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된다. 종전에는 가장을 비롯한 일반가구의 구성원들이 경제활동을 하는 기간 동안 가구가 거주하는 부동산을 구입하면 해당 부동산이 꾸준하게 가치가 상승했다. 이는 가장이 경제활동을 중단하는 시점에 도달해도 보유 부동산을 운용하거나 처분하면 이후의 충분한 기간 동안 동일한 수준의 생활이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들은 많은 부분 이전과 같지 않다.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가구가 오히려 경제상황이 악화되는 경우가…
연휴동안 삼돌씨는 계속 이불속에서 뒹굴 거린다. 평소 같으면 마님 방을 기웃대며 하루에도 몇 번씩 장난을 걸거나 뭐 먹고 싶은 거 없냐며 나가자고 집적거리던 삼돌씨다. 마님은 방문을 빠끔히 열고 삼돌씨를 불러본다. "삼돌씨, 자?" 아무 대답이 없다. "낮잠 자면 밤에 잠 안 오면 어쩌려고 그래?" 그래도 조용하다. 마님은 얼른 삼돌씨 이마를 짚어본다. "열은 없는데…" 마님은 텔레비전을 크게 틀어놓고 삼돌씨가 누워있는 주변을 돌아다니며 청소기를 돌린다. 청소기 소리가 윙윙대며 삼돌씨를 깨운다. 그래도 삼돌씨는 꿈쩍을 안한다. 마님이 돌리던 청소기를 내팽개치고 삼돌씨 곁으로 다가와서 막 흔들며 호들갑을 떤다. "삼돌씨! 왜 그래? 어디 아파? 응?" 삼돌씨가 끙, 하고 신음을 하며 몸을 꿈틀한다. 마님은 삼돌씨 얼굴을 때리며 소리를 지른다. "삼돌씨! 정신 차려!" 그래도 일어나지 않자 마님은 119에 전화를 건다. "저, 저, 여기 삼사리길 85번지인데요. 구, 구급차 좀 빨리 보내주세요. 지금 사람이… 흐윽윽~" 마님이 우느라고 끝말을 맺지 못하자 삼돌씨가 벌떡 일어나서 전화기를 뺏는다. 그리고 허리를 숙여 전화기에 죄송하다는 말을 수없이 해댄다. 마님은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는 엄마가 퇴근하고 집에 돌아왔어도 계속해서 TV속 연예인들에게만 정신이 빠져있고 식사 자리에서도 핸드폰을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고 친구들과 카톡 주고받기에 열중이다. 그 모습을 보다만 나는 결국 하루의 피곤함과 짜증이 걷잡을 수 없이 밀려 오면서 아이에게 심하게 화를 내고 말았다. 부모가 아이를 사랑과 인내로 키워야한다는 것을 모르지 않으나 요즘 들어 매사에 아이의 말과 행동이 눈에 거슬리기 시작한다. 특히 사춘기가 되면서 아이는 부모나 가족보다는 친구나 선후배 관계가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는 것처럼 보인다. 엄마 아빠의 말은 다 고리타분한 잔소리와 간섭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서운하고 속상할 때도 많아진다. 부모 앞에서 아이는 자기 기분이 안 좋다고 묻는 말에 대꾸도 없이 문까지 걸어 잠그고 제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기가 막히고 화도 나지만 무조건 아이를 나무라고 강압적으로 부모의 권위를 내세우다보면 아이는 더욱 더 입을 다물고 부모로부터 멀어져가기만 한다. 그렇다고 아이의 비위만 맞추려 하다보면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가치관을 전달할 수가 없게 된다. 참 어렵다.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새삼 더 느낀다. 현대 사
우리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이 며칠 남지 않았다.설날은 예로부터 대한민국 4대 명절 중 하나로 국민 모두가 즐거운 날이지만 혹자에게는 슬픈 날이 될 수도 있다. 그 것은 다름 아닌 설 명절에 발생한 범죄 피해자 들이다. 설 명절을 앞두고 현금 거래가 증가하고 차례를 지내기 위하여 고향으로 간 빈집을 노린 생계형 절도 범좌가 우려되는 시기이기에 경찰에서도 특별방범 비상근무를 실시하면서 온 국민이 즐거운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범죄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한정된 경찰력으로는 범죄예방에 한계가 있어서 그 어느 때 보다도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다.따라서 설 명절에 발생하는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하여 자가 방범요령을 적시해 본다.첫째, 설 명절에 고향으로 가서 장기간 집을 비우게 되면 대문이나 현관 앞에 신문 또는 우편물이 쌓이면 범죄자들의 표적이 되므로 사전에 신문 등의 투입을 중단해야 한다.특히 창문, 베란다 등의 잠금장치를 필히 점검하고 우유투입구는 봉쇄를 하며 경비실에 연락해 순찰을 배가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둘째 현금을 주로 취급하는 24시간 편의점, 값비싼 귀금속을 취급하는 금은방, 주유소 등에서는 CCTV가 정확하게 작
