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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호

시인

김장철이다. 어느 집이건 이맘때가 되면 김장을 담근다. 김장은 겨울동안의 반양식이라고 했다. 겨우내 먹기 위하여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김치를 많이 담그는데 담근 김치로는 통배추 김치, 깍두기, 동치미 등이 대표적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어서 엊그제 김장하기를 마쳤다. 입동이 지나면서 김장 때문에 걱정을 하던 아내는 그동안 양념할 고춧가루며 마늘, 생강 등 재료를 준비해 왔었다. 김장에 있어서 배추의 질뿐만 아니라 절이고 속을 묻히는 모든 과정이 김치의 맛을 좌우한다. 지금은 절인배추도 나오고 포기수도 많지 않아 여럿이 모여 담그는 모습은 흔치 않다. 그저 두세 식구가 모여앉아 부담없이 해치우곤 한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는 김장을 담그면서도 너도나도 부산을 떤다.

'김장'의 어원은 분명하지 않지만 '김장'의 '김'은 '담그다'의 의미를 갖는 '침(沈)'에서, '장'은 '보관하다'의 뜻을 가지는 '장(藏)'에서 왔을 것으로 보는 데는 대체로 의견 일치를 보는 듯하다. 다만 이와 같은 견해를 뒷받침할 근거가 충분한 것은 아니다. '김장'의 어형을 문헌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20세기에 들어서의 일이다.

김치가 몸에 좋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세계인의 눈길을 받고 있다. 배추김치는 비타민 공급에 가장 좋은 방법이며 풍부한 섬유질이 장의 독소를 제거하여 몸을 가장 깨끗하게 해 줄뿐 아니라 발효식품으로 항암작용을 한다 해서 인기가 좋다.

침팬지 학자로 유명한 '제인 구달'도 소극적 채식주의자였데도 어떻게 그런 왕성한 활동력이 나오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주위 사람들에게 자주 듣는다고 '희망의 밥상'에서 고백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정력이나 활력도 거의 떨어지지 않는다. 세계의 장수자들 특히 일본의 무병 장수자들의 공통점은 소식과 채식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낙천적인 생활을 병행한다. 최근엔 제도권 의사들도 채식 즉 민족생활의학의 방식으로 불치병을 치료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남미 사람들을 통해 채식이 왜 무병장수의 길인지 좀 더 과학적으로 알게 되었다. 죽을 때까지 사람의 세포는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 이것을 느리게 하는 것이 바로 소식과 채식이 아닌가 생각된다. 느린 생체시계에서는 독소가 나와도 적게 만들어질 것이고, 발병이 일어나도 그 진행이 느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사이 모든 신진대사를 정상으로 만들어주는 비타민, 무기질 등이 풍부한 생야채를 충분히 공급받는다면 인체 면역체계가 알아서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다.

어쨌든 소식과 채식을 하는 사람은 다들 건강하게 오래 산다. 단 스트레스만 받지 않는다면 말이다. 스트레스는 백약이 무효다. 뇌에서 알아서 내리는 모든 자율신경계의 명령체계가 뒤죽박죽되는데 어떤 몸이 버티겠는가.

어릴 적 시골에선 김장때면 이웃 주민들이 항상 우리집에 와서 일손이 되어 주었다. 전 같으면 김장담그기는 연중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행사였다. 온 식구들의 겨울나기에 필수품인 먹을거리가 김장김치였기에 그랬다. 변변한 반찬거리가 귀하던 시절, 김장은 당연히 최고의 반찬이자 영양식이었다.

그때 당시에는 김장이 몸에 좋다는 것 보다는 보관이 어려워 담가먹던 것이 지금은 건강식품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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