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서 부쩍 바빠졌다.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출판업은 날이 추어지면 바빠진다. 각종 동호인 모임이나 행정 사회단체 어느 곳이든 내년도 사업계획과 예산을 세우고 연말이 돌아오면서 결산마감으로 일감이 늘어난다. 일감이 많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너나없이 경기가 어려운 요즈음이다. 개인적으로 바빠졌지마는 각종 문학행사와 예술행사가 더블로 겹친다. 사진, 미술, 시화 공예전시회 등 전시사업으로부터 가을음악회, 청소년음악회, 오지마을 순회공연, 찾아가는 예술공연, 우리가락 좋을씨구, 창작가곡제 등 매주 1~2회 이상 예술행사를 치르자니 혼이 빠질 지경이다. 거기다 등단한 사람 등단식과 각 동인회와 개인 창작집의 출간기념식이 연이어 열린다. 바뿐 중 짬을 내 이발소엘 들렀다. 출판사 앞에 있는 이발소는 내가 30년이 넘도록 이용하는 단골 이발소다. 그 이발소는 요즘 현대식으로 으리번쩍하게 꾸미지도 않았거니와 최신헤어스타일 어쩌구 하는 수식어와는 거리가 멀다. 오래된 시설에 손때가 묻은 기기(器機)들이다. 나보다 일곱 살 정도 위인 주인과 나의 30년 정(情)과 같이 낡은 것들은 나를 푸근하게 해 준다. 그러니까 어제가 오늘 같고, 내일도 오늘 같을 거라는 변
어릴 때 비오는 한여름 밤, 산 아래 과수원 원두막에서 듣는 처녀 귀신 이야기는 정말로 무서웠다. 참외과수원을 지키느라 할아버지의 특명을 받고 방학 때 내려온 사촌들과 밤늦게 원두막에 둘러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 어떤 놀이보다 즐겁고 신이 났다. 금방이라도 벌떡 일어서 덮칠 것 같은 어둠 속의 뒷산과 그 산이 품고 있는 많은 무덤들, 어딘가로부터 들려오는 이상하고 낯설게 수런거리는 소리들…. 그 모든 것을 배경삼아 으레 서로가 알고 있는 무서운 이야기들을 너도나도 꺼내놓는 것으로 여름밤은 깊어만 갔다. 뭐니뭐니해도 원한을 품고 죽은 처녀귀신이 제일 무서웠고, 몇 번 재주를 넘어 사람으로 변한다는 여우, 깊은 산길에서 사람을 따라온다는 도깨비, 화장실에서 굴러다닌다는 달걀귀신 등 온갖 무서운 것들이 등장했다.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아이들은 몸을 옹송그리며 서로 바짝 붙어 앉았다. 둘러앉은 아이들 모두 이야기 한 순배가 돌고나면 결국 무서운 이야기의 배경은 학교로 옮겨갔다. 학교 복도를 걸어 다니는 무언가가 있다더라, 학교 변소에서 볼일을 보다 보면 밑에서 하얀 손이 쑥 올라온다는 둥 하는 이야기들이었다. 그러나 요즘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에게 무서운 이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경기아리랑 가사 중에서) 차기 중국의 국가주석으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지난 8월말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수교 20주년 행사장에서 주중 한국대사에게 아리랑의 뜻을 물었다고 한다. 그가 어떤 의도에서 아리랑의 뜻을 물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우리 민족의 역사와 애환이 담겨있는 조선자치족의 아리랑을 자기네 문화유산이라며 지난해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예가 있어 다소 긴장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더욱이 아리랑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도 하는데, 고구려사와 발해사를 자기네 역사에 편입시키려는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추정되는 일련의 역사왜곡 작업이 아닌가 하여 우려도 된다. 잘 알다시피 아리랑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요로써 우리 민족의 정서와 애환이 녹아있는 노래이다. 아리랑은 지역별로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경기아리랑, 정선아리랑, 강원도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해주아리랑 등이 있다. 아리랑은 오랜 시간 민중의 입과 입을 통해 내려오면서 수백에 가까운 변종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형태를 지니고 있는데, 대체적으로 후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가 201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으나 아직도 금속활자 발상지에 대한 성역화 사업은 추진되지 못하고 있으며, 그 나마 직지에 대한 행사가 국가적인 차원이 아닌 지방자치단체의 소규모 행사에 의존하여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음은 매우 가슴 아픈 현실이다. '직지'는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보다 78년이 앞서고, 중국의 '춘추번로'보다 145년이나 앞선 1377년 고려국 청주목외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출간되었다. 