엊그제가 입춘(立春)이었다. 입춘은 '들 입(入)'자를 쓰지 않고, '설 립(立)'자를 쓰는데, 말 그대로 봄이 되었다는 의미다. 입춘은 대체로 양력 2월 4일경으로, 24절기의 가장 첫 번째 절기에 해당한다. 봄은 사계절의 시작으로, 겨우내 움츠려있던 생명들이 비로소 약동하는 시기다. 그래서 농경사회에서는 입춘을 새해의 시작을 상징하는 날이라 생각하였다. 입춘에는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등의 입춘첩을 써 붙이면서, 올 한해 좋은 일들만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오늘날 우리는 서구에서 전래된 태양력(太陽曆)에 의해 일상생활을 하고 있지만, 설이나 추석과 같은 전통 명절이나 조상 제사 등은 대체로 동양의 전통적인 태음력(太陰曆)을 따르고 있다. 우리나라에 양력이 처음 도입된 것은 1895년(高宗 32년)이고, 그 이전에는 음력을 사용했었다. 태양력은 지구의 태양 공전주기인 365.24일을 12달로 나누어 만든 것이다. 현재 사용하는 양력은, 로마의 황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만든 율리우스력을 1582년에 로마 교황 그레고리 13세가 개선하여 만든 그레고리력이다. 양력은 1년의 길이를 비교적 정확히 반영하고 있으며, 현재 세계의 대다수 국가가 공식적
요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서민가계부채경감 정책의 핵심인 '국민행복기금' 운용문제를 놓고 출범도 하기 전부터 개인채무자들의 도덕적 해이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각자 나름대로 사연이야 있겠지마는 빚더미에서 헤어날길 없는 서민들에게는 '일각이여삼추'인데 행여 대책마련에 허송세월할까 걱정이다.결론부터 말하면 편법을 동원하여 서민의 피눈물을 쏟게하는 인간무리들은 특별법을 만들어서라도 응징한다는 추상같은 선언과 각오가 우선 해야할 것이다.저는 '국민행복기금'과는 별도로 중소자영업을 하거나 내집마련을 위해 1,2 금융권을 이용하다 1997년 IMF사태와 같은 본의아닌 상황때문에 십수년간 어려움을 겪고있을 저같은 사람이 많다고 생각되어 건의코자 하니 내용이 공적이고 객관성이 있다면 공론화시켜 억울함을 느끼는 많은 국민들이 이번기회에 재기의 기회를 잡을수 있도록 도움을 주길 부탁드린다.저는 충청북도 충주시에 거주하는 50대 후반의 이주홍이라는 사람이다.1990년대초 선배가 하던 중소기업을 이어받아 경영하던중 1997년 12월 20일 제가 납품하던 재벌급 대기업이 IMF사태 및 정치상황에 따라 부도처리되어 납품대금을 제때 받을수 없게됐다.이에 운영자금 부족으로…
2013년을 맞이하고 한 달이 지난 지 벌써 여러 날 째이다. 그런데도 아직 새해답지 않은 까닭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아마도 한해의 시작은 어른들께 세배를 드리고 덕담을 듣는 설날이라고 어린 시절부터 각인되었기 때문이리라. 설날은 음력 1월1일로 새해 첫날을 의미한다.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로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날이다. 상서롭고 복된 한해가 되도록 비는 날이기도 하다. 정초, 세수, 세시, 세초 같은 한자어로도 불리지만 설날이라고 말해야만 진짜 우리의 명절 맛이 나는 다정하고 포근한 우리의 말이다. 설날은 몸을 깨끗이 한 다음 설빔으로 갈아입고 조상께 차례를 올리고 어른들께 세배를 드리며 이웃끼리 친목을 도모하는 뜻 깊은 날이다. 그래서 설 전(前)에는 어느 집이나 정성스레 음식을 장만하고 집안을 구석구석 청소하며 설빔을 준비하느라 부산하기 짝이 없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설날은 명절이라기보다는 황금휴일이라는 개념으로 변하였다. 