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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에코월드 대표, 역사·문화 여행전문가

올해로 여행업에 종사한지 스무번의 겨울을 맞이한다.

필드에서 직접 여행객을 맞이하고 그들과 추억을 함께 만들고 기억하며 인생의 절반을 살아왔다.

어느 순간 필자보다 나이가 적은 여행객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나의 아이들보다 어린 학생들이 부모님과 함께 소중한 여행을 나서고 만나게 되는 횟수가 늘고 있다.

인사이동이 방송이나 신문에 오가는 정.재계 명사 분들로부터 노부모를 모시고 나오는 가족들. 자제분들에게 도전의식을 갖게 하고자 여행이라는 또 다른 사교육에 투자하며 나오는 가족들을 만나면서 그분들을 통해 나를 바라보는 계기가 되곤 한다.

따라 나서기 싫은데 숙제처럼 여행을 해야 하는 누군가의 모습.

소원하고 갈망하고 노력하여 떠나온 누군가의 모습.

부정적 모습과 긍정적 모습이 교차하는 매일매일의 삶속에 매 시간 여행은 그렇게 다가오고 지나간다.

여행을 정의하는 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물론 시대와 지역에 따라 중간내용을 규정짓고, 의미하는 단어들은 조금씩 달라지지만, 시작과 끝의 명제는 항상 같다.

바로 "집을 떠나 ~~~~~~~~~ 집으로 돌아간다." 이것이 여행의 정의이다.

집으로 돌아간다. 여행이 일상에서의 탈출 '일탈'이지만 그것 또한 집으로 돌아가기에 일탈이라 불리는 것이다.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그것은 가출이든 출가이든 이렇게 불리우리라.

여행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얻으려 떠날까·

돈 주고 사서 하는 고생.

젊어서 떠날 수만 있다면 더 없이 감사하겠지만, 그것이 어디 녹록한가?

세상이 좋아졌다고는 해도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금전적인, 시간적인, 여러 모양새가 큰 용기와 도전이 필요한 행위가 여행이다. 그래서 하나의 로망이 되지 않을까?

물론 여행을 썩 좋아라 하지 않는 분들도 있다. 내 주변에도 크게 집과 동리를 멀리 벗어나는 것을 달가와 하지 않는 분이 계신다.

다른 나라, 지역, 그곳의 또 다른 풍습과 풍경, 먹거리! 말 설고, 낯 설고, 길 설고, 물 설은 여행을 인간은 왜 좋아할까· 아니 왜 떠나야 할까·

여행의 본질적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이 모순된 행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여행과 연계된 포괄적 행위[여행업, 이벤트 연출, 기고, 강의]로 생계를 유지하고 그것으로 가족을 부양하고 또한 여행을 떠난다.

다른 무엇인가를 보기 위해 떠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장소, 다른 시간대의 낯선 곳에서 나를 바라보러 떠난다.

누구 한 사람의 팔자라기 보다는 인간의 숙명처럼 떠나고, 안주하고 다시 떠나야 하는 반복의 DNA를 모두 가지고 있지는 않은 것인지 이 또한 여행을 통해 내 안을 바라보아야겠다.

2013년 독자분들의 여행은 어떠셨는지요?

어딘가로 떠난 공간적인 물질여행 뿐만이 아니라 내면으로의 사색여행에도 투자를 하셨는지요?

짬이 되고 기회가 생기면 떠나고 싶다.

아니다. 절대로 그런 여행의 운은 찾아오지 않는다.

2014년 년간 계획에 여행을 큰 글자로 잡아야 한다.

식사를 하고 잠을 자야 생명이 유지 발전되는 것처럼 여행도 그와 같아야 한다.

내면으로의 여행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

내일을 꿈꾸듯 떠나는 여행에서 오늘 나를 바라보는 내면으로의 여행도 서둘러야겠다.

그곳에서 나를 바라본다. 내 안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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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