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나라 역사교육을 간과하는 민족이 지구상에 있을까. 역사를 왜곡해도 유만 부득이지 6. 25사변을 북침이라 말 하는 자가 이 나라 국민일까· 며칠 전 텔레비전에서 영화배우 송 일 국 씨가 나와 우리나라 역사교육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해야 한다며 100만 인 서명운동을 전개하면서 강조한 말이 바로 보은이야말로 '우리 삶의 나침반'이라고 했다. 그 순간 어찌나 가슴에 와 닿던지 지금까지도 그의 결의에 찬 준엄한 표정이 뇌리에 선명하다. 6월은 보훈의 달이다. 이제 동족상잔의 비극 6. 25.참상을 직접 당해본 세대들도 하나둘 사라져 가고 있어 정녕 다시는 없어야할 그때 그 전쟁의 참상이 얼마나 기억하게 될지 심히 걱정이 크다. 역사는 미래를 위해 기억해야 할뿐더러 재차 그런 비극을 범하는 일을 결코 겪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반드시 자손대대로 이어가며 생생히 기억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휴일 새벽 야음을 틈타 막 해방이란 혼란과 가난할 수밖에 없었던 이 땅을 탱크로 침략해온 북한 괴뢰군에 의해 속수무책 죽음을 당해야 했던 쓰라림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우리의 역사다. 수많은 우리 국군과 민간인을 위시해 우리나라를 도와준 유엔군의 희생이 무려 300만이 넘었으니 그런
최근 서울시가 정수기가 설치된 가구 100곳을 무작위로 선정해 검사한 결과 53곳의 정수기 물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뉴스가 보도된 바 있다.특히, 한 곳에선 일반세균이 수질기준치를 110배나 초과하여 검출됐고, 또 다른 두 곳에서는 총대장균군도 나왔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이는 서울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청주시의 경우에도 정수기를 사용하는 가정을 검사할 경우 비슷한 결과가 예상된다. 실제로 청주시에서도 비공식적으로 정수기에 대한 수질검사를 실시한 바 있으며 서울시와 마찬가지로 일반세균과 대장균의 검출을 확인한 바 있다. 정수기 업체 측에서는 정수기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 부주의나 관리소홀이 원인이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정수기에서 미생물이 검출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왜냐하면 보도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정수기는 미생물 발생을 억제하는 소독약인 염소성분을 제거하기 때문이다. 결국 수돗물을 믿지 못해 경제적 부담을 감수하고 사용하고 있는 정수기가 오히려 세균을 키운 셈이 된 것이다.그렇다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어떤 물을 마시고 있는 것일까? 2012년 전국의 성인남녀 12,000명을 대상으로 한 월드리서치의 조사결과 우리나라 전체의 정수기 보급률은 48.9
'맞춤' 혹은 '맞춤형'이라는 말이 넘쳐 난다. 맞춤형 복지, 맞춤형 자산관리를 말하고, 심지어 맞춤형 의료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견한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와 상황을 반영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렇게 '맞춤'을 강조하는 이면에서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았던 기존의 획일적이거나 중앙집권적인 접근에 대한 반성이 자리하고 있다. 교육도 바야흐로 '맞춤'의 시대이다. 지방자치단체마다, 해당 지역에 꼭 맞는, 보다 현장에 밀착한 교육 정책을 수립하고자 애쓰고 있다. 충청북도 또한 지역 교육 주체들의 다양한 필요와 요구를 반영하고 교육 여건을 고려하여, 적합성과 실효성이 높은 지역 교육 정책을 수립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충북 지역에 맞는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충족되어야 할 전제 조건이 있고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가 있어야 한다. 우선 충북 교육의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진단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이해와 진단을 바탕으로, 충북 교육의 정책적 의제가 설정되고 공론화됨으로써, 지역 사회 구성원들의 관심과 협력 속에서 충북 교육의 정책 비전과 방향이 설정되고, 그에 따라 구체적인 맞춤형 정책들이 수립되어야 한다. 그 전 과정과 결과에 대한 지
