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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6.19 16:19:1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상영

한국폴리텍대학 충주캠퍼스 학장

지금부터 421년전 음력 4월28일, 온 나라를 유린하며 파죽지세로 밀고 올라오던 소서행장 '고니시 유키나카'가 이끄는 1만 8,000여명의 왜군을 맞아 위국과 충절의 단심만으로 고즈넉한 충주 탄금대를 택해 옥쇄작전으로 맞서다 산화하신 충장공 신립 장군과 부장 김여물 종사관을 비롯한 팔천고혼 영전 앞에 삼가 목놓아 추모의 마음을 바칩니다. '삼도순변사'셨던 충장공과 팔천 고혼들은 조총으로 무장한 잘 훈련된 왜적을 상대로 "적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는 각오로 배수의 진을 치고 탄금대 절벽을 열두번이나 오르내리며 활을 식혔던 '열두대'입니다.

열악한 전세에도 목숨을 초개와 같이 내 던지고 치열하게 싸우다 남은 병사가 고작 200여명에 불과하자 수하 장수들이 공께 몸을 피하시기를 주장하였으나 장군과 군사들은 결코 항복하지 않았으며, 김여물 부장과 함께 마지막으로 왜군 20여명을 직접 베어 죽이고 부상당하신 몸을 남한강에 던지셨습니다. 오직 구국의 일념만으로 목숨바쳐 왜적들과 맞서 싸워 이 나라 이 강토를 지키셨건만 당쟁과 허명의식에 빠졌던 못난 후손들은 결국 300여년이 지난 1910년, 나라를 통째로 왜적들에게 빼앗기는 돌이킬 수 없는 수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충장공 신립 장군과 팔천고혼들이 구중을 떠돌다 한탄하며 흘리셨던 피눈물이 지금도 차가운 남한강 물이 되어 면면히 흐르고 있는 듯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영웅으로 불리던 미국의 '패튼'장군이 "군인은 자신의 마지막 전투에서 마지막 총알을 쏘고 장렬히 전사할 때 가장 군인답다"고 말 했다지만, 충장공 신립 장군과 팔천고혼들은 이미 그 보다 수백년 앞서 탄금대에서 명명백백히 보여주셨습니다.

최근 한일관계를 살펴보면 예사롭지 않은 징후가 임진왜란 당시는 물론, 100여년전 국치 시기와 유사한 것 같습니다. 일본 각료들이 240만명 전범들의 추악한 혼이 안치되어 있는 '야스쿠니' 신사참배는 물론이고, 역사적으로나 실효적으로 완전한 우리 국토의 막내격인 독도를 자기 소유라고 터무니없는 트집을 잡으며 분쟁 지역화를 기도하고 있는 등 제국주의 부활과 침략 본성의 마각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국민들과 정치권은 '설마'하는 안이한 생각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북쪽으로는 같은 동포이면서도 핵무기와 미사일을 손에 들고 각종 도발과 만행을 저지르는 독재가 판을 치고 있고, 남쪽에서는 호시탐탐 제국주의 침략본성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듯한 위태로운 시기입니다.

금년도 음력 4월 28일은 민족 최대의 비극인 한국전쟁에서 산화하신 선열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현충일과 팔천고혼이 잠드신 그 날, 그리고 7년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끄신 성웅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일이 모두 일치하는 뜻깊은 6월입니다. 충장공 신립 장군과 팔천고혼의 영령께서 먼저 순국하신 뜻은 국난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하는 시발점이 되었음을 후손들은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팔천고혼을 비롯한 임진왜란, 한국전쟁 등 많은 침략으로부터 목숨바쳐 나라를 구하신 수많은 영령들이시어! 무릅꿇고 용서를 비오니 하늘에서 굽어 살피사 8,000만 겨레가 하나 되어 이 나라를 가호할 수 있도록 인도하옵시고, 편안히 안식하시길 삼가 기원드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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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