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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헌

청주시상수도사업본부 정수과 시험담당

최근 서울시가 정수기가 설치된 가구 100곳을 무작위로 선정해 검사한 결과 53곳의 정수기 물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뉴스가 보도된 바 있다.

특히, 한 곳에선 일반세균이 수질기준치를 110배나 초과하여 검출됐고, 또 다른 두 곳에서는 총대장균군도 나왔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이는 서울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청주시의 경우에도 정수기를 사용하는 가정을 검사할 경우 비슷한 결과가 예상된다. 실제로 청주시에서도 비공식적으로 정수기에 대한 수질검사를 실시한 바 있으며 서울시와 마찬가지로 일반세균과 대장균의 검출을 확인한 바 있다. 정수기 업체 측에서는 정수기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 부주의나 관리소홀이 원인이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정수기에서 미생물이 검출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왜냐하면 보도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정수기는 미생물 발생을 억제하는 소독약인 염소성분을 제거하기 때문이다. 결국 수돗물을 믿지 못해 경제적 부담을 감수하고 사용하고 있는 정수기가 오히려 세균을 키운 셈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어떤 물을 마시고 있는 것일까? 2012년 전국의 성인남녀 12,000명을 대상으로 한 월드리서치의 조사결과 우리나라 전체의 정수기 보급률은 48.9%정도이다. 이는 전 국민의 50%정도가 정수기를 이용하여 물을 마시고 있다는 의미이다. 나머지 50%는 대부분수돗물을 끓여서 마시고 있으며 그 밖의 먹는 샘물을 구매하거나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수돗물 직접음용비율이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수돗물을 직접 음용비율은 3.7%로 나타났다. 100명중 단지 4명 정도만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고 있다는 말이다. 이는 영국 70%, 호주 57%, 미국 56%, 일본의 22%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치이다.

같은 조사에서 '왜 수돗물을 직접마시기를 꺼려하는 것인가?'라고 질문했을 때 '막연히 불안하거나 상수원이나 수도관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70%정도를 차지해 직접적으로 수질이 불량한 상태를 확인한 경우보다는 심리적으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심리적인 거부감은 90년대 초반의 상수원 수질오염사고에서부터 최근의 녹조발생에 이르기까지 결코 짧지 않은 기간 형성된 것으로 과도한 수돗물의 불신과 지하수나 정수기의 과신을 가져왔다. 그로인해 많은 사람들이 미생물이 자라난 정수기를 사용하고 수질이 수시로 변하는 공원이나 약수터에서 물을 길어가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연출되었다.

그렇다면 이성적이고 과학적으로 판단했을 때 어떤 물을 마셔야 할까? 이에 대한 대답은 망설일 여지도 없이『수돗물』이다. 왜 수돗물일까? 첫 번째 이유는 『수돗물은 안전하다』는 점이다. 수돗물은 소독제를 사용하여 미생물에 안전하다. 미생물은 우리 몸에서 가볍게는 배탈을 일으키거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수인성전염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 앞서 언급한 정수기에서 미생물이 자라난 것은 이러한 미생물을 억제할 수 있는 소독성분이 제거되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수돗물을 마셔야하는 이유는 『항상 수질을 믿을 수 있다』는 점이다. 수돗물은 24시간 수질검사를 통하여 공급된다. 그러나 지하수나 약수터는 짧아야 한 달에 한번 검사를 한다. 검사당시에 수질이 좋았다 하더라도 장마나 가뭄 등에 의해 수질이 수시로 변하는 상황에서 항시 수질이 좋다고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 수돗물을 마셔야하는 이유는 『수돗물은 깨끗하다』는 점이다. 깊은 산속의 계곡수가 겉으로는 깨끗해 보이지만 과학적인 정수처리과정을 거친 수돗물과 비교해보면 수돗물이 훨씬 깨끗하다. 실제로 속리산 세심정의 계곡수와 지북정수장의 수돗물 탁도를 비교하면 정수장 수돗물이 10배정도 깨끗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렇듯 안전하고 깨끗하게 관리되는 수돗물을 마시는 것은 개인과 가족 나아가서는 국민전체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물 소비 방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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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