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가 또 시끄럽다. 이구동성이다. 청주국제공항 민영화 찬반 논란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주 공항 선진화 방안으로 청주공항 운영권을 민간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지역사회의 의견이 분분하다. 그럴 만하다. 청주공항 활성화에 거는 청주시민들의 기대는 정말 크다. 따라서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누구를 위한 민영화인가를 가장 먼저 생각하면 된다.***인프라 구축 안 되면 추락충북도와 청주공항활성화대책위원회는 대체로 공항 민영화를 수용하는 분위기다. 시민단체 쪽은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구조조정을 통한 인건비 절감 외에는 실익이 없다는 논리다. 실익을 챙기자는 찬성 쪽의 주장은 다르다. 활주로 시설 개선과 정기노선 배정 등 그동안의 요구사항을 관철시켜 청주공항을 활성화 하자는 논리다. 반대 쪽은 이렇다. 민영화는 필연적으로 공항이용료와 임대료 상승 등을 불러 이용자 부담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논리다. 처음부터 한결같다. 공항 자체가 서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와 닿는 분야를 다루는 곳은 아니다. 소극적으로 말하면 청주공항 민영화는 서민의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국익의 문제라고 보는 적극적 주장이 더 적합해 보인다. 하지만 사기업의 뱃속만 채워주는 민영화라면 영 다르다.
그 지방의 사투리는 그 지방의 정서와 기후, 풍토 속에 피어나는 언어생활의 꽃이다. 어느 곳엘 가든 어떤 사람의 말소리를 들으면 그가 어느 지방 출신인가를 대뜸 알 수 있다. 서울에 가 살든, 외국으로 이민을 가든 자기 말투는 좀체로 바꾸기 힘들다. 상당 시간이 흘러 현지 말투에 동화되었다 해도 급하면 고향 사투리가 나오기 마련이다. 1930년대에 중국으로 이민을 간 청주, 청원, 보은, 옥천 사람들은 도문시 양수진 정암촌에 정착하였다. 이민 2~3세대는 중국 본토와의 교류로 충청도 사투리를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이민 1세대에게는 아직도 "난 충청도 양반이구먼유"하는 충청도 말씨가 남아 있다. 땅덩어리가 비좁은 한반도임에도 각 지방 사투리와 억양은 각양각색이다. 주변의 강한 억양 속에 둘러싸인 충청도 말투는 완충지대 역할을 하는 듯 느려터지고 제3자가 듣기에 갑갑증마저 불러일으킨다. 다른 고장에서는 흔히 "아부지 돌 굴러가유"하는 식으로 충청도 말투를 비아냥대지만 충청도 사투리는 생각보다 축약적이고 경제적이다. 충청도 말투에 대한 우스갯소리는 여러 편이 회자된다. 어느 날, 충청도 춤꾼이 서울 카바레에 갔다. 다른 고장의 춤꾼들은 파트너를 향해 "사모님 춤…
충북도체육회가 요즘 또 뒤숭숭한가 보다. 아니 어수선해 보인다. 임원 선임 때문이다. 임원 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다. 여기저기서 이상한 얘기도 많이 나온다. 체육회 임원은 감투가 아니다. 단정적으로 말하면 충북체육 발전을 논의하는 자격을 위임받은 자리다. 그런데 그 자리 역시 사무처장 자리처럼 감투로 인식되나 보다. 씁쓸하다. ***충북체육부터 사랑하자충북도체육회는 지난 달 25일 정기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향후 4년 임기의 임원 선임을 위해 전형위원회를 구성했다. 따라서 이번 주나 다음 주중 새로운 임원진이 구성된다. 문제는 임원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데 있다.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까지 나서 골치가 아플 정도다. 충북도지사나 전형위원들의 고민도 여기 있다. 충북도체육회는 지난 한 해 사무처장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급기야 사무처장이 사의를 표하고 물러났다. 현재까지 차기 사무처장을 선임하지 못하고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이나 임원들은 충북체육 발전을 이끌 인사가 맡아야 한다. 여기에 이론을 제기할 사람은 없다. 지역체육의 화합을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항간에는 체육계에서,…
