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4기 후반기로 접어들며 ‘경제 특별도’를 지향해온 충북도는 ‘문화선진도’를 중점 도정 시책으로 발표했다. ‘문화선진도’의 요체는 충북문화 헌장 제정, 충북을 빛낸 올해의 역사·문화인물 선양, 문화재단의 설립, 문화예술진흥기금의 확충, 충북문화포럼 운영, 도립예술단 창단, 문화유산의 전승 및 창조적 계승, 지역특화 문화산업의 활성화, 생활밀착형 문화시설 확충, 메세나 운동 적극 전개 등이다.이 시책이 발표된 후 충북개발원은 ‘충북도 문화발전 중장기 계획(안)’을 공개하며 지난달 27일 문화예술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여기에 대한 토론회를 열었다. 충북개발원 측은 ‘문화선진도’발표와 타이밍을 맞춘 게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이 계획은 지난해부터 추진된 것이다”라고 응수하였지만 두 시책은 공교롭게도 시기가 맞물려 있어 간담상조(肝膽相照)라는 인식을 지워버릴 수 없다.두 시책이 설사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상상을 해도 이를 탓 할 생각은 없다. 문화강도(文化强道)를 지향하는 이런 시책은 다다익선이다. 충북개발원에서 마련한 청사진도 충북도의 ‘문화선진도’와 크게 다를 게 없다. 다만 충북도의 이런 구상이 선언적 의미를 지녔다면 충북개발원의 청사
“비밀인데, 당신만 알고 있어…." 직장에서 동료들끼리 자주 나누는 대화의 한 유형이다. 뒷담화(뒷말의 속어)는 '비밀'이란 공유성 때문에 쉽게 속내를 털어놓게 한다. 그런데 '함정'이 있다. 이미 다른 사람들도 다 알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같은 뒷담화에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충북도는 빨리 시정해라최근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 논란에 정국이 시끄럽다. 아무나 셋이 모이면 미친 소 뒷담화(?)에 날 새는 줄 모른다. 초등학생에서 성인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소박사'가 되고 말았다. 생전 듣도 보도 못한 SRM이니, OIE이니 같은 단어들은 연일 귓가를 자극한다. 그런데 국민은 대통령을 등지고 있다. 대통령은 민심과는 정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의 시계가 거꾸로 가고 있는 느낌이다. 충북은 어떤가. 지난 한 주 충북은 미동산 수목원내 호화별장으로 시끄러웠다. 전·현직 도지사와 고위층 공직자들에 대한 뒷담화도 무성했다. 뒷담화의 파괴력은 실로 엄청나다. 그 대상이 유명인이나 고위층인 경우엔 수습 불가일 때도 있다. 공직자라면 더욱 그렇다. 문제는 사실이 아닌데도 기정사실화 되는데 있
한 옛날에 공식적인 미인 대회는 없었지만 인류의 화석으로 보아 최초의 미인은 아프리카 태생 루시(LUCY)로 보아야 할 것이다. 미국의 고고학자 도날드 요한슨은 에티오피아의 하다르 계곡에서 350만년 전 직립보행을 한 최초의 인류화석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남자의 화석이 아니라 여자의 화석이었다. 이 화석의 공식 학명은 ‘오스트라로 피테쿠스 아파렌시스’이나 일반적으로 ‘루시’라 불린다. 당시에는 미인대회가 없었기 때문에 인류의 조상 격인 ‘루시’를 최초의 미인으로 추정해 보는 것이다. 역사시대로 접어들면서 미인의 조건은 서구위주의 시각으로 조명되었다. 제우스와 디오네의 딸로 지중해의 검푸른 물결을 헤치고 태어난 ‘아프로디테’는 미인의 원조였고 로마로 건너가면서 ‘비너스’로 바뀌었다. ‘비너스’는 거듭되는 역사의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미의 여신’으로 자리 잡고 있다.유럽의 산악지대에서 발견된 ‘발렌돌프의 비너스’ ‘로셀의 비너스’ 등은 비너스를 소재로 한 최초의 조형물이다. 그 뒤에도 비너스의 모습은 수없이 재현된다.르네상스시대에 보티첼리는 ‘비너스의탄생’이라는 명작을 남겼다. 우리는 미의 여신이 서양에서 탄생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메소포타미아 지방의 대표적 여
