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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5.01 16:22:3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원광희

충북발전연구원 기획조정실장

충북도민들의 최대 관심사의 하나였던 청주청원 통합문제가 가시화 되어 가고 있다. 통합을 통한 규모의 경제만이 인근 지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측면, 도너츠형 청주청원의 공간구조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통합의 효과가 필요하다는 논리 등 그동안 도농통합에 대한 찬반양론이 한창진행 되어 왔다. 결국 통합의 득과 실은 그 크기가 계량적으로 계측 가능한 크기가 되지 않더라도 이제 통합이 대세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왜냐하면 그동안 청주청원의 공간확산 문제는 개별 시군의 차원을 넘어 진행되어 왔고. 도시간의 경계는 무의미해져 왔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번 통합의 논의와 실현가능성 측면에서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통합의 논리에 함몰되어 있을 때 또 다른 문제에 대한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경계의 목소리들이 최근 도시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쏟아 내는 주장이다. 즉, 도시의 규모경제만이 경쟁력의 최우선 요소가 아니라 그 도시가 갖고 있는 매력도와 그 잠재적인 매력을 어떻게 분출시키느냐가 도시경쟁의 관건이 된다는 것이다. 즉 통합후의 청주가 갖게 될 위상은 인구와 도시규모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변화에 기반하여 경제, 사회, 문화적 활동이 집중되는 도시 공간을 관광, 비즈니스, 쇼핑, 문화 욕구충족, 주거 등을 위한 매력적인 공간으로 상품화하고 판촉 하는 활동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도시마케팅(city marketing)을 어떻게 추진하냐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청주시에서 도시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실험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신교통수단인 BRT나 RTAM의 도입을 통한 녹색교통을 기반으로 한 녹색수도 창출이 그러한 현상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논의는 도시의 미래발전을 위해 매우 바람직하며 긍정적인 측면에서 기대와 지지를 받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현재의 청주시와 통합후의 청주시가 과연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수용력을 갖추었는가에는 찬반양론이 팽팽이 맞서는 모양이다. 결국 이러한 다양한 변화의 모습이 도시에 투영되고 정책화되기 위해서는 도시마케팅이 필요하다는데 이견이 없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측면에서 도시마케팅은 도시성장, 경제 발전, 재정수입 증대, 고유 이미지나 정체성의 구축, 기타 문화적 성장과 사회교육, 도시 구성원들의 열등, 한계 의식 극복 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 추진될 수 있기때문에 중요하게 부각되는 것이다.

분명 통합을 통한 시너지효과가 우리가 기대한 이상으로 크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대이상의 통합의 효과 제고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자기성찰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도시마케팅 측면에서 청주가 갖고 있는 매력을 상품화하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어떠한 매력거리를 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때 과연 쉽게 답하기 어렵운 것이 우리가 처한 현실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는데 고민이라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수의 도시들이 이러한 매력을 상품화를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사례는 이제 먼 나라의 일만은 아니다. 박물관, 문화유적, 빌딩의 사무 공간, 쇼핑센터뿐만 아니라 축제, 스포츠 등의 이벤트, 거리의 안전, 청결함, 기후, 분위기 등이 모여 하나의 상품을 구성하듯이 과연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가 이러한 다양한 매력거리를 창출하고 상품화하고 있는지 진지한 성찰이 필요할 때라는 것이다.

21세기 도시마케팅은 수사가 아니라 현실이자 발전전략 개념이다. 그러나 반대나 비판도 적지 않다. 자본가, 부유한 계층의 사람들을 고객으로 한 상업적 접근, 문화왜곡의 비판이 그것이다. 도시마케팅은 외부로부터 자본 유치나 사람들의 참여를 경쟁적으로 유도하지만 도시공간은 문화적 특징, 역사적 이유에 기초하는 까닭에, 상품화 과정에서 도시의 문화, 역사, 지역성 등 고유 가치의 훼손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청주가 갖고 있는 역사적 유산과 자산의 보전을 위한 노력과 이러한 자산이 미래의 청사진 속에 투영되어 나타날 수 있도록 통합 이후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이제 빠르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21세기 도시의 경쟁력은 계량적으로 측정이 가능한 유형의 크기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무형의 자산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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