이는 당시의 기술로 볼 때 하나의 인쇄출판문화에 대한 혁명이다. 인류사에 있어서 불의 발견이나 문자의 발명에 버금가는 인쇄문화의 혁명이 우리 선조들에 의하여 그것도 국가적 차원이 아닌 작은 시골 청주지역의 사찰 흥덕사에서 이루어 졌다는 것은 그 만큼 우리 선조들의 기술이 다른 어느 국가의 기술보다 앞서 나가고 있었음을 반증한다. 전 세계인들에게 자신있게 "우리 것이 최고다"라고 내 놓을 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되는가· 또한 그중에서 세계인들이 모두 긍정적으로 이를 인정할 만한 것은 또한 얼마나 있는가· 이러한 물음에 직면한다면 우리는 세계 최고의 문자'한글'을 세계인들에게 당당하게 내 놓을 수 있는 우수한 문자라고 주장할
최근 전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은 허리케인 '샌디'로 동부 주요 도시가 마비되고 약 40조원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되며, 필리핀은 홍수로 25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러한 피해는 우리나라 또한 예외일 수 없다. 올 여름 유례없는 가뭄으로 농심은 타들었고, 수확기에는 태풍과 우박으로 애써키운 농작물이 쑥대밭으로 변했다.정부의 국책사업인 4대강 사업의 하나로 시행 중인 용당지구 농업용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기존 제방을 1.0m 높여 유효저수량 683만㎥(추가 확보 240만㎥)의 청정용수를 확보해 기상변화로 초래되는 물 부족에 대처하고 홍수조절능력 증대는 물론 수질개선과 생태복원 등 다양한 효과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아래와 같은 효과를 보게 된다.첫째 농업용수의 추가 확보로 안전영농에 기여다.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가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물그릇'을 키우는 사업이다. 우리나라는 연평균 강수량은 많지만 수자원 총량의 27%만을 사용하고 있어 물이용 효율성이 매우 낮은 실정에 있다. 농업은 기상재해에 매우 민감한 분야이며, 그 중 수자원은 농업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이다. 둑 높이기사업으로 보다 많이 확보한 수자원을 필요한 시기에
요즈음은 각 도시에서 만들어 내는 각종행사와 시설들을 보면 마치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를 연상하게 한다. 도시도 크게 보면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아서 자기의 얼굴을 갖고 있고, 새로운 얼굴을 만들고자 온갖 노력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한 개인의 성공의 성패는 자기 노력뿐만 아니라 선조들의 후광이 큰 도움이 되듯이, 도시 또한 역사, 지리, 자연환경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하여 저마다 특색을 갖게 마련이다. 이런 연고로, 사람들은 도시의 이름만 들어도 설레거나, 고개를 가로젓기도 한다.맑은 고을 청주! 우리 청주시는 아쉽게도 여느 도시와 같이 그리 크게 내세울 것이 없는 도시 중 하나다. 상당산성, 무심천, 수암골, 육거리시장 등등 나름대로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다고 자랑하고, 이야기 하고 싶지만 수원 화성(華城), 전주 경기전(경기전), 한옥마을 등 다른 도시에 산재된 문화재나 문화시설과 비교해보면 크게 내세우기도 어렵다. 오죽하면 타지사람들은 청주와 충주를 헷갈려 말하고 있겠는가!청주시에 큰 자랑거리가 없는 것은 앞에서 말한 역사적, 지리적인 상황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한 것이겠지만, 청주인 만의 통일되고 합치된 힘이 없고 새롭게 나고자 하는…
