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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6.16 17:44:4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염은열

청주교대 부설 충청교육연구소 소장

'맞춤' 혹은 '맞춤형'이라는 말이 넘쳐 난다. 맞춤형 복지, 맞춤형 자산관리를 말하고, 심지어 맞춤형 의료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견한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와 상황을 반영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렇게 '맞춤'을 강조하는 이면에서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았던 기존의 획일적이거나 중앙집권적인 접근에 대한 반성이 자리하고 있다. 교육도 바야흐로 '맞춤'의 시대이다. 지방자치단체마다, 해당 지역에 꼭 맞는, 보다 현장에 밀착한 교육 정책을 수립하고자 애쓰고 있다. 충청북도 또한 지역 교육 주체들의 다양한 필요와 요구를 반영하고 교육 여건을 고려하여, 적합성과 실효성이 높은 지역 교육 정책을 수립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충북 지역에 맞는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충족되어야 할 전제 조건이 있고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가 있어야 한다. 우선 충북 교육의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진단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이해와 진단을 바탕으로, 충북 교육의 정책적 의제가 설정되고 공론화됨으로써, 지역 사회 구성원들의 관심과 협력 속에서 충북 교육의 정책 비전과 방향이 설정되고, 그에 따라 구체적인 맞춤형 정책들이 수립되어야 한다. 그 전 과정과 결과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성찰을 통해, 정책의 현장 적합성을 높이고 또한 정책 개선을 도모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충북 교육의 현실을 개선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

2013년 2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충청교육연구소>에서는 2012년도 충북 지역 64개 초·중·고등학교 4,00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충북 학생 의식 및 생활 실태'에 대한 조사 결과를 지역 사회에 보고한 바 있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고등학교로 학교급이 올라감에 따라 충북 학생들의 의식 및 생활 전반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고하였고, 경제 수준에 따라 자아 개념과 수업 및 학교 생활, 진로 포부 등 전 분야에 걸쳐 격차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고하였다. 또한 지역 간 차이와 독서 생활 실태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보고하였으며, 도내 학생들의 학교 만족도가 교우 관계보다는 교사에 의해 좌우됨을 확인하였 고, 교과 성적이 학생들의 자아 개념과 학교 생활 전반에서 높은 관련성을 보이고 있음을 또한 확인하였다. 그러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충북 교육의 정책 수립에 대해 몇 가지 제언을 하였으며 특히 '충북 지역 교육 격차'에 대한 조사 및 정책적 대응이 필요함을 역설하였다. 충북 학생들에 대한 이해를 시작으로 하여, 충북 교육의 현실에 대해 조사 연구의 필요성과 근거나 자료에 바탕을 둔 충북 교육 정책 수립의 필요성을 제안한 것이다.

이제 연구소에서 던진, 작은 제안과 도전에 대해 지역 교육 정책 주체들이 적극 대답할 차례이다. 교육청 등 교육 관련 기관과 도내 대학 및 여러 연구소, 각급 학교 및 교육 관련 단체들이 모두 모여 충북 교육의 의제를 설정해야 할 시점이다. 충북 교육 정책의 비전과 방향을 설정하기 위하여, 교육 관련 주체들이 모두 참여하는 소통과 협력의 채널과 장을 마련하고, 함께 모여 충북 교육의 의제 설정을 위한 논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 연구소에서 발표한 내용이나 제안한 내용은 물론이고 여러 교육 관련 기관의 정책 실천의 경험, 각급 학교에서 경험하고 감지한 현실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함으로써, 충북 교육의 문제나 이슈를 공공의 관심 영역으로 끌어올려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 연구소의 관심, 교육청의 문제, 각급 학교의 문제를 넘어서 충북 교육의 문제로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

지방 분권 및 자치 시대로 접어들면서 충북 교육의 정책적 환경 또한 날로 복잡해지고 있다. 충북 교육 정책 수립 및 실천의 중심에 있는 교육청이 주도하고, 지역 교육 관련 기관 및 연구소, 학교, 단체들이 참여하고 협력하며, 지역 미디어가 조력하여, 충북 교육의 현재를 연구하고 미래를 기획하는, 지역 사회 공공의 교육 정책 수립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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