결국 세종시 건설은 용두사미로 전락하고 말았다. 용머리를 그리려다 뱀 꼬리를 그렸고, 호랑이를 그리려다 고양이를 그린 셈이 되었다. 충남 공주 · 연기 일대에 행정수도를 건설한다는 거창한 밑그림은 위헌 판정을 받으며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로 위상을 바꾸더니 이제는 그 법적지위마저 충북이 원하던 정부직할광역시(특별자치시)가 아닌 특례시로 추진될 모양이다. 그동안 국회에서 표류하던 세종시 특별법은 애물단지 신세를 전전하다 결국 특례시라는 어정쩡한 형태로 추진될 것 같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이 같은 내용을 다루었으니 오늘 4월 국회에서 통과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국회 행정안전위는 엊그제 법안심사 소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충남북 · 도의회와 공주 시의회, 청원 · 연기군의회 등에 공문을 보내 의견을 수렴키로 했으나 의견수렴은 법적절차로 참고할 뿐, 반대의견이 대두되더라도 법안통과에 반영되지 않는다. 우리에게 특례시라는 용어는 상당히 낯설다. 우리나라에 특별시, 직할시 등은 있고 인구 50만 명을 넘는 도시에 특례규정은 있어도 특례시라는 형태의 도시는 일찍이 들어본 적이 없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으로 특례시가 등장하여 우리를 어리둥절케 만들고 있다.…
이 번 주 충북지역의 관심사는 도내 주요 경제단체장들의 거취다. 오는 25일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선출에 이어 26일 청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이다. 특히 청주상의 회장 선거는 그동안 지역사회에 많은 말들을 만들어냈다. 대부분 부정적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위상과 역할에 회의적청주상의 회장 선거는 그동안 일반 대중들로부터 이목을 끌지 못했다. 현 이태호 회장도 3번째까지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사실 일반 서민들과 큰 연관성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팍팍한 살림에 거기까지 챙길 여유가 없었던 것도 까닭이다. 그러나 이태호 회장의 4번째 무혈입성 굳히기 과정은 그렇지 않다. 언론에선 연일 선거 과정과 배경, 일정 등에 대해 세세히 보도하고 있다. 4번째 출마 과정에 여러 가지 웃기는 일들도 많았다. 한 열흘 전까지만 해도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대표가 강력한 경쟁자로 거론됐다. 그러나 그는 하루 만에 꼬리를 내렸다. 그의 출마와 불출마 과정은 지역사회에 많은 메시지를 던졌다. 우선 인의 장벽의 두터움이다. 무소신과 무기력도 나타났다. 여기에 지역사회에 내재된 복합적 비합리성까지 시니컬하게 드러났다. 평소 경제계에서 신망이 두터운 인사…
요즘 진천에서는 생거진천(生居鎭川)의 정체성 확립에 관한 논쟁이 기관장 급 사이에 심심찮게 일고 있다. 살기 좋은 고장을 의미하는 생거진천은 오래 전 부터 진천의 표제어가 되었는데 도대체 이 말이 어디서 나왔는가에 대한 지리적, 고고학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생거진천에 대한 유래를 설화에만 의존하는 데는 뭔가 한계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설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 진천에 사는 한 여인이 개가를 하여 용인과 진천에 두 아들을 두었는데 두 아들의 효심이 모두 넘쳐 서로 어머니를 모시겠다고 다투었다. 이 문제가 송사로 이어지자 진천현감은 고민 끝에 '살아서는 진천에 모시도록하고(生居鎭川) 죽어서는 용인에 모시도록 하라(死去龍仁)'는 명 판결을 내렸다는 얘기다. 전설이외에도 생거진천의 유래는 지리적, 고고학적 고찰을 통해 포괄적으로 드러난 진천의 성격과 특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우선 지리적으로 볼 때 내륙 깊숙이 위치한 진천은 풍 수해 등 자연 재앙이 적었다. 해발 100m 안팎의 노령화된 구릉지대는 삶의 쾌적한 조건을 마련해주었고 소백, 차령산맥을 굽이 돈 실오라기 미호천은 기름진 땅을 일궈 풍족한 농경문화를 생성했다. 택리