벌써 63년... 6.25 전쟁의 아픈 상처와 흔적들이 사라질 때도 되었지만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우리 곁에 남아있다는 사실이 오늘도 우리들을 슬프게 하고 있다. 하지만 잊고자 하는 우리의 마음을 무색하게 만드는 북한의 도발행위들... 천안함 사태, 연평도 포격 그리고 올해는 핵위협, 전쟁도발 등으로 온 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우리국민을 위협하고 있다. 6.25 전쟁은 끝났지만 아직도 북한은 전쟁을 끝내지 않고 끊임없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전쟁의 상처로 우리는 힘겨운 세월을 보냈고 다시 일어나기 위해 몇 십 년의 세월을 보내야만 했다. 이제는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당당한 나라가 되었지만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행복한 삶에는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자랑스러운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6.25전쟁', '6월 호국보훈의 달' 이것은 이제 나이들은 사람들의 슬픔 과거로 치부되고 말아야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6.25전쟁을 간접 경험조차 하지 못한 신세대들에게전쟁의 아픔과 남침의 진실은 동화 속 이야기처럼 잊혀져가고 대수롭지 않은 기억으로 치부되고 있는
6월임에도 벌써부터 무더운 날씨가 기승을 부리는 까닭에 電力大亂의 전조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원전의 잦은 고장으로 총 23기의 원자력 가운데 일부가 발전을 중단하고 있는 상태에서 신고리 1·2호의 경우에도 원자력발전소에 사용된 부품 가운데 밸브 개폐를 제어하는 케이블의 검증서가 위조된 체 납품된 제품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발전이 중단되었고, 신월성 원전 1·2호기에도 불량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더 많은 곳에서 시험성적이 조작되었다는 증거가 나타나고 있으며, 그 대가로 개인적 이익을 챙긴 관련자들이 줄줄이 검찰에 구속되고 있다. 정부도 직시하고 있는 바와 같이 이번 사태는 그동안 원자력이라는 특수한 구조의 틀을 외부인들이 전혀 들여다보지 못하도록 하여 자신들만의 원전마피아의 세계를 구축한 인적 카르텔(Kartell)이 원인이다. 전국에 겨우 9개의 대학에 설치된 원자력 관련학과와 특정대학의 인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정부부처 및 한국수력원자력 그리고 그와 관련된 자회사와 검증기관까지 선후배의 연결고리가 워낙 강하여 누구도 이 연결고리를 끊지 못하여 있는 속에서 그들은 위조된 부품을 만들어 납품하고, 그 하자있는 부품들을 정상적인 제품으로
요즘 청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주 안주는 삼겹살이 아니라 청주시청 모 과장의 수뢰혐의에 관한 설왕설래다. 워낙 액수도 커서 호사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데다 수뢰 배경이나 수뢰 후 보관방법 등에 관해 갖가지 억측이 나돌면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눈 감고 귀 막지 않은 사람이라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관련 뉴스에 나 몰라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특히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운 시절에 삼겹살에 소주라도 한 잔 걸칠라치면 사람들은 쉽게 비분강개하기 일쑤다. 지난 주말 삼겹살 거리에서 본 사람들의 호기심은 대체로 두 부류로 나눠진다. 하나는 도대체 그 과장이 어떤 사람이길래 공무원이 그런 거액을 받아 챙길 수 있느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과장이 왜 돈을 쓰지 않고 그대로 보관했느냐는 것이다. 청주가 고향인 사람들은 그 과장의 신상에 관한 이런저런 개인사에 대해 말을 풀어놓는 경우가 많고, 외지인들은 나름대로 정치적인 식견을 들이대며 사건배경에 관해 군맹무상(群盲撫象) 격의 자기해석을 늘어놓는 경우가 많다. 특히 외지인들이 식사 중에 TV에서 흘러나오는 후속 뉴스를 접하고 아주 냉소적으로 나누는 얘기를 들을 때면 은근히 부아가
