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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4.19 16:26:4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권영정

(공익법인)저탄소녹색체험학교'곤평늪' 대표

70년대 중반쯤이다. 서울 혜화동 교차로 부근의 막걸리 집에 박정희 대통령이 혼자 들어왔다. 놀라 어쩔 줄 모르는 아주머니에게 박대통령은 "막걸리 한 사발만 달라." 고 했다. 안주는 깍두기였다. 박대통령은 다시 뒤돌아서서 막걸리 항아리에 몸을·숙이고 한 사발을 더·떠 담아 두 번째로 마셨다. 그리고 동전으로·술값을 탁자위에 놓고·나갔다. 이집 할머니가 기억하고 있는 그날의 정경이었다.

2009년 9월 청와대가 쌀 소비 촉진의 일환으로 막걸리를 한일정상회담장에서 공식 건배주로 처음 사용케 하였다. 정상간 외교행사에서 부동의 자리를 지켜온 와인을 밀어내고 막걸리로 대체했음은 이 대통령의 아이디어로 알려졌다. 지금 세계가 막걸리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일본을 중심으로 막걸리 인기가 치솟으면서 저급 술로 폄하되며 잊혀 지던 막걸리가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농식품부의 자료에 의하면 국내 막걸리 시장 규모는 2008년 3천억 원 대였다. 금년에는 1조 원대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이것은 4년 만에 330%의 증가율을 보여주는 것으로 소주 매출의 1/3에 해당하는 셈이다. 국내 막걸리 시장의 75%는 서울장수생막걸리가 차지하고 국순당이 15% 정도다. 나머지 10%를 두고 전국 540개 지역 막걸리 업체들이 각축전을 펼치고 있는 양상이다. 2009년 여름 'Makgeolli' 단어가 뉴욕 맨해튼 한 복판의 레스토랑에 걸렸다. 세계화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마련한 시음 행사에 뉴욕의 유명 셰프와 바텐더, 그리고 시민들이 모여 막걸리의 묘미에 탄성을 발했다. 얼마 전 서울핵안보회의에 참석한 영국의 클레그 부총리도 파전에 막걸리를 마시며 탈북자들과 대화를 가졌다.

충주시와 MOU를 체결한 롯데맥주공장은 2014년에 맥주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바라건대 주류업계에서는 지자체, 농협 등의 협조를 얻어 첨단의 막걸리 연구소를 설립하고 양산하여 한류화의 주역을 선점했으면 좋겠다. 막걸리 100년 역사의 지평주조를 4대째 이어받은 29세의 젊은 사장은 "첫째도 酒質, 둘째도 주질, 셋째도 주질"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 주질에 의한 고급화와 표준화가 세계무대에 다가설 수 있는 첩경이다. 고급와인 1병이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 막걸리는 신맛, 단맛, 쓴맛, 누룩 맛, 발효 맛, 텁텁한 맛, 시원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명술이다. 비타민 B복합체인 콜린과 단백질,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 트립토판, 페닐알라닌, 메티오닌 등이 균형 있게 들어 있다. 유기산은 새콤하고 톡소는 맛을 내어 갈증을 멎게 할뿐 아니라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 준다. 막걸리가 암 예방 뿐만 아니라 간 손상 및 갱년기 장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에 단점도 있다. 유리지방산 발생으로 산패가 일어나 맛이 쉽게 변하여 최초의 풍미를 맛을 볼 수 없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힘들다는 것이다.·제2의 한류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이 문제의 해결이 우선이다.

필자는 2년 전 여고 학생을 지도하여 물만 부으면 술이 빚어지는 무산패 막걸리를 탄생시켰다. 그 결과 전국과학전람회에서 특상으로 장관상을 받게 하였다. 지금도 곤평늪 막걸리연구소에서 세계에 우뚝 설 막걸리 창조에 정성을 기우리는 중이다.《조선양조사》에는 '처음의 막걸리는 대동강(大同江) 일대에서 빚기 시작했다. 이후 국토의 구석구석까지 전파되어 민족의 고유주(固有酒)가 되었다.'라고 씌어 있다. 고려 때부터 등장한 막걸리. 이제 김치시대, 소녀시대에 연이어 막걸리시대가 한류의 중심축으로 다가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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