‘허파탈로치' 조철호(58) 수정초등학교장의 꿈은 '집보다 좋은 학교'를 만드는 일이다. 허파에 바람들어간 페스탈로치의 소박하지만 원대한 꿈이다. 허파탈로치는 속리산국립공원 안에 자리한 작은 산골학교 조 교장의 별명이다. 교육에 대한 열정이 페스탈로치 못지않다 해서 동료 교사들이 붙여줬다.***오늘 밤에도 열리는 학교지난해 가을 산행 길에 우정을 나누는 선·후배들과 속리산 수정초를 찾았다. 조철호 교장이 반갑게 맞았다. 첫 만남이었다. 그의 첫 인상은 매우 적극적이고 활력에 넘쳤다. 열의도 대단했다. 기분 좋은 수다는 한참동안 이어졌다. 우리의 수다가 마무리돼 갈 무렵 준비해 간 몇 가지 학용품을 전했다. 그리고 이 곳 저 곳을 둘러봤다. 눈에 띄는 곳이 있었다. 도서관이다. 이 도서관은 지난 2004년 11월 문을 열었다. 지금은 ‘밤에도 열리는 학교' 프로그램에 따라 밤 10시까지 불이 훤하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밤에도 열린 학교'는 그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프로젝트다. 그리고 그의 열정은 곧 기적을 만들었다. 2003년 초임 교장으로 온 그의 눈에 맨 먼저 들어온 것은 아이들이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아이들의 현실은 ‘방치 상태'였다. 학부모 대부분은
충북역사문화의 강점 중 하나는 선사문화유적이 유달리 많다는 점이다. 특히 구석기에 있어서는 한반도내에서 발굴 조사된 유적 중 3분의1인 10여 곳이 충북에 분포되어 있다. 단양 금굴, 제천 창내, 점말용굴, 상시바위그늘, 단양 수양개, 청원 두루봉, 청원 만수리 소로리 등이 그런 유적들이다.이처럼 구석기 유적이 많은 것은 남한강과 금강이라는 두 가람이 소백산하를 감돌아 흐르는데다 이 지역이 대부분 석회암 지대여서 사람 뼈, 짐승 뼈 등이 화석으로 잘 남아 있다. 신석기 유적으로는 청원 쌍청리 유적이 대표적이고 청동기 유적으로서는 제천 황석리, 충주 조동리, 문의 아득이, 옥천 안터 등이 중요 유적으로 손꼽힌다. 이처럼 빛나는 선사유적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를 축제로 연결시키려는 시도는 도내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선사시대로의 시간여행’은 관광객에게 색다른 체험을 줄 뿐만 아니라 내 고장 문화를 널리 알리는 계기도 된다. 이 아이템을 잘만 소화하면 관광수입도 쏠쏠하게 챙길 수 있다. 전국적으로 보면 여러 곳에서 선사축제가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구석기 유적인 경기도 전곡리에서는 매년 구석기 축제를 열고 있다. 당시의 시대상과 먹을거리…
참여정부 정책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행정도시 건설 계획이었다. 가히 혁명적 발상이었다. 그러나 새 정부는 전 정부의 정책에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다분히 부정적이어서 축소 기미까지 엿보인다. 그러다 보니 충청권 주민들은 새 정부의 의도를 의심의 눈으로 관찰하고 있다.집중 필요한 행정도시 건설행정도시의 법적 지위와 행정구역을 규정하는 세종시설치법(세종특별자치시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이 자동폐기된 것은 생각할수록 허탈하다. 이 법안은 17대 국회에서 꼭 처리해야 할 지상명령과 같은 숙제였다. 하지만 끝내 처리하지 못했다. 18대 국회의원 당선자 등을 중심으로 ‘원안 추진’ 의지를 밝히고 있어 그나마 다행스런 정도다. 그런데 충청권 의원들의 최근 행보가 또다시 의심스럽다. 행정도시 건설의 법적 근거가 되는 세종시 법안에 대해 ‘나는 몰라’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는 지금 18대 국회를 준비하고 있다. 각 당 의원들은 상임위 배정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너도 나도 자신의 입맛에 맞는, 최상의 이익에 부합하는 상임위를 지원하고 있다. 행정도시 건설은 뒷전이다. 충청권 의원들도 마찬가지다. 그 증거는 지역 최대 현안인 세종시 설치법을 담당하는…
피라밋을 쌓을 때의 이야기다. BC3000년경에 쓰여 진 고대 이짚트의 상형문자 비문을 고고학자가 해독해 보니 ‘요즘 아이들은 버릇이 없다’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5천 년 전인 당시에도 세대 간의 갈등이 존재했던 것이다. 그 심오한 뜻은 5천년을 지난 지금에도 마찬가지이니 유장한 역사의 흐름과 진리의 불변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기성세대도 어릴 적에는 마찬가지였는데 어른이 되고 보니 또 아이들이 버르장머리 없이 느껴지는 감정의 순환현상을 겪게 되는 것이다. 지금의 아이들도 어른이 되면 또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되풀이 되는 현상을 보면 버릇없는 아이들의 버릇없는 행동을 크게 걱정할 것도 못되나 막상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되면 또 걱정이 되니 이를 어쩌랴... 