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2.11.07 15:57:5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김기원

시인·문화비평가

1975년은 참으로 암울했다. 2월 12일 유신헌법이 국민 찬반투표로 가결되어 이 땅의 민주주의가 혼수상태에 빠졌다. 아이러니 하게 그 해 9월 1일 민의의 전당인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준공되었고, 대통령이 뽑은 유정회 의원들이 그 국회를 장악하는 역사적 생채기가 났다. 이에 항거한 민주인사는 투옥되거나 탄압 받았으며 후일을 도모하며 지하로 숨어들기도 했다.

4월 30일은 월남의 수도 사이공이 월맹군에 함락되어 베트남 전쟁이 막을 내린 날이다. 미군은 물론 우리 국군까지 참전해 수십만의 고귀한 생명을 바쳤던 전쟁이었건만 강대국의 지원을 받아도 부패한 정권과 국가는 패망하고 만다는 역사적 교훈만 허허롭게 남아 있을 뿐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 공산당에 쫓겨 대만에서 국민당 정부를 세웠던 장제스 총통이 서거했고, 국민들을 웃고 울게 했던 개성파 영화배우 허장강이 타계했던 해이기도 했다. 민초들은 이래저래 고단하고 심란했다. 희망을 잃고 실의에 빠져있을 그때 송대관의 노래 '쨍하고 해 뜰 날'이 혜성처럼 나타나 국민들의 마음속을 빠른 속도로 파고들었다.

꿈을 안고 왔단다 내가 왔단다/ 슬픔도 괴로움도 모두모두 비켜라/ 안 되는 일 없단다 노력하면은/ 쨍하고 해 뜰 날 돌아온단다/ 뛰고뛰고 뛰는 몸이라 괴로웁지만/ 힘겨운 나의 인생 구름 걷히고/ 산뜻하게 맑은 날 돌아온단다/ 쨍하고 해 뜰 날 돌아온단다.

송대관 작사 신대성 작곡의 이 노래는 멜로디도 쉽고 가사도 외우기 좋아 전파를 타자마자 전 국민 애창곡이 되었다.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 했으나 8년 동안 빛을 못보고 가요계 변방을 맴돌던 송대관은 이 한 곡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라 그 해 말 가수왕 타이틀 까지 거머쥐며 출세가도를 달렸다. 그야 말로 그의 노래 인생에 쨍하고 해가 뜬 것이다.

그로부터 37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는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세계적인 롤 모델 국가가 되었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세계 5위의 스포츠 강국이 되었다. 이러한 국력을 바탕으로 드라마와 K팝이 한류열풍을 선도하는 가운데 가수 싸이가 말춤을 탑재한 강남스타일로 지구촌을 뒤흔드는 월드스타가 되었다. 이처럼 송대관은 국내 가수왕으로, 싸이는 월드스타로 대박을 터트리며 쨍하고 해가 뜬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빈부와 강약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고, OECD국가 중 자살율 1위라는 어두운 그늘을 안고 있다. 그래서 민초들의 삶은 여전히 힘들고 고단하다.

조물주가 사람을 빚을 때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쨍하고 해 뜰 기회를 3번 씩 주었다고 한다. 어리석은 이들은 그 기회가 왔음에도 인지하지 못하거나 머뭇거리다가 놓쳐버리고, 범부들은 3번의 기회 중 한 번의 행운을 잡아 도약하지만 이룬 성과에 안주하며, 초인들은 스스로 개척하고 결단하고 올인해서 행운을 만들어 내며 그렇게 뜻을 이루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또다시 제 2 제 3의 기회를 찾아 나선다고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뛰어 넘어야 할 벽 앞에서 주저하고 망설이고 있는 젊은 그대에게, 남들은 잘 나가는데 나는 왜 하는 일마다 발목 잡히고 손해 볼까 속상해 하는 이 땅의 수많은 민초들에게 고한다. 어차피 넘기 쉬운 벽, 손쉬운 일이란 없다. 어려우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고 성취의 보람 또한 크다는 것을 그대들도 알 터.

하늘은 열심히 자신의 분야를 개척하는 이에게 저마다 눈부신 햇살을 비추어준다. 안 되는 일 없단다 노력하면은/ 힘겨운 나의 인생 구름 걷히고/ 산뜻하게 맑은 날 돌아온단다'라는 노랫말처럼 진인사대천명하다 보면 어느 결에 그대 앞에 드리워졌던 검은 구름이 걷히고 산뜻하게 맑은 날을 맞이할 것인 즉.

오늘도 오르기 힘든 벽 앞에서 실패와 도전을 거듭하고 있는 이 땅의 선량한 민초들이여! 부디 힘내시라. 멈추지 않는 자에겐 실패도 값진 자산이니 좌절하지 말고 기필코 그 벽을 넘으시라. 저기 찬란한 해가 지금 그대를 향해 뜨고 있다. (끝)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기업 돋보기 1. 이을성 SSG에너텍 대표

[충북일보] 건물에 발생하는 화재는 곧 인명 피해로 이어진다. 최근 대전 한국타이어 공장의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대량의 타이어가 타며 가연 물질이 나온 것도 화재 진압 어려움의 원인이었지만 공장의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 구조도 한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대형 화재 발생 시 피해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혀 온 가연성 건축자재 사용 제한 건축법 개정안이 지난해 2월 11일 본격 시행됐다. 개정안에 따라 건축물 내·외부의 마감재와 단열재, 복합자재 심재 모두 화재 안전성 확보가 의무화됐다. 강화된 법 개정으로 준불연·불연 건축자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충북도내 선도적인 제품 개발로 앞서나가는 기업이 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에 위치한 ㈜SSG에너텍은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고효율의 건축자재를 개발·제조하는 종합건축자재 전문기업이다. 특히 주력 제품인 'IP패널(Insulation Panel: 동적내진설계용 준불연단열일체형 패널)'은 마감재와 단열재를 일체화한 외단열 마감 패널이다. 이을성(59) SSG에너텍 대표는 "단열·내진·준불연 세 가지 성능을 충족하면서 일체화된 단열·마감재는 SSG에너텍이 유일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