설날의 넉넉함과 정성은 앞서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의 흥청거림과 신정에 밀려 그만 빛을 잃고 말았다. 내가 어렸을 적 설날은 일 년 중 가장 신나는 날이었다. 설날 며칠 전부터 집안은 설 준비로 북적거렸다. 떨어져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시스는 용모가 뛰어나서 그를 사랑하는 이들이 많았으나 나르시스는 그들에게 매정하게 대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나르시스가 짝사랑의 고통을 알게 되길 율법의 여신인 네메시스에게 빌었다.어느 날 사냥터에서 돌아오는 길에 목이 마른 나르시스는 연못을 보고 물을 마시려 고개를 연못 속으로 내미는 순간 물 속에 비친 아름다운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고는 연못에 비친 얼굴에 입맞춤을 하려다 그것이 자기 자신의 반사된 모습인 것을 알아차린 그는 연못 속에 뛰어들어 죽고 말았다. 후에 그가 죽은 자리에는 아름다운 수선화가 피어났다. 이 이야기는 '나르시스의 연못'이라는 그리스 신화 이야기이다. '나르시즘'은 여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요즘 우리 사회의 외모지상주의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시스의 연장선상에 있는 듯하다. 오로지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에 반해 혹은 좌절해서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진정한 거울의 다른 기능은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고 그 부족한 부분을 타인을 통해 보완하고 교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우리나라 역사인물 가운데 소설로 혹은 영화로 만들어진 인물중 황진이(黃眞伊)만큼 대중의 사랑을…
다양성의 유럽 북위 70도 그 위에 자리한 노르웨이 북단 North Cape 가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카비크 보다 북에 위치한다. 남쪽으로는 유럽문명의 발상지라 할 수 있는 그리스의 여러섬들이 아직도 터키와 으르렁거리며 위치하고, 서쪽으로는 대서양 연안 땅끝마을 리스본에서 멀지 않은 카보 데 로카 를 빼놓아선 안 된다. 동쪽으로는 발칸반도의 여러나라중에 로마사람이 가장 동쪽에서 정착했다 하여 붙여진 이름 루마니아가 있다. 이렇게 다양한 나라 37개국(러시아 불포함), 세개의 언어구조(라틴어, 게르만어, 슬라브어)와 기후대(지중해성 기후, 대륙성 기후)에 하나의 민족이 하나의 국가를 이룰 수 없었고, 한 민족이 한 나라를 구성할 수 도 없었던 왕조들의 얽히고 섥혀 역사가 있기에 되려 다양성의 이름으로 하나가된 유럽의 문화적 토양을 보게 된다. 그렇기에 종교적 결속력을 더욱 중요시 했던 것은 아닌가 싶다. 어느 시기를 딱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유럽의 역사를 보면 동서남북 참으로 아귀들처럼 다툼이 있었고, 조금 평안한 시기를 살펴보면 휴전기의 짧은 평화라고 보는 것이 옳을 듯 하다. 아름답고 평안한 평화 중간에 전쟁이 아니라, 다툼과 혼란사이에 짧은
청원군 미원면의 달천천 일원에는 숨어있는 비경이 많다. 이름하여 옥화9경이라고 부르는데 청석굴을 시작으로 용소, 천경대, 옥화대, 금봉, 금관숲, 가마소뿔, 신선봉, 박대소로 이어지는 비경은 자연과 세월이 만들어낸 아름다움 그 자체다. 이 중 운암리 하천에 하늘 높이 솟은 장대한 바위가 있는데 사람들은 옥화1경 청석굴이라고 부른다. 구석기 시대의 유물이 발견되었다니 유목민의 혈을 느낄 수 있으며, 동굴 안에서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도 간직하고 있다. 또 옥화2경인 용소는 수심이 깊고 맑기가 구슬 같으며 용이 살았다는 전설로 유명하다. 용이 하늘로 오르려 하는데 지나던 여인이 그 모습을 보게 되고, 용은 영험에 부정이 타서 다시 이무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시골에는 용에 대한 신화와 전설로 가득하다. 뱀이 이무기가 되려면 몇 백 년, 다시 용이 되려면 몇 백 년이 걸리지만 실상 뱀은 그 수명이 몇 십 년에 불과하지 않던가. 그런데도 용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은 것은 하늘에 대한 염원을 담은 인간의 곡진함 때문이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도전과 경외의 마음 때문일 것이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는 어느 조종사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그는 어렸을 때 코끼리를 삼킨
