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민들의 최대 관심사의 하나였던 청주청원 통합문제가 가시화 되어 가고 있다. 통합을 통한 규모의 경제만이 인근 지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측면, 도너츠형 청주청원의 공간구조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통합의 효과가 필요하다는 논리 등 그동안 도농통합에 대한 찬반양론이 한창진행 되어 왔다. 결국 통합의 득과 실은 그 크기가 계량적으로 계측 가능한 크기가 되지 않더라도 이제 통합이 대세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왜냐하면 그동안 청주청원의 공간확산 문제는 개별 시군의 차원을 넘어 진행되어 왔고. 도시간의 경계는 무의미해져 왔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번 통합의 논의와 실현가능성 측면에서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그러나 우리가 통합의 논리에 함몰되어 있을 때 또 다른 문제에 대한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경계의 목소리들이 최근 도시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쏟아 내는 주장이다. 즉, 도시의 규모경제만이 경쟁력의 최우선 요소가 아니라 그 도시가 갖고 있는 매력도와 그 잠재적인 매력을 어떻게 분출시키느냐가 도시경쟁의 관건이 된다는 것이다. 즉 통합후의 청주가 갖게 될 위상은 인구와 도시규모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변화에 기반
자주 가는 저수지 뒷산에 가족묘지가 있다. 비문에 새겨진 세례명으로 보아 천주교 신자 가족묘인 듯싶다. 그곳에는 사과나무 밤나무 복숭아나무 살구나무 모과나무 벚나무 배나무 대추나무 등 유실수로 조성되어 있다. 그런데 관리는 철저히 하면서도 과일을 거둬가지 않는다. 지난 가을. 병이 든 잎, 물이 든 잎, 말라버린 잎, 벌레 먹은 잎, 큰 잎, 작은 잎, 꾀죄죄한 잎, 찢어진 잎, 구부러진 잎, 빨간 잎, 노란 잎, 갈색 잎, 얼룩덜룩한 잎, 파란 잎, 검붉은 잎 등 각양각색으로 물들던 잎들은 하나같이 초취한 모습이었다가 떨어졌다.가을은 낙엽과 단풍의 계절이다. 낙엽과 단풍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으로 빛이 난다. 어느 한 낙엽이나 어느 한 단풍잎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수많은 잎이 떨어져서 무질서하게 섞여있는 낙엽. 온갖 풍상을 다 겪은 뒤의 벌레 먹고 병든 잎들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을 바라보면서 사람도 꼭 젊고 멋진 사람만이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걸 다시금 생각게 했다.공원처럼 조성된 가족묘지에 봄이 찾아왔다. 잎을 떨구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채 죽은 듯 겨울을 보낼 때는 한생이 끝났다고 생각했던 나무들이었는데 기적처럼 새순이 돋고 꽃을 피워낸다. 그윽한 향
회사원 김모씨는 최근 급전이 필요하던 차에 금융회사를 사칭해 대출을 해주겠다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받고 전화를 걸어 대출을 의뢰했다. 범인들은 대출가능한도 및 금리를 확인해야 한다며 김씨의 개인정보를 요구했고, 대출을 해 준다며 통장과 신분증, 그리고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수십만원을 송금하라고 요구했다.하지만 범인들은 대출은 해주지 않고 수수료를 챙기고 김씨의 개인정보와 신분증을 이용해 십여 개의 통장을 만들어 전화사기 등 다른 범죄에 사용했고 결국 김씨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까지 받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최근 경기 불황으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지고 금융기관의 대출조건도 까다로워지면서 생활비 등을 충당하기 위해 대부업체와 사채 등 사금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이에 따른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신용이 좋지 않은 서민들이 금융기관의 대출을 받기 힘든 점을 이용한 대출사기 사건이 급증하고 있어 큰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다.이러한 대출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하고 신용등급이 낮아도 대출이 가능한 미소금융, 햇살론 등 정부가 서민들을 위해 지원하는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으며 문자메시지 등을 통