어릴 적에 아버지와 겸상을 하면서 계란찌개에 먼저 숟가락이 갈라치면 할머니의 불호령과 함께 어머니의 꿀밤이 여지없이 날라 왔다. 맛있는 음식은 어른이 먼저 맛을 보고 나이 순이나 집안에서의 위치순으로 내려왔다. 이것을 상물림, 또는 밥상머리 교육이라 했다. 집안에서 어머니의 랭킹은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에 이어 최소한 4위였으나 밥상에서는 제일 꼴찌였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겸상도 못하고 누나 등 여자들
노화욱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주 내내“왜 그랬을까." "누가 심기를 건드렸나." "후임자는 누가 될까." "후임자가 정해지면 어떤 인물일까." "경제형일까, 아니면 정무형일까." 등 말들이 많았다. 오늘까지도 지역민들 사이에서 맛좋은 반찬거리가 되고 있다. ***지역사회 갈등 조정도 큰일노 부지사의 사의 표명은 정우택 지사 외국 출장 중에 이뤄졌다. 그러다 보니 그 배경에 더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 부지사는 ‘경제부지사'를 자처하며 충북도를 전국 최고 투자유치 자치단체로 만들었다. 노 부지사의 말대로 기록 달성도 했고 재직 2년이면 물러날 시기가 됐다는 설명에 공감하는 이들도 물론 있다. 하지만 정 지사의 외유 중 사의표명은 뭔가 이상하다는 시각도 많다. 정 지사와 노 부지사의 관계에 이상 기류가 감지된 것은 1년 전부터다. 끊이지 않는 인사파문, 충북도의회와 갈등, 시민단체와 마찰 등과 관련해 노 부지사 책임론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그 당시 충북도는 김양회 복지여성국장 인사파문, 충북도의회와 대립 등 일련의 사태를 심하게 겪었다. 그런데 그 때마다 노 부지사의 역할은 없었다는 지적이 내부로부터 나오곤 했다. 물론 그 때도 정…
가정의 달 5월은 가정의 화목을 도모하는 날들이 징검다리처럼 이어지고 있다.어린이날. 어버이날, 석가탄신일, 스승의날, 가정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이 잇따라 펼쳐져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가정은 사회를 이루는 기초단위다. 가정이 건전해야 나라도 밝다. 가정이 멍들면 사회도 침울해진다.오늘날 가정이 파탄 나고 이혼을 밥 먹듯 하며 비행청소년이 자꾸 늘어나는 것은 가정에서의 갈등으로부터 비롯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부부 사이가 안 좋고 부자, 모녀 사이가 원만치 못할 때, 그 파장은 사회 문제로 이어지기 일쑤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고어는 캐캐묵은 가치관이 아니라 어제나 변치 않는 진리다.부모에 대한 효도는 원만한 가정을 이루는 으뜸 가치관이다. 벼슬길에 나간 관리가 부모의 병환이 위중하면 사직을 하고 향리로 돌아와 부모의 환우를 돌봤다.충(忠) 효(孝)의 가치관은 결합하여 나라와 집안을 평온케 하는 상승작용을 일으키지만 두 가치관이 맞부딪칠 때에는 충(忠)보다 효(孝)를 선택했던 것이다.예로부터 충효의 고장으로 알려진 청풍명월의 고장에는 수많은 효자가 탄생하여 후세의 귀감이 되었다. 부모가 병환이 들면 엄동설한에도 산행을 하여 약초를…
방송의 이름으로, 방송을 방패막이 삼아 시도할 수 있는 행위는 수 없이 많다. 그러나 어떤 행위에도 분명히 미학적 최저 한계선은 있다. 방송은 특히 그래야 한다. 방송은 불특정 다수를 시청자로 하고 있다. 유치원생에서부터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70대 노인 등 남녀노소를 망라한다. ***대구성폭력 사건이 왜 생겼나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이 모두 5월에 있다. 그러나 TV앞에서 가족들과 함께 하기엔 참으로 민망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포르노급 드라마가 케이블선 타고 수시로 안방을 침공하기 때문이다. 요즘 케이블 선을 타고 들어오는 상당수 드라마는 아주 심각하다. 여성 출연자들의 상반신 노출은 당연한 일이 됐다. 숫제 애교 수준이다. 일반 영화관에서도 보기 어려운 과도한 포르노급 장면이 몇 분 간격으로 연쇄 등장하기도 한다. 야하기로 유명한 일본 케이블 채널보다도 더 하다. ‘갈 데까지 갔다'는 시민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오히려 작다고 느껴질 정도다. '표현의 자유'나 '연령별 등급제'를 감안하더라도 여러 면에서 너무하다. 