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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12.29 18:27:1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새해가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경제빙하기의 차가운 현실은 2008년 끝자락에 더욱더 구체화 되고 있다. 취업률은 바닥이다. 구조조정은 상시화 됐다. 제조업도 공동화 상태다.

이런 저런 영향으로 중산층은 사라져가고 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더욱 치명적인 것은 이런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것이다.

***빈곤층 나락 가구 더욱 늘어나

'우리나라 5가구 중 1가구꼴로 월 소득 500만원 이상'. 얼마 전 한 포털 사이트에 뜬 경제 기사 제목이다.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다. 댓글도 넘쳐났다. 기사를 쓴 기자 힐난에서부터 대한민국 통계를 원색적으로 비난 하는 글들이 주를 이뤘다.

지난 8월말인지 9월초인지 정확하지 않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말한 중산층의 기준이 생각난다. 강 장관은 이 때 분명히 중산층 기준을 '9억 주택소유, 연간 8천800만원 소득··으로 제시했다.

경제 주무장관이 한 말이니 싫든 좋든 객관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범위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대한민국 전체 국민의 5%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혼란스럽다.

우리는 흔히 중간층과 중산층을 혼동하는 경향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높다. 중간 정도에는 든다는 위안감 때문이다. 하지만 중간층과 중산층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는 중산층 인플레이션(팽창) 시대였다. '마이 홈과 마이카'에 행복했다. 스스로를 중산층으로 여기며 행복해 했다. 그러나 지금은 중산층 디플레이션(수축)이 벌어지고 있다. IMF이후 중산층 낙오자들이 배출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남은 중산층에도 엄청난 세포분열이 일어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서울과 지방,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눠지고 있다. 여건에 따라 자산과 소득 격차가 벌어진 탓이다. 더 심각한 것은 스스로를 중산층으로 인식했던 중산층 의식이 급격히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점이다.

치솟는 집값과 물가, 사교육비는 서민들을 이미 중산층에서 빈곤층으로 끌어내렸다. 그 추락은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다. 근로자들은 닥쳐오는 불황으로 언제 일자리 잃을지 모른다. 그 불안감은 당사자들을 더욱 떨게 하고 있다.

내년 한 해는 더 춥고 긴 겨울이 이어질 것이라고 한다. 국내의 내로라하는 경제연구소들의 경제 전망치도 암울하기만 하다. '사상 최악'이라는 수식어는 언제나 거추장스럽다.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이 서민들의 몸과 마음을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기업들의 새해 경영계획도 아끼고 줄이자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대한 버티고 살아남기 위해서다. 위기 때는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는 자기위안에서 비롯됐다.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 기업들은 가장 먼저 인력 예산을 줄이려는 습관이 있다. 그러나 단순히 목숨을 부지한다고 해서 강자가 될 수는 없다. 단순히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아니라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계획과 준비가 있어야 한다. 사회적 책임이 있는 기업이라면 더욱 그렇다.

위기일수록 전략적으로 가장 필요한 곳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 최근 미국 월가의 폐허를 뒤져 세계 최고의 금융인재를 끌어가려고 동분서주하는 중국 금융기관들의 움직임은 아주 좋은 예다. 모두 어렵다고 몸을 움츠리는 지금 같은 때를 기회로 활용하는 중국인들의 지혜다.

***그래도 중산층 진입 희망 갖자

대한민국 중산층은 무너졌다. 상당수는 지금도 빈곤층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미 나락의 아픔과 슬픔도 경험한 이들은 더 많다. 새해 경제 전망도 밝지 않다. 지금의 중산층이 얼마나 또 신빈곤층으로 전락할지 알 수 없는 형국이다.

현 정부는 현실보다 더 빠르게 무너진 서민들의 마음을 다독여야 한다. 그래야 이른 시일 안에 지금의 위기를 털고 다시 날아오를 수 있다. 부자들의 구들장만 덥히는 나라는 희망이 없다. 서민들의 언 손을 녹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새해엔 다시 중산층이 되리란 희망을 갖자. 밟힐수록 강해지는 잡초처럼 지금의 위기를 회피하지 말자. 등고자비(登高自卑)의 정신으로 무장하자. 송구영신(送舊迎新)은 그렇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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