계절의 여왕 5월! 캠퍼스는 어느 때보다 눈부시다. 메말랐던 교정은 녹음으로 갈아입는 꽃들과 학생들의 밝은 몸짓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생동하는 푸름만큼이나 왕성한 신체활동이 빈번해지는 야생의 계절이기도 하다. 추위가 유달리 길어 봄을 유예한 요즈음 날씨는 활활 타오르는 신록처럼 과도한 신체활동으로 번질 우려가 짙다. 활기찬 신체활동은 잉여에너지를 소모하는데 최적이다. 그 중 운동은 신체를 단련하거나 건강 도모가 목적이다. 이런 운동도 적절하면 천사처럼 유익함을 주지만 지나치면 악마의 결과를 초래한다. 운동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 두 얼굴을 마련하고 있다. 통계청에 의하면 암 다음으로 사망률이 높은 것이 돌연사다. 적지 않은 안타까운 불상사다. 건강을 증진하려다 차라리 안함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운동하다 일어나는 부상은 지혜롭지 못한 결과에서 비롯된다. 운동 수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신체의 안전성이다. 운동의 지나침은 부족함만 못하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신체에 무리를 초래하지 않는 적당한 운동이다. 대신 운동은 규칙적이어야 한다. 계절과 삼라만상이 변화하듯이 인체도 매일 매일 변화하기 때문이다. 매일 컨디션 정도가 다르다. 그래서 운동은
겨울바람이 클래식처럼 부드럽다가도 강한 클라이막스에 도달하는 베토벤의 운명처럼 쾅쾅거리며 가슴을 후려내고 있던 어느 날 우리 집엔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아주 초롱하고 까만 눈을 가진 이놈들은 오던 날부터 재롱잔치로 귀염을 떨었다.집안에서 키우는 동물이라면 질색팔색을 하던 나도 햄스터 쥐를 키우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을 보면, 어쩌면 정에 굶주려 살아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안녕? 잘 잤니?"알아듣지도 못하는 쥐방울만한 녀석들한테 눈뜨면 인사를 하고... 퇴근해서 집안에 들어서면서 "오늘은 뭐하고 놀았냐"고 주절거린다. 그런데 비단 나만 그런 느낌과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딸아이는 집에만 들어오면 문을 두드려야지만 얼굴을 볼 수 있었는데, 요 녀석들이 오면서부터는 거실로 나와서 수시로 얘들에게 애정을 쏟고 있는 것이 보였다."엄마!""이름을 뭐라고 지을까요?" "네가 부르고 싶은데로 지으렴.""토리와 토순이가 좋겠어요.""그럼 그렇게 부르자."이름까지 얻은 토리와 토순이는 우리집 가족이 되어서 같은 공간속에서 살아가게 됐다.그러던 어느 날 토순이의 까만 눈동자가 반은 감겨져 있고, 코에도 작은 상처가 나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무슨 이유인지
이즈음의 절기는 안복의 호사가 극치를 이루게 한다. 먼 산의 난만한 봄빛도 절정이거니와 가까운 공원이나 아파트 주변만 해도 꽃사태가 아롱졌다. 다투어 피는 꽃들과 연연한 신록들이 바야흐로 한데 어우러져 멋진 하모니를 연주해내고 있다. 명수필가 금아 피천득 선생은 아흔 즈음하여 "내 생전에 몇 번의 봄을 더 볼 수 있으려나"하고 계절 중에서도 유난히 아름다운 봄을 찬미하였다. 봄은 산 사람뿐 아니라 고인의 죽음마저 젊어지게 한다. 누렇던 봉분이 푸르게 변하는 것을 보면 돌아가신 분이 새 옷을 갈아입는 듯하다. 지난 토요일, 조부모님 모신 곳의 사초(莎草) 작업으로 인해 고향을 다녀왔다. 내 고향은 청주에서 피반령 고개 너머 있는 회인이다. 피반령 주변의 산세와 더불어 다채로운 산벚꽃빛과 유록빛 잎사귀의 향연은 운전하는 손길을 자꾸 멈추게 만들었다. 비록 금강산이 아니라도 산이 뿜어내는 봄빛은 곳곳마다 절창이었다. 산소가 있는 곳을 오르니 씻어 건진 것 같은 나무 잎사귀들이 이마를 스치며 그 생동하는 기운이 온몸에 정기를 불어넣어 주는 듯하였다. 