조용하던 충북 제천 시골 마을이 난리다. 석면 공포 때문이다. 지금쯤이면 마을회관 등에 옹기종기 모여 윷놀이와 자식들 살아가는 이야기로 정담을 나눌 시기다. 절기상으로도 여느 때처럼 농사일을 다 끝내고 비교적 한가할 때다. 그런데 제천시 수산면 일대 마을 주민들은 그렇지 못하다. 석면 공포로 만나는 사람마다 얼굴빛이 좋지 않다. ***심리적 불안감 상상 초월충남 홍성·보령 주민들의 석면관련 질환 집단발병 사실이 드러난 것은 지난달이다. 이번에는 충북 수산면 일대에서 석면관련 환자 2명이 확인됐다. 토양분석결과도 8개 지역 중 4곳에서 토양에 백석면과 트레몰라이트 석면이 섞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조용한 시한폭탄' '죽음의 먼지' '침묵의 살인자' 등으로 불린다. 종류로는 백석면과 청석면 등 6종이 있다. 길고 가느다란 섬유조직으로 돼 있다. 공기 중에 먼지 등의 형태로 떠다닌다. 인체에 들어오면 폐에 박혀 빠져나가지 않는다. 잠복기는 10~30년이다. 석면폐증, 악성중피종, 폐암 등을 유발한다. 언론 보도 이후 그동안 잠재돼 있던 불안감이 일순간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너도 나도
"화석으로 굳은 천년의 잠/ 동녘 새 빛으로 깨우려 해도/ 설움의 이불 너무 두꺼워/ 새벽 꿈 조차 빼앗겼다/ 고려 강아지(高麗犬) 동무 삼아/ 지신(地神) 달래던 청주의 꿈도/ 무심천 물소리 맞춰 어깨 스치던 정인(情人)의 숨소리도/ 상당의 별빛으로 남아/ 역사의 미로를 맴돌았다/ 일제가 압수했던 조선 무지개 옛터에 다시 띄우니/ 육중하던 돌다리 그 오랜 침묵 깨고/ 부활의 몸짓으로 청주의 시나위를 연주한다/ 가얏고를 퉁겨라, 새납을 불어라/ 달 그림자 밟으며 충청도 허튼 춤 밤새워 춘들 어떠랴/ 개꼬리 열 두발 상모 돌아가던 그 다리 위에서" 청주 육거리 재래시장 간선도로를 따라 묻힌 이 천년의 돌다리 남석교(南石橋)의 발굴 복원을 바라며 써본 필자의 졸작 시이다. 박혁거세 즉위 원년에 세워졌다고 전해지는 남석교는 직지심체요절, 청주읍성, 용두사지철당간, 상당산성 등과 더불어 역사도시 청주의 정체성을 증명하는 청주의 대표적 문화재다. 남석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이자 가장 규모가 큰 돌다리이다. 1923년 일인 오오꾸마 쇼지(大熊春峰)가 쓴 청주연혁지에는 남석교가 한(漢)나라 선제(宣帝) 오봉원년(五鳳元年)에 건립했다고 적고 있다. 이는 BC…
충북도민들은 지금 충북협회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계속된 내부 갈등에 불만이 많기 때문이다. 충북협회 내홍은 벌써 수 년 째다. 회원 간 갈등으로 극도의 분열 속에 있다. 거듭된 파행은 충북협회를'식물협회··로 만들 지경이다. 독선운영이 제일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정인 위한 단체 아니다충북협회는 현재 이필우 회장이 이끌고 있다. 하지만 화합과 결속을 다지지 못하고 있다. 아니 갈등의 골만 더욱 넓히고 있다. 이 상태에서 도민 기대에 부응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내홍의 여진은 앞날마저 불안케 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취임한 이 회장은 그동안 신년교례회를 한 번도 갖지 못했다. 다행히 지난 주 서울에서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1회 충북인의 밤··을 겸한 신년교례회가 열렸다. 하지만 아쉬움만 남겼다. 한계도 고스란히 드러냈다. 협회 임원진들은 참석자들의 얼굴조차 제대로 파악치 못했다. 실수가 잇따랐고 참석자들의 불만도 컸다. 너무 오랜만에 열다 보니 생긴 일이다. 충북협회는 재경 충북인사들의 모임이다. 협회 임원들이 초청 인사들의 얼굴을 파악해 놓는 것은 너무 당연한 예의다. 그런데 그렇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협회가
기축 년 새해, 설날의 뒤를 이어 정월대보름이 며칠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세시풍속으로 보면 설날이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이나 쥐불놀이, 달맞이, 다리 밟기 등 민속 행사는 정월 대보름에 집중적으로 펼쳐졌다. 설날의 분위기는 대보름까지 이어지며 한 해의 안녕과 희망의 소지(燒紙)를 올렸던 것이다. 비교적 마당이 넓었던 필자의 고향집에선 어김없이 마당 굿이 펼쳐졌다. 걸립패는 마당, 부엌, 장광, 우물가를 번갈아 돌며 지신을 밟았다. 