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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에코월드 대표·여행칼럼니스트

어째서 유럽은 그토록 독수리 문장과 깃발을 사용하고 싶어했을까?

개개인이 무엇인가에 광적인 집착을 보이는 것은 간혹 볼 수 있다. 혹은 한 집단이 한 시기를 통해 염원하고 갈망하는 대상이 있기도 하다.

그런데 집단적으로 그 오랜 세월을 두고 로마, 로마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 지지 않았다(어떤 문명도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 지는 법은 없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지구는 둥굴기에 결국 통한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법에 존엄성 때문일까? 잘 만들어진 법 체계 때문일까?). 로망스(사랑이 아니라 로마시민이 되고 싶은 염원), 로맨틱가도(사랑스런 길이 아니라, 로마 병사들이 건설한 도로를 지칭한다), 주사위는 던져졌다(전세계 카지노에서 매일 던진다). 누구도 상기 글들을 여러 차례 들었으리라.

인구에 회자될 만큼, 자신들의 역사를 기록하고 전파했고 승자의 시선으로 자신의 역사를 주장했기에 영속의 생명체처럼 지금까지 기억 되는게 아닐까?

저작거리 잡배 몇이서 작당을 펴는 것을 우리는 협잡이라 한다.

그것의 짜 맞춤이 아둔하고 발상이 어눌하면 귓등으로 흘리고 만다.

그런데 그 스토리와 실행에 있어서 앞뒤가 잘 맞고 성공 할 때는 당한 쪽에서는 음모와 모략이라 하지만, 성공하여 승리를 쟁취한 쪽에서는 협약, 동맹, 조약 따위라 칭한다.

그때, 종교계 인물이 함께 자리했다면 신성이 되는 것이다.

더 없이 기막힌 연출에 신성한 협약, 동맹, 조약이 되는 것이다. 이름하여 신성동맹.

"신은 그것을 원하신다"(우루바노스 2세 교황. 1088년 선출)로 시작된 200년간 8차례의 십자군도 그 맥을 함께 한다.

훈족의 대이동. 훈족이 고트족을 밀고, 고트족은 게르만을 밀어 게르만의 대남하로 로마제국 붕괴.

학창시절에 열심히 외웠던 민족 대이동.

베르디 오페라 '훈족의 왕 아틸다' 가 생각난다. 오페라에 주연으로 등장할 만큼 카리스마 넘쳤던 인물. 역사속에 인물로 당시 두려움의 대명사였건만. 그로부터 영향 받아 게르만의 오토대제에 의해 로마제국은 붕괴한다.

그런데 칼로 흥한자 치곤 현명하게, 통치 체계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그들은 카톨릭을 이용하게 되고, 그 후에 '카노사의 굴욕', '아비뇽 유수'로 대립되는 교황권과 황제권의 다툼속에 로마제국이란 이름에 신성을 붙이면 천하무적이 됨을 인지하게 된다.

명분이 신에 닿아 계시로 둔갑하니 그 이상 좋은 통치 이념이 또 어디 있겠는가?

1789년의 프랑스 파리 대혁명으로 대중의 의식이 진일보 하기 전까지 교황권은 왕과 황제들에게 파문이란 무기와, 일반인들에게는 마녀사냥이란 미명하에 신성을 더욱

공고히 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세속에 자잘한 그 어떤 권력이 신성에 닿을 수 있겠는가?

간혹, 신성로마제국을 땅을 갖은 세속적인 황제의 관으로 생각하곤 한다.

그것은 토지도 백성도 시기도 불분명한 명분의 관이었다.

신성로마제국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질문의 방향성에 시대라는 싯점을 반드시 함께 해야 한다.

몇 세기 신성로마제국을 알고 싶어하는가· 시점이 빠진 신성로마제국이란 광의의 질문으로는 그 어떤 답도 끌어낼 수 없다.

신성로마제국은 영토도 제왕도 항상 시점에 따라 변화되었다. 황제권을 교황의 임명에서 선출로 바꾸면서도 스스로의 권위를 더욱 공고히 함으로써 중세시대 유럽의 결속력을 표면적으로나마 유지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신기루이기에 더욱더 신성로마제국의 관을 쓰고 싶어 했는지 모르겠다.

절대권력의 반지처럼, 독수리 깃발을! 제국 합스부르크에 옮아와 있던 신성로마제국 깃발을 보불전쟁 당시 나폴레옹에게 주기 싫었던 합스부르크는 신성로마제국을 스스로 해체를 명하여 유럽대륙에 신성로마제국의 독수리 문장은 이제 시청과 성, 성당에 내 외벽을 장식하고 많은 디자이너

들의 상상을 자극하는 심볼로 남아있다.

통치이념으로 신성처럼 향기 나는 것이 또 있겠나. 그것이 지금은 무엇으로 우리의 앞에 남아 있는지 생각해 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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