조부모님 들어 계신 유택(幽宅)의 사초 작업은 이미 시작되어 새로 둥글고 곱게 만들어진 봉분에 한창 떼를 입히고 있었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스승의 노래 중에서 선생님, 올해는 유독 남녘의 꽃소식이 늦다고 야단들이었지요. 너무 요란하게 떠들어 혹 봄이 오지 않는 것은 아닌지 내심 불안하기조차 하였는데요. 다행스럽게도 얼마 전 남도의 봄소식이 전해 오더니, 어느새 동네방네 봄꽃들이 환한 자태를 뽐내는군요. 계절은 변함없이 자연의 순리대로 오는데, 괜히 인간들이 지레 겁먹고 호들갑을 떤 것은 아닌가 하여 쓴 웃음을 지어 봅니다. 선생님, 오월이 되면 요즘도 아침저녁 TV앞에서 뉴스 보기가 불안한 것은 아닌지요· 오늘은 또 어떤 꼬투리로 선생님들을 난도질할까 두려워서 말입니다. 누가 스승의 날 만들어 달라고 사정한 것도 아닌데, 자기네들 멋대로 만들어 놓고 오히려 흔들어대니 속상할 뿐이지요. 야속하게도 오월이 오기 무섭게 언론에선 사흘도리로 선생님들을 폄훼하는 보도를 시작하지요. 두루 살펴보면 제자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선생님들도 수없이 많으련만, 약속이나 한 듯 어두운 면만 보도하니 참으로 야속할 따름이지요.선생님, 너나없이 이 땅의
충청북도의회가 유급보좌관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고 한다. 도입을 추진하는 의원들이 과연 제정신에서 도민을 위한 충정심과 일에 대한 의욕 때문에 유급보좌관 제도를 추진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지방자치제도를 도입하면서 기초단체의원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하고 약간의 의정활동비를 보전해 주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그러나 무보수 명예직이여도 당선만 되면 만족해 하던 기초단체의원들이 잿밥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고, 일을 더 열심히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일을 하는 것에 대한 보수를 지급하는 것이 의회발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희망에서 2006년 7월 지방의원들에 대해서도 유급제가 시행되었다. 그리고 겨우 6년이 되지도 않은 현 시점에서 이제는 유급보좌관을 두고싶다고 이를 추진하고 있으니 우리 속담에 '말타니 종부리고 싶다'는 그 말이 충청북도의회 의원들의 행태와 딱 들어맞는 말처럼 들린다. 충청북도의회 의원들 숫자가 35명이고 그들 의원들에게 각 1명씩 유급보좌관을 배치하고, 한달 급여를 기본급 및 수당을 포함하여 월 145만 원 정도를 지급한다고 할 때 한해 소요되는 예산은 6억 900만원 정도가 된다. 여기다가 퇴직금 적립금과 4대 보험료 등을…
지난 주, 중국 시안(西安)에서 열린 제5차 한-중 위기관리 학술세미나에 다녀왔다. 엄연히 한자로는 서안이지만 중국식 발음이 우리나라 발음과 달라 시안이라 불린다. 시안은 '서쪽의 안전한 곳'이라는 지명인데, 옛날엔 장안(長安)으로 불리던 곳으로 '영원히 안전하라'는 의미라고 한다. 시안을 위기관리 세미나 개최지로 선정한 중국 학자들의 뜻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시안은 기원전 200년부터 한, 위, 진, 수, 당 시대에 이르기 까지 천 년 이상의 시간동안 수도였다. 시안은 태풍이나 호우 등으로 인한 피해는 지금까지 거의 없지만, 황사는 아주 극심하다. 그럼에도 이곳을 수도로 정했던 배경에는 외적이 침입했다가도 한 치 앞도 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황사로 인해 적군이 황궁을 찾지 못하고 퇴각했던 이유가 있다. 그 덕분에 천년의 세월동안 수도로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시안은 진시황제가 만든 병마용을 비롯한 관광 유산으로 인해 연간 3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지이다. 물론 관광객 대부분이 한국인이지만.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잔잔한 기쁨을 느꼈다. 유익했던 세미나 때문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3박 4일 동안 시간을 함께 했던 수많은 한국과 중국학자