우리는 직지하면 현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라는 것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란 수식어에 익숙해 있다. 왜 이런 수식어가 붙게 된 것일까· 그것은 직지가 갖는 본원적인 가치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며, 아울러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1985년에 직지를 간행한 흥덕사 터가 확인되어 사적 제315호로 지정되고, 이 터를 정비하면서 1992년에 청주고인쇄박물관을 개관하였다. 고인쇄박물관과 시민단체에서는 직지를 찾는 운동을 전개하기도 하였으며, 한편에서는 직지가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니까 기네스북에 등재하자는 움직임도 있었다. 이에 고인쇄박물관에서는 직지의 가치와 위상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하여 1997년에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공동으로 '동서양 고인쇄문화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하였다. 이때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관계자들과 만나 이야기 하는 가운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프로젝트에 대해 알게 되었다. 유네스코의 유산사업은 세계유산과 세계기록유산이 있다는 것이었다. 세계유산은 1972년에 세계유산협약을 체결하면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부동산 문화재가 이에 해당되고, 또한 사라져 가는 기록유산도 관리해야
이제 그렇게 지나가는가 보다. 언제부턴가 불확실한 미래를 즐기는 것을 배우는가 싶더니, 이제는 언제부턴가 나도 모르게 체념하는 것을 배웠는가 보다. 세월이 지나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이젠 그것을 즐기기까지 하는 것을 보니 나도 벌써 중년인가 보다. 그렇다. 하지만 나는 분명히 젊고 활기차다. 나는 바람 불고 비오는 토요일이나 일요일, 적막하고 고요한 내 연구실에서 글을 쓰는 것을 무엇보다 좋아하고 즐긴다. 물론 주말에 학교에 나와서 글을 써야하는 비상사태를 만들지 않기 위해 나름 최선을 다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불가피하게 나와야 하는 일이 잦을 뿐이다. 그 또한 내 스타일인 것을 탓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다행히도 저녁 늦게 까지나 새벽까지 논문이나 학회 일 등으로 인해 학교에 남아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제 시간에 퇴근해서 가족들과 시간을 함께 하거나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과 놀기 위해 직장 일은 직장에서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이다. 하지만 주말마저 온전히 내 시간으로 만들기란 것은 참으로 쉽지 않은 것 같다. 엊그제 토요일 아침, 두 달여 전에 예정되어 있던 특강을 가려는데 전화가 왔다. 다섯째 작은아버지께서 말기 암으로 임종하시기 전에, 마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시간을 '크로노스(Kronos)'와 '카이로스(Kairos)'로 구분지어 생각하였다. 크로노스란 지구의 공전과 자전을 통해 결정되는 시간을 말한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세슘 원자의 92억 번 진동을 1초로 하는 객관적 측정이 가능한 물리적 시간이다. 이에 반해 카이로스는 기쁨, 슬픔 등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주관적인 시간, 즉 순간의 선택으로 인생을 좌우하는 기회와 결단의 시간을 의미한다. 따라서 그것이 더없이 행복한 순간이든 더없이 고통스러운 순간이든 일상적으로 흐르는 시간에서 벗어나 특별한 의미를 가지게 되면 그것은 곧 카이로스가 된다. 시간을 카이로스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시간의 노예가 아니라 시간의 주인이 되어 새로운 삶을 창출해 낸다. 단 한 번뿐인 인생을 살면서 자신의 삶이 아무 의미 없는 크로노스로 결론나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누구나 크로노스 속에 존재하면서 카이로스를 열망하는 이중성에 시달린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는 것이 자신의 삶을 카이로스로 가득 채우는 삶일까· 필자는 그 해답을 최근 한 모임에서 찾았다. 평소 나눔의 선행으로 존경받는 선배님이 한 분 계신다. 이 분은 고3 담임을 오래…
