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온 상승과 함께 전력수급 상황이 매우 위태로워졌다. 매스컴에서는 연일 절전 홍보를 하고, 지난달에는 처음으로 정전대비 훈련을 했다. 한전은 전력수요가 집중되는 여름철에 적극적인 수요관리제도의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7월부터는 문을 열고 에어컨을 가동하는 영업장에 과태료를 부과한다. 올해 전력예비율은 2.9% 미만으로 전망한다. 이는 원자력 발전소 1·2기의 고장으로도 순환정전을 맞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다. 기업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절전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기는 공공재적 특성으로 정부의 가격통제를 받고 있다. 일반적인 상품과 다른 형태를 갖는다.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이루어지며, 시골 축사와 반도체 공장을 차별하여 공급하지 않는다. 일반 상품은 물건이 없으면 고객에게 팔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전기는 그럴 수 없다. 전기의 가장 큰 특징은 저장이 되지 않는 것이다. 전기가 부족하면 고객 모두가 동시에 사용을 할 수가 없게 된다. 원활한 전력공급만 생각한다면 발전소를 더 건설하면 된다. 하지만 이는 한 번 더 생각해야 하는 문제다. 우선 발전소를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이다. 장소 또한 마찬가지다. 발전소가 세워지고 송전선이 지나
술은 건강과 불과분의 관계에 있다. 과음을 할 경우는 건강을 해친다. 적당한 양의 술은 보약이 될 수 있다. 술은 협상을 성립시키는 매개체역할을 하기도 한다. 인간관계가 악화되었을 때도 술자리를 만들면 긍정적인 관계로 변한다. 외국의 바이어들과 대화를 할 때도 술이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든다. 음주는 우리 인생을 즐겁게 해주기도 하고 나쁘게 만들기도 한다. 중국의 시인 이태백은 '주태백'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우리 주변에 많은 술을 마시고 인사불성인 자를 '주태백이'라고 말한다. 이태백은 달을 보고 시(詩)한 수를 읊을 때도 술과 함께 인생을 노래했다. 이처럼 술은 인생의 가치를 높여주기도 한다. 술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동시에 존재한다. 적당량의 술은 순기능이 될 수 있다. 적당량을 초과할 경우는 역기능이 따른다. 쌀로 빚은 곡주는 우리 몸에 유익한 음식이 될 수 있다. 화학주는 위를 깎는다고 한다. 나는 이 말을 어릴 때부터 들어왔다. 쌀로 빚은 전통주를 적당히 마실 경우 수명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한다.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지만 대체적으로 술은 건강에 그리 좋은 것은 아닌가 싶다. 많은 양의 술을 장기간 마실 경우는 그렇지 않은…
충북도청에는 천여 명의 직원이 상근한다. 많은 연주자와 악기들이 모여 웅장한 하모니를 내는 오케스트라와 같이, 다양한 직종과 각기 다른 직무와 직책들이 모여 복잡다기한 도정이란 연주를 한다. 워낙 많은 수가 협연을 하다 보니 때론 불협화음과 기대이하의 연주로 도민들을 실망시키기도 한다. 도민들의 앙코르를 먹고 사는 도지사는 칭찬과 승진이라는 당근과, 질책과 좌천이라는 채찍으로 직원들을 조율하며 지휘한다. 계선조직 특성상 도지사를 직접 상면하기 어려운 일반직원들은 그에게 자신의 이름과 가치를 알릴 기회가 적다. 그러므로 도지사가 자신을 알아보고 관심을 표명하면 일할 맛이 난다. 시인 김춘수가 그의 시 '꽃'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라고 노래했듯이 이름에 그런 묘한 마력이 있다. 도지사가 그의 이름을 다정히 부르면 그들은 그에게 호감과 순명이란 메아리를 보낸다. 이원종 지사의 직원 사랑 법은 독특했다. 그리고 직원들의 충성심을 자아내게 하는 나름의 독심술을 갖고 있었다. 직원들을 호칭할 때 '김 주사', '박 계장', '이 과장'이라 하지