백운화상은 고려말에 태고 보우, 나옹 혜근과 함께 3대 선사 중에 한분이었다. 그가 제자 법린의 도움을 받아 노안을 비벼가며 75세에 편저한 책이 직지였다. 그리고 여주 취암사에서 1374년에 입적함에 따라 석찬과 달잠스님이 비구니 묘덕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1377년 7월에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인쇄하였다. 이 책은 현존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으로 우리 민족이 1200년대 초에 금속활자를 발명했다는 증거자료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런 직지의 간행 장소인 흥덕사지를 찾게 된 것은 청주 운천동일대 택지개발공사가 진행되던 19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운천동 무심천변에는 안동권씨의 정려각과 개인주택(현 청주 CCC아카데미센터 앞 공원) 한 채가 있었다. 1970년에 이 집을 짓기 위해 터를 파는 과정에서 동종과 금동불상이 출토되었다. 현재 이 동종(보물 제1167호)은 국립청주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따라서 공사를 하기 위해 동종이 출토되었던 '운천동사지' 발굴조사가 진행되었는데, 현장에 이 동네에 살던 사람 한분이 찾아 오셨다. 발굴현장에는 단원 이외에는 들어올 수 없었지만, 주변에 사시는 분이라 특별히 허락이 되었다. 이 분이 호주머니에서…
29일이면 중국 상하이 훙커우(虹口)공원에서 열린 일왕 생일 축하와 상해 침공 승리 축하식장에 폭탄을 던져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 한 윤봉길 의거가 일어난 지 꼭 80주년이 된다. 중국의 항일운동을 이끌던 장개석은 이 의거를 "중국의 백만 대군이 해내지 못하는 일을 조선인 청년 혼자 해냈으니 어찌 장하지 않으랴"고 칭송하였다. 이 의거는 한국독립운동을 의혹의 눈초리로 바라보던 중국인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 내 독립운동의 국면을 획기적으로 전환시킨 사건으로 평가된다. 윤봉길 의거는 김구가 한인애국단을 조직하여 침체된 독립운동의 활로를 모색하고자 했던 것이다. 윤봉길 의거에 앞서 이봉창의 동경의거가 있었다. 이봉창은 1932년 1월 8일 삼엄한 호위를 받으며 궁성으로 돌아가던 일왕에게 폭탄을 던졌다. 의거 직후 중국 신문은 일왕을 명중시키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는 표현으로 일제히 '부중(不中)', '미중(未中)', '미성(未成)', '미수(未遂)'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보도하였다. 일제는 이 같은 중국 언론의 논조에 강력 항의하였고, 상하이와 칭다오 등 도시에서는 기사에 불만을 품은 일본인들의 폭동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의사와 열사의 투쟁을 합하여 의열투쟁이라고 한
이주호 교과부장관 주관으로 권역별 지역대학 발전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충청권 지역대학 발전토론회를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할 예정이다. 지역대학 구성원 입장에서는 지역대학을 육성하겠다는데 기대감이 앞선다. 수도권 대학에서는 '역차별이다'라고 항변할 수 있다. 그렇지만 시의 적절한 정책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지역대학 구성원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지역 국립대와 지역 사립대와 비교할 때 지역 사립대가 훨씬 걱정이 많다. 인구감소에 따른 적령 학생 감소가 대학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대학에서는 대학정원감축, 학과 간 구조조정 및 지역 산업과 연계한 특성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990년대 문민정부출범과 더불어 대학정원 자율화 정책에 따라 대학설립과 정원이 대폭증가 되었다. 하지만 인구감소에 따른 정원감축은 미미한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은 미충원 위기에 직면하였다. 수도권에서는 심각성이 덜하다. 그러나 비수도권에서는 그 심각성이 매우 크다. 특히 충청권 중부지방 이남에서는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대학에 몸담고 있는 구성원들은 더욱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당장 학교운영비와 시설유지비, 인건비를 절감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신규투자비는 엄두도 못