징더전 외곽으로 택시를 타고 30분 가랑 달리면 작은 냇가가 흐르는 곳에 전통 가옥의 통나무로 지은 집과 도자기를 쌓아서 만든 이색적인 벽과 커다란 통유리로 창이 넓은 미술관을 만나게 된다. 그곳에는 오래전 부터 터를 잡고 도자기 작업을 해온 도자 일세대 유학파라고 할 수 있는 짹슨리가 촌장으로 있는 국제 도예촌 싼 빠오(三寶)도 자리 하고 있다. 그는 현대적 감각과 전통을 적절히 융화시켜 회화의 느낌이 나는 작업을 하며, 골동품에도 조예가 깊어 중국의 오래된 생활 가구며, 도자기등도 많이 소장하여 작품과 함께 전시해 놓은 공간이 마치 작은 박물관을 연상하게 했다. 건물의 외곽은 고풍스럽고, 내부는 깔끔하고 편리하게 개조하여 작업 하기에 좋은 구조로 되어 있었다. 짹슨리가 이곳의 지명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을땐 더욱 흥미로왔다. 쌈빠오는 세가지의 보물이 있다고 한다. "물과 차와 도자기" 그래서 지명이 삼보라고 불리어 졌다고 하는데, 이 지명에는 매우 흥미로운 설이 전해 지고 있다 한다. 이곳에는 오래전 문인들의 허망한 꿈이 하늘에 구름을 타고 떠돌다가 구름이 이곳의 땅으로 내려와 물이 되어 흐르게 되었고, 물과 함께 흘러온 흙으로 도자기를 빚어 차를 마시며…
나로호는 100kg급 인공위성을 지구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는 발사체 기술을 말한다. 온 국민은 나로호 발사에 관심을 집중했다. 하지만 1차는 2009년 8월 25일, 2차는 2010년 6월 10일에 쏘아 올렸으나 모두 성공을 못했다. 이번에는 11월 9일부터 24일 사이에 쏘아 올릴 예정이다. 온 국민은 희망과 걱정이 앞선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김승조)이 11월 5일 3차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 지난 10월 26일 발사중단을 나로호 발사체 하부와 발사대 사이를 연결하는 부품의 불량 때문인 것으로 결론 내렸다. 교과부 노경원 전략기술개발관은 "한러 연구진이 나로호 발사체 하부와 발사대 사이에 위치한 어탭터블록 중앙장금장치의 미세한 불량으로 인해 연료공급라인 결합부에 틈이 발생해 실(Sea)이 파손됐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일련의 사건 경위를 보면서 대부분 국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혹시 어떻게 될 것인지… 두 손 모아 성공되길 소망한다. 하지만 러시아 측에서 1단 로켓 제작기술을 공개하지 않고 우리 측이 못 알아듣게 암호로 발사 진행을 하고 있다니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당초 불평등 계약에서 출발한 것부
고산자 김정호는 한반도를 가로 6.8m, 세로 3.3m의 대동여지도에 담아 표현했다. 그후 15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지구 전체를 손바닥만한 휴대폰 안에 넣고 다니는 시대를 맞이했다. 언제 어디서나 가고 싶은 곳을 검색하면 실제로 그 곳에 있는 것과 같은 가상여행을 즐길 수 있는 세상, 이것이 바로 공간정보가 우리에게 가져다 준 놀라운 편익이다. 공간정보는 우리 삶의 터전인 땅의 정보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정확한 지적측량을 통해 구축된 땅의 위치와 형태, 경계와 면적, 지목과 지번은 다양한 속성정보와 만나 유용한 공간정보로 활용가치를 갖게 된 것이다. 이처럼 공간정보의 토대가 되는 지적측량과 관리는 필자가 몸담고 있는 대한지적공사가 국가를 대신해 담당하고 있다. 업무의 특성상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춘 공사는 지난 35년간 산골 오지에서부터 도심에 이르기까지 최일선 현장에서 국민의 토지 소유권을 보호하고 국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공간정보의 토대가 되는 국토정보는 안타깝게도 법과 제도의 한계로 인해 지금까지 아날로그 방식으로 관리되고 있다. 일제가 수탈을 목적으로 만든 지적도가 100여 년간 그대로 사용되면서 실제 땅과 공부
1975년은 참으로 암울했다. 2월 12일 유신헌법이 국민 찬반투표로 가결되어 이 땅의 민주주의가 혼수상태에 빠졌다. 아이러니 하게 그 해 9월 1일 민의의 전당인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준공되었고, 대통령이 뽑은 유정회 의원들이 그 국회를 장악하는 역사적 생채기가 났다. 이에 항거한 민주인사는 투옥되거나 탄압 받았으며 후일을 도모하며 지하로 숨어들기도 했다. 4월 30일은 월남의 수도 사이공이 월맹군에 함락되어 베트남 전쟁이 막을 내린 날이다. 미군은 물론 우리 국군까지 참전해 수십만의 고귀한 생명을 바쳤던 전쟁이었건만 강대국의 지원을 받아도 부패한 정권과 국가는 패망하고 만다는 역사적 교훈만 허허롭게 남아 있을 뿐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 공산당에 쫓겨 대만에서 국민당 정부를 세웠던 장제스 총통이 서거했고, 국민들을 웃고 울게 했던 개성파 영화배우 허장강이 타계했던 해이기도 했다. 민초들은 이래저래 고단하고 심란했다. 희망을 잃고 실의에 빠져있을 그때 송대관의 노래 '쨍하고 해 뜰 날'이 혜성처럼 나타나 국민들의 마음속을 빠른 속도로 파고들었다. 꿈을 안고 왔단다 내가 왔단다/ 슬픔도 괴로움도 모두모두 비켜라/ 안 되는 일 없단다 노력하면은/ 쨍하고 해 뜰 날