'지나가버린 / 어린 시절엔 / 풍선을 타고 / 날아가는 예쁜 꿈도 꾸었지/ 노랑 풍선이 / 하늘을 날면 / 내 마음에도 아름다운 기억들이 생각나' 동방신기가 부르는 '풍선'이란 노래다. 사실 이 노래는 동방신기 이전 우리시대에 '다섯 손가락'이란 그룹이 불렀던 추억의 가요다. 동방신기가 다시 리바이벌한 곡이다. 그래서인지 선율과 가사가 귀에 살갑게 들어왔다. 자신의 방문을 꼭 닫고 헤드폰을 쓴 고3 수험생 아들이 목이 터져라 '풍선'을 불러댄다. 이맘때의 예비 고3 수험생이라면 도서관과 학원을 드나들며 촌음을 아껴 코피 터지게 공부해야 할 귀한 시간이다. 그런데 기타 치며 노래연습이라니. 한량이 따로 없다. 더구나 노래에 타고난 재능이라도 보인다면, 마음껏 밀어주겠건만 아들은 노래에 별반 소질이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아들은 어느 날 가수에 필이 꽂혀 고교시절 내내 노래를 불렀다. "아빠, 어떤 일이든 노력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지요?" 아들의 질문에 차마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없었다. 다만,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그 재능을 기반으로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라고 원론적인 이야기만 들려주었다. 사실은 "넌 노래에 소질이 없으니, 다른…
입춘지절(立春之節)이다.이제 바야흐로 봄의 문턱에 들어선 것이다.봄! 말만 들어도 싱그럽다. 봄은 희망이다. 새싹이요, 그리움이다.추운 겨울나기를 한 삼라만상 모든 존재가 간절히 기다려 온 봄. 임진년이 비로소 끝나고, 계사년의 출발이기도 하다. 입춘부터 절기가 바뀐다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은 듯하다.봄은 청(靑)이요,향(向)으로 치면 동(東)이다.얼마전 어느 분이 쓴 글에서 화두에 대한 이론을 곧잘 풀어놓더니,급기야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란 화두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었다.그 분 견해로는 제자를 찾아 달마가 동으로 갔다는 것이다. 일견 이해는 되지만, 이는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 끝만 쳐다 보는 형국이다.몇 해 전에 작고하신 한 한의사 선배님이 "달마도의 인상이 왜 이리 험악하냐?"는 문제를 던진 적이 있었다.하여 "그만 찌푸리시죠"라고 답하니, 틀렸다하여 그 분의 생각에 맞춰 "마지막 구경각에 이르기 위해 호흡을 하다 그리 되었습니다"하니 정답이라고 좋아라했다.선문답은 결코 그런 것이 아니다. 역대 선지식이 펼쳐놓은 그물망에 보통은 다들 걸리고 헤매게 된다. 물음에 쫓아가면 이는 이미 멀어지고 또 멀어지는 것!선가에 "한로축괴(韓盧逐壞)
우리 학교는 전교생이 스무 명도 되지 않는 작은 시골학교이다. 너무나 조용해서 아이들이 등교해도 고요하기만 하다. 하교 전 모든 아이들이 운동장에 나와 뛰어노는 모습이 학교임을 증명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 여름방학이었다. 돌봄 교실에서 놀던 아이들이 운동장 가장자리에 있는 플라타너스 나무 밑으로 바람을 쐬러 나갔다.(플라타너스 그늘은 운동장 반을 덮을 만큼 커서 한여름에도 나무 그늘에서 체육이 가능하다) 대여섯 명의 아이들이 나갔는데 갑자기 떠들썩한 소리에 시골학교 운동장이 깨어나는 듯했다. 교무실에 있던 우리들도 무슨 일인가 궁금해 나가보니 낯선 새 두 마리가 기어 다니고 있는 것이 아닌가? 눈은 인형 같고, 몸집은 큰데 날개는 작고, 주변에서 흔히 보던 새가 아니라서 아이들도, 선생님도 궁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아기 새에 대해 부엉이, 올빼미 등등 각자의 의견을 분주하게 말하다 새의 정체도 궁금하고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도 몰라 보은야생동물보호협회에 연락을 했다. 얼마 후 도착한 협회관계자는 솔부엉이 새끼라고 하면서 천연기념물 제324호라고 했다. 정말 귀한 손님이 우리 학교를 찾아왔던 것이었다. 솔부엉이 실물을 처음 본 나는 신기하고 예뻐서, 협회에 인계
