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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 오면 생각나는 사람 '남상우'

조그만 쏟아져도 교통대란 '씁쓸한 한범덕'
똑같은 제설 매뉴얼에도 확연한 차이 왜?

  • 웹출고시간2012.12.06 19:40:2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비교하긴 싫은데 자꾸만 비교가 된다. 특히 폭설이 쏟아지는 겨울철만 되면 그렇다.

'제설의 대왕' 남상우 전 청주시장과 그 명성을 잇겠다는 한범덕 현 청주시장. 그들의 대한 시민들의 평가는 냉정하다. 제설 면에선 무조건 남상우 전 시장의 압승이란 얘기가 많다.

왜일까. 청주시의 제설 매뉴얼은 민선 4기 때나 5기 때나 똑같다. 제설제 성분도 똑같고, 적설량 5㎝가 넘으면 1천800여 전 공무원을 동원하는 방침도 똑같다. 그런데 눈만 오면 왜 남 전 시장이 생각날까.

해답은 '열정(熱情)'에서 찾을 수 있다. 남 전 시장에겐 모든 눈을 녹여버릴 듯한 대단한 열정이 있었다. 눈만 오면 밤샘 근무는 물론이거니와 새벽부터 직접 제설도구를 들고 도로를 누볐다. 한 간부 공무원이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놀자 판' 제설작업을 하다 남 전 시장에게 걸려 좌천된 사실은 유명한 일화다. 후임 간부는 눈만 오면 아예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남 전 시장은 동별 제설평가도 했다. 직원들의 제설 참여를 확인하고자 현장에서 출석까지 불렀다. 직원들 사이에선 "너무 강압적이다"란 불만이 나왔지만, 시민들은 남 전 시장에게 '제설의 대왕'이란 별명을 붙여줄 정도로 고마워했다.

한범덕 시장에겐 남 전 시장의 화려한 이력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 시장은 취임 후 수차례 '눈 잘 치우는 도시'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눈만 올 때마다 교통 대란이 펼쳐졌다.

지난해 12월엔 공식 적설량 0.0㎝의 약한 눈발에 청주 외곽도로가 마비되기도 했다. 열흘 뒤 10㎝ 폭설에도 속수무책이었다. 제설차량이 밤새 도로를 누볐지만, 노력한 만큼의 티가 나지 않았다.

올해는 두 번의 적설량이 관측됐다. 지난 3~4일, 5~6일 두 차례다. 4일 아침엔 1.7㎝의 적설량에 출근길이 마비됐다. 14.7㎝가 쌓인 6일 아침은 볼 것도 없었다.

그런데도 청주시는 밤을 새워 제설작업을 했다고 발표했다. 밤새 제설장비 20대를 동원, 주요 18개 노선 309.5㎞ 구간에 제설제를 뿌리는 한편 오전 6시를 기해 전 직원 동원령을 내렸다고 한다.

분명 남 전 시장 때와 똑같은 제설 방식이다. 그런데 효과는 너무나 차이난다. 한 택시기사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며 "무엇보다 제설을 하겠다는 의지가 부족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제설을 하긴 하는데, 대충 한다는 얘기였다.

어설픈 제설 탓에 유난히 남상우 전 시장이 회자된 6일, 한범덕 시장은 제설 관련 부서원들을 강하게 질책했다고 한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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