신문보도에 병원들마다 의료수가가 제각각이라고 고발차원의 보도가 있었다. 의료보험에 적용되지 않는 진료에 대한 환자부담액이 천차만별로, 더러는 병원 간 차가 무려 3~4배에 이른다는 내용이다. 사람보다 나약한 존재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한 30여 년 전 목덜미에 종기가 났었는데 당시 어떻게 치료를 했는지조차 잊은 지 오래다. 그 상처에는 작은 응어리가 남아있었는데 다시 덧난 것이었다. 점점 목을 가누기가 불편했고 그 순간 해괴한 생각이 떠올랐다. 혹시 나쁜 종기는 아닐까 하는 생각에 뒤이어, 지금은 세상을 하직한 김일성 역시 목뒤에 제법 큰 혹이 있었는데 김일성이 왜 그 혹을 달고 다녔을까· 분명 수술을 할 수 없었던 어떤 요인이라도 있었지 싶었다. 생각이 이에 미치자 결국 나 역시 병원 선정부터 신경을 쓰게 됐다. 내 주변인들의 조언 역시 다양했다. 끝내 각 분야 전문 의료진이 있는 종합병원을 택했다. 지난 3월부터 근 40일 간 진료를 받았었고, 별 탈 없이 완쾌돼 다행이지만 진료 중에 너무나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있었기에 우리사회가 좀 더 밝아지고 신뢰할 수 있는 사회로 발전되기를 갈망하는 마음에서 제언해 두고자 하는데 문제는 진료문제가 아니라 수납업무
200만 자영업자가 국내 최대 유통재벌 롯데그룹의 모든 제품을 팔지 않기로 했단다. 전국의 모든 유흥주점과 음식점은 롯데의 대표 위스키인 스카치블루와 소주 처음처럼을 불매하겠다는 것이다. 스카치블루는 롯데의 주력 위스키로 윈저와 임페리얼에 이어 국내시장 3위었으나 이번 불매운동으로 존폐를 걱정하게 생겼고, 참이슬과 격전을 벌이는 처음처럼은 유흥음식점에서 불매하면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단체는 가족과 시민단체회원 600만명을 규합해서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빅마켓,롯데슈퍼는 물론이고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리아제과, 롯데과자 아이스크림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게 불매를 하기로 했으니 그 규모가 실로 엄청나다 하겠다. 그동안 재벌들이 각 도시 곳곳에 거대자본을 내세워 대형매장을 만들어 골목상권을 잠식해 나가고 지역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주었지만 막을 방법이 없어서 전전긍긍해 온것이 현실인데 이번에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과 유권자시민운동은 스크린골프, 숙박업, 유흥음식점 등 80여 소상공인 단체 회원 600만명과 함께 무기한 불매운동에 돌입했는데 단단히 뿔이 난것이다. 문제는 카드회사가 카드수수료를 너무 많이 받아서 도저히 이익마진이 없다며 조정
대학 생활이 한창일 무렵, 군 입대로 걱정하는 내게 친구가 의무소방원 입대를 권유했다. 친구와 함께 시험을 준비하고 면접을 보러 다니는 노력들 끝에 36기 의무소방으로 선발됐다. 당시 의무소방 복무를 택한 이유는 개인 시간이 비교적 많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의무 소방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함께 입대를 했고 훈련소와 소방학교에서 두 달간의 교육을 마치고 5월 4일자로 이곳 제천 소방서에 배치 받았다. 이전부터 응급구조 활동에 대한 선망을 품고 있었기에, 보직을 정함에 있어 망설임 없이 구급활동 보조를 자원했다. 사실 이전까지 소방 공무원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다. 친인척 중에 소방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 없었을 뿐더러 화재를 가까이서 목격하거나 구급차에 실려 이송되는 등의 경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랬던 나에게 소방서에서의 구급활동 보조는 끊임없이 새로운 경험들을 던져주었다.일반적으로 구급활동이 이루어지는 방식은 이러하다. 제천시에 있는 누군가가 사건을 신고하면 충북을 관할하는 상황실에서 신고를 접수하고 이내 제천 소방서로 출동 지령을 내린다. 출동 지령이 특정 음악과 함께 나오면 센터에서 대기하던 직원들은 즉시 출동한다. 사건 현장에…
