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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10.14 13:53:3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황정하

청주상의 지식재산센터장

우리 민족의 고유한 문자인 한글이 지난 10월초에 태국 방콕에서 세계문자학회 주관으로 개최된 세계문자올림픽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09년에 이어 연속 1위에 오른 것이다. 이번 대회에는 영어, 러시아어, 독일어 등 총 27개의 문자에 대해 40여국이 우수함을 발표하였으며, 6개국의 심사위원들이 심사한 결과, 한글이 1위, 인도의 탤루그문자가 2위, 영어인 알파벳이 3위에 올랐다. 즉, 전세계에서 가장 쓰기 쉽고, 가장 배우기 쉬우며, 가장 다양한 소리(여러 가지 다양한 많은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문자가 한글이라는 것이다.

한글은 1443(세종 25)년 12월에 28자(초성 17자, 종성 11자)가 창제되었다. 그리고 '용비어천가'를 지어 실용성을 시험해 보는 한편, 집현전 학사들로 하여금 해례를 편찬하여 1446(세종 28)년 9월에 '훈민정음'이라는 이름으로 반포하였다. 훈민정음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란 뜻으로 한때는 언문, 언서, 반절, 암글(부녀자의 글) 등으로 낮춰 부르기도 했으며, 현재는 한글로 통용되고 있다. 한글을 창제·반포하였다는 것은 당시 한문이 주였던 시대에 세종이 얼마나 백성과 소통하기를 원했는가 하는 것을 알려주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 현재 한글은 4자(·, ·, ·, ·)가 소멸되어 24자가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세종대왕의 위업을 추모하기 위하여 1926년 11월 4일 조선어연구회(한글학회)가 주축이 되어 매년 음력 9월 29일을 '가갸날'로 정하여 기념행사를 개최하였다. 1928년에 '한글날'로 명칭을 바꾸었으며, 1932년과 1933년에는 조선왕조실록 1466년 9월조에 "이 달에 훈민정음이 이루어지다"란 기록을 근거로 삼아 율리우스력으로 환산하여 양력 10월 29일에 행사를 치렀다. 1934년부터 1945년까지는 그레고리력으로 환산하여 10월 28일에 행사를 치렀다. 그러던 중 1940년 7월에 안동의 개인집에서 '훈민정음'의 목판본이 발견되었다. 이 책에는 한글을 반포한 날짜가 1446년 9월 상순(음력)으로 기록되어 있어 1945년에 이를 양력으로 환산하였는데, 상순의 마지막 날이 9일이 되므로, 10월 9일을 한글날로 확정한 이후 매년 기념행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세종은 정비인 소헌왕후 심씨가 1446년 3월에 세상을 떠나자, 고인의 명복을 빌기 위해 아들 수양대군에게 석가모니의 일대기인 '석보상절'을 한글로 만들도록 하였다. 세종은 이 책을 읽고 석가모니의 공덕을 노래의 형식으로 '월인천강지곡'을 상·중·하 3권으로 지었다. 그 뜻은 부처가 백억 세계에 모습을 드러내 교화를 베푸는 것이 마치 달이 즈믄(천) 강에 비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후에 세조는 '월인천강지곡'과 '석보상절'을 합하여 '월인석보'를 편찬하였다. 세종이 지은 '월인천강지곡'의 인쇄를 위해 1447년에 한글금속활자를 만들었다. 즉 1434(세종 16)년에 만든 갑인자 소자와 병용하여 한글활자로 인쇄한 것이다.

1991년에 남북한이 동시에 유엔에 가입하였는데, 이때에 유엔본부에 전시하기 위해 한국을 대표하는 유물로 선정된 것이 '월인천강지곡'이다. 물론 여러 가지가 유물들이 거론되었다. 고려청자, 거북선 등등. 그러나 이 책이 선정된 이유는 첫째, 한국은 한글이라는 고유한 문자가 있다는 것이다. 세계 여러 국가가 있지만, 고유한 문자를 가지고 있는 민족은 그리 많지 않다. 둘째로 한글을 큰 글자로 하고, 한문은 작은 글자로 토를 달았다. 즉, 민족의 주체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셋째는 금속활자로 인쇄한 책이라는 것이다. 즉, 대한민국이 금속활자의 발명국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세 가지 이유에서 한극을 대표하는 유물로 선정되어 책과 함께 인판이 유엔본부에 기증되어 한국을 대표하고 있는 것이다.

한글은 금속활자 인쇄보다는 현대 정보전달 매체인 컴퓨터를 비롯한 스마트폰에 적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문자이다. 따라서 우리는 한글을 창제한 세종의 선견지명을 계승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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