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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6.10 15:36:3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한창희

두레정치연구소 대표/전 충주시장

중국에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고사가 있다.

옛날 중국의 북산(北山)에 우공이라는 90세 된 노인이 있었는데, 태행산(太行山)과 왕옥산(王屋山) 사이에 살고 있었다. 이 산은 사방이 700리, 높이가 만 길이나 되는 큰 산으로, 북쪽이 가로막혀 교통이 불편했다.

우공이 어느 날 가족을 모아 놓고 말했다. “저 험한 산을 평평하게 하여 예주(豫州)의 남쪽까지 곧장 길을 내는 동시에 한수(漢水)의 남쪽까지 갈 수 있도록 하겠다. 너희 생각은 어떠하냐?”

모두 찬성했으나 그의 아내만이 반대하며 말했다. “당신 힘으로는 조그만 언덕 하나 파헤치기도 어려운데, 어찌 이 큰 산을 깎아내려는 겁니까? 또, 파낸 흙은 어찌하시렵니까?”우공은 “흙은 발해(渤海)에다 버리겠다”며 세 아들은 물론 손자들까지 데리고 돌을 깨고 흙을 파서 삼태기와 광주리 등으로 나르기 시작했다.

황해 근처의 지수라는 사람이 그를 비웃었지만 우공은 “내 비록 앞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나 내가 죽으면 아들이 하고, 아들은 또 손자를 낳고…. 이렇게 자자손손(子子孫孫) 이어 가면 언젠가는 반드시 저 산이 평평해질 날이 올 것이다”하고 태연히 말했다.

한편 두 산을 지키는 사신(蛇神)이 산을 깎아내면 자신들의 거처가 없어질 형편이라 옥황상제에게 이산(移山)을 호소했다. 옥황상제는 우공의 우직함에 감동하여 역신(力神) 과아씨(·蛾氏)의 두 아들에게 명하여 각각 두 산을 번쩍 들어서 태행산은 삭동(朔東)땅에, 왕옥산은 옹남(雍南)땅에 옮겨놓게 했다. 그래서 두 산이 있었던 기주(冀州)와 한수(漢水) 남쪽에는 현재 작은 언덕조차 없다고 한다.

우공이 산을 옮기듯 큰일이라도 원칙과 소신을 갖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고사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후 100일이 지났다. 취임전부터 하루도 바람잘 날이 없었다. 사상 초유의 여성대통령이라 그런지 온 동네가 사사건건 깔보고 시비를 거는 듯한 느낌이다.

북한도 예외는 아니었다. 나이어린 김정은이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며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어 버리겠다고도 하였다. 자기 아버지가 심혈을 기울여 조성한 개성공단마저 폐쇄해버렸다. 옛날에는 햇빛정책운운하며 북한을 달래고 각종물자와 자금을 지원하였다. 여기에 익숙한 북한은 여성대통령을 우습게보고 금방 전쟁이라도 일으킬 것처럼 겁을 주었다.

다행히도 원칙을 중시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흔들리지 않고 ‘옛날처럼 도발하면 달래기 위해 퍼주는 식의 대북정책은 없다. 도발할 테면 해보라’며 초지일관 원칙을 유지한 것이 효과를 보는 것 같다. 북한도 어쩔 수없이 스스로 대화를 하자며 백기를 들었다.

남북관계는 물론 국가의 정책은 원칙이 있어야 한다. 정권이 바뀌면 국가의 정책이 뒤바뀌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남북관계는 먼저 상호불가침 협정부터 맺어야 한다. 서로 국가로 인정해주어야 한다. 피차 UN에 가입한 세계가 인정하는 국가이면서 국가가 아니라고 하는 것도 말도 안된다. 그리고 다른 나라와 똑같이 교류를 하여야 한다. 특히 정치와 경제는 별개다. 사회주의 종주국인 러시아와 중국과도 교류를 하면서 같은 민족끼리 교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남북이 서로 경제협력을 하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 한국의 자본과 기술, 북한의 노동력이 결합하면 ‘윈윈’할 수가 있다.

통일, 정치적인 것은 그다음 문제다. 사실 남한과 북한이 서로 다른 정치체제를 유지할 수도 있다. 요즘은 가정도 함께 모여 사는 대가족에서 분가하여 핵가족시대로 바뀌었다. 행정도 지방자치시대가 열렸다. 억지로 통일하는 것보다는 서로의 정치체제와 문화를 존중하며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제 남북이 어렵게 대화의 장을 마련한 만큼 허심탄회하게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새로운 관계설정을 해주기 바란다.

대통령의 생각과 원칙은 곧 그 나라의 정책이나 다름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원칙을 준수하는 정신과 인내심을 높이 평가한다.

경우는 다르지만 ‘우공이산(愚公移山)’이 새삼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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