흰 눈이 펑펑 쏟아지던 날, 그 눈처럼 머리가 하이얀 원로시인 한 분이 새해 선물인 양 책을 보내오셨다. '내륙문학' 제49집이었다. 반갑고 감사한 마음으로 책을 펼쳐 나가다가 뒷부분에 이르러, 내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2년 전, 갑작스런 발병으로 모든 활동을 접은 후, 지금도 병원에서 투병생활 중인 임병무 전 청주문화의집 관장의 수필이 실려 있지 않은가. 불과 달포 전 문병 갔을 때, 거동은 물론 대화조차 나누기 불편하여 마음을 아프게 하던 중증환자가 어떻게 이런 주옥같은 작품을 쓸 수 있었을까. 전에 써 놓았던 것인가. 그렇지 않았다. '60세에 찾은 5cm의 키'란 제목 밑에 '키 작은 뇌졸중환자의 투병기' 란 부제가 달려 있었다. 작품에 담긴 이야기는 이랬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작은 키에 대한 열등감으로 마음의 상처가 컸던 작가는, 50대에 이르러 척추가 주저앉는 디스크 현상까지 겪으면서 5cm가 더 쪼그라드는 바람에, 작은 키에 대한 콤플렉스가 더욱 심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서울 근교에서 1년 남짓 첨단 재활치료기기로 과학적 치료를 받는 과정에 기적이 일어났다고 했다. 목과 허리에서 모두 5cm의 키를 벌어들여, 거울을 봐도 자신의 커진 키가 대견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내려 꽁꽁 얼었던 땅이 잠시 풀린 틈을 타서 산책을 했다. 얼음 사이사이 눈녹은 틈새엔 어느새 파릇파릇한 초록생명체가 돋아나 있었다. 자연은 참으로 강하고 질긴 생명체이다. 이 혹독한 겨울추위 한복판에 추위를 이기는 강한 에너지이자 새로움을 준비하는 희망인 졸업이 우뚝 서 있다. 졸업을 앞둔 학생 하나가 찾아온 기억이 난다. 사회에 나갈 것을 생각하니 너무 두렵고 자신이 없어져서 낙제점을 맞고서라도 졸업을 미루고 싶단다. 나름대로 참을성있게 짧지 않은 시간을 책과 씨름하고, 경쟁적으로 온갖 시험을 치르면서 소위 스펙(specification)이란 걸 쌓아가며, 이 시간들이 지나기만을 기다려왔는데 막상 학교를 떠나 사회란 곳으로 나가게 되니까 아직 준비가 덜 된 것같고 자신감도 부족하단다. 뒤돌아 가고 싶고, 머물러 있고 싶고, 훌훌 떠나고 싶은 희비의 과정이 졸업이다. 졸업은 그 동안 살아온 나의 시간과 노력을 잠시 멈추고 뒤돌아보게 해준다. 졸업은 인생의 계획과도 깊이 관련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새로움을 향해 도약하는 단계다. 진짜 교육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라는 세상에 들어갈 때 비로소 시작하게 된다. 좋은 학교를 졸업하거나 근사한
6개월 전, 난생 처음으로 고기를 썰다가도 수은등 켜진 삼겹살 거리 전봇대를 보면 가슴이 답답했다. 수십 가닥의 전깃줄이며 통신줄이 얼키설키 매달린 전봇대가 마치 연 걸린 대추나무 같기도 하지만, 전봇대 어깨 위에 덩그러니 매달린 수은등이 노안(老眼)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요즘 웬만한 시장 통에서는 수은등을 보기조차 어렵다. 수은등보다 더 밝고 전기세도 덜 나오는 헬륨등이 한동안 주류를 이루더니 요즘에는 LED가 대세다. 인근 성안길이나 육거리 시장이 불야성을 이루는 것과는 너무도 대조적이다. 철제 셔터가 내려진 삼겹살 거리 점포들을 보면 가슴이 막막했다. 오래되고 지저분한 건물이 위태로워 보이기도 하지만 굳게 잠긴 셔터문이 영원히 말 할 것 같지 않은 입술 같아서였다. 500여 미터 삼겹살 거리 곳곳에 굳게 다문 입술들이 아무도 미래를 말하지 않으면 어쩌나 싶어 두렵기까지 했다. 화려한 인테리어에 건물 외벽까지 고급스러운 거리에 익숙해진 요즘 사람들이 이 누긋하고 침침한 골목에 눈길 하나 주지 않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또한 삼겹살 거리 곳곳에 말뚝처럼 박혀 있는 주차 차량들을 보면 화가 치밀었다. 그렇지 않아도 좁아터진 골목에 촘촘히 들어차 있는…