성범죄나 성도착 등 비정상적 성관계를 자세하게 묘사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뽕나무가 ‘뽕’하니 대나무가 ‘대끼놈’하고 참나무가‘참어라’한다는 짤막한 고사는 어릴 적 어른들로부터 흔히 듣던 이야기였다. 소나무와 대나무가 절개의 상징이라면 참나무는 인고의 상징인 셈이다. 참나무는 산기슭이나 계곡에서도 잘 자라며 그 쓸모가 무궁무진하다. 활엽수의 대표 격인 참나무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공해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주며 표고버섯 재배나 갱목, 펄프 목 등으로 쓰임새가 넓다.참나무 목재는 가구, 마루판, 선박 건조, 건축, 토목, 포장 등에도 쓰이며 나무결이 곧고 단단하여 펄프재로 적당하다.참나무 목초수액은 복합적 기능을 갖고있다. 강력한 원적외선 방사로 강력 탈취제 역할을 하며 해독 기능도 있다.‘ 참나무 몽둥이’라는 말이 있듯 참나무는 단단한 나무결로 인해 이용범위가 매우 넓다.장작도 참나무 장작이 좋다. 바비큐 훈제용으로도 참나무가 많이 쓰인다. 참나무는 수분함유량이 높아 수자원 확보에도 좋은 자료가 된다.그러기에 나무 앞에 ‘참’이라는 접두어가 붙었다. ‘참’이란 진짜라는 뜻이며 어떤 사물의 대표임을 지칭할 때 붙이는 말이다. ‘참 깨’ ‘참 기름’ ‘참 말’ ‘참옻’ ‘참 살이’등 ‘참’자가 들어가면 원조나 진실을 뜻한다. 나무…
자식들 입에 밥 들어가는 것과 논바닥에 물 들어가는 것을 행복으로 삼는 게 부모다.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어도 자식 생각에 죽지 못하는 것 또한 부모다. 5월이 내일 모레다. 5월은 감사의 달이다. 부모님의 존재감은 더욱 감사함을 일깨워준다. “아버지?어머니, 그동안 이 말을 못했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내 삶의 중심에 부모를 놓자올해도 어김없이 어버이날이 다가오고 있다. 어린 시절 수없이 받아본 난감한 질문 중 으뜸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다. 비슷한 질문을 성인이 된 자식들에게 다시 해보자. 어정쩡하긴 어린 아이 때와 비슷하다. 그 질문의 대상이 부모가 아니면 호불호가 분명해 답변이 쉽다. 그러나 부모는 다르기 때문이다. 해와 달은 자연에 생명을 불어 넣는 아주 중요한 에너지다. 자식에게 부모는 해와 달과 같은 존재다. 그런데 “해가 좋아, 달이 좋아"라고 물으면 의외로 대답이 쉽다. 어떤 자식은 해가 좋다고, 또 어떤 자식은 달이 좋다고 답한다. 솔직히 말해 어린 시절 나는 어머니를 더 좋아했던 것 같다. 어두운 밤에 은은하게 주위를 밝히며 정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달과 같은 분위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변
조선 초의 문신 양희지(楊熙止)는 조선을 가리켜 ‘산성(山城)의 나라다’라고 규정했다. 삼국초기부터 조선조까지 쌓은 한반도내의 성은 수천 개를 헤아리고 있다. 산성이외에도 평지에 쌓은 도성, 읍성도 상당수에 달한다. 삼국이 각축을 벌이던 충북지역에는 산성이 산맥과 강을 따라 도열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충북의 산성만 해도 250여개를 헤아린다. 이중 보은의 삼년산성, 청주의 상당산성, 정북동 토성, 단양의 온달산성 등은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문화재로 지정된 성은 극히 일부이고 대다수 산성이 비지정문화재로 남아 방치된 사태다. 산성은 중요한 국방문화재다. 삼국의 역학구도, 고려, 조선시대 방어시스템을 유추해 볼 수 있는 문화재임에도 자꾸 훼손되고 있다. 무상한 세월의 탓도 있지만 상당수는 인위적으로 훼손되고 있다는데 문제점을 안고 있다. 지난 60년대, 새마을 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나갈 때 산성은 수난을 겪었다. 산성의 돌을 빼내어 하수구 등을 정비하는데 사용하였던 것이다. 우리의 손으로 훼손된 것은 아니지만 청주읍성은 1910년대, 시가지 개정이라는 미명아래 일제가 모두 헐어내어 그 돌로 하수구를 쌓았다. 몇 년 전에 구 히아신스 예식장 근
