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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7.01 15:57:3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강길중

전 충북도 행정국장

며칠 전 정기 건강검진을 받았다. 다행스럽게도 지난해에 비해 모든 부문에서 좋아졌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지켜야 할 몇 가지 주의사항도 빼놓지 않고 들어야만 했다. 몸무게 5키로 감량과 허리둘레를 30인치 이하로 줄이라는 것이 핵심골자로, 그렇게 하려면 운동량을 늘리고 음식 섭취량은 줄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얼굴에 살이 빠지고 광대뼈가 튀어 나옴으로서 남들 보기에 더 늙어 보일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 나이에 69키로, 32인치 정도만 해도 남들에 비해 꽤나 날씬해 보이는데 여기서 더 줄여야 한다는 의사선생님 말씀이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지만 꼭 10년 전 심혈관 질환으로 심폐소생술을 받은 사실을 생각해보니 백번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요즘은 운동량을 늘리기 위해 가끔씩 오르던 산을 더 자주 오르고 있다. 운동시간은 한 낮의 무더위와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가급적 월, 수, 금요일 아침 중국어 공부를 마치고 그 길로 산을 오른다. 그러니까 1주일에 적어도 세 네 번은 운동을 하게 되는 셈이다.

그런데 산을 오르면서 조금은 이상한 현상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산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남녀성비가 시간대에 따라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예컨대 출근 시간이 되기 전에 산을 올라보면 운동 나온 사람들의 남녀 성비가 대략 50:50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출근 시간이 지나고 나서 산을 올라보면 이 세상은 온통 여성들만이 사는 세상인 것처럼 착각 할 때가 종종 있다. 운동 나온 사람들의 80-90%가 여성들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얼마 되지 않는 남성들은 70을 훌쩍 넘긴 노인들과 재활운동을 나온 사람들이 대 부분이어서 젊은 남자들이라곤 가뭄에 콩 나듯 마주 치기가 쉽지 않다. 생각해 보면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든다. 9시가 되면 남자들은 대부분 직장으로 출근을 하고, 여자들은 그때부터 좀 더 자유스런 시간이 되면서 운동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기는 때문일 것이다.

가끔씩 TV에서 의학 전문가들의 얘기를 듣게 된다. 누구든 건강해 지고 싶다면 적어도 1회에 1시간씩 땀이 날 정도로 1주일에 3번 이상 운동을 하라고 하나같이 조언을 한다. 이렇게 꾸준하게 운동을 하다보면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각종 질병에 걸릴 확률이 엄청나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수명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남녀를 통 털어 평균수명이 81세인데 남성이 77세, 여성이 84세라고 되어 있었다. 그러니까 여성이 남성보다 7년 정도 더 오래 산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온다. 과문한 탓인지 지금까지는 체질적으로 여성이 더 강해 오래 사는 것이려니 하는 막연한 생각만 했었다. 그런데 확실한 것인지는 몰라도 요즘 전문가들의 얘기를 듣고 산을 오르면서 어렴풋이나마 그 원인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남자들은 1주일 내내 출근을 하면서 기껏해야 한두 번 운동을 할까 말까 한데 비해, 여자들은 가사 일을 돌보면서도 1주일이면 네다섯 번 운동을 할 수 있으니 당연히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운동량이 많을 수밖에 없고 그만큼 각종질병에 걸릴 확률이 낮아지면서 그렇지 못한 남자들보다 더 오래 살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다. 남자들이 평균수명을 적어도 여자들과 엇비슷하게라도 만들고 싶다면 운동량을 그만큼 더 늘 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창조주에게 왜 남자들을 여자들보다 빨리 죽게 만들었냐고 원망하지 말고, 여자들이 오래 사는 현실을 부러워하지도 말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남자들이 이런 현실을 급 인정하고 운동량을 늘려 평균수명이 여자들보다도 길어진다면 오히려 짧았을 때 보다 더 심각한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해본다. 비록 남자들의 수명은 길어지더라도 절대로 남편이 아내보다 더 오래 사는 끔찍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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