수년째 강원도 평창의 한 계곡에서 가족들과 캠핑을 하며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습니다. 처음엔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랬는지 어찌나 물이 맑고 주변이 깨끗하던지.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이곳이 몇 해 전 TV 프로그램에 소개된 후, 사람들로 넘쳐나기 시작했습니다.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서늘해서 모기도 없던 곳이었는데 오염이 되어서 그런지 작년부터는 모기는 물론이고 각종 날파리가 생겨나고, 음식물 썩는 냄새도 나고, 어느새 처음의 그 청량함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올여름 그곳에서의 캠핑은 일찌감치 접었습니다. 주위에 여기저기 조용하고 깨끗한 곳을 알아보고는 있지만, 도무지 찾기가 어렵습니다. 예전에 참 좋았던 곳이 사람들이 넘쳐나면서부터는 다들 그전만 못하다고 그럽니다. 지난날 옥천군의 한 민박집에서 진행했던 워크숍이 생각납니다. 민박집 앞으로는 넓은 강이 흐르고, 강가에는 해수욕장에서나 봄 직한 드넓은 백사장이 하얗게 펼쳐져 있고, 백사장 군데군데에는 차량을 옆에 두고 낚시하는 사람들만이 눈에 들어올 뿐, 시간이 멈추어 버린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고즈넉한 곳이었습니다. 우리는 일찍 저녁을 먹고 물고기라도 잡을 요량으로 이것
우리사회를 병들게 하고 사회불안을 야기하는 민생침해 등 각종 범죄와 폭력이 급증,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이에 경찰은 사회에 만연한 이런 폭력 범죄로부터 아동·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난 달 부터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5대 폭력 척결을 벌이고 있다.최근 우리나라가 주요 선진국에 비해 안정적인 치안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폭력범죄 발생건수는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러한 폭력범죄가 막대한 사회적 비용 부담을 초래해 국가적 손실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이에 따라 시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사회악의 근원인 5대 폭력 척결을 추진함에 있어 시민 모두의 관심으로 우리지역에서 5대 폭력이 근절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5대폭력 척결을 보면 첫째, 사회악의 근원이며 합법적 사업을 가장한 기업형 및 불법업소 운영 등 조직폭력 근절이다. 각종 이권 개입이나 기업사냥으로 사회를 좀먹는 불법조직폭력을 발본색원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 다른 폭력조직과 결탁하여 금전 대가를 받고 청구살인이나 청구폭력을 행사 한 이후 도피, 미제사건으로 남는 사건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익이
경찰관의 최우선 임무는 국민의 생명 신체와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국민이 자신의 절박한 위험에서 경찰관의 도움을 바라고자 전화를 하는 곳이 112신고인 것이다.현재 우리 경찰은 경기도 수원 중부서 사건을 계기로 반성하며 국민의 생명 신체와 재산을 보호하기위해 112신고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편 확대 하였으며 경찰청, 지방경찰청의 인력 감축을 통한 현장 재배치로 일선 지구대, 파출소 현장의 인력을 보강하고자 한다. 이러한 경찰의 쇄신책들은 국민들을 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112범죄 신고에 최대한 빨리 대응하는 현장의 경찰관에게 신속히 출동 지령하는 112신고 센터에 허위, 장난 전화가 빈번하여 경찰력이 허비 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112신고 센터에 접수되는 허위 장난 전화는 2010년 1만823건, 2011년 1만861건으로 해마다 1만 건이 넘고 있으나 이중 1천500여건만 처벌되었으며 이중 98%가 경범죄로 분류되어 1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았다고 한다. 