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3.02.04 18:08:5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제승

오송화장품뷰티박람회조직위 전시부장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시스는 용모가 뛰어나서 그를 사랑하는 이들이 많았으나 나르시스는 그들에게 매정하게 대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나르시스가 짝사랑의 고통을 알게 되길 율법의 여신인 네메시스에게 빌었다.

어느 날 사냥터에서 돌아오는 길에 목이 마른 나르시스는 연못을 보고 물을 마시려 고개를 연못 속으로 내미는 순간 물 속에 비친 아름다운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고는 연못에 비친 얼굴에 입맞춤을 하려다 그것이 자기 자신의 반사된 모습인 것을 알아차린 그는 연못 속에 뛰어들어 죽고 말았다. 후에 그가 죽은 자리에는 아름다운 수선화가 피어났다. 이 이야기는 '나르시스의 연못'이라는 그리스 신화 이야기이다. '나르시즘'은 여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요즘 우리 사회의 외모지상주의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시스의 연장선상에 있는 듯하다. 오로지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에 반해 혹은 좌절해서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진정한 거울의 다른 기능은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고 그 부족한 부분을 타인을 통해 보완하고 교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우리나라 역사인물 가운데 소설로 혹은 영화로 만들어진 인물중 황진이(黃眞伊)만큼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은 인물은 흔치 않을 것이다. 역사상 최고의 미모와 재능, 그리고 도전정신으로 충만했던 여성 '황진이'는 왕비 출신이 아닌 일반 여성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다. 황진이는 매력적인 여성의 상징으로 세대를 달리하면서 늘 새로운 여인상을 만들어 냈다. 학식과 권세를 겸비한 벽계수를 격조있는 시로써 유혹했고, 불가의 생불로 통하던 지족선사를 유혹하기도 하였다. 또한 황진이의 일생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이라면 바로 '화담(花潭) 서경덕(徐敬德 1489~1546)' 일 것이다. 황진이는 당시 도학군자로 이름을 날리던 화담 선생이 진실한 군자인지 거짓 군자인지 밝혀보고자 했다. 모든 남성이 황진이 앞에 무릎을 꿇었지만 화담선생만큼은 그녀의 유혹을 뿌리쳤다. 결국 화담선생의 높은 덕망 앞에 황진이는 감복하여 그의 제자가 되기를 자청하고 자신과 박연폭포와 함께 송도삼절이라 칭송했다고 한다.

위 두 이야기는 서양과 동양의 아름다움에 대한 대표적인 이야기중 하나일 것이다. 오는 5월 충북 오송에서 열리는 2013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에서는 '나르시스 연못과 예인 황진이'를 대표 콘텐츠로 구성한 '월드뷰티관'이라는 주제관을 통하여 시대별·지역별로 나타나는 아름다움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고 세계를 사로잡은 코리안 뷰티의 우수성을 조명해 볼 예정이다. 우선 '나르시스의 연못'을 통하여 화장의 기원을 알아보고 '자아의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통하여 진정한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발견토록 유도한다. 이어, 클레오파트라, 양귀비, 모나리자, 신사임당 등 세계적인 절세미인들의 명화를 통하여 세계와 한국의 아름다움에 대한 역사를 조명해 보고, 최신 입체영상으로 500여년 전 조선 최고의 예인(藝人)인 '황진이'를 재현하여 관람객들에게 볼거리와 흥밋거리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황진이의 거문고 타는 모습과 학이 날아와 춤을 추는 모습, 어여머리를 하고 시와 서·화를 즐기는 모습, 인삼차와 인삼탕을 애용하는 모습 등을 담을 이 영상은 관람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또한 한국화장품의 100년사, 똑똑한 화장품 사용법 등을 알려주고, 한류스타의 화장법, 한방화장품의 세계화 전망 등을 통한 세계 속 코리안(Korean) 뷰티의 우수성도 보여줄 예정이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