요즈음 여기저기에서 호국보훈에 관한 기사를 많이 접하게 된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로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아까워하지 않았던 애국선열과 국군장병들의 희생이 각기 주어진 위치에서 나라를 위해 헌신하며 희생하신 분들의 넋이 우리 국민들 마음에 고스란히 담겨 있기에 그럴 것이다. 그렇게 힘들었지만 애써 가꿔온 지난날 값진 희생의 시간들을 그대로 이어 지금은 우리가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나라이기에 희망의 새 시대를 위해 땀 흘리고 있다. 일례로 몇 일전 신문기사에 선풍기 켜는 대통령이란 제목의 글을 보면서 사상초유의 전력수급 위기 상황을 온 국민이 정부권장 정책에 이행해야 할 것이며 창조경제에 뒷받침하는데 초석이 될 전원에너지 공급 확대와 에너지 산업구조 선진화 및 우리 실정에 맞는 수요관리 강화 등으로 단계를 밟아 나가서 우리 후손에게 풍부한 산업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며 마음껏 경쟁력을 갖춰 나갈 수 있는 기틀이 필요한 때임을 절실히 느꼈다. 한편 우리가 이렇게 전력난이 심각할 정도인 것은 어쩌면 "우리나라가 이만큼 전력이 모자랄 정도로 우리는 풍요 속에 살고 있지 않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불과 몇 십 년 전만해도 6.25를 겪으면서 전쟁의 상흔과…
태국판 4대강 사업에 대한 우선협상자를 10일 태국 정부가 발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K-water가 국내 민간건설사의 주간사로 참여한 결과, 6조2천억 원(총 사업비 11조5천억 대비 40%)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번 사업은 홍수방지를 위해 인공물길을 내는 방수로 사업과 방수로를 따라 도로를 건설하는 사업 그리고 홍수를 일시에 저감시키는 저류지건설 사업이 주 내용이다. 이번 수주의 의미는 중국과 일본 등 태국에 영향력이 훨씬 큰 주변 강대국들과의 경쟁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또한 국내 건설경기가 아파트 초과공급 상황 등으로 주택건설경기가 어렵고 철도, 도로, 항만등 SOC건설 수요가 한계에 다다른 상황 속에서 수 많은 건설장비와 인력,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는 해외 건설시장이 개척됐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지구온난화로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과 장마가 빈발하면서 국민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물관리 시설 재정비가 선진국이든 개도국이든 세계 모든 나라에서 필요한 시기에 우리의 4대강 건설 노하우와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는 더욱 크다. 지구온난화가 기후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이 확실시 되어가고 있는…
국내 최대의 3층 목탑이 연꽃의 꽃술마냥 고즈넉하게 서 있는 보탑사로 이어진 숲길을 걷다보면 처마 밑에서 울려 퍼지는 풍경소리와 짙푸른 유월이 내뿜는 아침 공기의 절묘한 어울림을 만나게 된다. 지형이 연꽃을 닮았다하여 보련마을로 불리는 이곳에 위치한 보탑사를 꼭 불자가 아니더라도 찾는 이들이 많다. 사찰의 규모도 규모지만 경내 곳곳에 피어있는 야생화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이곳이 비구니 스님들의 도량이라 그런지 야생화를 가꾸는 손길 하나에도 여인들의 섬세함이 경내 가득 묻어난다. 더욱이 야생화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와 잘 어울리는 것은 국민성과도 무관하지가 않다. 먼저 끈질긴 생명력이다. 척박한 땅에서 뿌리를 내려 씨를 흩뿌리는 강인함은 우리 민족의 저력을 대변하듯이 숱한 외침에도 불구하고 오천년의 역사를 지켜낸 얼과 맥락을 같이 한다. 또한 야생화 중 상당수가 약초와 식용으로 이용되는 쓰임새는 자연을 중심으로 했던 생활 습관이 조상들의 심신을 건강하게 지켜줬다는 것,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원인모를 질병으로 시름하는 현대인에게 그 옛날 자연친화적 삶이 얼마나 소중했는가를 깨닫고 요즘에 들어서야 부르짖는 단어가 웰빙 즉, 참살이다. 그 중에서 음식과