생각하면 할수록 분통이 터진다. 독도를 저희 땅이라고 우기더니 이제는 아예 동해가 저들의 영토인양 일본해라 명명하고 국제사회에서 위세를 높이고 있는 일본, 일찍이 그들의 야욕에 철저히 대비하지 못하고 쐐기를 박지 못한 통회가 참으로 크다. 동해가 어떤 바다인가·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 대한민국 애국가 첫 소절을 장식하는 배달민족의 심연이요 외경이요 무한함의 상징이 아니던가· 그런 바다를 세계인들에게 동해가 아닌 일본해로 각인되고 불린다면 이는 분명 나라의 수치요 모욕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정부는 물론 학계와 사회단체 나서서 국제수로기구에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토록 투쟁하고 있는바 반드시 관철되기를 희원하며 이 글을 쓴다. 이처럼 우리 조상들은 산이나 바다 같은 사물에 고유명사를 붙이지 않고 앞에 있으면 앞산 뒤에 있으면 뒷산이라고 불렀으며 동쪽에 있으면 동해 서쪽에 있으면 서해 남쪽에 있으면 남해라고 불렀다. 이는 착한 우리 조상들이 소유의 개념이 아닌 공유의 개념으로 그리했으리라는 생각이 들지만 일반명사인 동해(East Sea)로 부름으로서 국제사회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 내지 못한 측면이 없지 않다. 보통명사 동해는 바다가 있는…
"할아버지 생신 축하합니다.~람쥐." 초등학교 2학년인 손자가 앙증맞은 손으로 직접 그리고 쓴 카드를 내게 전한다. 순간 녀석에게 고마움과 기발함에 활짝 웃음부터 나왔다. 축하의 말 끝이 '다'로 끝난다고 '다람쥐'란 말을 덧붙인 것이 무척 기발하고 재치까지 겸비 했다고 생각돼 대견스럽게만 느꼈던 것이다. 하지만 이틀 뒤에 탄로가 났다. 우연히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가 평상시에 낯 뜨겁다고 곧바로 돌려버리는 개그프로가 확 지나가는데 한 개그맨이 '다'로 끝나는 말끝에 '다람쥐'란 말을 하는 게 아닌가? 지난 4월 11일 총선을 앞두고 KBS에서 대국민 홍보를 하느라 근 한 시간이 멀다고 어느 특정 개그맨을 등장시키고 있었다. 필자로서는 굳이 그의 이름을 알려고도 하지 않았고 근간에 생소하면서도 낯간지러운 해괴한 어투로만 느껴졌던 그 장난기 넘쳐나는 말투라 기억이 생생하다. 기억을 더듬어 그 예를 들어본다면 '무엇 무엇을 하자면 이러이러하게 하면 된다.'는 말을 할 때 꼭 끝나는 말의 억양에 어눌한 어투로 높낮이를 넣어 뒷말을 길게 늘려 지방 방언이나 같은 말투다. 이 또한 손자 녀석이 지금 자주 사용 중이다. 그저 재미로 지나쳐버릴 수도 있겠다. 한동안 하다
도종환이라고 다 나쁩니까? 1997년 여름 어느날 충북의 유지들이 '한국사회의 공적(公賊) 도종환'을 신랄하게 성토하는 중에 나온 발언이다. 그 중 어떤 분은 서점에 진열된 도종환 시인의 시집을 보고 저런 사람의 책은 읽지도 보지도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 자리에 있던 사회 지도자급 인사들은 이구동성으로 도종환 시인의 언행을 성토했다. 가령 1996년 2월 기미독립선언의 33인 중의 한 사람이지만 변절한 일급 친일인사 정춘수 동상을 해체한 것으로부터 전교조 결성에 이르기까지 도종환은 이 사회의 공적임에 분명하다고 확신했다. 이분들은 있는 이야기 없는 이야기를 극단적으로 과장하고 경쟁하듯 왜곡하면서 도종환 시인을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각색시켰다. 이런 시인이 세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불쾌하다는 문인(文人)으로부터 저런 사람이 학교 선생이라는 것에 대하여 같은 교육자로 사죄한다는 말에 이르기까지 각종 성토 경쟁이 벌어졌다. 이때 한 분이 듣다 못해서 '왜 도종환이라고 다 나쁩니까?'라고 항변을 했다. 협량(狹量)한 사회지도자들을 한탄하면서 회상하던 그날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했고 한국사회는 변화의 기로에 섰다. 이 이상한 문장의 내면구조는 이렇다. '도
