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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영

한국폴리텍대학 충주캠퍼스 학장

봄이 오는가 했더니 어느덧 계절의 여왕으로 불리는 오월이 우리들 곁에성큼 다가와 화사하게 방긋 웃고 있다. 세월의 덧없음을 실감하다가도 오월이 오면 싫지 않은 이유는 만물이 생장하는 희망이 가득 담겨있기 때문일 것이다. 각자의 삶에서 물질적 풍요를 위해 땀방울을 흘리던 직장인들의 노고를 기념하는 근로자의 날(5월1일)을 시작으로, 일생중에서 가장 순박하고 아름다운 시간인 동심으로 가득찬 어린이날(5월5일), 우리를 위해 쉼없이 기도하며 끝없이 높은 사랑을 주시던 그분, 나이를 먹어도 철부지 같이 키 작은 풀꽃과 같은 우리들에게 실바람처럼 부드러운 손길로 아쉬움의 눈물을 뿌리며 잘 자라도록 정성을 다하신 부모님에 대한 은혜의 시간(5월8일), 아직 때묻지 않은 시절에 맑은 샘물같은 영혼에 생명력을 심어주며 평생을 올바른 길을 걷도록 가뭄에 단비와 같은 가르침을 주셨기에 가장 높은 단계의 인연으로 지칭되는 스승에 대한 감사의 시간(5월15일), 그리고 자비의 상징인 부처님 오신날(5월17일), 오월의 푸르름과 같이 인생의 가장 좋은 성년의 시간(5월20일)… 세상에서는 이 좋은 날들을 기억하기 위해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하게 펼쳐지는 각종 축제행사 등, 오월은 사람의 일평생에 고마움을 압축해 놓은 시간과도 같다. 각자가 마음 한구석에 꼭꼭 숨겨놓은 고마움의 보따리를 후회없이 풀어놓아야 할 소중한 시간들이 몰려있는 계절이다. 특히, 기나긴 겨울동안 생존을 위해 숨죽이며 웅크리고 있던 생명들이 몸부림을 통해 재탄생의 기쁨을 향유하는 시간이기에 우리들 인생으로 보면 분명 역동이 넘치는 젊은 계절임에 틀림없다.

내가 몸담고 있는 교정에도 어김없이 형형색색의 생명들이 춤을 추며 생의 찬가를 부르고 있다. 노란 꽃들을 마주하면 '부드러운 평화'를 떠올리고 누구에게나 친절과 밝은 미소로 따스하게 대하겠다고 다짐해 보기도 한다. 연분홍빛 꽃들을 대하면 '타오르는 환희'를 느끼며 주어진 시간을 성실하게 가꿔 알찬 열매를 맺어보겠다는 책임감을 가져보기도 한다. 초록색 나뭇 잎을 하염없이 바라보면 '싱그러운 생명'을 느끼며 희망을 갖게 되고, 파란 하늘과 하얀 뭉게구름을 올려다 보며 '푸른 소망'을 꿈꾸어 보기도 한다. 그러다 꽃망울을 잉태한 '빨간 장미의 열정'을 기다리며 무엇가를 갈망하는 심정으로 '저 꽃이 활짝 피울 때면 누군가를 후회없이 진심으로 더욱 사랑해보겠노라고 마음 먹다가도 하얀 민들레 꽃을 보면서 어린아이의 순수한 눈망울을 기억하겠노라'고 다짐하기도 한다.

우리 모두가 흐르는 시간을 통해 삶의 정답을 찾으려고 몸부림을 쳐보자. 누구나 어제의 시간은 오늘의 스승이고, 오늘은 내일의 스승인 것처럼 살아 보자. 우리가 살아가면서 시간에 대해 가장 뿌듯한 때는 사랑하는 사람이 성공한 시간일 것이고, 가장 달콤할 때는 땀을 흘린 뒤 갖는 휴식시간이며, 가장 즐거운 때는 흥겹게 노래 부르는 시간이고,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사랑하는 때일 것이다. '시간이 없다. 얼마 남지 않았다'고 걱정하며 낭비하지 말자. 삶을 새로운 시작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끝마무리로 볼 것인지는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 새 생명이 역동하는 계절, 오월에 마음 한번 다잡아 보자! 생각보다는 훨씬 긴 시간이 남아 있다고..., 그리고 모든 것을 새롭게 대하고 다시 시작해보자. 아름다운 꽃을 보듯이 세상을 반기며 보듬어 보자. 그윽한 향기, 소중한 인연, 언제나 변함없이 고요히 흐르는 푸른 강물처럼 마음 한 구석에 웅크리고 잠들어 있는 기쁨을 깨워 오월의 세상을 향해 축복의 노래를 마음껏 불러보자! 그러다 보면 행복의 꽃들이 살그머니 우리 곁에 찾아와 향기로운 꽃내음을 피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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