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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1.30 17:05:0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상영

한국폴리텍대학 충주캠퍼스 학장

삶이란 참 복잡하고 아슬아슬한 것 같다. 누구에게나 걱정없는 날이 없고,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 날이 없으니… 심지어 많은 사람들이 입버릇처럼 '힘들다. 정신없다. 죽겠다. 죽지 못해서 산다'고 넋두리하기도 한다. 사실 삶이 만만치 않고 쉽지가 않은 것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그런데 우리는 지나고 나면 '그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얘기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미루기'를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렸을 때는 대학에 진학하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대학생 때에는 직장에 들어가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행복할 것이라고 기대하다가 결혼하고 직장에서 승진하면 좀 더 풍요롭게 되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노년에 들면 자식들도 다 성장하고 퇴직후 여유롭게 여행도 다니면 행복할 것으로 믿는다. 결국 노년이 되면 삶에 대한 회한과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공포로 종교에 귀의하면 행복할 것으로 믿는 등 계속 '행복미루기'를 하다가 짧은 인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태어나서 삶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한 순간도 행복한 적이 없는 것일까?좀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과거는 언제나 기억속에 있는 것이지 실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미래 또한 각자의 상상속에 있는 것이지 미래 자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항상 현재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순간 순간 현재가 모여 인생 전체가 되는 것이다. 삶은 현재의 집합체이다. 과거나 미래에 빠져 무언가를 소유하지 못해 아쉬워하며 현재를 잃어버리고 '행복미루기'를 계속한다면 삶 자체가 결코 행복하지 못할 것이다.

이따금 누군가는 쉽게 무언가를 소유하며 "행복하다. 기쁘다"고 말들 하지만 그것은 잠시 스쳐가는 허상에 불과하다. 살면서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우리가 얼마나 행복하고 기쁘게 살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모두가 소유하기 위해 바쁘다. 그러다 나이 들어 건강을 잃게 되면 "아! 이게 아닌데…"후회하기도 하고 왜 그렇게 열심히 어디를 향해 무엇 때문에 바쁘게 가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결국 "인생은 내가 나를 찾아가는 것인데…" 불안, 갈등, 고통 등은 모두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만나는 것들이다.

나를 만나기 위해 그렇게 힘든 것이다. 그러다가 나를 찾은 그 날부터 비로소 삶은 불안에서 평안으로, 좌절에서 열정으로, 고통에서 기쁨으로 바뀌는 참다운 인생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아무리 화려한 옷을 입어도 몸에 맞지 않으면 불편하고 아무리 멋진 풍경이 있어도 마음이 다른 곳에 있으면 눈에 들어오지 않듯이 내가 아닌 다른 삶을 살고 있다면 우리의 삶은 불행한 것이다.

잠시 쉬면서 나를 돌아보고 내가 보일 때 행복과 기쁨이 함께 찾아 올 것이다. 우리들 육신은 현재를 살면서 정신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동시에 살고 있기에 불안과 후회와 고통이 따르는 것이다. 그러니 각자의 삶 전체의 행복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미래를 준비하면서 현재를 최대한으로 자신을 위한 행복으로 만들어 보자. 예를 하나 들어 보자. 며칠후 설날이 우리에게 기쁨과 고통으로 함께 다가올 것이다. 고향을 찾는 기쁨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이동하는 길목에서, 여러가지 어려움도 따를 것이다.

그러나 기왕지사 우리가 살아 있기에 고향이 있고 부모자식이 있는 것이니 어려움도 함께 하는 것이라고 여기고 기쁨만으로 모든 어려움을 녹여버리며 차라리 즐기자. 그 자체가 내가 현재 존재하는 이유이며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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