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삶에 만족을 느낀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높은 학력을 가졌으면서도 불행하게 사는 사람이 있고, 가진 것이 많은 부자면서도 불행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보면 만족이나 행복은 반드시 소유에 비례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지식이 행복을 보장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다. 시인 백낙천은 인생을 부귀로써 낙을 삼는다면 좀처럼 낙을 누리지 못한다고 하였다. 그런가 하면 불교경전인 대장엄논경에는 이런 말씀이 있다. "만족을 아는 사람은 비록 가난해도 부자로 살 수 있고, 만족을 모르는 사람은 많이 가졌어도 가난하다" 만족과 행복은 자신은 내면에서 찾아지는 것이지 밖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므로 만족과 행복은 발견하는 것이요,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행복도 하나의 기술이라 말하며 행복에 눈뜰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슬기로운 사람은 남들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조건 속에서도 만족함을 발견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조건 속에서 오히려 눈물 흘리는 일이 많다. 불교경전 숫타니파타에는 이런 말씀이 있다. "존경과 겸손, 만족과 감사, 그리고 때때로 진리를 듣는 것은 최상의 행복이다" 행복 하려거든 존경할 대상을 찾아내고 자신의 삶
언젠가 TV프로그램에서 피부과 의사가 피부 관리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 즉 얼굴에 주름살과 검버섯이 생기는 원인은 일종의 피부 노화현상이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직사 광선에 노출되며, 피부관리(화장)를 소홀히 한데 있다고 본적이 있다. 피부관리를 위해서 현대 여성들은 화장품을 매일 사용하고 있다. 요즘은 화장품이 여성만의 점유물이 아니라 남성들도 아침마다 세면 후 로션 등을 바르고 있다. 전에는 누구나 화장품이 사치품으로 여겨 왔는데 현대에 와서는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군이 주최하고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 한국관광공사, 코트라(Kotra), 한국무역협회가 후원하는 2013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가 2013년 5월 3일부터 5월 26일까지 24일간 KTX오송역 일원(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에서 열린다. 충청북도는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를 아름다운 삶에 대한 새로운 가치와 화장품·뷰티산업의 미래비전 제시를 통해 일반인과 전문가가 함께 즐기는 종합박람회 개최할 계획이다. 아름다움의 새로운 변화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충북에서 화장품산업의 새로운 가능성과 그 꿈의 세계가 충북의 오송에서 펼쳐지게 된다. 즉 인간과 자
예전 무슨 예능 프로그램에서 탤런트 최수종씨가 나와서 이야기 하던 중, 아내인 하희라씨가 자신에게 당부하는 말이 있는데 그게 바로 너무 실없는 말을 자주하지 말라고 한단다. 하도 희희덕거리면서 실없는 말을 많이 하는 그가 진지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지나치게 촐싹대는 성향은 다소 가볍게 보이는 단점이다. 그러나 너무 진지한 것도 사실 부담스럽다. 적당한 유머감각은 현대사회에서 필수조건 아닌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세상 돌아가는 일이 다 거기서 거기인 듯한 느낌이 드는 모양이다. 이런 저런 경험을 다 해봤다는 의미이다. 아는 지인은 내가 재미있는 영화가 나왔다고 하던가, 새로운 책에 대한 이야기, 또는 여행 다녀온 지역의 너무 좋았던 기억을 이야기하면서, "이거 너무 신기하지 않냐?" 또는 "거기 너무 좋더라, 완전 환상이야." 라고 말을 꺼내면, 시큰둥하게 그리고 시니컬하게 한마디 한다. "다 아는 거잖아" 또는 "그거 별거 아냐" 또는 "원래 다 그래" 그러면 말꺼낸 내가 더 이상 대화를 진행시키기 어렵다. 그냥 대화중단. 그래. 인정한다. 사실 다 아는 것이고, 별로 대단한 것도 없고, 원래 다 그런 것이다. 그렇게 인조 인간같은 심장을 가지