“이번엔 정말 잘 할게.' 상호 신뢰가 무너진 부부가 서로 못 믿는 말이다. 서로 다투거나 실망했을 때 흔히 사과의 뜻으로 하는 말이다. 참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새로운 시작을 원하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 하지만 결과는 해피엔딩이 아닐 때가 많다. 약속한 말의 파기가 주원인이다. ***상대방의 속생각을 헤아리자결과가 기대를 배신할 때가 많다. 사랑의 시작도 언제나 미래에 대한 낙관에서 출발한다. 사랑에 빠지면 장점은 크게 보이고 단점은 가려진다. 단점이 간혹 눈에 띄더라도 ‘고쳐질 것'이라는 희망의 옷을 입히곤 한다. ‘깊게 사랑하면 곧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변할 거야.' 아쉽게도 이런 생각은 착각일 때가 많다. 시간이 흐르고 서로에 대한 사랑이 희미해지면 곰비임비 깨닫게 된다. 처음에 크게 보였던 장점은 작아지고, 잘 보이지 않던 단점은 공룡처럼 다가온다. 이 때쯤이면 한 쪽에 사랑의 사망통보가 배달된다. 다른 한 쪽은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타령이 시작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사랑의 비극은 불신이 아닌 무관심이다. 무관심은 오랜 세월의 인내를 동반한다. 부부 중 한쪽이 상대방에 대한 무관심에 이르기까지는 혹독하게 기나긴 세월이 수반된다. 잘 생각해
“국민의 뜻은 언제나 정치를 앞서 간다." 이명박 대통령이 18대 총선 투표장에서 기자들에게 던진 의미심장한 메시지다. 숙제는 나왔다. 그 숙제는 언제나 정치를 앞서 가는 국민의 뜻에 따라 경제를 살리고 정국을 안정시키는 일이다. 국민은 이미 절반에도 못 미치는 투표율로 정치권에 대한 냉대를 표출했다. ***이유 있는 국민 경고음이번 총선의 메시지는 정권을 장악한 ‘친이'측의 집권 초 오만과 일방 독주에 대한 민심의 회초리였다. 선거를 통해 독단은 금물이라는 명제를 준 셈이다. 이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답해야 할 차례다. 통합의 정치는 당연하다. 한나라당은 원내 과반이상 의석인 153석을 자랑할 수 있다. 하지만 절대 다수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지지한 것은 아니다. 투표율은 46%로 총선 사상 최저였다. 절반 이상의 유권자가 투표를 안했다. 정치에 실망하거나 관심 없는 다수 국민은 투표장에도 가지 않았다. 정치에 대한 불신의 표시다. 한나라당이 결코 자만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여기 있다. 한나라당은 투표장에 가지 않거나 다른 당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들을 의식해야 한다. 그러나 그럴 공산은 크지 않다. 당장 이번 총선에서 공을 세운 ‘총선공신'에 대한 논공
4·9총선 D-1이다. 여전히 부동층이 많다고 한다. 40%대 예측이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일반적 분석이다. 4년 전 17대 총선에 비해 2배다. 유권자 10명 중 4명이 누굴 찍을 지 선택하지 못한 셈이다. 혼전 선거구는 상대적으로 많아졌다. 거대 부동층으로 인해 판세 가늠이 쉽지 않다. ***투표참여로 선거개혁 이루자선거에 무관심했던 유권자들도 막상 투표일이 다가오면 특정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부동층은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확연하게 준다. 그런데 이번 총선은 이상하다. 투표일이 코앞에 닥쳤는데도 부동층이 줄지 않고 있다. 투표율도 역대 최저인 50%대를 기록할 모양이다. 까딱하면 40%대 후반까지 각오해야 한다니 꽤 심각하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어느 정당 후보를 지지하느냐고 물었더니 ‘누구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부동층이 41%에 달했다. 지난 1일의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조사에서는 36.6%로 추산됐다. 다른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도 마찬가지다. 적게는 30% 후반에서 많게는 40% 초반까지가 부동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두어 달 전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은 20%대였다. 선거판의…