"1953년 7월27일 월요일, UN군 사령부의 해리슨 중장과 북한의 남일이 1952년 전쟁 소강기간에 어느 목조건물로 들어갔다. 그들은 쌍방이 준비한 18개 문서 중 첫 번째 문서에 서명했다. 그들이 모든 문서에 서명하는데 불과 12분이 걸렸다. 판문점에서 조인이 끝난 12시간 후 모든 전선의 고지들은 포성이 조용해 졌다. 이젠 전쟁은 없다. 그러나 평화도, 승리도 없다. 이것이 휴전이다."이 글은 페렌바크의 '어떤 전쟁(The Kind of War)'에 휴전협정이 조인되던 그 시각을 묘사한 글이다. 이리하여 1951년 7월 개시된 휴전회담이 제159차 본회의에서 타결됨으로써 6·25전쟁은 3년 1개월 2일 만에 동족 간 큰 상처만 남긴 채 정전으로 끝나게 되었다. 그 후 점차 잊혀져 간 60년 후….2013년 새해 첫날인 1월1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펼쳐진 '로즈 퍼레이드'에 한국전 정전협정 60주년 꽃차가 등장했다. 이번 꽃차는 미 국방부가 출품한 것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노병 6명이 탑승해 연도에 늘어선 100만 인파로부터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꽃차는 태극기와 성조기, 한반도 지도가 들어간 그림을 장식해 한미동맹을 강조하고 상단은 워싱턴에 있는…
청주의 미래를 생각하며 한 나라의 문화가 국가의 구성원들이 오랫동안 만들어온 무형의 보물이듯이, 한 지방의 문화 역시 지역 구성원들의 애환이 담겨져서 만들어지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타 지역의 문화와 교류가 일어날 때, 보다 좋은 우리지역의 문화를 구성원들이 가꾸어 나간다고 할 수 있다. 타 지역에서 청주를 처음 방문했을 때, 인상적으로 느끼는 것 중에 경부고속도로 입구의 플라타너스 가로수길과 무심천 그리고 상당산성 등이 있다. 그런데 20년 넘게 청주에서 살면서 나름 아쉬웠던 것들을 생각하면 그 수가 많다. 첫째로 무심천의 벗꽃을 생각해보면, 무심천을 지나가는 도로 양쪽에 나무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한쪽에만 나무가 있어서, 화려한 벚꽃이 필때에, 어딘가 모르게 허전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전국에서 벚꽃으로 유명한 지역들을 방문해 보면, 어김없이 도로 양쪽으로 벚꽃이 피어서 터널을 만들 정도로 되어 있는데, 우리 청주지역은 그런 점에서 조금은 아쉬운 점이 있다. 깨끗하게 정화된 무심천 양쪽 도로를 지날 때, 벚꽃터널을 지날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청주 무심천의 벚꽃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지역 중의 하나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34개국) 중 한국 식량자급률(사료용 포함)은 26%로 28위라고 한다. 식량자급률 추이는 해마다 감소하고 있고 2011년에는 22.6%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른 나라의 식량 자급률을 보면 미국은 131.8%, 캐나다 150.4%, 호주 150.6%, 일본 40%이다. 그나마도 자급할 수 있는 식량 26.9% 중에서 95% 이상이 쌀인데 쌀을 제외한 주요곡물(밀, 콩, 옥수수 등)의 자급률은 3.7%이다. 세계 인구 절반이 쌀에서 섭취하는 열량이 20%, 식량부족국에서 섭취하는 열량은 27%인데 만약 쌀이 부족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우리에게도 식량 위기는 남의 일이 아니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황주홍(민주통합당) 의원은 "농식품부의 2020년 식량자급률 목표가 32%라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식량안보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1970년대 식량 파동으로 곡물생산량이 3% 감소하자 쌀 가격은 367% 상승했다. 1980년 냉해로 쌀 부족사태가 발생해 쌀 200여만t을 긴급 수입했을 때 미국계 곡물회사 카길(cargill)은 평균 쌀 가격의 3배