이러한 허위 장난 신고는 경찰력의 낭비뿐만 아니라 112신고 접수 요원과 현장 출동 경찰관의 긴장감을 떨어뜨리며 이로 인해 위급한 상황의 선량한 다수의 국민이 피해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011년 말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대수는 1800만대를 넘고 2.75명 당 1대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발표하였다. 거리에 나서면 사람보다 자동차가 많아 보일 정도를 넘어 골목길에 주차된 차량을 끝없이 바라만 보아야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경제발전과 비례하여 매년 증가하는 자동차 보급률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주차공간이 불법주차로 이어져 막대한 사회적비용 손실과 함께 국민의 생명과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좁은 골목길에 마구잡이로 불법 주차된 차량들은 위급한 상황에서 긴급차량 진입을 힘들게 해 신속한 대처를 어렵게 한다.그렇다면 가까운 일본의 경우는 어떠할까· 일본의 어느 도시를 가든 우리나라처럼 골목길 주정차량을 만나기는 매우 어렵다. 골목길이 텅 비어있는 모습을 자주 보곤 한다. 아예 한 대의 골목길 차량을 만나는 일을 정말로 어렵다. 이러한 차량통제의 문제는 일본이라는 나라의 재난에 대한 정보가 없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도적으로 차량을 주차할 수 없도록 철저히 통제된다. 그것이 "차고지증명제"라는 것이며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는 조건은 우리나라처럼 돈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거주지 내 차량을 주차할
중학교 2학년 다니는 아들 녀석과 '싸웠다'. 요즈음은 아버지가 아들을 '야단치다' '타이르다'가 아니라, '싸웠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세태다. 싸움의 발단은 대개 말씨름으로부터 시작된다. 그 원인은 단연 컴퓨터 게임 때문이다. 아이는 한 번 게임의 세계로 빠져들면 그칠 줄을 모른다. 그래서 컴퓨터에 비밀번호를 걸어놓고 주말에만 일정한 시간에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어렵사리 합의했다. 이른바 신사협정을 맺은 것이다. 하지만 그 협정을 깬 쪽은 늘 아들이다. 평일에도 컴퓨터를 사용해야 한다는 녀석의 주장이 다시 다툼의 발단이었다. 이유는 게임을 하기 위해 다운로드를 받아야 하는데, 주말에 정해준 게임시간에 다운로드를 받다보면 정작 게임은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 아들의 항변이었다. 서로 대화의 각을 세우다보면 감정이 생기게 된다. 녀석의 거센 반발에 감정을 참지 못하고 손이라도 올라가면, '폭력 아빠'라고 몰아세운다. 그러면서 외친다. "왜 아빠는 함부로 말을 해도 되고, 나는 왜 안 되는데?" 얼마 전, 탁구장에서 운동을 했다. 그런데 옆 테이블에 고등학생 쯤 되어 보이는 학생 4명이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들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야, 이번 게임
요즘 우리 지역에는 주민의 환심을 사려는 사람들과 일단의 행사들로 신문지면이 화려하게 장식되곤 한다. 선거는 역시 좋은 법이다. 대접받지 못하고 소외되던 사람들도 이때만큼은 진솔한 경청과 솔깃한 이야기로 귀와 눈이 달고, 즐겁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는 어떤 격식이나 아름다운 말 따위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과 마음이 진정으로 융화될 수 있어야 한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즉, 부모 형제간에 번거로운 여러 말이 필요하지 않은 것은 서로 융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러 가지 미사여구를 써서 설명이 덧붙여져야 할 관계라면 충분히 융화되어 있지 않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소통이라는 단어는 정치권에서 항상 화두지만 그 화두를 깨고 득도한 정치인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사람 사는 사회는 형식과 위계질서를 벗어 던지고 온몸으로 부딪쳐야 사람과 사람의 마음이 맺어진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는 주민과의 사이에 어떤 권위나 격식을 내세워 스스로 거리를 만드는 정치인들이 많이 있다. 사실 원망이나 증오가 없는 마음은 믿음을 말한다. 믿음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울타리를 허물고 나와 남, 위와 아래가 하나가 되게 하는 인간관계의 기본…