옆집 남매가 나란히 등굣길에 나섰다. 누나의 뒤를 따라 학교를 가는 모습이 귀엽다. 눈이 마주치자 인사까지 해주니 참 예쁘다. 저절로 덕담이라도 건네주고 싶었다. 사랑스런 마음에서 넌지시 말을 건네 보았다. "몇 학년이지?" "3학년예요" "누나는?" "5학년예요" "누나가 있어서 참 좋겠구나" "네" "누나 없는 친구들도 많을 터인데 얼마나 좋으냐? 누나에게 좋은 동생 되려면 누나말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하려무나" 근간 심심찮게 회자되고 있는 사건이나 말들이 하나 같이 걱정스럽다. 청소년들의 탈선행위를 나무라거나 저지시키려도 막무가내 대들기가 여반사이고 심지어 그 부모마저도 '남의 자식 기죽이지 말라'고 하는 경우가 태반이란다. 같은 맥락에서 더러 대중들이 모여 식사하는 식당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정도로 소란을 피우는 어린아이들이 있어 아이 좀 제지시켜달라고 할 경우 젊은 부모들의 적반하장 격 거친 언행이 일간지에 보도되는 경우까지도 흔한 일이었다. 문제를 한 마디로 지적해본다면 어른들이 어른 몫을 저버린 지 오래된 것 같다. 우리 고유정서의 하나였던 '우리아이들'이란 낱말조차 아예 없어져 버린 건 아닐지 자못 안타까움이 크다. 이제부터라도 어른들
요즘 학생들이 대화하는 주요 도구는 스마트폰이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바쁜 생활을 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친구들과 대화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 이것을 보완해 주는 것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활용한 의사소통이다. 이러한 소통의 방식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버스를 기다리거나 비는 시간이 있을 때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열심히 타이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통계적으로 대한민국 국민 5,000만 명 중 카카오톡 사용자는 4,300만 명에 달하고,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2,000만 명, 카카오스토리는 1,000만 명에 이른다고 하니 대한민국은 가히 소통의 국가라고 할 수 있다. 전 국민이 하나 이상의 SNS에 접속해서 의사소통을 하고 있으니 SNS 활용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소통의 도구가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사용은 때때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한다.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해 학습에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하고 게임에 과도하게 노출되어 중독 증세를 보이기도 하며 장시간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건강에 무리가 오기도 한다. 이러한 스마트폰 사용의 부작용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주어야 할지 말
거리에 나가면 나무마다 울긋불긋한 단풍이 들어 한창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그러한 나무 한 그루가 튼튼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기름진 양분과 충분한 수분, 따뜻한 햇볕이라는 환경요건뿐만 아니라 관리하는 사람의 나무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필요하다. 선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해서는 능력 있는 후보자, 공정한 룰이 있어야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유권자들의 선거에 관한 관심, 즉 투표 참여가 필요하다. 민주주의 국가에 있어 중대사 결정은 선거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이러한 국민의사의 통합과정을 일컬어 "민주주의 꽃은 선거"라 말하고 있다. 오늘날 선거를 통해 당선된 정치인은 민주적 정통성과 대표성을 확보 할 수 있게 되지만, 선거과정 중 유권자의 투표 참여가 높다는 전제가 따라야 한다. 투표참여가 저조한 상황에서 당선자의 민주적 정통성과 대표성을 확보하는 것은 곤란한 문제다. 가령 10명의 유권자중 2명의 투표로 당선된 자가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겠는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민주주의 꽃은 선거"이고 "선거의 토대는 유권자의 투표참여"인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그러면 투표의 중요성은 높아지는데 투표권 행사를 포기하는