'가을'하면 떠오르는 것은 뭐가 있을까? 가을하늘, 천고마비, 운동회, 독서, 추수 등등 많은 단어가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을하면 '단풍'이 제일 먼저 생각 날 것이다. 가을산을 울긋불긋 물들이는 단풍 때문에 가을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이 때문에 가을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기상청은 지난 9월14일 '2012년 단풍전망'을 발표했고, 지방청 및 청주기상대(대장 최기상)를 포함하여 지역별 단풍전망을 발표했다. 단풍시기는 산 전체 높이로 보아 2할 가량 단풍이 들었을 때를 첫 단풍, 8할 가량 단풍이 들었을 때를 단풍 절정기라고 본다. 충북의 대표산인 속리산과 월악산의 올해 단풍 절정기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단풍이 드는 시기는 기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먼저 단풍은 일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내려가면 들기 시작한다. 단풍의 시작 시기는 9월 상순 이후 기온이 높고 낮음에 따라 좌우되며 일반적으로 기온이 낮을수록 빨라진다. 또 단풍은 일교차에도 영향을 받는다. 일교차가 크면 단풍이 빨리 드는데, 일교차가 크면 그만큼 최저기온도 낮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안보다는 일교차가 큰 내륙 지역에서, 평지보다는 높은 산
매년 내게 달려와 주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이 좋아서 적지 않은 세월을 아이들과 함께 보내고도 여전히 다가올 내일을 기다리며 오늘을 고민하고 있는 나는 이 땅의 초등학교 교사다. 우리 아이들에게만큼은 세계 최고의 교사를 꿈꾸는 나는 어느새 현장경험 17년을 채워가는 중견교사가 되었다.교사로서의 삶이 자랑스럽고 이 삶을 가꾸기 위한 오늘의 작은 노력들이 내일의 우리 아이들을 반듯하게 세워갈 것이란 믿음이 오늘도 나를 살아있게 한다. 교사의 생명은 우리 아이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하기에 소통의 끈-수업-살아 있는 수업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여전히 나는 수업에 대한 고민이 많다. 우리 아이들을 누구보다도 사랑한다고 스스로 생각했고 그 아이들의 학교엄마로 자처하면서 열정을 다한다고 늘 믿고 있었지만 아이들이 정말 무엇을 배워가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지 않았다. 수업시간이며 쉬는 시간에 참으로 여러 모양의 호기심 어린 질문들을 쏟아내는 나의 아이들, 때로는 어떻게 답을 건네야 하나 즐거운 고민도 하게 만든다. 설렘으로 시작한 지난 3월 서른명의 아이들이 또 나에게 달려와 주었다. 그 중에 첫날부터 유독 눈에
도시를 벗어나 가까운 교외에만 가도 자연이 베푸는 풍성함이 많다. 가깝게 다가가면 농촌의 넉넉함과 아름다운 정경을 만난다. 햇볕이 따갑다. 곡식이 익어가는 계절이다. 들녘에 펼쳐져 있는 고개 숙인 벼이삭을 보니 올해도 풍년이다. 간간이 부는 바람에 빛바랜 옷을 입은 허수아비가 너울너울 춤을 추고 있다. 빨강고추잠자리는 높은 하늘을 날고 있다. 곱게 번져가는 노을에 가을이 젖는다. 오랫동안 몸담았던 학교를 떠난 후 가끔 동료나 제자들을 만나면 요즘 어떻게 지내냐고 묻는다. 그리고는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 제일이라며 가까운 곳에 있는 산(山)에도 다니고 이런저런 것을 해보라고 권한다. 뭐 특별히 하던 운동도 없고 해서 언제부터인가 짬만 나면 여기저기 걷는 일이 많아졌다. 청주 외곽에 있는 송대공원은 걷기운동을 하면서 자주 찾게 된 곳이다. 내가 사는 곳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곳에 오면 마음이 편하다. 한동안 학교와 집밖에 모르고 지내던 나는 모든 것이 새로웠다. 한눈에 들어오는 호수는 고요했고 길섶에 핀 야생화는 아름다웠다. 몇 그루 소나무와 목(木)백합나무 그늘만으로도 편안한 휴식처가 되었다. 가끔 산비둘기 소리도 들렸다. 소리만 들을 수 있는 새가 있는가 하면