"절그덕 절그덕." 홍삼 다림액이 파우치 형태로 한 개씩 포장되는 기계 소리다. 변질하기 쉬운 홍삼 다림액도 파우치에 잘 보관하면 1년은 거뜬히 먹을 수 있다. 가정건강 파수꾼으로서 홍삼을 꾸준히 상복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홍삼 먹어 성인병 퇴치는 물론, 가족 건강 지켜 좋지요""병원비 낼 돈으로 홍삼 사 먹고 건강하게 사는 게 최고의 낙(樂)이랍니다." 50대 직장인 Y씨의 홍삼 예찬론이다. 인삼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특용 작물로 수천 년 전부터 중요한 약재로 사용됐다. 세계 10대 상품으로 선정된 적도 있다. 인삼이 한국의 보고(寶庫)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인삼은 고부가(高附加) 작물이다. 돈 버는 재미가 쏠쏠하다. 중국 알부자들은 한국산 우량 인삼을 싹쓸이하는 수준이다. 찾는 단골손님이 많다. 1등급 인삼은 생산량이 적다 보니 가격이 천정부지다. 예로부터 금산, 풍기, 강화, 개성 지역을 주산지로 꼽지만, 지금은 꾸준한 수요를 맞추기 위해 기존 재배지를 떠나 강원도는 물론 전라도 남단까지 확산 재배되고 있다. 심지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민통선에도 인삼을 재배하고 있다. 인삼은 땅을 가리는 식물이다. 오후의 뜨거운 직사광선을 적게 받는 북향
마님이 눈 밑을 손수건으로 콕콕 찍어내며 책을 읽는다. 삼돌씨가 커피를 들고 안방에 들어오다 말고 눈이 휘둥그레진다. "마님! 왜 그래?" 마님이 벌건 눈으로 삼돌씨를 올려다보며 헤~하고 웃는다. 마님은 겸연쩍을 때 주로 얼렁뚱땅 영구 웃음으로 얼버무리는 버릇이 있다. "마님, 또 무슨 사고 쳤지? 그 웃음이 아무래도 수상쩍어." "난 뭐, 만날 사고만치는 줄 알아? 삼돌씨도 이 책 한번 읽어 봐. 가슴이 찡할걸." 마님이 '부엌새 아저씨'란 책을 삼돌씨 코앞에 쓱 내민다. "부엌새? 이런 새도 있나·" 삼돌씨는 마님이 내민 책 표지를 가만히 들여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다 말고 너스레를 떤다. "이런 괘씸한 부엌새 녀석! 감히 우리 마님을 울리다니. 마님, 울 때 울더라도 커피나 먹고 웁시다." 삼돌씨가 허허거리며 마님에게 커피잔을 내민다. 마님은 커피 한 모금을 마시고 말을 잇는다. "이 책에 나오는 은행나무가 실제로 있는 나무거든. 근데 난 여태껏 그 나무 겉모습만 보았지 그 나무가 지닌 아픔을 못 봤어. 그래서 나무에게 너무 미안한 거야." "마님, 남들이 들으면 별 거에 다 의미를 부여한다고 비웃어." 삼돌씨가 핀잔을 주다말고 책 마지막 장에서 은행나무
오랜만에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새벽 산책 후 아파트 단지 옆 가로수 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바쁘게 살다보니 계절의 호흡이 바뀌는 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어느덧 일 년 농사일 중 가장 바쁘다는 절기(節氣)인 망종(芒種)이다. 망종은 벼, 보리처럼 까끄라기(수염있는) 곡식의 종자를 뿌려야 할 시기라는 뜻으로 사마귀나 반딧불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매화가 열매 맺기 시작하는 때다. 농가에서는 "발등에 오줌 싼다."라는 속담이 있을 만큼 모내기와 보리베기가 겹쳐, 일 년 중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낸다. 또한 망종에는 '망종보기'라 해서 망종이 일찍 들고 늦게 듦에 따라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했다.우리의 전통문화는 북방 유목문화(遊牧文化)와 농경문화(農耕文化)에 기반을 두고 외래문화인 불교의 영향을 받아 성장해 왔다. 여기서 말하는 문화(文化)란 라틴어 cultura에서 파생한 culture를 번역한 것이다. 본래 경작(耕作)이나 재배(栽培)를 뜻하였으나 점차 교양이나 예술을 지칭하는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한편 이와 연관돼 문화재(文化財)라는 말도 자주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인류역사(人類歷史)의 발자취라고 할 수 있다. 즉, 인간이 이룩한 유