7월 첫주. 남들보다 일찍 휴가를 다녀왔다. 올해는 어쩌다 보니 러시아를 가게 되었다. 러시아 놀러 간다고 하니, 주변에서 내게 경고의 말이 많다. 조심해라. 거기 사람들은 도끼를 들고 다닌다. 맥주를 대낮부터 먹는다. 마피아들도 많다. 등등. 그동안 여러 여행경험을 축적한 나였지만 왠지 러시아는 살짝 긴장하게 만들었다. 드디어 입국. 쉽지 않았다. 입국심사만 2시간 넘게 걸린 듯하다. 뭐 그리 오래 걸리는지. 어떤 동양인은 20분 넘게 심사관의 유리창 앞에 서 있었다. 죄가 없어도 그렇게 오래 세워두면 왠지 내가 무슨 죄를 지었나· 하는 생각이 들 거 같았다. 휴우~~. 아무튼 기나긴 입국심사를 끝내고 짐 찾으러 가면서 두근두근. 혹시 누가 가져갔으면 어쩌지. 러시아는 짐을 다 뜯어본다고 하던데 멀쩡할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걱정된 것이다. 다행히 나의 캐리어는 나를 기다리며 회전목마 타듯 트레일을 멀쩡하게 돌고 있었다. 호텔로 향하는 길. 소매치기라도 당하면 어쩌나. 잔뜩 긴장한 나. 어떤 분이 러시아는 지하철 에스컬레이터가 너무 빨라 조심해야 하고,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올라오는 사람을 밀어 떨어뜨리는 일도 있다는 소리도 했다. 그 생각이 나서, 에
물이 충만하게 차 있는 저수지는 언제나 풍요로움을 준다. 그러나 가뭄으로 인해 물이 빠지고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는 바닥이 갈라지고 모든 생명체가 다 죽는 것을 볼 수 있다. 저수지를 살리는 길은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언제나 풍부하게 물을 저장해야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여유가 있고 행복한 인생을 살려면 그 마음에 감사를 충만하게 채워야 한다. 마음에 감사가 없는 사람은 마치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처럼 메마르고 갈라져 불평과 불만이 생기고 그것 때문에 각박하고 인색한 말과 행동을 하게 된다. 찬송가 작시를 많이 하신 분 가운데 패니 제인 크로스비(Fanny Jane Crosby) 라는 분이 있다. 그녀는 태어난 지 8주 만에 실명하여 한평생 시각장애인으로 살았다. 하지만 자신의 실명을 한 번도 원망하거나, 그에 대해 실망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자신의 처지를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사명을 감당하고자 했다. 크로스비의 찬양에는 그녀가 한 평생을 살면서 하나님과 동행한 마음속 깊은 눈물 어린 고백이 담겨있다. 한 구절 한 구절 하나님을 향한 그녀의 사랑과 은혜의 간증이 녹아 있다. 한국교회 성도들이 좋아하는 가장 은혜로운 찬송가들 가운데 등이 많
내게는 언제부터인가 처음부터 끝까지 알지도 못하면서 혼자 흥얼거리는 노랫말이 있다. 그 노랫말은 마음이 우울하거나 초조할 때,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 싶을 때면 마음을 달래기 위해 그냥 혼자 흥얼거리는 노랫말이다. 살아가는 방법이 다 다르듯이 어느 때 부터인가 혼자 터득한 방법이다. "그리우면 왔다가~ 싫어지면 가버리는~ 당신의 이름은 무정한 철새~" 정든 아이들의 눈망울을 뒤로 한 채, 학교를 옮길 때 흥얼거리는 지정곡이다. 나는 무정한 철새가 되어 그들 곁을 떠나오곤 했다. 요즈음에 혼자 흥얼거리는 노랫말은 '당신 정말 못난 사람~'이다. 처음부터도 아닌 유행가의 끝 구절을 혼자 흥얼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화요일 아침, 평소 좋아하던 후배와 마주 앉았다. "선배님, 어제 종례시간에는 실수를 하셨습니다." "아니, 실수라니요· 내가 무슨 실수를 했지요·" "저희들을 타이르는 것은 좋은데 다른 때와는 다르게 말씀하시는 모습에 실수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수를요· 저는 실수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그런 소리도 못합니까· 그게 무슨 실수예요·" 실수를 한 적이 없다고 눈을 동그랗게 뜬 나에게 당황한 후배는 자기가 들어 봐도 평소의 넉넉함과는 다른