보기에도 우스꽝스러운, 그렇지만 누구라도 쉽게 따라할 수 있을 만큼 어렵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는 '강남 스타일'이라는 노래와 말 춤이 국내는 말할 것도 없고, 미국과 유럽 그리고 남미와 아프리카를 포함한 전 세계인들을 놀라 게 만들고 있다. 이제 막 종종 걸음마를 할 줄 아는 두 돌이 되지 않은 외손자 녀석부터 시작해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은 물론이고 경찰관들 까지도, 그리고 심지어는 오바마 현 미국대통령을 포함한 차기 대선후보들 까지도 말 춤을 선거운동에 활용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지금 세계는 '강남 스타일' 노래와 말 춤의 도가니에 흠뻑 빠져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노래는 인터넷과 방송, 그리고 입소문을 타고 순식간에 전 세계로 들불처럼 번져 나간 것이다. 아마도 정작 이 노래를 부른 가수 싸이 본인은 물론이고, 세상사람 그 누구도 이 노래가 이런 엄청난 반향을 불러 오리라고는 처음부터 기대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하기야 음악을 잘 모르는 필자로서도 처음에는 그저 말 춤을 추는 동작이 너무나 우스꽝스럽다는 생각과 함께, 참 특이한 춤도 있구나 하면서 가끔씩 눈에 들어오는 T.V화면을 힐끔힐끔 넘겨보기만 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대부분 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리는 물 없이는 하루도 살아가기 힘들다.그래서 예로부터 인류는 큰 강 주변 지역에서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으며 우리나라의 경우도 물이 풍부한 지역에 대규모 도시가 형성되어 왔다.오늘날 우리는 물과 관련하여 두 가지 형태의 위기를 맞고 있다. 하나는 수자원 부족이라는 양적인 문제이며 다른 하나는 1970~80년대 빠르게 진행된 도시화와 산업화의 영향으로 인한 수질오염이라는 질적인 위기다.수질오염이 심화되면 사람이 먹고 즐기는 문제뿐만 아니라 생태계 순환에 장애가 발생하고 생명체의 존립마저도 위협받게 된다. 대청호는 국가의 중요한 수자원으로 대전·세종·충청 지역 약400만 시민의 상수원이며 또한 상류지역에는 많은 주민들이 대청호를 기반으로 살아가고 있는 삶의 터전이다. 이렇듯 중요한 대청호 수질보전을 위해 Kwater 대청댐관리단에서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작지만 의미있는 다양한 수질관리 사업을 전개해오고 있다.대청호는 넓은 저수구역에 대도시와 인접하고 있어 행락객, 낚시객 등에 의한 쓰레기, 폐어구 등이 상시 발생하고 있으며 금강 중하류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 및 상류지역 오염원의 유입으로 매년 조류가 발생
청주는 어떤 도시일까. 600년의 역사문화와 최첨단 도시의 갖가지 요소를 갖고 있는 서울, 문화예술과 생태와 문명이 조화로운 뉴욕, 고전과 현대가 공존하는 팜므파탈 같은 도시 파리, 그리고 도도한 콧대를 자랑하는 런던….이처럼 세상의 도시들은 각기 차별화된 특성과 문화적 속살을 반영한 대표적인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대표 이미지는 그 도시의 브랜드가 되고 랜드마크가 되며 새로운 미래가치를 여는 마법의 문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청주는 어떤 도시일까. 이 지역 사람들에게 청주는 생활터전이자 마음을 붙이고 살아가는 고향일 것이고, 외지 사람들에게는 도청소재지이자 양반도시로 기억될 것이다. 아니, 청주에 대한 강렬한 인상도 없고, 청주만의 브랜드를 찾을 수 없는 뻣뻣한 도시가 아닐까. 그동안 청주를 직지의 도시, 문화의 도시, 교육의 도시라며 핏대를 세우기도 했지만 실상 청주라는 도시 속에는 직지도, 문화도, 교육도 없는 그저 그런 도시라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슬프고 아프다. 청주는 1300년의 역사를 간직한 뼈대있는 고장이고 국토의 중심이다. 인류 문명의 위대한 신기원을 이룬 직지를 만든 도시이며 교육과 행정의 허브였으며 창의와 협치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 같이' 김현승 시인의 가을의 기도를 음미할 적마다 허전한 가을을 웅숭깊은 경건(敬虔)으로 채워주는 성찰의 기구(祈求)가 자꾸만 그리워진다 흘러가는 계절의 모퉁이를 휘돌아 맴도는 영혼의 더듬이를 곤두세우는 유혹이 풍족한 영혼이 아니라 가난한 영혼의 그 고독한 넋의 소리는 오래도록 잊었던 태(胎)의 소리나 거짓이 끼어들 틈이 없는 절절한 고백 같다 석양을 등진채 농부 부부가 고개를 숙였다 쇠스랑도 손수레도 잠시 내려놓고 착하게 두손을 모았다 머얼리 지평선은 영원으로 이어지고 그림자처럼 작게 보이는 교회에서는 종소리 울릴 듯하다 밀레의 만종(晩鐘)이다 만종이 울리면 고된 일을 잠시 멈추고 가엽게 죽은 자들을 위해 경건히 삼종기도를 올렸든 지난 세월 이제는 찾을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고 볼 수는 더욱 없다 시간이 순차적으로 흐른다고 여기는