오늘 페이스북에서 전국도시중 쇠퇴하는 도시를 밤색으로 칠해놓은 지도를 한 장 발견했다. 그 지도에는 수도권과 경기도 지역을 빼놓고 제일 서울과 가까운 곳에서 연한 밤색(쇠퇴의 징후가 보이는 도시)의 두 도시가 발견됐는데 그 곳이 충주와 제천이었다. 물론 멀리 경북의 문경,점촌,안동,경주,영천 등 짙은 밤색(쇠퇴가 진향중인 도시) 이 있고 충남의 공주,전북의 군산,김제,정읍등도 눈에 보이지만 수도권과 가까이 있으면서 쇠퇴하는 도시는 충주와 제천 뿐이었다. 강원도의 원주와 횡성,춘천 등도 하얗게 칠해져 있는 발전하는 도시로 표시되어 있는데 서울과 거리상 아주 가깝게 놓여있는 충주,제천이 쇠퇴하는 도시로 표시되어 있는걸 보고 기분이 아주 좋지 않았다. 특히 충주는 역사적으로 언제나 수도 다음으로 중요한 부도로써 기능을 하던 중요한 전략요충지로 두각을 나타내던 곳이고 충남북을 모두 아우르는 충주목으로 지정되었던 역사가 있는 도시었고 근대에는 충북의 도청소재지었던 중심고을이었는데 어떻게 쇠퇴하는 도시로 지정이 되어 밤색깔을 칠하고 있는지 참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 1960년대에 21만명이었던 충주인구가 2012년인데도 21만명을 유지하고 있으니 어쩌면 쇠퇴하는 도시
어느 병원 중환자실에 아주 심한 화상을 입은 10대 소년이 누워있었습니다. 아무도 이 소년의 목숨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위중한 상황이었습니다. 중환자들은 안정을 취해야 하기 때문에 면회를 금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연히 자원봉사를 하는 대학생 한명이 이 병실을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병원의 규정에 대해 잘 몰랐던 대학생은 붕대를 칭칭 감고 있는 소년에게 중학교 문법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그는 그 일을 며칠간 계속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의사들도 회복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생각했던 이 소년의 상태가 극적으로 나아지기 시작했고, 몇 주가 지나고 소년은 붕대를 풀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회복할 수 있었던 거냐?"고 소년에게 물었습니다. 소년은 대답했습니다. "한 대학생 형이 와서 다음 학기에 학교에서 배울 내용을 가르쳐 주었어요. 저는 '아, 의사선생님이 내가 나을 거라고 생각했나 보다. 그러지 않고서야 저 형이 다음 학기 공부를 가르쳐주겠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다음 학기에는 학교를 가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고, 그 때부터 왠지 몸이 가벼워지기 시작했어요!" 이 어린 학생의 긍정적
미국에서 유명한 내과의사이며 호스피스를 공부한 의사가 절친한 친구가 말기 암에 걸리자 급히 한국으로 왔다.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던 의사는 친구를 만나고 돌아오면서 동행했던 수녀님에게 "저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네요. 꽤 유명한 의사이자, 호스피스의 권위자라고 자부했던 제가 친구에게 해줄 것이 아무것도 없었어요."라며 마음 아파하자, 수녀님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당신은 무려 4시간이나 친구 곁에 있어줬고, 목마른 친구에게 물도 한 잔 주었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마음을 전해주었습니다. 왜 아무것도 한 것이 없습니까?" 청주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를 취재하다보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치 있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얼마 전, 청주 성모병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호스피스 봉사자들과의 인터뷰는 죽음을 앞둔 환자들의 진솔한 모습에 대한 이야기라 그런지 듣는 와중에 '삶이란 무엇일까?'라는 진지한 자문(自問)까지도 하게 되었다. 현재 청주 성모병원에서 활동하는 호스피스 인원은 약 30여명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활동하는 호스피스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병실을 돌아가며 말기 암환자들을 돌본다. 이들은 주로 말기