굿거리 장단으로 천천히 운을 뗀 농악대는 차츰 중모리, 중중모리로 빨라지기 시작했고 휘몰이를 몰아칠 때는 농악대나 구경꾼 모두가 한데 어울려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었다. 할머니는 뒤주를 긁어 한 두말 가량의 쌀을 내놓았고 고사떡과 막걸리를 대접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대문에 액막이를 한다며 엄나무를 걸어 두었고 청솔가지를 지붕위에 던져 노래기의 서식을 막았다. 할머니는 고사떡을 준비하여 떡 시루를 들고 마을 앞 냇가로 나가 용왕님께 자손 잘 되기를 빌었다. "슬하자손 상남 자손 굽어 살피시고 앉아서 천리, 서서 만리를 볼 수 있는 슬기를 주옵소서..." 할머니는 손이 발이 되도록 용왕님께 비는데 동네의 악동들은 냇둑에
요즘 언론매체가 가장 경쟁적으로 보도한 뉴스는 '강호순'이다. 강호순은 자신이 7명의 부녀자를 잔인하게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일부 언론사는 이미 강호순의 얼굴사진을 공개했다. 범죄자의 인권보다 범죄예방을 더 중시해서다. 엽기적 살인사건은 잊을만하면 터지고 있다. 인간의 인격이 어디까지 타락할 수 있는지 모를 지경이다. 참 기막히고 어처구니없다. ***흉악범 신원 반드시 공개해야강호순은 사이코패스(psychopath)일 가능성이 크다. 범죄 수법과 연속성으로 볼 때 그렇다. 평범해 보이는 강호순은 7명의 부녀자들을 차례로 죽였다. 잔인성·연속성 등 사이코패스의 범죄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사이코패스는 극단적인 반사회적 인격장애자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사이코패스의 병적 행위는 범행을 통해서만 드러난다. 평소엔 내부에 잠재돼 주변에서 눈치 채기 쉽지 않다. 사이코패스는 '사회질서를 파괴하고도 죄책감을 못 느끼는 인간··으로 정의된다.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해하는 측면에서 '인간 흉기'임이 분명하다. 범죄 유형도 일반 범죄와 아주 다르다. 사이코패스 범죄는 연쇄 살인으로 종종 이어진다. 그럴 가능성도 아주 크다. 범죄표적은 주로 직장 내 약자나 외로운 여성
미국 제44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버락 오바마의 화두는 변화(change)와 희망(hope)에 있다. 그는 쇠퇴기로 접어든 미국의 위상을 바로 잡고 경기침체로 휘청거리는 미국과 세계경제의 활황을 위해 구원투수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군사나 경제면에서 미국의 비중은 종전보다 다소 낮아졌다 해도 미국은 여전히 세계최강국이며 오바마 또한 팍스 아메리카나에 의한 세계질서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그는 마르틴 루터 킹 목사의 '나에게는 꿈이 있다'는 절규를 구현했다. 미국사회의 고질적인 사회문제인 흑백 갈등이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선택함으로서 완전히 마침표를 찍었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미국인의 의식(意識) 속에 잔존한 흑인비하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거나 거대한 흐름 속에 작은 포말로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것은 흑인의 인권투쟁 결과라기보다는 대다수 백인의 선택에 의해 흑인 대통령을 뽑음으로서 이뤄진 것이다. 이로써 미국의 정치는 유권자 혁명과도 같은 역사적인 새 장을 열었으며 흑인 대통령에 의한 통치의 실험무대에 서게 됐다. 흑인 대통령의 선출은 흑인뿐만이 아니라 미국 사회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는 히스패닉이나 아시아계에도 큰 희망
문화산업 시대에는 계절마저 훌륭한 문화상품으로 등장한다. 만년설로 뒤덮인 스위스는 알프스 산맥 자체가 관광 상품이다. 협궤 열차가 1년 내내 몽블랑, 필라투스 등 알프스의 험준한 산봉우리를 오르내리며 관광객을 실어 나른다. 산록에 핀 청초한 에델바이스를 뒤로하고 산 정상에 오르면 언제나 한 겨울의 정취를 맛볼 수 있다.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산맥 주변의 수많은 스키장에서는 연일 겨울 이야기가 눈꽃을 피운다. 일본 홋가이도의 중심도시인 삿포로는 계절마다 축제를 연다. 봄에는 꽃 축제를 열고 여름에는 맥주축제를 열며 겨울에는 그 유명한 눈 축제(유키 마츠리)를 연다. 세계 3대축제의 하나로 자리매김한 삿포로의 눈 축제는 눈이 많이 내리는 설국(雪國)의 기후조건을 이용하여 축제로 가꾼 것이다. 삿포로 시 오오토리 공원의 눈 축제와 스스키노의 얼음축제는 설국의 정취를 감상하기에 충분하다. 혼슈 북단에 위치한 아오모리에서 해저 터널을 이용하면 눈 축제의 감동이 배로 늘어난다. 이 축제를 찾는 관광 인파는 연 230만 명에 이른다. 중국 하얼빈의 빙등제(氷燈祭)도 꽤나 유명한 겨울 축제다. 송화강의 얼음을 하얼빈 조린 공원으로 실어와 얼음조각, 눈조각의 향연을 펼친다
