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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여행 코디네이터

여행을 하는데 마음가짐까지 바꿔야 하나? 국민교육헌장이 있듯 여행 헌장이라도 시험보고 출발해야 한단 말인가? 일탈, 단조롭던 화려하던 평소의 삶에서 색다른 경험 혹은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얼마간을 보내고 싶어 떠나는 것이 여행 아닐까? 그런 것이 여행인데 뭔 마음가짐을 다 잡자는 소린지. 그런데 여행에도 격이 있다. 종류가 있다는 말씀. 지역에 따라 다르다. 기간에 따라 또 다르다. 삶의 다양성처럼 여행의 다양성도 종류가 많다. 그 중에 교육적인 어떤 것을 떠나 기본 소양이란 것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얇은 옷을 입고 두꺼운 옷을 입긴 쉽다. 반대로 하긴 영 자세가 나오지 않는다, 또 맵시도 나지 않는다.

그런데 여행을 하는 멋쟁이들 중엔 잘 차려 입은 자신의 옷은 절대로 손대지 않고, 현지의 옷을 입으려 애쓰는 이가 있다. 간혹 억지로 꿰어 맞추다 끝내는 옷을 찢거나 짜증을 내며 안 좋은 추억만 남기기도 한다. 어떤 이는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으며 여행경비를 낭비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세상에서 무서운 것 중에 단연 으뜸은 연륜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여행 중 삶을 통해 얻어지고 굳어진 연륜이란 것이 오랜 시간 소중했던 그들의 문화를 잘, 잘못 그리고 흉과 허물로 치부하거나 오해하여 여러 곡해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다르고 불편할 뿐 그들은 그곳에서 우리와 다르게 살아왔을 뿐인데, 종교가, 역사가, 건축이, 음식이, 예의범절등의 생활양식이 그곳에 어울리게 자리 잡았을 뿐인데 스스로의 상식과 이해의 틀에서만 바라보려 하는 고집을 볼 수 있다.

"내가 말이야, 나름대로 내 색깔대로 이 만큼 성공했는데 굳이 이들을 이해하거나 나를 버릴 필요가 있겠어?" 라는… 마른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이 이것저것 여행지의 문화와 삶의 방식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려 노력하다 보면 폐단도 여러 곳에서 발견 할 수 있다. 그러나 소득도 많다. 다양한 이해와 사고의 폭을 얻을 수 있다. 열린 마음으로 타 문화도 수용할 수 있는 마음. 바로 그것이 여행인 으로서 가장 중요한 준비를 하는 것이다. 밑반찬, 컵라면, 충전에 필요한 멀티 아답터, 기후에 맞는 복장을 챙기는 것 보다 훨씬 더 중요한 돈 안 드는 '마음의 준비'를 확실히 해야 한다. 이번 여행에선 그들의 방식대로 해 봐야지. 그들의 배꼽시계와 그들의 음식을 경험해 봐야지 하는 수용의 마음. 배움의 자세 말이다. 여기까지는 아마추어 사고방식과 접근법이다.

여행 좀 했다 하면 누구나 얘기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열린 마음으로 느끼고 배워보겠다는 여행의 기본자세를 갖추기 힘든 여타 상황을 먼저 살펴보면, 배낭여행객들도 마찬가지이고, 일반 패키지 여행객들이든 일단 짧은 기간에 여러 나라를 돌아봐야 하는 우리식의 욕심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 20년을 직업적으로 여행을 했기에 천천히 씹어가며 맛을 음미하고 싶어지지, 나 역시 처음 목돈 투자해 여행한다면 근성 있게 여러 나라 부지런히 보고 싶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인정한다. 그래서 문제제기 해 본다.

천천히 온전한 정신으로 (시차가 원인제공을 하여 유럽, 미주 도착 3,4일 정도는 점심식사 이후 모두 주기도문을 외우든 염불을 외우든 거의 모두 고개를 끄덕끄덕 하며 유럽이 이해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대단해요!) 살피는 것도, 능동적으로 여행의 주체다운 마음자세를 갖는 것을 이제는 얘기할 때이다. 그 많은 경제적 투자와 시간을 들여서 전문가인 척 하는 여행사의 일정에만 끌려 다니는 수동적인 여행에서 그 틈새의 여유 혹은 일탈의 여행 중에 또 다른 일탈을 꿈꾸어 보는 마음자세도 한번쯤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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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