자동차 보유 대수 1천만 대를 넘는 요즘, 많은 차량으로 골목길이 몸살을 앓고 있다. 거리를 청결하게 하는 환경미화원도 쓰레기 수거를 위해 청소차량을 골목길로 진행하는데 무진장 애를 먹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어느 도시를 가도 넘치는 교통량을 적절하게 소화하는 곳은 드물다. 이유는 도시계획으로 이루어진 도시가 드물고 여러 변화수를 예측할 수 있어도 도시 자체가 포화상태인 도시가 많아 분산이 어려운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현장을 출동하는 소방행정의 입장에서 본다면 공공서비스를 위한 준비된 도시가 우리나라에는 한 곳도 없다는 것을 아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무단 주차와 얌체주차, 무질서한 주차로 소형승용차량도 통행을 어렵게 한다. 도로 사정이 이러할진데 분 초를 다투는 긴급차량은 어떠하겠는가?화재·구조·구급을 목적으로 하는 소방차량의 현장도착 시간이 지연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특히 화재의 초기대응 5분은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소방통로 학보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까닭은 화재 발생 5분을 기점으로 화재가 빨리 연소 확대 되어 인명과 재산피해가 돌이킬 수 없는 화재현장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화재초기 빠른 대응으로 큰 피해가 없이 종료되는 경우가 있
언젠가부터 청주시내를 누비는 분홍색 택시. "참, 택시색상 독특하다. 왜 저색을 택했을까?" 하면서 그동안 익숙하지 않았던 택시 색상에 눈길이 간다. 지금까지 우리는 흰색, 검정색 등 익숙한 택시 색상이 있지 않았던가. 그런데 가만히 보니, 그 촌스러운(?) 핑크색 택시는 바로 여성안심택시였다. 아하~. 그렇다면 말이 된다. 지난번 참석한 회의에서 여성친화도시인 청주시에서 여성안심택시를 도입한다고 하더니 드디어 실행에 옮기셨구나! 하는 오히려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처음엔 핑크색이 어색하더니 자주 보니 친근감이 생겼다. 다음에 택시를 이용할 일이 생기면 여성안심택시를 이용해 보리라. 그러던 중 며칠 전 아침. 정말 화가 나는 일이 있었다. 택시와 관련된 일이었다. 우리 연구원에 입사한지 10일도 안된 신입 박사가 한분 계신다. 그 분은 원래 집이 대전이라 아직 청주시 지리를 잘 모른다. 전날 회식이 있었는데 마침 그분 집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 회식장소였다. 우리는 그분에게 나가서 왼쪽으로 그냥 쭉 가시면 집 근처이다. 걸어서 10분내지 20분이면 걸리는 곳이라고 알려주었다. 회식이 끝나고 우리가 알려준 방향으로 계속 걸어갔으나 집 근처를 찾을 수
인간이 완전하지 못한 것은 욕심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고통의 크기는 욕심의 크기에 비례한다는 속담이 있듯이 욕심을 버리고 만족을 느끼는 만큼 즐거움도 커질 것이다. 보통 일벌의 애벌레가 로얄제리를 먹으면 여왕벌이 된다. 이처럼 일반사람들도 스스로 공부하고 노력하며 옛 성현의 가르침을 배우고 바르게 실천해 나가면 올바른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욕심이 우리의 눈을 가린다면 올바른 성현의 가르침을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할 것이다. 과거 동서양을 불문하고 왕조시대에는 종교적 교리를 통해 왕좌의 억압적 권력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사용했다. 불교에서는 극락과 지옥을 이렇게 표현한다. "지옥도 극락세계의 모습과 같이 지옥도 갖가지 보배와 전각으로 장엄 되어 화려하다. 마침 식사시간이 되어 식당에 갔는데 커다란 원탁 위에는 산해진미의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고 사람들은 식탁 주변에 둘러앉아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의 손에는 숟가락이 붙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숟가락이 너무 길어서 먹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그들은 음식을 쌓아 놓고도 먹지 못해 애태우며 그것이 옆 사람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서로 싸우기 시작했다. 지옥을 나와 극락을 찾아가니 극락도 지옥과 같이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는 진보와 보수의 이분법으로 정치를 바라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무엇이 진보(進步)이고 무엇이 보수(保守)냐고 물으면 정확히 대답을 못한다. 