"따르릉, 따르릉~~" 신년 새해 선물 전화벨이 울렸다. "내일 가덕도 섬 산행 가요! 한 자리 비어있어요." 한통의 전화를 받는 순간 '주말에 일을 해야 하는데 어쩌지? 금년 새해 산행을 한 번도 못했는데 그냥 갈까?' 하는 갈등이 순식간에 스쳐갔다. 지인이 산을 좋아하는 취미를 알고 한 자리 비어있다고 바쁜 와중에 연락을 준 것이 고마워 이미 내 마음은 가는 쪽으로 기울었다. 새해맞이 산행을 못해 냉가슴을 앓고 있던 중이라 무척이나 고마웠다. 가덕도· 가덕도가 어디지· 궁금증이 밀려왔다. 이제까지 산행을 가자고 지인이 연락을 주면 도시락과 개인 준비물만 챙기고 어디로 가는지, 그 곳의 특징은 무엇인지 관심 갖고 검색해 볼 새도 없이 전날 밤까지 야근하고 새벽에 허겁지겁 짐 챙겨 따라가곤 했다. 그 덕분에 좋아하던 산행을 가끔이나마 할 수 있어 그 지인을 나는 '행복을 만들어 주는 은인' 이라고 한다. 새벽 일찍 출발하여 산악회에서 준비 해 준 따끈한 떡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자세한 산행안내를 받으며 4시간 동안 아침에 부족한 잠을 보충하며 가덕도에 도착하였다. 가덕도는 섬에서 더덕이 많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부산광역시 강서구에 위치한 가덕
국내 회원제 골프장들이 회원권값 폭락과 이에 따른 입회금 반환 사태, 중과세율 부담 및 수익성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지만 회원을 모집하지 못하는 퍼블릭(대중)골프장들은 저렴한 그린피(입장료) 덕분에 아직은 수익성이 좋다. 국내경기가 침체되고 골프인구가 정체되어 있는 상황에서 회원제 골프장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퍼블릭 골프장으로의 전환이 절실하다. 우선 입회금을 반환해야 되는 회원제 골프장이 올해 53개소에 3조 5천억원에 달한다. 회원제 골프장은 사업주가 50억원 정도를 갖고 땅값 계약금과 인허가비를 지불하고 인허가가 완료될 쯤에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고 인허 가가 완료되어 공정률이 30%를 넘으면 회원권을 분양해 그 분양대금으로 은행차입금을 갚아가는 구조이다. 그런데 회원권 분양대금, 즉 입회금은 아파트의 전세금처럼 거치기간이 지나 회원이 반환을 요청하면 반환해야 하는 부채이다. 회원권 시가가 분양가를 크게 밑돌면서 회원 대부분은 골프장에 입회금 반환 요청을 하게 되고 보유자금이 없는 회원제 골프장 운영회사는 부도나게 되는 것이다. 일본 회원제 골프장 대부분이 망한 것도 회원권값이 폭락하면서 입회금을 반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회원제
삶이란 참 복잡하고 아슬아슬한 것 같다. 누구에게나 걱정없는 날이 없고,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 날이 없으니… 심지어 많은 사람들이 입버릇처럼 '힘들다. 정신없다. 죽겠다. 죽지 못해서 산다'고 넋두리하기도 한다. 사실 삶이 만만치 않고 쉽지가 않은 것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그런데 우리는 지나고 나면 '그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얘기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미루기'를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렸을 때는 대학에 진학하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대학생 때에는 직장에 들어가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행복할 것이라고 기대하다가 결혼하고 직장에서 승진하면 좀 더 풍요롭게 되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노년에 들면 자식들도 다 성장하고 퇴직후 여유롭게 여행도 다니면 행복할 것으로 믿는다. 결국 노년이 되면 삶에 대한 회한과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공포로 종교에 귀의하면 행복할 것으로 믿는 등 계속 '행복미루기'를 하다가 짧은 인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태어나서 삶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한 순간도 행복한 적이 없는 것일까?좀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