취재 기자들에게 특종(特種)과 낙종(落種)은 불가분의 관계다. 특종의 그늘에는 늘 낙종이 있다. 한 기자에게 특종은 다른 기자에게 낙종이다. 그래서 종종 특종에 눈이 멀어 동업자 의식을 저버리는 기자들도 있다. 특종의 영광보다 더한 낙종의 괴로움 때문이다. 십 수 년 전 경찰 보도 자료를 통째로 들고 달아났던 옛 동료기자의 심정도 그랬을 것이다. ***기사 경쟁이 질을 높인다특종과 낙종을 가장 많이 경험하는 기자는 사건·사고를 주로 다루는 경찰 출입기자들이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냐"는 식의 말이 가장 많이 떠도는 곳도 이곳이다. 그래서 출입기자들 사이에 경쟁심도 가장 강하다. 소문은 무언가 있을 거라는 호기심을 유발한다. 여기서 기자들의 취재본능은 시작된다. 그러다 보니 상당수 특종 기사들의 단서는 떠도는 말, 즉 소문에 근거할 때가 많다. 소문을 잘 다루는 기자가 특종을 터트릴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그러나 여기에도 함정이 있다. 소문은 잘 다루면 기자에게 특종의 원천이 된다. 하지만 누군가의 음모나 계략에 이용될 소지 역시 높다. 그동안 자신이 쌓아 놓은 신뢰를 무너트릴 수도 있다. 심한 경우 잃을 것 다 잃고 조직에서 추방당할 수 있다
프랑스의 충직한 장교 뒤레프스는 독일의 스파이였다는 누명을 쓰고 처형되었다. 뒤레프스의 무죄가 밝혀졌음에도 매카시즘과 반 유태 정서가 작용하여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이다. 지식인들의 구명활동에도 불구하고 뒤레프스는 단지 유태인이었다는 사실만으로 죄를 뒤집어쓰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반 유태정서와 마녀사냥 식 재판의 희생물이 된 것이다.세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은 불멸의 명작이지만 그 이면에는 반 유태주의가 폭넓게 깔려있다. 안토니오는 친구인 바사니오의 결혼을 위해 자기 배를 담보로 유태인 고리대금업자인 샤일록에게 돈을 빌린다. 채무계약서에는 인육을 담보로 한 구절을 명시했다. 빚을 갚지 못할 경우에는 1파운드의 살을 떼기로 했다. 안토니오가 빚을 못 갚게 되자 살을 도려낼 위기에 처했다. 이에 바사니오의 약혼녀인 포샤는 베니스 법정의 재판관으로 변장을 하고 명 판결을 내린다. '약속대로 1파운드의 살을 떼어 가되 절대 피를 흘려서는 안 된다'는 판결이었다. 샤일록은 패소하여 재산을 몰수당하고 그리스도교로 개종 명령을 받는다. 유태인은 이 작품에서도 악역을 맡았다. 2차대전 당시, 유태인들은 나치 정부에 의해 수백만 명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육회(肉膾)'를 'six times(6회)'로 번역해 놓은 것과 관련, 국내외 인터넷이 다시 시끄럽다. 엉터리 번역으로 인한 국제적 망신이 아닐 수 없다. 번역의 오류는 대개 우리말의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다. 외국 유학 열풍으로 유아 때부터 외국어를 접하고 있는 게 대한민국 실상이다. 하지만 우리말 실력은 엉망이다. '국어 지진아'들이 부지기수다. ***번역 오류 이대로 곤란하다번역(飜譯 translation)은 한 나라 말로 된 글을 다른 나라 말로 옮기는 행위다. 이 때 원래 쓰인 언어가 소재언어다. 그 소재언어로 표현된 글은 원전이 된다. 나중에 바꿔 쓰는 언어는 목표언어다. 그 언어로 옮긴 글이 번역물이다. 모두가 원전으로 다 이해할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할 때가 더 많다. 한 사람이 세계 각국의 말을 고루 다 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번역이 필요하다.세계 각국의 각 언어는 서로 문법과 말의 뜻이 다르다. 역사와 관습도 다르다. 따라서 원문의 뜻을 정확하게 옮기기가 쉽지 않다. 고도의 훈련을 거쳐야 가능하다. 당연히 그 나라의 역사와 관습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직역과 의역을 적절히 조화