봄 냄새다. 차를 타고 가로지르는 상당산성 우회도로에 화사한 봄 햇살이 비쳤다. 바람 따라 눈가루처럼 흩날리는 벚꽃, 꽃망울 보풀을 내밀자마자 벌써 낙화다. 그 무대책과 하릴없음으로 생의 비의에 젖는다. 봄 속에서 봄이 그리워졌다. 봄의 소리를 들었다. 하얀 눈처럼 나풀대는 꽃잎들의 세례 속에서였다. 자연의 창조 프로그램은 환희이면서 아쉬움이고 그래서 기쁘고, 서러워서 그립다. 생몰미상으로 사라져가는 하얀 봄꽃 속에서 좋은 사람과 함께였다. 몇 번이나 깨어져 버린 점심약속을 이룬 날이다. 서로가 바쁘고 만나는 사람들이 번잡하여 이제야 성사된 자리였다. 다소 울적하고 고독했지만 산나물과 열무김치와 야생 버섯찌개만 있으면 아무 때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격의가 없다는 건 서로 간에 지불할 계산이 없다는 것이다. 생살 부대낄 수 있는 자유로움과 맨몸으로 만날 수 있는 당당함과 싱그러움이다. 내가 살아있는 이 생존의 시간에 몇 명의 사람들과 맑은 소금기 같은 향기를 나눌 수 있을까? 그나마 난 행운아인 게 틀림없다. 함께 밥 숟가락질을 하는 창밖으로 연둣빛 어린 나뭇잎들이 춤추듯 나부대었다. 봄꽃향기가 입맛을 돋우었다. 우문현답이 오갔다. 많은 말이 필요 없다. 마음
우리나라의 지적(地籍)은 100여년 전 일제강점기에 평판과 대나무자로 측량하여 손으로 그려 만든 종이지적도를 지금까지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그러나 이는 정보화시대 디지털화에 맞지 않고 측량기술의 발달과 지적공부의 등록사항이 토지의 실제현황과 일치하지 않은 경우가 있어 이를 방치할 경우 많은 민원이 발생할 우려를 안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적공부의 등록사항을 조사·측량하여 디지털방식에 의한 새로운 지적공부로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그동안 각고의 노력으로 토지의 실제현황과 일치하지 않는 지적공부의 등록사항을 바로잡기 위한 「지적재조사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 3월 17일부터 시행되었다. 일제의 토지조사사업 103년, 정부수립 65년 만에 시대적 요구사항을 받아들여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지적공부를 청산하고 비로소 명실상부한 지적 독립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지적재조사사업이 본격화되면 지적 등록사항과 실제 토지현황이 일치하지 않아 생기는 국민 불편을 덜고 국토를 효율적으로 관리함과 아울러 국민의 재산권을 보호받을 수 있도록 제도가 마련된다.정부에서는 2030년까지 1조 2,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전국의 3,700여만 필지에 대해 국
요즈음 정치판도를 보면 보수와 진보, 노인들과 젊은이들의 사고가 완전히 단절된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우리나라 경제가 세계의 경제 조류의 흐름에 적응을 하지 못하면 그대로 낭떠러지로 추락 할 수 밖에 없는 긴박한 흐름에 줄타기를 하며 나라의 운명을 책임지고 있는 정치인들이 하루하루를 피를 말리며 국정운영을 하고 있는 급박한 상황인데 그런것은 안중에도 없이 저질 선동에 마구 휘둘리며 흔들리는 젊음을 볼 때마다 너무나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물론 이번 총선에서 조금은 반영이 되어 나름대로 국가의 희망이 보이는 모습이 아련히 보이지만 아직도 확실한 미래를 보장 못하는 마음에 가슴은 늘 서늘한 기분의 연속이다. 지금 세계는 신자유주의의 흐름으로 흐르는 경제체제속에 그 어느 누구도 만족스러운 부를 가질수 없는 혼돈의 세상을 살고 있는데(이것은 기성인이나 젊은이들이나 다 동시에 느끼는 것인데)그래도 세상을 많이 살아온 기성새대는 흐름에 적응을 하며 참고 기다리며 살고 있는데 유독 젊다는 이유 하나로 모든 것을 둘러엎고 파괴하려 하고 기존 질서를 엎어버리는 행동을 하는것은 아니라고 본다.70년대부터 갑자기 부상한 신자유주의의 경제 흐름속에 모든 것이 잘 풀릴줄 알았던 세계경
봄인가 싶더니 어느새 여름이 성큼 다가온 것 같다. 날씨도 그렇거니와 거리를 온통 짧은 미니스커트가 점령해 버렸으니 말이다. 흔히들 알고 있듯이 경기가 불황일수록 여성의 치마 길이가 짧아진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대로라면 올 경기도 어렵다는 얘기인데. 걱정이다. 향후 경기에 대한 예측치를 보여주는 지수를 '경기선행지수'라고 하는데, 종종 여성들의 치마길이가 경기선행지수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되기도 한다. 최근 미니스커트 열풍 현상만을 놓고 보면 지난 몇 년간 진행된 경기침체를 설명하고도 남으니 전혀 근거없는 말이라고 할 수만은 없다. '불황=미니스커트 유행' 등식은 많은 경제학자, 심리학자, 패션전문가 등에 의해 설득력 있게 혹은 그럴싸하게 설명되어 마치 경기를 반영하고 있는 양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속설대로라면 최근에 '초미니스커트'란 말이 더 어울릴 정도로 미니스커트의 길이가 더 짧아지고 있는데, 짧아지는 미니스커트 길이 만큼이나 앞으로 경기가 더 악화된다는 뜻인데 과연 그럴까? 