우와, 모처럼 오늘 칼럼 제목은 정말 고상하다.내가 이런 제목도 달 수 있나 싶을 정도이다. 맨 날 여자이야기와 섹스만 연상되는 제목으로 일관했던 내가 오늘만큼은 계절이 가을인 관계로 이런 어울리지도 않는 타이틀을 칼럼 글 제목으로 달아 버렸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제목은 그럴 사 하게 달아 놓았지만 글 제목에 해당하는 만큼의 깊이가 있는 삶을 살아 본 적이 없는 관계로 이 글을 어찌 작성해야 할 지 난감한 실정이다. 결국 인터넷 서핑을 해 볼 수밖에 없었는데 이런 면에서 나는 중형교회 목사님들과 닮은 면이 많다. 대형교회 목사님들이야 자기 밑의 새끼(?)목사님들이 설교 준비를 해 주지만 중형교회는 직접 설교 원고를 만들어야 하니 목사님들의 고충이 얼마나 심할 지 눈에 훤하다. 결국 설교 준비를 위해 인터넷 서핑을 하실 수밖에 없으실 것 같은데 이런 면이 나와 닮았다. 정말 설교란 기도를 통해 준비해야 하는데 작금의 목사님들을 보면 이런 목사님들이 과연 얼마나 계실 까 싶다. 어찌 보면 하나님께서 중형 교회 목사님들의 심정을 십분 이해하여 설교가 맘에 안 든다고 불평불만 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이신 것 같다. 아무튼 서론이 다소 길어 졌지만 인
딸아이가 결혼을 하여 멀리 타지방으로 떠나지 않고 청주에서 같은 하늘을 이고 살게 되어 참 다행이다. 그래도 허전한 마음 어쩔 수 없어 저녁이면 딸아이가 쓰던 빈방에 들어가 혼자 우두커니 앉아 있다가 놓고 간 대학졸업 사진을 한없이 쳐다보기도 하고, 딸이 쓰던 침대에 걸터앉아서 허공을 바라보곤 한다. 딸의 웃음이 베어있는 벽과 천정에 시선을 주다가 비어있는 옷장도 열어보고 괜스레 딸아이가 쓰던 컴퓨터도 만지작 거려본다. 함께하던 행복한 시간들을 더듬으며 추억에 잠기다보면 울컥하고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 얼른 방을 나오곤 한다. 갑자기 친정어머니가 많이 그리워져 전화기를 든다. "엄마∼" 다짜고짜 어머니를 부르면 수화기 너머로 힘없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전파를 탄다. 어쩐 일이냐고 걱정스레 물으니 그냥 전화 드렸다면서 딴소리를 하고 만다. 친정어머니는 심상치 않은 딸의 마음을 눈치 채셨는지 무슨 일 있느냐고 되물으시며 걱정 하신다. 지금 어머니는 건강이 별로 안 좋으시다. 정신도 맑지 못하고 힘이 없어서 우리에게 맛난 음식도 못해주신다. 뇌수술 이후 느린 회복으로 아버지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아버지 그림자처럼 하루하루를 살고 계신다. 그런 어머니가 요즘은
해님이 동쪽 산마루를 넘으려고 바동대는 소리에 마을이 깨어나기 시작한다. 밤이슬에 젖은 풀들이 기지개를 켜고, 새들은 포르르 날아다닌다. 마님네 흰둥이와 촐랑이도 덩달아 컹! 하고 짖는다. 새벽은 늘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그만큼의 소리를 낸다. 마님은 아쉬운 잠을 밀어내고 막 일어난다. 그때 핸드폰 카톡으로 문자가 온다. '나 자살 생각 중임' 마님 눈이 얼굴 반을 차지할 만큼 커진다. 얼굴색도 점점 하얘진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문자를 보낸이는 늘 밝고 긍정적이며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다. 그래서 마님이 그이에게 '에너지 여왕'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그런데 자살이라니……. '말리지 마셈... 말리는 사람도 없겠지만' "이 여자가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생각도 많이 해 봤는데... 이렇게 사는 건 아닌 것 같다.' "진짜, 미쳤어!" 마님이 소리를 버럭 지른다. 거실에서 자던 삼돌씨가 놀라서 안방으로 뛰어 들어온다. "뭔 일이여· 왜 소리는 지르고 그래?" 삼돌씨가 넋을 놓고 침대에 걸터 앉아있는 마님에게 다가와 이마를 짚어본다. "열은 없는데... 무서운 꿈 꿨어?" 마님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삼돌씨를 바라보며 떨고 있다. "삼돌씨, 큰 일…