한국인은 매사에 너무 서두른다. 서둔다고 해서 일이 빨리 끝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옛 사람들은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아무리 바빠도 바늘 허리매어 못쓰는 법이다. 한국인의 과속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어느 학자가 걸음걸이의 빠르기를 재어보니 지구상에서 한국인의 걸음이 제일 빨랐다고 한다. 1분 동안 한국인은 60~70보를 걷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양인 20~30보에 비해 2~3배 빠른 속도다. 엘리베이터를 타는 데에도 한국인의 조급성은 그대로 나타난다. 층수버튼을 누르면 조금 있다가 문이 닫히는데 그걸 못 참고 닫힘 버튼을 누르기 예사다. 이렇게 해서 낭비되는 전력이 만만치 않은 데에도 말이다. 자동판매기에서 많은 사람들은 커피가 잔에 차기도 전에 출구로 손을 넣는다. 그로인해 번번이 와이셔츠를 버리면서도 이 습관을 고치려 들지 않는다. 식당에서는 더욱 심한 진풍경이 벌어진다. 음식은 익혀야 먹을 수 있다. 요리를 하려면 그만한 시간이 소요된다. 그걸 못 참아 빨리 달라고 재촉하니 설익은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다. 와인은 단숨에 마시는 게 아니다. 천천히 몇 번에 걸쳐 마시면서 촉각, 미각, 후각 등 신체의 감각기관을 동원해야만 진미를 만끽할…
길은 본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가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길은 늘 광장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광장은 곧 희망이다. 희망이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 마치 드넓은 광장에서 시작되는 길과 같다. 걸어가면 곧 길이 되는 이치와 같다. 그래서 노력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희망은 없다. 길을 가야 길이 만들어 지듯 희망도 품어야 깨어 나온다.***실천 가능한 목표 세우기올해는 새해를 맞는 느낌이 남다르다. 지난해 전대미문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탓인 듯싶다. 전망도 그리 밝지 않아 더 그렇다.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점치는 이들이 많다. 대내외적으로 직면한 환경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그러나 국가발전에서 경제 환경이 제일 조건은 아니다. 중요한 조건은 따로 있다. 경제주체들이 있는 그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해야 경제발전이 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경제주체들의 적극적 활동은 경제부활의 제1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의 위기는 곧 미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정부는 반시장적 요인들을 걷어내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은 어렵다고 움츠러들면 안 된다. 투자를 늘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전력투구해야 한다. 국민들도 마찬가지다. 자신과 자신이 속해
고분이나 유적지 발굴 현장을 둘러보면 금붙이, 옥구슬, 엽전 등 귀중품이 출토되는 예가 아주 많다. 그 당시에 유행의 첨단을 걷던 일류 멋쟁이들과 부유층의 생활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유물들이다. 해동통보, 상평통보 등 엽전이 꾸러미 채 나오는 것을 보면 고려, 조선시대의 활발했던 상거래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 돈을 벌기 위해 얼마나 많은 민초들이 짠지 쪽 같은 문물을 흘렸고 객주(客主)와 저자거리에서 또 얼마나 많은 권모술수와 음모가 자행되었겠는가. '흘러가는 세월은 우리의 재보(財寶)를 하나하나 빼앗아간다'라는 호라티우스의 말이 새삼스럽다. 인간이 살다간 흔적은 뚜렷하되 그 화폐나 귀중품의 주인은 한 줌의 재로 변해있다. 유한한 우리네 인생사 따지고 보면 별 것도 아닌데 권력을 잡은 사람이나 부(富)를 움켜진 사람들은 자신의 일시적 소유물이 마치 천년만년 이어질 것이라는 착각 속에 살아가기 일쑤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고사성어가 말해주듯 돈이나 명예, 권력 등은 주인공이 살아있을 동안만 존재하는 한시적인 것들이다. 불로장생을 추구했던 진시황도 결국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그 자리엔 흙으로 빚은 수천 기(基)의 병마용만이 남아 2천 년 전의 전설을 말