밤새 잠을 설쳤다. 때 이른 더위 때문에 남들은 덥다고 야단인데 왠지 자꾸 춥다. 발이 시려 겨울 양말을 꺼내 신었어도 여전하다. 복용하고 있는 약의 부작용인가 싶어 걱정이 태산이다. 수술을 한지 벌써 두해가 지났다. 수술 후 약을 처방받고 열심히 먹었지만 의사선생님이 기대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결국 복용하는 약을 바꾸었고 오늘 그 결과를 보러 가는 날이다. 머리가 복잡하다. 내 머리 속에는 검사결과가 여러 가지로 나열되어 있다. 그 결과에 따라 스스로 처방까지 내리며 지옥과 천국을 넘나들고 있다. 재작년 1월이었다. 유난히 피곤하고 자주 기운이 빠졌다. 목에 열감이 느껴지더니 급기야 목소리까지 잠겨왔다. 목감기려니 생각했지만 평소와는 좀 다른 증세였다. 병원에서 기관지염이라 진단받고 약을 먹었지만 효과가 없었다. 초음파검사를 하였다. 모양이 좋지 않은 작은 혹이 있다며 의사선생님이 서울의 큰 병원을 추천해주었다. 암이란다. 의사의 말을 듣는 순간 꿀꺽 마른침이 삼켜졌다. 선생님의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리더니 내 몸이 두둥실 떠오르는 것 같았다. 어떻게 진료실을 나왔는지 모르겠다. 남의이야기 같기도 하고 내 이야기 같기도 하고 그저 멍하였다. 대기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국민의 행복과 안전'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국정의 비전을 '국민행복의 새 시대'로 정하였다. 특히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구현을 국정과제로 선정하면서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사회', '가정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먹을거리 관리로 식품안전 강국 구현', '학교폭력 및 학생위험 제로환경 조성', '아동인권 보호 강화 및 건강한 성장', '범죄피해자 보호 및 지원 강화', '법과 질서를 존중하는 문화 구현', '민생치안 역량강화 기반조성' 등 8개의 국정과제를 마련하였다. 그 중, 성폭력·학교폭력·가정폭력·불량식품을 '4대 사회악'으로 선정한 것은 이미 국민 대다수가 잘 알고 있다.그렇다면 '4대 사회악'중 가장 나쁜 악은 무엇일까· 어느 하나 나쁘지 않은 것은 없지만, 필자는 그 중 가정폭력범죄가 가장 나쁜 악이며, 모든 악의 근원은 가정폭력범죄라고 생각한다.여기서 가정폭력이란 가족구성원 사이의 신체적, 정신적 또는 재산상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를 말하는 것으로, 언론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전파되는 기사나 보도들을 보면 가정폭력의 심각성과 그 폐해에 대하여는 우리사회에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듯하다.특히 최근 '가정폭력 방지
중국에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고사가 있다. 옛날 중국의 북산(北山)에 우공이라는 90세 된 노인이 있었는데, 태행산(太行山)과 왕옥산(王屋山) 사이에 살고 있었다. 이 산은 사방이 700리, 높이가 만 길이나 되는 큰 산으로, 북쪽이 가로막혀 교통이 불편했다.우공이 어느 날 가족을 모아 놓고 말했다. “저 험한 산을 평평하게 하여 예주(豫州)의 남쪽까지 곧장 길을 내는 동시에 한수(漢水)의 남쪽까지 갈 수 있도록 하겠다. 너희 생각은 어떠하냐?” 모두 찬성했으나 그의 아내만이 반대하며 말했다. “당신 힘으로는 조그만 언덕 하나 파헤치기도 어려운데, 어찌 이 큰 산을 깎아내려는 겁니까? 또, 파낸 흙은 어찌하시렵니까?”우공은 “흙은 발해(渤海)에다 버리겠다”며 세 아들은 물론 손자들까지 데리고 돌을 깨고 흙을 파서 삼태기와 광주리 등으로 나르기 시작했다. 황해 근처의 지수라는 사람이 그를 비웃었지만 우공은 “내 비록 앞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나 내가 죽으면 아들이 하고, 아들은 또 손자를 낳고…. 이렇게 자자손손(子子孫孫) 이어 가면 언젠가는 반드시 저 산이 평평해질 날이 올 것이다”하고 태연히 말했다. 한편 두 산을 지키는 사신(蛇神)이 산을 깎아내면…
정말 가고 싶지 않았다. 생각도 하기 싫었고 그 어떤 연분도 쌓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매년 한 번씩 가야 했다. 벌써 10년째다.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등 떠밀려 다녀왔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호기심이 생기고 부럽다는 생각에 아름다움까지 밀려오기 시작했다. 이웃나라 일본 이야기다. 최근에도 동경, 요코하마, 가루이자와, 삿포르, 오타르 등 5개 도시를 순례했다. 공룡같은 도시 동경은 구석구석이 역사와 문화, 생태와 건축, 디자인과 환경의 조화가 돋보인다. 쓰레기 하나 없이 맑고 깨끗하다. 