최근 미국 인터넷신문인 비즈니스인사이더가 흥미로운 발표를 했다. 이 신문에 의하면 '2012 뉴욕 가을·겨울 패션위크'에 출품한 25명 디자이너들의 2,100여개 의상을 조사한 결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잠시 생각을 해본다. 내가 지금의 위치에 온 이유를 말이다. 자의와 타의가 뒤섞여 내가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온 중년의 초라한 나를 발견할 때 나 스스로 질문을 해본다 "나는 누구이고 여기는 어디인가" 라고 말이다. 인생을 되짚어보면 정말 많은 분들의 사랑과 격려, 보살핌 속에서 한 발짝씩 걸음마를 해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다 나의 잘못된 생의 여정에 참회하며 업장소멸을 갈구한다. 또한 내 스스로 화두에 빠져 과거와 현재 미래세의 업을 넘나들 때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것이 우리지역의 젊은 청년들이다. 청년은 말 그대로 푸른 나이 즉, 젊은 사람들을 일컫는다. 우리지역의 대다수 청년들은 작고 열악한 충북지역의 경제적, 사회적 현실에서 그나마 블루오션을 찾아 준비하고 열망하며 삶을 만들어 가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취업을 위해 꿈을꾸지 못하는 세대이며, 대학을 졸업해봐야 소수의 선택된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비정규직으로 전전해야만 하는 서글픈 세대들이다. 조선시대 족쇄같은 신분제와 지역차별에 500년을 절규하던 청년들의 혼은 결국 이 시대 우리지역에서도 고뇌한다. 왜 평안도의 젊은이들은 왜군과의 전쟁을
이번에도 좀 까칠한 이야기다. 며칠 전 교외로 잠깐 나갔는데, 좀 씁쓸했다. 창밖으로 지나가는 농촌 풍경을 보면서 도대체 왜 저렇게 지저분하지? 청소는 안하나? 라는 생각으로 너무 안타까웠다. 그렇다. 농촌이 너무 지저분했다. 걷어낸 시커먼 비닐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곳, 각종 비료 봉투가 모여 있는 곳, 작업을 하다 말았는지 각종 목재나 철재들을 모아놓은 곳 등등. 휴우~~. 저런 걸 좀 어디다 숨겨둘 순 없나...사실 이런 풍경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관광지 주변을 가보면 입간판임을 망각한 듯 간판이 서있지 않고 누워있는 곳도 있고, 식당에서 준비하던 각종 식자재의 잔해들 어디 가지도 않고 얌전히(?) 앞마당에서 손님들을 마중하는 곳도 있다. 물론 국도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수려한 자연경관에 넋을 잃고 감탄하는 경우도 무척 많다. 그런데 말이다. 그런 곳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순수 자연이던가 아니면 넓고 넓은 경작지가 대부분이다. 주민들이 살고 있는 생활농촌지역은 좀 지저분하다. 물론 농촌지역만 지저분한 것은 절대 아니다. 청주 성안길도 저녁 늦게 가보면 각종 오물들이 낮동안 이 동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그래도 아침이 되면
사흘 내내 비가 내렸습니다. 지난 주,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비가 오는 제주여행이라니요. 그야말로 엉망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엉망인 제주여행을 꽤 '의미 있는 여행'으로 바꾸어 준 사람이 있었습니다. 47명으로 구성된 제주도 '패키지'여행객들은 지난 목요일 오후 7시 청주공항을 출발했습니다. 출발 전, 인터넷으로 확인한 기상정보는 4일내내 비가 온다는 소식이었지만, 그래도 '하루쯤은 괜찮겠지'라는 일말의 기대를 품고 비행기 트랩을 올랐지요. 제주도의 성산일출봉을 다시 한 번 꼭 보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제주여행의 첫날부터 삐꺽거렸습니다. 하루 종일 폭우가 내린다는 기상예보에 여행가이드는 애초의 관광일정을 변경하고자 했습니다. 제가 잔뜩 기대했던 성산포와 우도 그리고 해안절경으로의 관광일정은 힘들다는 것입니다. 여행객들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노인들 탓에 비오는 날씨에 걷고 오르는 여행은 무리라는 것입니다. 가이드가 제시한 여행코스는 주로 실내에서 진행되는 공연위주였습니다. '라스베가스 마술쇼' '테지움' '중국기예단 공연' '선녀와 나뭇꾼' 같은 건물 내에서 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코스였지요. 성산일출봉과 제주 해안의
