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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영

한국폴리텍대학 충주캠퍼스 학장

역사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 반도국가의 운명은 항상 불안하다. 대륙에서 해양으로 진출하려는 국가와 해양에서 대륙으로 진출하려는 국가의 길목에서 수많은 외침으로 전쟁이 지속되었다. 우리나라는 단군 이래 총 961회 외침을 받았음에도 찬란한 문화와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면서 선진국 대열에 당당히 진입한 것을 보면 대단한 민족으로 자부심을 갖기 충분하다. 이는 우리 민족의 유연성과 단결력이 어느 민족보다 강하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우리 민족은 '버드나무 체질을 타고났다'는 글귀를 본 적이 있는데 정확히 맞는 말이 틀림없다. 반만년 역사속에서 대륙과 해양 강대국들의 각축장으로 우리 한반도는 마음 편할 날 없이 전쟁의 역사를 버텨왔다. 우리 국민이 인내심과 유연성이 탁월하기 때문일 것이다. 버드나무는 약하지만 잘 부러지지 않는 대표적인 유연한 나무이다. 버드나무 가지를 어디에 꽂아 놓아도 다시 살아나 잎을 피운다. 그처럼 우리 민족은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잘 적응하며 쉽게 뿌리를 내리고 잘 살아간다. 며칠후 자랑스런 대한민국이 세계의 주목속에 1천300여년만에 거행될 여성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민초에 불과한 필자도 마음 설레는 까닭은 유연성을 지닌 민족의 피가 면면히 흐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우리 모두 한번쯤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이웃 나라에 대한 배려없이 나날이 국수주의로 변해가는 가깝고도 먼 일본, 중화를 내세우면서 타 민족에 대한 우월감에 빠져있는 거대 중국, 호시탐탐 태평양 진출을 노리고 있는 러시아 등 열강의 틈새에서 우리 민족은 정말 유연하게 잘 대처해 왔고 기적과 같은 성장과 발전을 이룩하여 세계가 경악해 하고 있다.

이쯤에서 '우리'를 한번 되돌아 보자. 광활한 우주에 약 6천여 억개의 행성이 있고, 인류의 과학으로는 겨우 2만여개의 행성만을 관찰할 수 있다고 하며, 70억에 가까운 지구촌에 유일한 반쪽 분단국가로써 겨우 5천만에 불과한 대한민국의 오늘이 기적이 아니고 무슨 말로 표현할 수 있단 말인가? 해방후 건국이래 제18대 대통령에 취임하는 박근혜 당선자가 비록 절반을 조금 넘는 지지를 얻었다고 하더라도 반만년 역사속에 서기 600년대 신라 3대 여왕(선덕,진덕,진성)을 제외하고 최초의 역사적 대사건이 아니던가. 그러니 우리 국민 모두가 이번 취임식을 화합과 축제의 서막으로 여기고 그 힘을 원동력으로 새로운 국민의식 운동을 펼쳐 나가는 계기로 삼아보자. 자기 지역만 고려하는 지역 이기주의, 자신이 속한 집단이나 조직만 챙기려는 이기적 집단주의,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극심한 이기적 인간성을 과감히 떨쳐 버리자.

과거 우리 민족은 서로가 배려하고 함께하는 민족 공동의식이 강하였기에 수많은 고난과 시련을 견뎌왔다. 그러나 급격한 국력신장으로 개인과 집단의 생활 편리와 물질 만능주의로 인해 이기적 인간사회로 안타깝게 변질되어 버렸다. 부부가 다투면 부모와 자식의 걱정과 근심꺼리가 되고, 노사가 싸우면 경쟁회사는 표정관리를 하게 되며, 정치가 대화로 해결하지 못하고 대립과 폭력으로 치달으면서 국민들의 불안과 근심이 끊이지 않듯이 하나가 되지 못하고 갈등과 분열을 지속해 나간다면 반도국가를 넘보는 주변 열강들은 속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될 것이 뻔한 이치다. 이번 기회에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자! 여성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너나 할 것없이 참여하는 의식운동을 확산시켜 나가자. 가정폭력, 학교폭력, 조직폭력, 노사폭력, 정치폭력, 국가폭력 등으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지켜 나가는 기회로 삼아보자.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지면 비리와 부정부패는 저절로 사라지고 공직자들은 청렴해질 것이며 정치권도 정신을 차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내세운 민생, 복지도 중요하지만 국민의식 운동을 강력히 펼쳐 나갈 때 대한민국의 내일은 거대한 버드나무처럼 푸르게 우뚝 서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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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인터뷰

[충북일보] ◇취임 두 달이 지났다. 그동안의 소회 말씀해 달라 2016년 국회 저출산고령사화특귀 위원장을 하면서 출산율 제고와 고령화 정책에 집중했다. 지난 6년간 대한민국 인구구조는 역피라미드로 갈 수밖에 없는 흐름이다. 2025년 초고령 사회 진입에 따른 인구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큰 틀에서의 인구미래전략이 필요하다. 취임 후 위원회가 해온 일을 살펴보고 관계부처, 관련 전문가, 지자체, 종교계, 경제단체 등 각계각층과 의견을 나눴는데 아직 연계와 협력이 부족하다. 위원회가 정책을 사전에 제안하고 부처 간 조정 역할을 강화해 인구정책 추진에 매진할 계획이다. ◇인구정책 컨트롤타워로서 위원회의 인구미래전략 비전과 방향은 현재 극심한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구구조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위원회는 피할 수 없는 초고령사회를 대비하는 '미래 100년 준비'를 시작한다. 인구구조에 영향을 받는 산업, 교육, 국방, 지역 등 전 분야의 준비를 통해 사회구성원 모두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탄탄한 미래를 설계하고자 한다. 인구구조 변화를 완화하기 위해 출산율 제고는 반드시 필요하다. 새해에는 '2023년 응애! 응애! 응애!' 구호를 펼친다. 젊은 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