크고 작은 도로에는 다양한 생태와 숲이 도열해 있다. 건물에도 나무와 꽃들로 가득하다. 간판 하나에도 디자인과 예술의 혼이 담겨 있다. 롯본힐즈, 미드타운, 오모테산도 등 도심재생의 키워드는 문화지만 디자인과 생태와 공공미술 등이 융합하면서 세계적인 문화쇼핑 공간으로 도약했다. 동경에서 2시간 거리의 가루이자와는 인구 1만5천명에 불과하지만 연간 7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한다. 산골짜기를 일본 최고의 힐링섬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멋스러운 건축과 잘 정돈된 정원과 호수 속에서 책을 읽고 차를 마시며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100년도 채 되지 않는 민가들은 박
서울면적에 절반정도 되는 프라하에 지하철과 트램[노면전차], 그리고 시외버스 개념의 굴절 버스가 다닌다. 지하철은 우리와 역사가 같다.[1968년부터 5년간의 공사끝에 1972년에 A, B, C 세개의 노선이 50개의 정거장을 갖고 시작된다.] 그리고 트램은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부터 전신전화 사용하던 시절로 거슬로 올라간다. 무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지금도 히스토릭 트램이라고 해서 관광용으로 다니고 있다. 악사를 태우기도 하고 샴페인과 음료를 제공하기도 하면서 야외 건축박물관 이곳 저곳을 50분 정도 달린다. 이것을 이용하면 프라하의 진면목을 앉아서 편하게 즐길수도 있다. 그리고, 트램과 지하철이 끝나는 종점이나 주요 환승역 주변에서 시 외곽으로 다니는 버스가 운행된다. 인구 140만의 도시치곤 상당히 유기적으로 잘 되어 있다.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고, 특히 주차난이 만만치 않다 보니 프라하시내에 거주하면서 출퇴근을 차량으로 하는 것은 썩 좋은 선택이 아니다. 대중교통의 특징중 들고 날고에 검표가 없다. 기사님은 그냥 안전하게 운전만 한다. 회수권 개념의 낱장표와 일일권, 한달권, 삼개월권, 일년권 이런식으로 정액권이 아닌 정기권이 있을 뿐이다
"엄마야아~!" 제수씨가 비명을 지르며 얼른 소파 위로 뛰어 올라가 다리를 모으고 몸을 움츠렸다. 아내와 나는, 처음 보는 어린애 같은 제수씨의 모습이 그저 재미있기만 했다. 사십대 중반이 다 된 어른이 아기고양이가 무서워 벌벌 떠는 모습이라니……. "저는 고양이가 너무 무서워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제수씨는 소파에서 다리도 내리지 못한 채 변명처럼 말했다. 아들의 성화에 못 이겨 새끼고양이를 가지러 오긴 했지만 얼굴에는 마땅찮은 기색이 역력했다. 반면 같이 온 중 3짜리 조카는 좋아서 싱글벙글 마냥 좋기만 하다. 외동아이인 조카를 위해서 동생 부부는 용단을 내린 것이었다. 하긴 동생도 동물을 무척 좋아하니 문제는 집안의 유일한 여자인 제수씨뿐이었다. 하지만 저렇게 무서워해서야 어디 고양이를 키울 수 있겠는가. 나는 내심 우리 아기고양이의 안위가 걱정이었다. 그런데 제수씨는 데려가기는 하되 일주일 정도만 데리고 놀고 제수씨의 동생네에 주는 것으로 조카에게 다짐을 받아 놓은 터였다. 엄마는 도저히 키울 수 없으니 그렇게라도 고양이와의 동거를 잠시 허한 것이었다. 제수씨의 동생은 같은 자매인데도 고양이를 무척이나 좋아한다고 했다. 그래서 고양이 데려오기만을…
진천군은 뷰티 생거 건강도시 추진으로 1만개 일자리 창출, 화장품산업 활성화 및 연관산업 파급 극대화, 의료.관광.서비스 등 연관 산업의 시너지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뷰티밸리 조성의 목적은 일자리 창출에 있으므로 어느 산업보다 에너지 소비가 적고 많은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 산업인 화장품산업을 진천군의 장기적인 성장동력화 하고자 추진하고 있다. 충북도는 미래 신성장 동력을 설계함에 있어 화장품·뷰티산업의 발전 잠재력을 심층 인식, 전국 생산액의 24%를 차지하는 지역 화장품 산업 생태계를 기반으로 2013년 오송 화장품·뷰티 세계 박람회 개최와 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기능성 화장품, 지역 한방자원을 활용한 한방화장품 등의 산업화에 매진해 오고 있다. 새 정부 또한 기능성 화장품 산업을 충북의 4개 신특화산업 중 하나로 선정하였다. 우리 군은 산수·신척산단 개발사업 완료 이후의 지속가능한 지역발전 동력 확보요구에 선제 대응함은 물론 2015 진천시 건설을 위한 정주인구 창출기반을 강화한다는 군정목표하에 2012, 9월 "진천IC 거점 차세대 핵심 성장산업 육성 및 전문화 산업단지 조성전략 연구용역을 실시한 바, 오송 화장품·뷰티 박람회 이후…