답답하고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개나리며 진달래꽃을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야 진정 봄이 왔음을 알 수 있었던 예년과는 다르게, 금년 봄은 여유를 부리며 느릿느릿 거북이걸음으로 찾아온 탓인지 일부러 산과 들을 나가보지 않더라도 주변에서 쉽게 봄을 만날 수 있다. 도심 한 복판에 만들어 놓은 조그마한 녹지 공간 잔디밭에도 겨우내 뒤집어쓰고 있던 흙을 밀쳐낸 파란 초록색 잔디가 한 뼘은 머리를 내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고, 하천가 양지바른 제방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난 개나리와 벚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어디 그뿐이겠는가· 대문을 열고 한 발작만 나서도 주택가 좁은 골목길 담장너머로, 그리고 성당 앞마당에서도 활짝 핀 목련과 살구꽃이 바람에 날리면서 꽃비를 뿌리고 있었다. 그런가하면 도심을 벗어나면서 눈에 들어온 산에서도 겨우내 발가벗은 채로 움츠리고 서 있던 나목(裸木)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하루가 다르게 파릇파릇 새 생명을 피워내고 있었다. 나무와 꽃들이 서로 시샘이라도 하려는 듯 저만의 개성 있고 독특한 색깔과 향기로 봄단장을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결코 지나침도 없고 모자람도 없이 적절하게 구색을 맞추고는 오염된 듯 어지러운 도심과 산야에 생명을 불
2012년 4월11일. 대한민국 제19대 총선(總選,국회의원선거)이 치러졌다. 선거결과 총300명의 국회의원 중, 152명이 당선된 여권이 과반수를 넘겼고 야권연대는 140석을 확보했다. 이를 일컬어 대부분의 언론 및 방송에서는 집권당 여당(與黨)의 압도적 승리. 야당(野黨)의 완패라고 보도하고 있다. 어떻든 여당이 이겼고 야당이 졌다. 허나 여당이 이겼고 야당이 졌다는 단순 이분(二分)적 논리는 옳지 않다. 이와 관련해 '야당의 패배(敗北)라는 말은 하지마라. 야당을 지지하고 야당에 속한 후보를 지지한 국민은 패잔병(敗殘兵)이 아니다.' 영화(완득이)의 주연배우 '유아인'의 말이다. 귀담아 들어야 할 귀언(貴言)이다. 정치권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각종 국책현안에 대한 다양한 정책제시가 중요하다. 이에 못지않게 출마자 개인의 자질 및 엄격한 도덕성도 중요한 덕목이다. 이번선거에서도 빠듯한 법정선거일의 부족으로 충분한 준비의 어려움이 있었다. 고 하나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많은 부분에서 새로운 정치의 출현을 바라던 국민에게 적지 않은 실망을 안겨 주었다. 양당 공히 공익보다는 특정정파나 개인의 이익을 앞세운 과욕을 드러냄으로서 정치권이 스스로 믿음과 신
70년대 중반쯤이다. 서울 혜화동 교차로 부근의 막걸리 집에 박정희 대통령이 혼자 들어왔다. 놀라 어쩔 줄 모르는 아주머니에게 박대통령은 "막걸리 한 사발만 달라." 고 했다. 안주는 깍두기였다. 박대통령은 다시 뒤돌아서서 막걸리 항아리에 몸을·숙이고 한 사발을 더·떠 담아 두 번째로 마셨다. 그리고 동전으로·술값을 탁자위에 놓고·나갔다. 이집 할머니가 기억하고 있는 그날의 정경이었다. 2009년 9월 청와대가 쌀 소비 촉진의 일환으로 막걸리를 한일정상회담장에서 공식 건배주로 처음 사용케 하였다. 정상간 외교행사에서 부동의 자리를 지켜온 와인을 밀어내고 막걸리로 대체했음은 이 대통령의 아이디어로 알려졌다. 지금 세계가 막걸리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일본을 중심으로 막걸리 인기가 치솟으면서 저급 술로 폄하되며 잊혀 지던 막걸리가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농식품부의 자료에 의하면 국내 막걸리 시장 규모는 2008년 3천억 원 대였다. 금년에는 1조 원대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이것은 4년 만에 330%의 증가율을 보여주는 것으로 소주 매출의 1/3에 해당하는 셈이다. 국내 막걸리 시장의 75%는 서울장수생막걸리가 차지하고 국순당이 15% 정도다. 나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