4 · 9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선량 후보자들은 저마다 지역발전의 상머슴임을 내세우며 한 표, 한 표에 읍소하고 있다. 집권당인 한나라당은 안정적인 국정수행을 위해 과반수 확보를 호소하고 있으며 대통합민주당 등 야권은 집권당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며 이른바 견제론을 펴고 있다.올해는 특히 공천파동의 후폭풍이 심하여 그런지 공천탈락자가 선택한 제 3당 행이나 무소속의 돌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도 무소속 회오리는 만만치 않은 기세로 총선 정국을 강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번 총선에서 모두 여당 행 총선열차에 올라탄 충북 민심이 이번엔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자못 궁금하다. 충청인의 정서는 웅숭깊은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과거 삼국의 접경 지역이었던 이유때문인지 누구를 찍겠다는 의표가 선거 당일까지도 베일에 감춰져 있다. 지난 번 충남 지사 선거 때의 일화다. 충남지사에 입후보한 모씨가 선거운동을 하는데 아낙네 몇이서 밭고랑을 매고 있었다. 모씨는 그 아낙네들에게 다가가 출마자임을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다. 아낙네들은 한결같이 “ 아, 여부가 있나유...걱정마세유...” 모 후보는 안도의 한 숨을 쉬며 밭고랑을 걸어 나오는데 저만치에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논란 가운데 하나가 정책 선거다. 정책으로 유권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원칙론은 선거 때마다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정책 선거로 치러진 적은 거의 없다. 지금 추세라면 이번 총선 역시 정책선거와는 영 거리가 멀듯 싶다. 유권자의 판단과 선택도 그만큼 어렵게 됐다.***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각 언론사와 시민단체 등이 주관하는 4·9총선 정책토론회가 파행을 겪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통령 선거 때도 법정 의무 TV토론회조차 제대로 열리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 총선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일찌감치 당선이 점쳐지는 유력후보 지역구에서 훨씬 심하다. 한 마디로 유력 후보들의 오만함이다. 충북도내 각종 언론사와 각 단체 등이 주최하는 후보 초청 토론회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각 정당 후보들이 이미 계획된 소속 정당의 행사 참여 등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불참을 통보하고 있다. 당연히 토론회는 반쪽이 될 수밖에 없다. 보은·옥천·영동선거구의 경우 선거일 15일 전인 지난달 26일부터 선거일 이틀 전까지 모두 7개의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진행·예정돼 있다. 그런데 참석 후보 4명 중 2~3명이 고작이다.다른 선거구에서
국민들은 벌써 이명박 정부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민초들의 밑바닥 정서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지역구 공천과 관련, 언론은 한나라당의 완전한 ‘이명박'화를 비판하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 자체에 대한 비판 같지만 결국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다. ***지나친 현장주의는 화 불러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부정적인 말들이 필요 이상으로 나왔다. 초기에는 ‘강부자·고소영', 총선 공천이 마무리된 시점에서는 '명계남'이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척후병'이란 말은 유행기간이 길다. 물론 조어는 아니다. 새 정부 출범 초기부터 대통령도 뛰고, 장관도 뛰고, 실장과 국장도 뛰다 보니 지나친 '현장주의'를 비꼬는 비유로 자주 쓰이고 있다. 척후병은 적의 형편이나 지형 등을 정찰하고, 또는 적의 행동을 경계하기 위해 본대와 떨어져서 전방이나 후방에서 행동하는 병사를 일컫는다. 소대전투에서는 상병이, 중대전투에서는 중사가 척후조를 맡는다. 대대전투에선 위관급 장교가 나선다. 대장이 척후조로 나서는 경우는 없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에선 대통령도 뛰고, 장관도 뛰고, 실장과 국장도 뛴다. 모두가 적진 깊숙이 들어가 동태를 살피는 척후조 역할을…