지난 주 금요일 오후 2시 청주시 서문동 소재 성안길고객지원센터 지하 강의실에서는 중장년층 남녀노소 30 여남은 명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한 대학 강의가 열렸다. 강사인 현직 대학 교수님의 은밀한 정보제공에 머리가 희끗희끗한 대학생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화재보험 가입 시 절대로 저축형 상품을 선택하지 말 것, 소멸성 보험에 가입하면 연간 몇 만원으로 웬만한 혜택은 다 누릴 수 있다는 것 등등. 학생들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하나 빠뜨리지 않고 질서(疾書)를 하거나 적바림을 했다. 제법 의협심이 있어 보이는 40대 후반의 남자 대학생이 손을 들어 보험 설계사들이 그런 상품을 소개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자, 강사는 쥐어박듯 면박을 주었다. 돈도 안 되는 상품을 어느 누가 소개하겠느냐고. 수업 중인 대학생들의 나이 대역은 폭이 넓어 보였다. 적게는 40대 초반에서 많게는 70대 후반까지. 40대 초반의 여대생은 시장통에서 중저가 의류를 판매하는 상인이었고, 70대 후반의 여대생 역시 시장통에서 과일 노점상을 운영하는 상인이었다. 50대 후반의 정육점 주인도 고기 썰던 칼을 놓고 왔으며, 50대 초반의 식자재 도매상도 물건 배달을 미룬 채 참석했다
몇 년전 한 일간신문에 요즈음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TGiF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이 용어를 들으면서 한 외식 업체를 떠올린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Twitter, Google, iPhone, Facebook으로 설명되는 디지털 사회의 라이프 스타일을 뜻하는 말이다. 이러한 디지털 사회의 라이프 스타일에서 보여지듯이 사회는 점점 주어지는 지식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능력을 바탕으로 자기주도적으로 지식을 창출해내는 '창의적인 인재', '지식의 생산자'의 양성을 교육체제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디지털 교과서, 스마트 School이 등장하는 한편 창의적 인재 양성과 자기주도적 능력 제고 차원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독서와 독서교육이다. 정부에서도 2001년부터 학교도서관을 만들고, 지역자치단체들도 수 백개의 도서관을 세웠다. 그러나 각종 자료에 따르면, 초중등 학생들의 독서량과 독서능력은 답보 상태에 있는 상황이다. 최근 충북 도내 초.중.고등학생 4천여명을 대상으로 독서량과 독서시간, 독서의식을 조사한 결과 역시 좀 우려가 되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독서시간의 경우 학교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것을 제외하고 일주일동안…
호국 보훈의 달 6월이다. 호국보훈이란 나라를 보호한다는 호국과 공로에 보상한다는 보훈이 합쳐서 된 말이다. 지난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모든 선열의 넋을 기리는 현충일이 지났다.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 바쳐 싸우고 희생한 모든 이들을 기리는 현충일- 6월6일을 현충일로 정한 것은 24절기 가운데 하나인 망종 때 제사 지내던 풍습에서 유래한 것이다. 고려시대에 6월 6일에 조정에서 나라를 위해 희생한 병사들의 유골을 집에 보내 제사를 지내도록 했다는 기록도 있다. 제정 당시에는 6.25 전몰군인을 추모하는 날로 인식되었으나 1991년부터 모든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을 추모하는 개념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현충일에는 국가 기념일 중 유일하게 추모의 의미가 담긴 조기를 게양한다. 예전에는 현충일에 조기를 다는 집들이 많았는데 시간이 흐른 지금은 조기를 다는 집을 거의 볼 수 없다. 인터넷 지식 검색창에 현충일의 의미와 조기가 무엇이냐고 알려달라는 질문을 흔히 찾을 수 있고, 현충일의 의미를 모르는 초, 중등학생이 반이 넘고, 오히려 징검다리 연휴라 해서 놀러 가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올해는 6.25 전쟁이 일어난 지 63주년이 되는 해이며 정
