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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영

한국폴리텍대학 충주캠퍼스 학장

금년 여름 더위는 유난히 맹위를 떨칠 것 같다. 지구촌 환경문제와 문명의 끊임없는 발달로 인해 해마다 기승을 더해가는 여름 더위에 맞설 수 있는 나름대로 비법(?)을 독자들에게 권해 드리고 싶다.

사람의 육체는 내부와 외부의 온도차이가 있는데 외부는 대략 36.5도인 반면 내부의 장기온도는 41도가 유지되어야 건강한 삶이라고 한다. 이를 '생명온도'라고 칭하는데 젊음이란 살아있는 세포들이 많아 생명온도가 잘 유지되는 것이고 질병과 노화란 결국 살아있는 세포보다 생명온도를 잃어 죽은 세포들이 인체내에 많아져 생명온도가 낮아지는 것이며, 죽음이란 세포가 완전히 소모되어 싸늘하게 굳고 식어버리는 것으로 대자연의 이치라고 한다.

젊은 시절에는 아무리 차가운 음식이나 얼음을 깨먹어도 생명온도가 강하여 차가운 기운을 이겨낼 수 있지만 기운이 쇠약한 노인들 체내에 차가운 물질이 들어가면 장기가 위축되어 몸이 오그라들고 순환이 잘 안되어서 탈이 나는 법이다.

그래서 우리의 조상들은 더위를 피하지 않고 오히려 '오감'으로 즐기는 적극적이고 지혜로운 방법으로 여름을 이겨내곤 하였다 한다. 문지방에 대발이나 모시발을 쳐놓고 발 사이로 들어오는 시원한 기운을 눈으로 즐기면서 맞이하였고, 옥계수 같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멀리서 들려오는 풍경소리, 나뭇가지 사이로 밀려오는 솔바람 소리를 들으며 귀를 시원하게 해 주었으며, 하다 못해 개울둑에서 들려오는 맹꽁이 소리와 무더운 여름 한철 마음껏 목청을 내려놓고 울어 제끼는 매미소리, 이름모를 풀벌레 소리 등 모든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풍류를 즐기는가 하면 농익은 수박과 참외, 매실과 복숭아 등 풍성한 제철 과일을 계곡물에 적당히 담가 놓았다가 더위에 지친 육신에 충분히 수분과 칼륨을 보충하며 갈증을 풀어주기도 하고 왕성한 이뇨작용까지 도와줌으로써 올라가는 체내의 열기를 식혀주며 혀의 즐거움을 맛보기도 하였다.

집안에서는 냉수에 발을 담그거나 담장아래 우물가에서 이웃이 볼쎄라 살그머니 웃통을 벗고 시원한 등목으로 오싹한 차가움을 맛보기도 하였으며 툇마루에서 죽부인 하나쯤 옆에 껴안고 자연에서 얻은 시원한 사랑을 온몸으로 느끼는 지혜로운 삶을 살면서 여름을 거뜬히 이겨내면서 차라리 더위를 즐기는 여유로움이 있었다.

필자의 고향이 서해안에서 가장 번화한 해수욕장이 소재한 곳이지만 지금껏 단 한번도 여름 해수욕장에 가서 피서를 즐긴 적이 없었으며 오히려 산에 오르거나 수십리길 라이딩을 통해 땀으로 젖은 몸을 달리는 자전거 바람에 실어 보내며 자연의 일부가 되기를 반복하곤 한다. 그렇다고 바다가 싫은 것이 아니라 더위에 지친 몸을 이끌고 문명과 인파에 찌든 바닷가에 맡기기 싫기 때문이며 차라리 눈내리는 고즈넉한 겨울 바다를 찾는 낭만의 추억이 많았던 것 같다.

천혜의 환경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충주에 근무한 지난 3년동안 사무실과 관사에 한번도 냉,온풍기를 틀어본 적이 없이 여름이면 선풍기 하나와 부채에 의지했고 아무리 매서운 추위에도 난로 하나면 거뜬히 이겨낼 수 있었으니 나는 분명히 계절을 즐기는 법을 터득했다고 자부한다. 공자께서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고 하였듯이 여름이 무덥고 겨울은 추운 것은 살아있는 생물이라면 누구나 아는 이치이며 무더위는 가을의 결실을 맞이하기 위한 당연한 산고인 것을 안다면 차라리 더위를 즐기는 여유로움을 갖는 것이 풍요롭고 건강하게 가을을 맞이하는 '참된 삶'(웰빙)의 방법인 것이다. 여름을 여름답게 즐겨보자. 단순 순박하게, 빈 듯이 소탈하게, 너그럽고 정겹게 맞이해 보자. 구름같은 인생, 그 순간 순간을 즐기되 탐욕적인 타락과 쾌락을 멀리하는 순수한 여름 휴가를 기다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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