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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에코월드 대표, 역사·문화 여행전문가

서울면적에 절반정도 되는 프라하에 지하철과 트램[노면전차], 그리고 시외버스 개념의 굴절 버스가 다닌다.

지하철은 우리와 역사가 같다.[1968년부터 5년간의 공사끝에 1972년에 A, B, C 세개의 노선이 50개의 정거장을 갖고 시작된다.] 그리고 트램은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부터 전신전화 사용하던 시절로 거슬로 올라간다.

무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지금도 히스토릭 트램이라고 해서 관광용으로 다니고 있다.

악사를 태우기도 하고 샴페인과 음료를 제공하기도 하면서 야외 건축박물관 이곳 저곳을 50분 정도 달린다. 이것을 이용하면 프라하의 진면목을 앉아서 편하게 즐길수도 있다.

그리고, 트램과 지하철이 끝나는 종점이나 주요 환승역 주변에서 시 외곽으로 다니는 버스가 운행된다. 인구 140만의 도시치곤 상당히 유기적으로 잘 되어 있다.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고, 특히 주차난이 만만치 않다 보니 프라하시내에 거주하면서 출퇴근을 차량으로 하는 것은 썩 좋은 선택이 아니다.

대중교통의 특징중 들고 날고에 검표가 없다. 기사님은 그냥 안전하게 운전만 한다.

회수권 개념의 낱장표와 일일권, 한달권, 삼개월권, 일년권 이런식으로 정액권이 아닌 정기권이 있을 뿐이다. 정기권들은 환승의 횟수와 버스, 지하철, 노면전차[트램] 모두 가능하다.

시외가 아니라면 탑승 및 환승이 가능하다. 참 자유롭고 시간적으로도 이용객들의 편리성에서도 좋다고 본다.

그럼 어떤식으로 컨트롤을 할까? 바로 불시검문을 한다. 마패 같은것을 들고 "교통국에서 점검입니다" 라고 말하면서 통상 2인 1조 이상으로 다닌다. 정복조도 있고 사복조들도 있다.

지하철의 경우 4, 5명이 조직적으로 환승 통로를 막고 눈에 힘 빡주고 검표한다.

그때 걸리면 그 어떠한 변명도 용납되지 않는다. 일회권에 대략 30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벌금으로 납부하게 된다. 망신을 당하는 것은 옵션처럼 따라붙는다.

2인 1조로 다니는 그들이 대략 4개국어 이상을 한다. 한 사람이 영어, 독어 다른 검표원이 불어, 스페인어 체코어는 당연하다. 아 한국어는 못한다. 땡칠이 노릇과 모르쇠 버전으로 우기면 될 듯 하지만 분위기가 그게 아니다. 가뜩이나 큰 사람들이 상공에서 쏘아보는 포스가 만만치 않다.

자유로운 이용에 따른 책임을 제대로 부과한다. 선진시민의식이다.

학창시절에 10매짜리 회수권을 11장 잘라서 써본 기억이 아련하다.

정기권을 가지고 있는데, 깜빡하고 집에 두고 이용하다가 검표에 적발이 되면 그 자리에서 벌금고지서를 발부 받고, 혹은 현찰 지불하고 정기권과 벌금 영수증을 가지고 시내에 위치한 교통국에 가서 이의를 신청하고 일정금액을 환불 받는 제도도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의식수준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노약자 지정석 비슷한 것이 있다. 출입문 주변 가까이에 노약자 석이 몇몇 그림으로 표시되어 있다.

특히나 유모차를 대동한 여성분이 탑승하면 누구라 할거 없이 참 열심히 거들어 주고 자리 양보는 기본이다.

어르신들에게도 참 기분좋은 미소와 함께 자리양보를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종종 아예 자리를 비워두고 이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게 된다.

내용을 보면 이들의 이동거리는 우리나라처럼 길지 않다. 그렇기에 앉아서 이동하는 것에 우리처럼 집착을 하지는 않는 듯 하다. 트램도 종점에서 종점까지 가 봐야 40분 넘는 것이 거의 없고, 지하철 역시 40분이 넘지 않는다.

이들의 이동거리는 시간으로 대략 20분 미만의 생활공간이기에 우리가 보기에 여유있는 양보문화가 자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크게 붐비지 않는 도시와 인구 비례를 가지고 있으니 그 또한 생활패턴에 우리와는 다를 수 있는 양식이 보이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사회와 문화현상을 결과만을 보고 그것이 형성될 수 밖에 없는 혹은 되어가는 과정을 놓쳐서는 안 된다. 매 대중교통마다 비용 지불과 확인에 따른 장치 설치비와 직원 운영비용을 생각하시면 유럽의 몇몇 예도 보고 배울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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