북한에 동조하며 현정부를 비난하는 사람은 진보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사람은 보수란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보수고, 젊은 사람은 진보란다. 새누리당은 보수고 민주당은 진보라는 것이다. 보수는 우파고, 진보는 좌파란다. 호남은 진보고 영남은 보수란 말인가? 이해할 수가 없다.진보는 현상(現象)을 타파하자는 것이다. 보수는 현상을 유지하자는 것이다. 북한의 공산주의자는 현상을 유지하기 위해 권력을 세습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체제가 확립되어 정권이 교체되며 개혁과 혁신을 거듭하여 왔다. 어디가 보수고 어디가 혁신인가? 한반도에서는 보수와 진보가 뒤바뀐 느낌이다.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보수적인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북한처럼 권력을 세습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젊은 사람들이 대체로 진보적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권력을 세습하여 나이 어린 김정은이 북한권력의 핵심으로 등장한 것을 지지하는 청년도 없다. 호남과 영남이 김대중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을 지지한 것은 사실
33년여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출근시간만 되면 허둥지둥 서둘러댔던 발걸음을 칼로 무 자르듯 싹둑 끊어버린 지 1년이 후딱 지났다. 생각하기는 퇴직하고 나면 당분간은 서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선입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막상 백수가 되어 놀고 보니 처음에는 전혀 '아니 올 시다' 였다. 노는데 정신이 팔려 언제 해가 넘어 갔는지 조차도 모를 지경이었다. 그러던 것이 요즘에 와서는 반드시 놀고먹는 것만이 행복하고 즐거운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오히려 무언가 부족하고 허전하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역시 죽으라는 법은 없는가 보다. 진천군 초평면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친구의 도움으로 일주일에 두세 번 회사에 출근을 하게 된 것이다. 출근길은 오창을 거쳐 증평군에 위치하고 있는 육군 모 사단 정문 앞을 지나도록 되어있었고, 집에서부터 회사까지는 편도 30여 킬로미터가 되고 자동차로는 대략 40여분이 소요되는 거리다. 물론 자주는 아니었지만 평소에도 가끔씩은 지나다녔던 이곳은 내게는 전혀 생소하지 않은 지형이다. 막바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39년 전 3월 초, 군에 입대하기 위해 아예 머리를 빡빡 밀어버린 채로 훈련소에 들어가 10주나 되는 고된 훈련을 받
어디론가 아무 곳이나 그냥 걷고 싶은 계절이다. 나뭇가지를 벗어난 단풍잎이 바람에 날리어 거리에 흩어진다. 여느 해와 같다. 여름내 몸통을 키운 나무가 동한(冬寒)을 맞이한다. 오는 12월 19일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 즈음하여 정치권의 이전투구(泥田鬪狗)가 가히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연일 여(與)야(野) 양(兩)진영 공(共)히 제대로 된 정책대결보다는 상대 당(黨) 및 후보에 관하여 네거티브 비방전에 올인(all in) 하고 있다.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선거철만 되면 반복되는 퇴행적 구태가 여전히 재현되고 있다. 초등학교 반장선거만도 못하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뭘 배우겠는가· 정치가 국민을 편안하게 해주지는 못하더라도 국민들의 삶을 고달프고 불편하게하지는 말아야 되지 않겠는가. 더욱 안타깝고 불행한 일은 이미 고인(故人)이 된 전임대통령들의 재임 시 이루어졌던 통치행위에 관하여 실체도 분명치 않은 사안을 들춰내 옳으니 그르니 공방차원을 넘어 흠집 내기에 급급하고 있다. 이는 사자(死者)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 정치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문제를 야기(惹起)해 국민들을 불안하게 한다. 상당수 국민들은 더 이상 혼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