"요다음에 커서 뭐가 되고 싶으냐?"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묻는다. "대통령 요" 어린이들의 대답이다. 분명한 것은 그들이 있었기에 밝은 미래가 있었다. 요즈음 많은 국민의 관심은 연(年)말에 치러질 대선(大選)에서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에 있다. 여(與)권이든 야(野)권이든 정치권에 속한 정치인, 현직 도지사, 전(前) 현직 관료 및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위인들의 출마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자천타천(自薦他薦)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다. 마침내 어릴 적에 품었던 꿈을 이룰 수 있는 대망(大望)의 기회가 온 것이다.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법률에 의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만 40세 이상의 남녀구별 없이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출마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사회 통념상 함량 미달 및 특히 윤리적 도덕적으로 대다수 국민의 정서에 어긋나는 사람들은 나서면 아니 된다. '너 자신을 알라(Know thyself)'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Socrates)의 말이다. 벌써, 대선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도 이런저런 말들이 많은데 진작 법정선거일이 확정되면 얼마나 많은 부정적인 상호비방전이 난무할지 걱정이 앞선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책
요즘 들어 마음 한 구석이 텅 비어 있는 것 같은 허전함을 가끔 느끼곤 한다. 처음에는 퇴직하고 나서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지내다 보니 그런가 보다 했다. 그렇지만 꼭 그런 이유만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눈 깜짝할 사이에 후딱 지나가 버린 지난 1년을 곰곰이 추억(追憶)해 보았다. 놀고먹는데 만 정신이 팔려 눈에 보이는 아무런 성과물 없이 세월만 보낸 것 같은 허탈감과 점점 나이를 먹어 가면서 죽음이 가까워진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보려는 삶에 대한 연민(憐憫)이 겹쳐지면서 일어나는 현상이 분명 한 것 같았다. 그랬다. 며칠만 있으면 1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생일이 찾아온다. 그런데 이번의 생일은 예년과는 사뭇 다른 의미가 있기에 또 다른 느낌이 들 수밖에 없는가 보다. 왜냐하면 금년은 소위 말하는 '육십갑자(六十甲子)의 갑(甲)'으로 되돌아온다는, 집 나이 예순한 살이 되는 환갑(還甲)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30년 넘게 한 눈 팔지 않고 오로지 한 우물만을 파면서 바쁘게 살아왔던 생활이 하루아침에 칼로 무 자르듯 바뀌면서 생활 리듬이 깨지고, 그렇게 세월을 잊어버리고 살아오는 동안 나이가 무려 60이 되면서 서글픔 같은 것이 알게 모르게 마음 한
대학시절에 수업이 끝난 후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하고 있을 때면 도로변에 설치되어 있던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한전 BOX에 적혀있는 문구가 한눈에 들어오곤 했다. "전기는 국산이지만 원료는 수입입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그 문구가 작년 9월 15일 전국적인 순환정전을 겪고 나서야 우리생활에서 전기가 차지하는 비중을 새삼 깨닫게 되었고, 전기의 경제학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되었다. 우리가 쓰고 있는 전기의 대부분 원료는 석유, 석탄이다. 