요즈음 우리사회에서 보다 건강한 삶을 위해, 세계 3대 환경문제중의 하나인 '내분비계 교란물질'인 환경호르몬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법들에 대한 관심들이 고조되고 있다. 막연히 생각하면, 막연한 두려움으로 인해, 너무 병적으로 편협한 생각을 하게 되어, 필요이상으로 우리의 행동들을 제한하는 생활을 할 수 있기도 하기 때문에, 환경호르몬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전자레인지로 음식을 데울 때 PC소재의 플라스틱이나 랩으로 음식을 씌우지 않는 이유도 환경호르몬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이며, PC소재의 플라스틱으로 만든 도시락이나 컵에 뜨거운 물을 오래 노출시키면 안 되는 이유도 비스페놀A의 환경호르몬이 나 올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현대 생산되고 있는 대부분의 플라스틱 제품인 그린피스(국제환경보호단체)가 '미래의 자원'으로 칭송할 만큼 인체에 무해한 PP(폴리프로필렌)친환경소재로 만들어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한 PP소재로 만든 플라스틱제품을 사용하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또한 우리가 마시는 물도 오염된 물을 마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농촌에서 우물물을 마신다면 지하수 오염에 주의해야 하며, 살
때 이른 무더위로 전력량이 부족한지 에너지 절약운동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방송과 언론매체는 연일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대중들은 나만 아니면 그만이고 나만 편하면 그만이라는 이기심에 가득 차 위기감은 계속되고 있다. 벌써 올여름 무더위와 함께 교통사고 예방에 성공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음주운전 근절'과 음주운전 단속에도 매일같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는 운전자들이 줄지 않으니 귀를 막고 눈을 감고 사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최근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주고 음주운전 사전 예방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음주운전자 신고보상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112 신고를 통해 많은 음주운전 단속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만 봐도 음주운전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시민이 아직도 많은 것 같다. 매년 되풀이되는 연말 음주운전 특별단속, 행락철 관광지 주변 음주운전 특별단속에도 매년 늘어나는 음주운전 교통사고 때문에 아까운 생명을 떠나보내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음주운전 단속은 경찰관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눈을 통한 관심 있는 신고로도 음주운전은 충분히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음주운전자 신고보상금 제도
올해도 6월은 어김없이 찾아 왔다. 친정아버지를 떠올리면 늘 가슴 아프지만 6월이면 더욱 그렇다. 초등학교 4학년 때 하늘나라로 가셨기 때문에 아버지에 대한 추억이 그리 많지 않지만 한여름의 무더위에도 긴 옷을 입고 계셨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선풍기도 없던 시절 더위에 부채질을 연신하시면서도 반소매 옷을 입지 않으시는 것이 너무 궁금하여"아버지, 더운데 시원한 반팔 옷을 왜 안 입으세요·" 라고 여쭈었더니, 옆에 계시던 어머니께서 내 옆구리를 쿡 찌르셨다. 영문을 몰라 고개를 갸우뚱하니 한~참 앞산을 보시던 아버지께서 "왜, 궁금하냐·" 하시면서 왼팔소매를 걷어 올려 보여 주셨다. "헉!" 아버지 외팔에는 어깨 바로 아래부터 팔꿈치 가까이까지 심한 흉터가 자리하고 있었다. "보기 흉하지·" 한마디만 하시고 씁쓸한 표정을 지으시며 걷어 올렸던 소매를 다시 내리셨다. "무슨 흉터인지 궁금하지·" 그러시기에 나는 그저 고개만 끄덕끄덕 하였다. 아버지께는 아픈 기억을 떠올리시는지 담배에 불을 붙여 길게 빨아들여 '후우욱' 연기를 내뿜으시더니 천천히 말씀을 이어가셨다. "6.25 전쟁이 일어났을 때 아버지도 읍내와 우리 마을 지키기 위해 군에 입대하여야 했었다. 우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