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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4.29 20:59:4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뽕나무가 ‘뽕’하니 대나무가 ‘대끼놈’하고 참나무가‘참어라’한다는 짤막한 고사는 어릴 적 어른들로부터 흔히 듣던 이야기였다. 소나무와 대나무가 절개의 상징이라면 참나무는 인고의 상징인 셈이다. 참나무는 산기슭이나 계곡에서도 잘 자라며 그 쓸모가 무궁무진하다. 활엽수의 대표 격인 참나무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공해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주며 표고버섯 재배나 갱목, 펄프 목 등으로 쓰임새가 넓다.

참나무 목재는 가구, 마루판, 선박 건조, 건축, 토목, 포장 등에도 쓰이며 나무결이 곧고 단단하여 펄프재로 적당하다.

참나무 목초수액은 복합적 기능을 갖고있다. 강력한 원적외선 방사로 강력 탈취제 역할을 하며 해독 기능도 있다.‘ 참나무 몽둥이’라는 말이 있듯 참나무는 단단한 나무결로 인해 이용범위가 매우 넓다.

장작도 참나무 장작이 좋다. 바비큐 훈제용으로도 참나무가 많이 쓰인다. 참나무는 수분함유량이 높아 수자원 확보에도 좋은 자료가 된다.

그러기에 나무 앞에 ‘참’이라는 접두어가 붙었다. ‘참’이란 진짜라는 뜻이며 어떤 사물의 대표임을 지칭할 때 붙이는 말이다. ‘참 깨’ ‘참 기름’ ‘참 말’ ‘참옻’ ‘참 살이’등 ‘참’자가 들어가면 원조나 진실을 뜻한다. 나무 중의 나무는 바로 ‘참나무’요 ‘참나무’는 다른 나무와 비교할 때 그 기준점이 된다.

참나무는 햇볕을 좋아하는 양수(陽樹)로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라지만 그늘에서도 군말 없이 가지를 뻗으며 양지쪽으로 달려간다. 우리나라 산림에는 이루 헤일 수 없이 많은 나무 종류가 섭생을 하고 있지만 우점종은 참나무와 소나무다. 이두 나무 군락이 우리나라 산림을 구성하는 주종이다. 소나무와 참나무를 함께 심으면 참나무가 훌쩍 커 소나무의 발육을 방해한다. 참나무 밑에서는 소나무가 잘 자라지 않는다. 두 나무가 행동반경을 달리하면서도 함께 산림을 형성하는 조화를 이룬다.

참나무는 참나무 속 식물의 총칭이다.

4~5월에 꽃이 피고 가을에는 도토리 열매를 맺어 다람쥐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 한반도에는 약 500여종의 참나무가 자생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수종이 굴참나무, 떡갈나무, 물참나무, 산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신갈나무(돌참나무), 졸참나무 등이다. 일명 ‘참나무 에이즈’라고 불리는 참나무 시들음병이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라펠리아’라는 병원균이 매개충인 ‘광릉긴나무좀’을 통해 나무의 수분이동을 차단하여 참나무를 고사시킨다.

참나무 시들음병은 소나무 재선충보다도 3~4배 빠른 속도로 번져 방제작업이 어렵다. 예방약이 없어 감염 목을 베어내거나 소각, 파쇄하는 방법밖에 없다. 감염목을 벌채 한 후 훈증처리를 해야 방제효과가 높다.

충북에도 감염 목이 급속도로 번져가고 있다. 2005년에 월악산 정상부근에서 100여 그루가 감염된 것을 시작으로 2006년 57그루, 2007년 8천800그루, 2007년 1만4천 그루로 나타났다. 발생초기 충주에 국한됐던 감염 지역이 급속히 확산돼 청주, 증평, 옥천을 제외한 9개 시 · 군에서 일제히 나타나고 있다. 속리산 오리숲 주변, 세심정, 상환암, 탈골암 구간에서도 1448그루의 감염목이 발견돼 국립공원의 풍광에 흠집을 내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2005년 이 병으로 1만 그루가 고사하였고 2006년에는 13만6천 그루, 2007년에는 15만3천 그루가 감염됐다.

경북에서도 1만1천여 그루가 피해를 입었다. 한동안 극성을 부리던 소나무 재선충이 주춤하는 사이에 참나무 시들음병이 창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산림의 양대 수종인 소나무와 참나무가 각각 재선충과 시들음병 앞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솔잎혹파리에다 소나무 재선충으로 청정한 기개를 자랑하던 소나무가 수난을 겪었는데 이제는 참나무 시들음병이 산림을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간 숲으로 가득 찬 우리 금수강산이 초토화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든다. 감염목에 대한 벌채와 훈증처리, 이동금지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하는 한편, 보다 효율적인 방제방법을 연구해 봐야할 것이다. 봄에는 꽃향기로 가득하고 가을에는 낙엽이 만산을 곱게 물들이던 우리의 산림이 허옇게 변해서야 되겠는가.

꽃을 피울 시기에 잎 새를 떨구는 감염 목의 ‘잊혀진 계절’을 다시 찾아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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