원료의 해외 의존도가 96%가량인 우리나라의 경우는 매년 상승하는 석유값 때문에 전기를 만드는 원가가 점점 올라가 이제는 전기 판매단가보다 원가가 더 비싼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기름보일러를 가동하려면 100원어치 기름을 사면되지만 전기보일러를 이용하면 80원밖에 안드니 너도나도 전기보일러로 바꾸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가적 측면에서 바라보면 비효율 상황이 더욱더 심각하다고 한다. 기름으로 보일러를 가동하면 70%정도의 에너지 효율이 나오고, 전기에너지는 보일러를 가동하여 얻은 열에너지로 전기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그 에너지 효율성은 30~40%밖에 안된다고 한다. 보다 쉽게 설명하면 기름보일러로 난방할때
일반적으로 한국무용 중 역사성이 밴 춤들을 전통춤이라 칭한다. 이 속에는 궁중무·민속무 또 근래에 그것들에 기반해 재구성되거나 창작된 춤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이것들을 좀 세부적으로 보게 되면 비교적 근자에 만들어진 춤들이 많음을 보게 되는데, 나는 이것들을 '신전통무'라 따로 칭하고 있다. 지난번 청주시립무용단의 정기공연에서 보여졌던 조택원·송범의 춤이라든지, 이번 제64회 목요정기공연에서 보여졌던 월북무용가 최승희, 그리고 전 국립무용단장이었던 국수호, 현 청주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인 김평호의 춤들이 그렇다 하겠다.이번 공연의 1부에서 보여졌던 최승희의 안무·백홍천 지도의 , 를 비롯, 국수호 재구성·안무의 (국수호류), , 그리고 김평호의 이 모두 이 범주에 들겠다고 하겠는데, 나로서는 1부의 공연에서 적지 않은 흥미로움과 강한 인상을 느꼈다. 곧 녹색·다홍빛 의상을 입고 화사한 용모를 지닌 김혜경을 중심으로 10여명 이상의 무용수들이 대칭적으로 배치되어, 평사위의 한국춤짓에 굵게 꿈틀거리는 흥취감을 삽입시키려 했던 과 청주시립 5인의 남성 무용가(강민호·박정한 등)들이 벗은 몸으로 역동적인 북춤을 보여준 에서 예전의 청주시립무용단에서 볼 수 없
충주시 봉방동과 달천동 접경지에는 '평생 맡은 악취로 주민은 통곡한다' '음식물 처리장 신축 결사반대'라는 애절한 현수막이 2년째 걸려있다. 이것은 대기환경보전법과 악취방지법시행령에서 정한 '악취와 관련된 집단 민원이 1년 이상 지속하고 있을 때의 조치사항'을 외면한 꼴이다. 아울러 '대기오염으로 인한 국민건강이나 환경에 관한 위해를 예방하고 대기환경을 적정하고 지속가능하게 관리·보전하여 모든 국민이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한다'라는 본래의 취지에도 위배되고 있다. 차제에 충주시는 오산시가 행한 '음식물처리장 설치 백지화'의 결단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을 수는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충주 인구 21만 명이 매일 발생시키는 음식물쓰레기 양은 약 50톤으로 추정되어 5톤 트럭 10대 분량에 해당한다. 이 악취가 정신 및 신경계통을 자극해 불쾌감과 혐오감을 주고 있다. 악취성분 중에서도 특히, 암모니아, 메틸머캅탄, 메르캅토, 황화수소, 황화메틸 등을 법적 규제 물질로 정하여 단속하고 있다. 악취가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반사적 호흡의 멈춤과 리듬의 변화, 구토는 물론 혈압 상승, 맥박을 변화시키는 정신적 불안,·심장혈관의 정
5년에 한 번, 세계 미술계는 독일 중부의 작은 도시 카셀을 주목한다. 단순한 미술시장이 아니라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세계 최대 규모 시각예술의 장이기 때문이다. 구서독에서 가장 가난한 도시 중 하나였던 카셀은 독일 나치정권 하에 자행됐던 반(反) 인륜적인 행위에 대한 반성과 자각을 예술로 표현하기 위해 5년마다 도큐멘터를 열고 있다. 도큐멘터는 모던아트의 기록(documentation)이라는 뜻에서 명명된 것인데 매회 50여만 명이 다녀가면서 현대 미술시장의 흐름을 조망하는 한편 도시재생의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지금 카셀은 세계 각국의 미술계 저명인사들과 언론, 그리고 농익은 원로작가에서부터 꿈 많은 젊은 청년들까지 문전성시다. 55개국에서 3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의 특징은 소통과 융합. 미술과 탈장르가 소통하고, 사람과 도시가 소통하며, 문화와 공간이 소통하는 것이다. 주 전시관을 비롯해 옛 중앙역사, 극장 등 도시 전체가 살아있는 미술관이 되었다. 올 해 한국에서는 3명이 초대작가로 참여하고 있다. 전준호·문경원은 건축가, 디자이너, 과학자 등과 협업프로젝트를 통해 영상, 설치, 웹