새해가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경제빙하기의 차가운 현실은 2008년 끝자락에 더욱더 구체화 되고 있다. 취업률은 바닥이다. 구조조정은 상시화 됐다. 제조업도 공동화 상태다. 이런 저런 영향으로 중산층은 사라져가고 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더욱 치명적인 것은 이런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것이다. ***빈곤층 나락 가구 더욱 늘어나'우리나라 5가구 중 1가구꼴로 월 소득 500만원 이상'. 얼마 전 한 포털 사이트에 뜬 경제 기사 제목이다.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다. 댓글도 넘쳐났다. 기사를 쓴 기자 힐난에서부터 대한민국 통계를 원색적으로 비난 하는 글들이 주를 이뤘다. 지난 8월말인지 9월초인지 정확하지 않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말한 중산층의 기준이 생각난다. 강 장관은 이 때 분명히 중산층 기준을 '9억 주택소유, 연간 8천800만원 소득··으로 제시했다. 경제 주무장관이 한 말이니 싫든 좋든 객관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범위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대한민국 전체 국민의 5%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혼란스럽다. 우리는 흔히 중간층과 중산층을 혼동하는 경향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중
남한강가 양지바른 쪽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후기구석기유적(1만5천년~1만8천년)인 단양 수양개 유적(사적 제398호)이 잇따라 국제 나들이를 하면서 적잖은 구석기 문화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일반인의 큰 이목을 끌지 못하는 이 유적이 오히려 국제무대에서 더 큰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단양 수양개 유적은 지난 1983년 충주댐 수몰지구 구제발굴로 그 문화상이 밝혀지면서 최근까지 여러 차례에 걸친 발굴조사에서 3만 여 점의 구석기~초기철기 시대의 유물이 출토된 곳이다. 이곳에서는 슴베찌르개(삼각형 모양의 찌르개로 슴베는 석기의 목 부분에 해당)와 좀돌날 몸돌 및 49개소에 달하는 석기제작소가 출토된 바 있다. 수양개 1지구 아래쪽인 2지구에서는 광범위한 초기철기 시대의 유물이 출토되었고 최근에 발굴조사를 실시한 3지구에서는 30만 년 전 이상으로 보이는 전기 구석기 유물이 나왔다. 이곳의 발굴조사를 이끈 이융조 한국선사문화연구원장과 단양군청 및 단양향토사연구회의 김재호 씨 등이 주축이 되어 1996년, 수양개 국제학술회의가 단양에서 신호탄을 쏘아올린 이래 수양개 국제학술회의는 단양과 외국을 오가며 우리고장 문화사절의 첨병역할을 톡톡히 해
대한민국 경제는 10년을 주기로 위기를 맞고 있다. 1970년대는 오일쇼크로 나라 전체가 난리였다. 1980년대엔 6월 민주항쟁과 6.29선언으로 이어지는 정치적 격변으로 다시 침체기를 겪었다. 다시 10년이 흐른 1997년에는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국가 부도 위기를 맞았다. 그로부터 10년 뒤,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가 다시 상륙했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당선 직후 "경제위기 해결에 1분도 허비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하루 뒤에는 백악관 예산실 인선을 발표하며 "예산안을 한 페이지 한 페이지씩, 한 줄 한 줄씩 검토해 낭비를 없애겠다"고 했다. 