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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에코월드 대표, 역사·문화 여행전문가

모파상과 에밀졸라, 빅토르위고 등 당대의 기라성과 같은 문인들과 철학자, 파리의 지성이라 불리는 많은 이들이 에펠탑 건설을 반대했었다고 한다. 펜의 힘을 이용해 연일 사설과 칼럼등을 통해 반대 여론을 조장 했다.

고색창연한 파리 분위기에 흉물스런 철탑은 용납할 수 없다는 이유이다. 그때가 1889년이다.

1789년 삼색기의 깃발아래 프랑스 파리대혁명이 있은 지 꼭 100주년이 된다. 그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세계만국박람회를 도시 파리가 개최하게 된다.

에펠탑은 파리 만국박람회장을 들어서는 기념탑으로 GATE의 역할을 했다.

당시 높이는 300m이다.

인류역사 최초로 철탑을 만들었다, 그것도 무려 300m. 석조문화의 상징물로 기자의 피라미드,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 중국의 만리장성 등을 들수 있다면, 철기문화로 접어들어 인류가 만든 최고의 기념비로써 가치는 충분하다. 현대건축물의 주재료로 철이 없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지만 100여년 전까지만 해도 최첨단 건축소재 였다고 볼 수 있다.

1866년 조선의 국법에 어긋나던 천주교를 퍼뜨렸던 프랑스 선교사 살해를 빌미로 프랑스 함대가 강화도 앞바다에 닻을 내리고 함포외교를 행하게 되는 그 시점이 바로 병인양요가 된다. 에펠탑 건설 23년 전의 일이다.

본인과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흥선대원군이 우리수군에 하명하여 프랑스 함선을 물리쳤다 기록된다.

그 즈음에 대원이 대감이 300m짜리 철탑을 직접 보았다면 어찌 되었을까?

역사에 If(만약)는 가당치 않다. 한낱 지적유희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너무나 안타깝기에 생각해 본다.

외국 문화나 사상을 물리쳐 받아들이지 않는 배외운동에 힘쓸 것이 아니라, 큰 흐름의 개화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권력자들이 우리 숲을 벗어났어야 했다.

조선팔도에 척화비를 세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었으리라!

우리가 척화비를 세울 때 일본은 신사유람단을 보냈다. 나가사끼항에서 홀란드(네덜란드) 헤이그 항까지 50여일의 뱃길이었다.

봉토와 농노를 거느리고 있는 실력자의 자제들이 그 위험천만의 여행을 하게 된다.

쾌적한 호텔을 예약하고 가이드의 친절한 설명을 들어가며 안전하게 한 여행이 아니다.

살아서 돌아온다는 보장도 없는 처녀지로의 모험이었다.

따뜻한 방구들에서 대문 걸어 잠그고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를 되뇌며 내 식솔들의 무사안일을 노력 없이 기원하고 있을 때 바다건너 그들은 행동했다.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큰 도전을 실행하게 된다. 사회의 지도급 인사들이, 영향력 있는 그들이 개혁의 의지를 바탕으로 다른 세상을 눈으로 보고 가슴에 담게 된다.

100년 전의 그 차이가 지금의 우리와 일본의 차이를 만들게 된 이유중에 하나가 아닐까? 여행인의 시각으로 본 편협한 소견이다.

1989년 1월1일부터 대한민국은 여행 자유화가 되었다.

일본은 여행자유화라는 문제에서도 약 30년 이상 앞선 차이를 보인다.

파리의 에펠탑을 카메라에 담을 때, 세느강 유람선에서 황금색으로 변한 에펠탑의 밤의 모습을 바라볼 때는 척화비를 떠올려 주길 바랄 뿐이다.

여행을 통해 역사 속에서 나아갈 길을 살펴보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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