한국인의 걸음걸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1분당 한국인의 걸음 속도는 60~70보에 달한다. 초당 한 걸음씩 걷는 셈이다. 무엇이 그리 급한지 숫제 경보(競步) 경기를 벌이는 듯하다. 유럽인의 걸음 속도는 분당 20보 안팎이다. 우리 걸음 속도의 3분의1밖에 안 된다. 파리 장들은 길에서 생활하기를 좋아한다. 그들은 생활공간을 밀폐된 집안에서 광장이나 길거리로 확대시키고 있다. 마치 우리가 산보하는 식으로 거리를 배회한다.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우리나라 기후는 사계가 뚜렷하다. 제철을 놓치면 농사를 망치게 된다. 따라서 봄에는 서둘러 씨앗을 뿌리고 여름이면 김을 매며 가을에 이를 수확한다. 계절을 따라가자면 부지런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는 잦은 외침 속에 피난보따리를 챙기던 습성이 DNA를 통해 전달되고 있는 것이다. 피난길은 자연 빠르기 마련이다. 이 같은 한국인의 ‘빨리 빨리 병’은 조국 근대화에 하나의 동인(動因)으로 작용하였지만 그보다 부작용이 더 많다. 경부고속도로는 세계 토목공사 역사상 최단기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준공 후 거의 매일같이 덧씌우기 등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다. 자고나면 무슨 빌딩이 하나씩 올라갈 정도로 우리의
“인생이 아무리 나빠 보여도 삶이 있는 한 희망이 있고 또 성공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스티븐 호킹이 한 말이다. 마음먹기에 따라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천국일 수도, 지옥일 수도 있다는 말과도 같다. 절망을 버리고 희망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충고이기도 하다. ***실패는 성공으로 향하는 과정새 정부가 대한민국의 희망을 향해 항진하고 있다. 국민의 희망을 책임질 4월 총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출마를 결정한 모든 후보들은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선이 곧 희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절망하고 분노하고 있다. 4월 총선을 위한 각 당의 공천심사 결과 낙천된 사람들이 그렇다. 낙천은 과거다. 과거를 온전히 잊을 수는 없다. 하지만 미래지향적 삶이 발전적이다. 나는 인생이 급진적이 아니라 점진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 명제에 대한 해답을 고교시절 불량학생으로 지목됐던 친구들의 성공적 삶에서 찾곤 한다. 공부 안 하고 못한다고 모두 인생의 낙오자가 되진 않았다는 증명이기 때문이다. 좋은 예로 청소년 시절 소년원까지에 갔다 온 한 친구는 지금 대학교수를 하고 있다. 그는 인생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았다. 대신 그 시절의 실패를 교훈 삼아 자신의
문명의 획일화를 비판한 여러 문학작품 가운데 김광식의 단편‘213호 주택’이 단연 돋보인다. 주거문화의 획일화에 대한 그의 지적은 비수처럼 꽂히며 경종을 울린다. 인쇄소의 기사인 김명학은 일제 때 공고 기계과를 나온 사람으로 교과서를 찍어내는 인쇄소에 취직했지만 잦은 기계고장으로 추궁을 당하게 된다.이 같은 고장으로 새 학기를 맞아 교과서를 찍어야 하는 인쇄소는 큰 타격을 입게 되고 그 책임은 김명학에게 돌아간다.숱한 날 고민을 하던 김명학은 사표를 내고 회사를 떠난다. 그의 집은 흑석동과 세칭 아리랑 고개를 지나 신시가지의 로터리부근에 있는 주택영단이었다. 똑같은 모양의 아파트가 사열을 하는 특호주택이다. 퇴직금을 받아 가지고 회사를 나온 김명학은 매우 착잡했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가 고민이었다. 술에 만취한 그날, 김병학은 무의식적으로 버스에서 내려 집을 찾아갔지만 술 탓인지 양키와 한국인 여자가 살고 있는 집으로 잘못 들어간다. 김명학은 도둑으로 몰리면서 양키에게 두들겨 맞고 경찰서 유치장에서 하루를 보내게 된다.경찰서를 나와 집으로 돌아간 김명학은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땅을 파고 보도블럭을 깐다. 눈을 감고도 찾아갈…