위기상황 돌파를 위한 의지의 표현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전혀 딴 세상이다. 새 대통령이 취임한 지 1년이 다 돼 가도 경제위기 대응 속도가 한 박자씩 늦다. 부처 간 손발도 맞지 않는다. 시간을 자꾸자꾸 까먹어 불안감만 키우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고 돈을 아무리 풀어도 자금이 돌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기업 자금난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푼 자금은 다시 한국은행으로 돌아오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규제완화 등도 전혀 효과를…
세조-성종 때의 이야기다. 월운천이 흐르는 청주시 운동동, 월오동에는 양수척(楊水尺)삼형제가 살고 있었다. 우리말로 '무자리'라고 하는 양수척은 버들고리로 키나 체를 만들어 팔던 천민집단이다. 양수척 삼형제는 불효막심하고 패악 질이 심하였다. 늙은 부모를 고려장시킨다고 떠드는가 하면 동네 잔칫집, 초상집에서 번번이 행패를 부려 난장판을 만들어 놓았다. 동네 사람들이 이를 말리려 해도 양수척 삼형제는 힘이 장사여서 누구도 제지하지 못했다. 이 때 효자마을(청원군 남일면 효촌리)에 살던 선비 경연(慶延) 선생이 양수척 삼형제를 불러 인륜을 가르쳤다. 경대유(慶大有)로도 불린 경연선생은 이산(尼山) 현감을 지낸 선비로 그 또한 이름 난 효자였다. 부친이 병환으로 몸져눕자 경연은 한 겨울임에도 냇가에서 잉어를 잡아다 끓여 드렸다. 경연의 효행에 하늘도 감복했는지 부친의 병환이 나았다. 조선왕조실록에는 경연의 효행이 자세하게 기록되어있다. 경연 선생에게 인간의 도리를 배운 양수척 삼형제는 이에 감복하여 개과천선, 효자가 되었다. 마을을 돌며 지난날의 과오를 일일이 사죄하는가 하면 노부모를 업고 다닐 정도로 효도를 했다. 운동동, 월오동 일대에 구전돼오던 효자이야기가…
'인간 승리'·'불굴의 의지'· 등등…. 일반인들이 어려운 환경이나 장애를 딛고 큰 성취를 이룬 사람들에게 보내는 흔한 수사다. 하지만 정작 주인공들은 "무엇을 성취했는가"보다는 "어떻게 성취했는가"에 대해 좀 더 주목해 주길 바란다. 그리고 초인적인 의지를 발휘하지 않아도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원한다. 그들이 살고 싶어 하는 세상은 그런 세상이다. ***기적이라고 말하지 말자충북 옥천의 한 보육원생이 당당히 서울대에 합격했다. 아주 칭찬받을 만하다. 그리고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일제히 '작은 기적··이라고 말한다. 아니다. 가능한 일이다. 이모(19) 군은 2009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을 통해 사회과학계열에 합격했다. 이 군의 어린 시절은 불우했다. 부모의 이혼으로 떠돌이 생활도 했다. 13세 때 비로소 옥천의 한 아동보육시설에 맡겨졌다. 그때까지 공부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보육원에 들어온 뒤 초등학교 6학년에 편입했다. 첫 시험에서 전 과목 꼴찌였다. 충격이었다. 하지만 그 충격은 새로운 전환점이었다. 그날부터 밤을 새워 공부했다. 급기야 초등학교 졸업 무렵엔 학급에서 1등이 됐다. 중·고교 6
지난 1980년도에 정부는 역점시책의 일환으로 전국을 5대문화권으로 나눠 이의 개발을 독려했다. 신라문화권, 백제문화권, 중원문화권, 가야문화권, 제주문화권의 설정이 바로 그것이다. 이 시책이 발표된 후 신라문화권에는 국립 경주문화재연구소가, 백제문화권에는 부여문화재연구소가, 가야문화권에는 창원문화재연구소가 각각 설립되어 해당문화권의 역사문화 연구와 문화권 개발에 앞장섰다. 각 문화권은 앞 다퉈 문화권 개발을 위한 로드 맵을 마련했고 실제로 이 분야에 엄청난 투자를 했다. 인근의 백제문화권 개발만 보더라도 놀랄만한 몸짓을 보였다. 부여는 기존의 국립부여박물관이 있음에도 청소년층을 겨냥한 백제문화역사관을 다시 지었다. 공주에는 백제 역사 촌이 들어섰다. 문화권마다 적게는 수천억 원에서부터 많게는 수조 원에 이르는 예산을 투입했다. 타도가 문화권 개발에 뜀박질을 하고 있을 때 중원문화권에 속한 충북도는 낮잠을 자고 있었다. 타도가 엄청난 예산을 문화권 개발에 쏟아 부을 때도 충북도는 오불관, 팔자걸음만 걸었다. 중원문화권 개발을 위해 취한 액션은 중원문화권 개발을 위한 몇 차례의 세미나가 고작이었다. 여러 차례 세미나를 거쳤음에도 중원문화권 개발의 첫 걸음이 되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