유럽과 아프리카, 서아시아까지 지배하면서 광대한 영토를 확장한 로마제국, 우리가 흔히 알다시피 로마제국은 수많은 강적들의 침략을 물리쳐가면서 팍스로마나를 이룩하였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런 로마제국의 영광을 이뤄낸 원동력은 로마식 정치체제인 원로원제도나 호민관제도도 아닌 바로 로마제국의 군인이라 할 수 있다. 로마시대에는 시민권을 가진 남자들은 누구나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였다.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로마의 남자라면 누구나 군인으로서 전쟁이 일어나면 목숨을 내던지고 제국을 지켜냈다. 로마 군인은 그 어느 군대보다 강했다. 조국에 대한 충성심과 로마 군인이라는 자부심 등이 하나로 어우러져 최강의 로마제국 군대를 탄생시킨 것이다. 이렇게 조국을 위하여 군인으로서 복무를 마치고 나면 속주나 본국에 정착할 수 있게끔 많은 지원을 해주었고 자연스레 다시 시민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이렇게 제대를 하고나서도 사회에 정착할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니 군인으로서 충성을 다할 수 있었고 로마의 영광을 이룩하게 된 것이다. 우리 역사를 살펴봐도 과거 국난의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었던 계기는 훌륭한 지도자들이 나타나 민족을 이끌었던 점도 있지만…
제11회 '산의 날'(10월 18일)을 맞이하여 산림청에서는 우리산림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전국 임업인 및 국민과 함께 참여하는 산림체험 행사를 준비하고, 특히 산림교육의 원년으로 '숲으로 가자'캠페인과 부합되는 다양한 축제와 기념행사 등을 개최한다. 그렇다면 산림이 얼마나 중요하기에 이렇듯 요란한가? 우리나라 산림의 그 가치는 돈으로 환산 할 수 있는가? 굳이 돈으로 따진다면, 우리나라 산림의 유·무형의 가치는 73조원으로 우리에게 다양한 경제, 환경, 문화적인 혜택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구촌 당면과제인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거대한 이산화탄소 흡수저장원이자 사막화 방지의 선봉장이며 생물다양성의 산증인으로서 수원함양, 산사태방지, 목재생산 등의 교과서적인 기능을 열거하지 않더라도 우리산림의 그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기가 민망할 따름이다. 이렇듯 중요한 유·무형의 중요한 가치의 산림을 잘가꾸고 이용·보전하여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과 비용이 필요하다산림은 국력이다.경제성장과 산림축적의 증가는 정비례한다. 경제성장 없이 산림녹화를 논할 수 없다. 국민들의 살림살이가 어려운 나라에서의 산림은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유·무형의 자산이 아닌 당
초상화를 처음 배운지가 30년 전이다. 이전 까지만 해도 서양화만 그렸는데 서양화의 거친 기법에 비해 초상화는 세밀하고 정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러니까 서양화와 그 기법에서, 완전히 정 반대되는 화법으로 그려야 한다는 궁금증에 시작했었다. 그때 내게 초상화를 가르쳐 주시던 안선생님은 지금 염사 자격증을 따서 장의 일과 묘 자리를 보는 지관 일을 하고 계신다.그분이 염사나 지관 일을 하게 된 것은 초상화와 연관이 없지 않다. 지금은 분향소에 영정을 사진으로 모시지만 당시만 해도 초상화를 선호했었다. 사진 기술이 원만치 못했으므로 빛바랜 초라한 사진을 확대해서 영정으로 모시기엔 가신님에게 도리가 아니라 여겼던 탓이다. 안선생님은 영정사진을 그려주는 것이 전업이셨지만 말이 화가이지 인생고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었다.본래 목청이 좋으셔서 행여 나갈 때 요령잡이로 불려 다녔고 수세를 걷거나 염하는 일을 많이 했다. 상을 당하면 영정 사진을 맡기러 왔다가 자연스레 장례와 관계되는 일과 연관되므로 궂은일이 자연스레 연결되었던 것이다. 그 후 어깨너머로 배운 지관 일까지 맡아 해결하시더니 언제부턴가 아예 초상화 그리는 작업을 중단하고 그 길로 나서셨다.원남산업단지가 30