세상에서 가장 빨리 변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모든 일이 빨리 벌어지고 빨리 자취를 감추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우리말도 ‘빨리 빨리'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해외 관광지에서 최대 유행어도 '빨리 빨리'라고 한다. ***어머니와 아들의 대화처럼말이 상품이 되면서 말의 공해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서점에 가보면 말과 관련된 책이 넘쳐난다. TV를 켜면 말도 모자라 자막으로 압사당할 것만 같다. 대선과 총선 정국이 거듭되면서 말의 홍수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말의 소통은 자꾸만 힘들어지고 있다. ‘빨리 빨리'와는 아주 다른 상황이다. 말(언어)은 인류를 다른 동물과 구별해 주는 특징 중 하나다. 지구상 모든 인류는 고유의 말을 갖고 있다. 그런데 그 고유의 말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상처받고 힘들어한다. 심적 고통을 당하는 사람일수록 정도는 더 심하다. 대화는 둘이서 하는 상호 언어전달 행위다. 그런데 둘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도 혼자서 떠드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현대 사회로 접어들면서 생겨난 인간관계의 특징이다. 서로 속마음은 닫아둔 채 입으로만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대화를 마치고도 늘…
고스톱은 원래 일본의 화투놀이문화 잔재인데 정작 일본에서 하지 않는다. 일제강점기시 일본으로부터 유입된 화투놀이가 시대에 따라 변형된 것으로 보인다.고스톱 놀이문화는 어느덧 가장 대중적인 놀이문화로 우리나라에서 자리를 잡았다. 직장이건, 유원지이건 고 스톱 치는 장면은 흔히 목격된다. 오죽하면 ‘우리나라 남자 셋만 모이면 고 스톱을 친다’는 말까지 나왔을까. 한국의 고스톱은 일본의 ‘파친코’ 만큼이나 대중오락으로 번지고 있다. ‘놀이’와 ‘노름’의 차이도 애매모호하지만 말이다.고스톱은 보통 3명이 치는데 경우에 따라선 2명이 치는‘맞 고’도 있고 3명이상이 치기도 한다. 시대에 따라, 지방에 따라 규칙이 하도 복잡해 여기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다. 시대상을 반영이라도 하듯 00 고 스톱 등이 출몰하는가 하면 지방에 따라, 모임의 성격 등에 따라 규칙이 약간씩 다르다.누가 만들어 놓았는지는 몰라도 많은 사람들이 놀이문화로 선호할 정도로 재미가 있는 모양이다. 그것이 재미에서 끝나면 그만인데 발전하면 도박으로 변질되고 과열되다 보면 가족 간에, 친지간에 싸움판이 벌이지는 해프닝을 빚고 만다.정답던 이웃이 고스톱으로 인해 멀어진 사례를 얼마든지 볼 수 있다.몇 년…
누가 뭐래도 요즘 가장 바쁜 관공서는 선거관리위원회일 것이다. 다음 달 치러지는 총선 때문이다.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 역시 예외가 아니다. 대선이 끝나자마자 또다시 총선 준비로 분주하다. 6월에는 또 보궐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 깨끗한 선거 구현을 위한 ‘클린선거' 활동까지 이래저래 너무 바쁘다.오염되지 않은 한 표 만들기충북도선관위는 요즘 충북일보 ‘클린마운틴'과 '클린선거' 운동을 연계하고 있다. 깨끗한 선거 정착을 위해서다. 지난 17대 대선 기간 내내 계속했다. 지난달엔 옥천 장용산에서 활동을 벌였다. 이번 달엔 보은 속리산에서 대대적인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4월 총선은 대선의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다가와 ‘이명박 실용정부'에 대한 초기평가 성격이 짙다. 그래서 새 정부는 물론 국민의 희망이 어떻게 채색될 것인가를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선거는 이제 국민들에게 단순한 정치적 요식행위에 그치지 않는다. 국민이 지향하는 선진화 사회로 나가기 위한 약속에 대한 확인행위이기 때문이다. 4월 총선의 가장 큰 함의도 여기 있다. 선거는 공직자나 대표자를 선출하는 민주주의의 대표적 의사 결정 절차로 투표를 통해 진행된다. 그래서 투표는 아주 중요하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