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8.06.02 20:26:3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비밀인데, 당신만 알고 있어…."

직장에서 동료들끼리 자주 나누는 대화의 한 유형이다. 뒷담화(뒷말의 속어)는 '비밀'이란 공유성 때문에 쉽게 속내를 털어놓게 한다. 그런데 '함정'이 있다. 이미 다른 사람들도 다 알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같은 뒷담화에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충북도는 빨리 시정해라

최근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 논란에 정국이 시끄럽다. 아무나 셋이 모이면 미친 소 뒷담화(?)에 날 새는 줄 모른다. 초등학생에서 성인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소박사'가 되고 말았다.

생전 듣도 보도 못한 SRM이니, OIE이니 같은 단어들은 연일 귓가를 자극한다. 그런데 국민은 대통령을 등지고 있다. 대통령은 민심과는 정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의 시계가 거꾸로 가고 있는 느낌이다.

충북은 어떤가. 지난 한 주 충북은 미동산 수목원내 호화별장으로 시끄러웠다. 전·현직 도지사와 고위층 공직자들에 대한 뒷담화도 무성했다.

뒷담화의 파괴력은 실로 엄청나다. 그 대상이 유명인이나 고위층인 경우엔 수습 불가일 때도 있다. 공직자라면 더욱 그렇다. 문제는 사실이 아닌데도 기정사실화 되는데 있다.

공직자들의 기본 소명은 위민이다. 고위 공직자가 위민이 아닌 개인의 편리를 위해 행정을 폈다면 지탄받아 마땅하다. 구석 담화의 주인공이 돼 도민들의 안주거리가 되기에도 충분한 조건이다.

충북도는 지금 청원군 미원면의 미동산 수목원에 도 고위관계자와 외부 특정 인사들만 사용하는 호화별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국비 전용 사실도 확인됐다.

그런데 충북도는 핵심을 제대로 파악치 못하고 있는 듯하다. 시정을 하겠다고 했지만 말뿐이다. 면피성 해명 등이 그 증거다. 한 마디로 무사안일·무책임한 행정이다.

충북도는 곧바로 시정·개선해야 한다. 그래야 확대 재생산 된 각종 의혹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면피성 해명으론 해결될 것도, 얻을 것도 없다.

보도 내용에 대한 이상한 말의 생산도 그쳐야 한다. 사실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해괴한 해명으로 빠져나가려 해선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지금도 도민들의 불신은 커져만 가고 있다.

이제 결론을 내보자. 충북도가 잘못을 저지른 점은 확인됐다. 보도 내용 역시 모두 사실이다. 감정이 섞여 누구를 해하기 위한 의도 역시 전혀 없다. 그렇다면 빨리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

개선 의지 보이지 않으면 범도민적 뒷담화는 계속된다. 그러다 보면 의혹은 증폭되고 엉뚱한 이야기로 확대 재생산 될 수 있다.

솔직하지 못한 충북도의 면피성 해명은 의혹만 키우고 있다. 그 증거는 도민들의 계속되는 뒷담화에서 찾을 수 있다.‘카더라' 통신의 파괴력을 보라.

예산낭비와 관리감독 부재는 이미 과거의 잘못이다. 바로 잡고 다시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잘 하면 된다. 문제는 과거의 잘못도 인정치 않고 개선도 하지 않으려는 태도다.

충북도는 아직도 모르나 보다. ‘곧 잊겠지'식의 도민 전체를 무시하는 정치적 셈법을 적용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도민들은 아직까지 충북도의 행위에 대해 '불신'을 전제로 하고 있다.

***반성 시간 길면 곤란하다

말 잘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장소에서 제대로 된 말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만큼 때와 장소를 가릴 줄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는 얘기다.

직장인 10명중 9명이 뒷담화를 한다고 한다. 이유가 뭘까. 뒷담화가 주는 정서적 유대감 때문이다. 뒷담화는 비밀을 공유하는 대상과의 정서적 교감을 통해 자신이 처한 스트레스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 된다. 그런데 문제는 말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험담이 늘어난다는데 있다.

충북도는 오늘이라도 “잘못했다."고 고개를 숙여라. 반성의 시간이 길어지면 곤란하다. 뭔가가 보이지 않는 데서, 누가 어떻게 더 심한 말을 만들어낼 지 모른다. 그 땐 조작이나 거짓에 휘둘릴 가능성도 있다.

충북도가 더 이상 좋지 않은 뒷담화의 주인공이 되지 않으려면 빨리 태도를 바꿔라.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