우리 나라는 법치국가이며 법으로써 국민질서의 근간을 이룬다고 할 수 있으며 법의 지배를 무엇보다 우선한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교통사고 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가는 우리나라의 도로상황을 유심히 관찰하면 도로교통법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이지도 실상 분간하기 어려운 것이 우리 사회의 도로상황이다. 도로는 의뢰 차량이 점령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프랑스의 경우를 보면 그들에게 도로교통법의 실세를 거부하는 재미있는 현상이 하나있다. 빨간불일 때 보행자가 건너고 있으면 운전자는 멈추어야 한다. 도로교통법상 사고가 나면 보행자가 불리한 상황이지만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운전자가 피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라며 운전자에게 과실책임을 준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일이 가능할까?프랑스에도 도로교통법은 있지만 그들 사회의 기준은 언제나 사람이 우선한다는 상식의 지배가 더 중요하다는 증명이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는 "법의 정신"과 3권분립을 창조한 몽태스키웨의 국가이기도 하지만 3권분립의 창조국가다운 법의 지배를 강조하지는 않는다. 법의 효율성보다 상식의 효율성이 더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며 국민들이 법으로 다투어야할 근본의 상식가치가 법의 상위에 있기
"할아버님, 잔 받으십시오.""할머님도, 잔 받으세요.""아버님, 어머님, 두루 잔 받으세요.""조상님들 모두 오시어 차린 음식 많이 드세요. 그리고 후손들 잘되게 복 많이 빌어 주세요."윤부장네 가족이 필리핀의 아름다운 휴양도시 파타야에서 추석 명절날 조상께 차례 상을 올린다. 작년까지만 해도 귀향길 꼬박 하루 넘게 걸려서 내려갔다가, 추석 차례를 지내기 무섭게 밀린 고속도로를 엉금엉금 기어서 파김치가 되어 돌아오곤 했다. 그러다보니 추석 연휴를 보내고 나면 명절증후군 여파로 오히려 짜증과 피곤이 밀려오곤 했다. 그런 윤부장이 이번에 큰맘 먹고 숙명적이라 여기며 반복했던 일상에서 탈출을 시도한 것이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불과 몇 시간 날아왔는데, 어찌 이리도 딴 세상이 펼쳐질 수 있단 말인가!그렇다고 윤부장이 시골 문전옥답 팔아 서울에 있는 대학까지 보내준 부모님의 은혜를 망각한 불효자는 절대 아니다. 비록 낯선 땅이긴 하지만 조상들께 거금을 들여 성대하게 추석 차례 상을 차린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남국의 자스민 향기 가득한 둥근 식탁에 기름기 쫙 뺀 거위 바비큐며, 혀끝에 사르르 녹는 다금바리회, 새우튀김, 싱싱한 파인애플이 보는 이의 입맛을 다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는 충북·충남·대전 3개 시도의 중소·벤처기업 60개 업체가 참여한 박람회가 열린다. 충청권 3개 시도의 공동발전을 위해 2002년부터 개최해 온 지 어느덧 11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번 박람회는 충청북도가 주최하고 충청북도지식산업진흥원 주관으로 진행할 예정이다.10여년 전 국내산업의 구조조정을 원활히 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벤처기업육성특별법 제정과 벤처촉진지구 지정 등 벤처기업의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꽤나 열정을 가졌을 때이다. 당시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던 충청권 벤처기업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충청권 3개 지자체들이 한 데 모여 투자유치 및 마케팅을 지원하는 공동 협력사업으로 시작한 사업이 바로 충청권 벤처프라자이다. 기업이 아무리 기술적으로 뛰어난 제품을 생산해도 곧 치열한 경쟁이 뒤따라 충분한 이익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시장에서 주도기업이 뒤바뀌는 부침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임을 감안할 때, 이처럼 팍팍한 기업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제품에 대한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특히 중소·벤처기업의 경우는 더욱
