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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6.09 16:39:2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김민조

청주교대 부설 충청교육연구소, 청주교대 초등교육과 교수

몇 년전 한 일간신문에 요즈음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TGiF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이 용어를 들으면서 한 외식 업체를 떠올린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Twitter, Google, iPhone, Facebook으로 설명되는 디지털 사회의 라이프 스타일을 뜻하는 말이다. 이러한 디지털 사회의 라이프 스타일에서 보여지듯이 사회는 점점 주어지는 지식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능력을 바탕으로 자기주도적으로 지식을 창출해내는 '창의적인 인재', '지식의 생산자'의 양성을 교육체제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디지털 교과서, 스마트 School이 등장하는 한편 창의적 인재 양성과 자기주도적 능력 제고 차원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독서와 독서교육이다.

정부에서도 2001년부터 학교도서관을 만들고, 지역자치단체들도 수 백개의 도서관을 세웠다. 그러나 각종 자료에 따르면, 초중등 학생들의 독서량과 독서능력은 답보 상태에 있는 상황이다. 최근 충북 도내 초.중.고등학생 4천여명을 대상으로 독서량과 독서시간, 독서의식을 조사한 결과 역시 좀 우려가 되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독서시간의 경우 학교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것을 제외하고 일주일동안 전혀 독서를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학생이 17.7%였다. 이를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중학교에서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 비해 전혀 독서를 하지 않는 학생의 비율이 높았다. 그리고 독서를 하는 경우에도 거의 1시간 이하라는 비율이 32.6%를 차지하였다.

독서량의 경우 교과서, 참고서, 만화책을 제외하는 경우 한달동안 책을 읽지 않는다고 응답한 학생이 19.8%였다. 10권 이상 읽는다고 응답한 학생이 초등학생의 경우 21.5%로, 중학생과 고등학생에 비해 그 비율이 상당히 높았다. 즉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독서량이 줄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독서의식과 관련해 학생들이 대체적으로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독서를 시간낭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았고 다른 사람과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책을 끝까지 읽기를 어려워하고 잠시도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을 수가 없다는 학생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볼 때, 초·중등학생들에 대한 독서의식 교육 및 독서교육의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나마 참 다행인 것은 충청북도교육청에서 2013년 주요 업무 추진 계획 중 하나로 독서교육 강화를 제안하고 있다는 점이다. 충북교육청은 독서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더불어 학교도서관 운영의 활성화를 제안하고 있다.

이들 정책 방안들은 앞서 조사된 결과에 비추어 볼 때 학생들의 독서의식을 제고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할 때 그 실효성을 가지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 독서의 의의, 독서의 필요성을 학생들 스스로 명확히 인지하지 못한 채 의무적이고 규범적인 차원에서 독서교육이 강조된다면, 가시적인 독서량의 확대에는 기여할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독서교육의 제대로 된 성과를 학생들이 경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학교와 교육행정당국은 향후 독서교육 정책이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와 긴밀하게 연계되고 학생들의 독서현황과 독서교육에 대한 명확한 진단에 기반하여 좀 더 체계적으로 추진될 때 실제적인 성과를 가지게 될 것임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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