절기는 변함이 없어 아침 저녁 소슬한 기운이 감돌고 산야는 누릇누릇 가을색을 입어 간다. 맑은 햇살 창가에서 종이책을 넘기기 좋은 계절이다. 독서에 때가 있겠는가마는 가을볕은 천연의 조명과도 같이 편안해서 책을 읽는 정취가 남다른 것이다. 아내의 책상 위에 가을빛 닮은 표지의 '아버지의 오래된 숲'이란 제법 두툼한 책이 놓여 있어 펼쳐 보았다. 며칠을 두고 읽어 보니 '현대의 소로' '현대의 시튼'이라는 극찬을 받는 동물학자 베른트 하인리히의 자전적 삶을 다룬 것이었다. 세계대전 중에서도 온 가족이 자연과 생물을 연구하는 생활을 놓치지 않았던 아주 경이로운 가족사를 담고 있었다. 현재 버몬트 주립대학교 동물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아직도 메인주의 통나무집에 살고 있는, 다분히 외곬수다운 면모를 지닌 사람이었다. 하인리히의 어린 시절 자연 속에서의 삶은 내가 유년시절 야산과 들판을 뛰어다니던 모습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동물들이 은신하던 작은 굴과 수풀 속 보물처럼 놓여 있던 새둥지며, 미국 메인주의 자연과 충북 회인의 자연은 그 또래 소년들을 가슴 뛰게 하기에 충분한 낙원과도 같았던 것이다. 600여 쪽에 달하는 책을 읽고 나니 생물들에 대한 박물적…
가을이 깊어지면서 단풍놀이를 가는 관광객들이 많아졌다.도로마다 단풍 관광을 가는 전세버스들이 씽씽 다리는 모습이며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 산마다 관광객들이 넘쳐 자연구경을 하는 것인지, 사람구경하는 것인지 모를 정도다.그러나 즐겁고 행복해야 할 나들이가 가끔 사소한 안전 수칙 위반으로 엄청난 불행을 몰고오는 경우가 종종있다.가장 흔하고 위험한 일이 관광버스안에서의 음주가무 행위를 하는 것과 안전띠를 매지 않는 것이다.관광버스 안에서의 '쿵쾅쿵쾅!'고속도로나 지방도로를 달리다 보면 어김없이 바로옆 버스에서 들려오는 소리. 버스 차창 틈으로 보이는 장면은 과히 디스코장을 연상케할 만큼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고 춤을추며 신이 났다.한때는 관광버스를 타면 의례 음주가무를 하는 줄 알았고, 바람잡이가 '심심하게 갈거냐'며 술잔을 돌리고 음주가무를 부추기기도 했다.그러나 운행중인 관광버스 내에서의 음주가무와 안전벨트 미착용이 사고 발생 시 탑승객 사망 확률을 높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렇게 하는 걸까?지난해 2월 강원도의 한 고갯마루에서 관광버스가 다른 버스와 승용차를 덮치는 5중 추돌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당하는 대형사고가 발생 했었다. 이곳은 2010년
아이들과 함께 서울로 임원수련회를 갔다. 버스는 청주에서 서울까지 우리들을 안전하게데려다 주었다. 첫 목적지인 우리나라 최고의 학부, 서울대학교가 우리들을 반겨주었다. 첫 인상이 기대한 만큼 좋았으므로 앞으로의 일정도 긍정적인 전진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정문을 지나 대학생들에게 물어가며 첫 번째 목표 지점인 박물관을 찾았다. 우리와 서울대학생과의 첫 대화가 길을 묻는 아주 작은 것으로 시작되었지만 벌써부터 그들의 살아 숨쉬는 열정이 가슴 가득 전해지고 있었다. 그들의 눈동자는 인내로 무장된 갑옷을 입고 있었고, 걸어가는 힘찬 발걸음이 방패가 되어 자신감까지 흘러 넘쳤다. 대화하는 목소리 안에도 새로운 미래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조금 내려가다 보니 작지만 큰 연못이 수려한 모습을 드러내며 웃고 있었다. 서울대학교의 명물로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는 자하연 연못이다. 때마침 우리를 반기기라도 하듯 분수대에 키 작은 무지개가·활짝 기지개를 켰다. 연못 자체도 아담하여 소박한 한국의 어머니를 닮아 있었다. 게다가 지식의 보물창고인 도서관 앞이라 연못은 늘 자식처럼 지켜보면서 힘들 때 다독여 주고 쉴 수 있도록 넓은 마음으로 감싸 안고 있
우리 민족의 고유한 문자인 한글이 지난 10월초에 태국 방콕에서 세계문자학회 주관으로 개최된 세계문자올림픽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09년에 이어 연속 1위에 오른 것이다. 이번 대회에는 영어, 러시아어, 독일어 등 총 27개의 문자에 대해 40여국이 우수함을 발표하였으며, 6개국의 심사위원들이 심사한 결과, 한글이 1위, 인도의 탤루그문자가 2위, 영어인 알파벳이 3위에 올랐다. 즉, 전세계에서 가장 쓰기 쉽고, 가장 배우기 쉬우며, 가장 다양한 소리(여러 가지 다양한 많은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문자가 한글이라는 것이다. 한글은 1443(세종 25)년 12월에 28자(초성 17자, 종성 11자)가 창제되었다. 그리고 '용비어천가'를 지어 실용성을 시험해 보는 한편, 집현전 학사들로 하여금 해례를 편찬하여 1446(세종 28)년 9월에 '훈민정음'이라는 이름으로 반포하였다. 훈민정음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란 뜻으로 한때는 언문, 언서, 반절, 암글(부녀자의 글) 등으로 낮춰 부르기도 했으며, 현재는 한글로 통용되고 있다. 한글을 창제·반포하였다는 것은 당시 한문이 주였던 시대에 세종이 얼마나 백성과 소통하기를 원했는가 하는 것을 알려주는 좋은 예
살다보면 가끔은 나도 모르는 일들이 나모르게 많이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올 여름, 우리나라는 폭염 재난을 진하게 겪었는데, 우리 지역의 폭염은 다른 지역보다 영향이 컸다는 것을 모른 채 넘어가기도 했던 것이다. 전국적으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폭염환자는 2007년 8천191명에서 2009년 1만1천306명, 지난해 1만2천856명으로 최근 5년간 57% 증가했고, 그 중에 여성이 54%인 7천14명으로 집계됐고, 70세 이상 노인이 2천57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북은 폭염환자 수가 1,878명으로, 경기 1,744명, 충남 1,479명과 비교해 볼 때도 폭염환자가 전국 1위였다. 외국과 비교해 보면 이 정도 폭염 환자 수는 그리 많은 것도 아니라고 치부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경우엔, 1994년 오사카에서는 39.1℃까지 치솟는 무더위에 7, 8월 사망자 숫자만 해도 1,400명에 달했고, 1995년 미국 시카고에서는 465명이 사망한 기록도 있다. 하지만 이것도 약과다. 지난 2003년 유럽에서 발생한 폭염 피해만 보면, 프랑스 15,000명, 독일 7,000명, 영국 370명 등 35,000명 정도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
우리나라는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중동지역 다음으로 높은 권역에 속해 있으면서도 역설적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지역이라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그중에서도 대한민국은 샌드위치 속에 들어 있는 새우와 같은 지리적 형국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주변 상황 때문인지 우리의 역대 대통령은 무겁고 엄숙한 경향이 있어 왔다. 카리스마 리더십 같은 단일 리더십이 대표자의 역량을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였던 시대 조류와도 무관하지 않다. 현재는 세월이 흘러 세계정세가 이분법적으로 접근 가능한 냉전시대였던 과거와 달리 복합적인 정치적, 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다. 따라서 지금처럼 복잡다단한 역학관계와 그물망 네트워크를 가지는 국제정세에서는 과거와 같이 지도자의 한 일면만 부각되다가는 국제관계에서 낭패를 볼 수가 있다. 지구 반대편의 작은 일들이 나비효과가 되어 대척점에 있는 국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구도시(Earth city)'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그러면 여기서 대한민국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도자의 요건에 대해 살펴보아야 할 필요성이 생긴다.통신기술, 교통이 지금처럼 발달되지 않았고 국제사회를 통할하는 국제기구도 미비했던 과거에는 강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