얼마 전 우리 옥천교육지원청에서는 '부모가 미래를 만듭니다'라는 주제로 학부모 연찬회를 마련하였다. 자녀교육에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기 위해 많은 학부모님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저녁 시간에 연찬회를 열었다. 부모의 태도가 자녀의 인격형성과 미래관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내용의 명사 초청 강연이었다. 5백 여 명의 학부모님이 함께하여 쉬는 시간 없이 두 시간 동안 강연이 이어지는 데도 자리를 뜨거나 웅성거림 없이 기대 섞인 분위기 속에서 강연은 열기를 더해갔다. 강연 내용 중 긍정의 힘은 참으로 크다는 예화로 일본의 대 기업가 한 사람이 소개되었다. 그는 몸이 아주 약하게 태어나 건강하지 못했고, 집안이 가난해서 초등 4학년이 그의 학벌의 전부인데도 환경을 원망하지 않았다고 한다. 가난 때문이 아니라 가난 덕분에 부자 되고 싶은 욕망을 키웠고, 몸이 약하기 때문이 아니라 몸이 약한 덕분에 건강을 정기적으로 체크해서 92세까지 살았으며, 초등 4학년까지의 미천한 학벌을 원망하지 않고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스승으로 생각하며 겸손하게 그들의 충고를 받아들여서 오늘의 자신을 만들 수 있었고 대기업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한낮에 데워진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희붐하게 날이 밝는다. 마님은 밤새 덥다고 엎치락뒤치락하다가 새벽이 돼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동상! 난 디, 우리 배추밭에서 배추 뽑아서 김치 담궈 먹어. 내가 뽑아주고 싶은디 동상이 바빠서 김치 못 담그믄 시들잖여. 시간 날 때 아무 때나 뽑아 먹어. 알았지?" 근상이 어머니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이 깬 마님은 하품 끝에 매달린 잠을 털며 얼른 현관문을 연다. "네. 고맙습니다. 그런데 만날 신세를 져서 어쩌지요?" "별소릴 다하는구먼. 신세는 무신. 있으니까 나눠먹는 거지." 마님은 날마다 야근을 하네, 모임이 있네 하고 핑계를 대며 아주머니가 다녀가신지 며칠이 지난 오늘 밤에야 손전등을 들고 배추밭으로 간다. 마님은 속이 꽉 찬 배추가 생각보다 잘 안 뽑히는지 배추를 잡고 끙끙댄다. 간신히 한포기 뽑고 다른 포기를 뽑으려는데 마을 언덕 아래에서 누군가 올라오며 소리를 지른다. "어이, 거기 누구여?" 마님이 배추를 뽑다말고 화들짝 놀라 뒤로 벌렁 나자빠진다. "도둑이구먼. 뭔 핼짓이 읎어 농사꾼 배추를 훔치는 겨?" "저, 저... 도둑 아닌데요." "그럼 시방 뭐하는 겨?" 마님은 할아버지가…
4번의 도전 끝에 6월 27일 주민투표결과 청주 청원 통합이 확정되었다. 1946년 6월 미군정하에서 분리되었던 청주청원이 동일생활권에 속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원화되어 있던 청주청원이 드디어 통합이 된 것이다. 청주청원 통합은 도넛형의 동질적 공간이 행정의 잣대에 의해 이질화 되어있던 경계를 허물고 동질성 회복이라는 매우 기본적인 욕구의 해소라는 성과를 넘어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는 도농통합과 인접 자치단체 간 통합논의에 새로운 주민자치의 모델을 제시해 주었다는 측면에서 그 성과는 매우 크게 평가 되고 있다. 그동안 청주시와 청원군은 1994년, 2005년, 2010년에 이어 금년 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통합을 위한 공론화를 시도 했었다. 사실 그동안의 통합 논의는 어쩌면 성사되기 어려웠는지 모른다. 왜냐하면 이해관계에 의해 유 불리에 만 함몰되었었지 통합을 위한 진지한 논의는 애초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60여 년을 이질적인 그리고 기형적인 형태로 존치되어 왔던 청주청원이 통합되기 위해서는 사전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 했는지도 모른다. 공공시설의 지자체 간 공유, 청원주민을 위한 청주시의 배려, 함께 하고자 하는 노력 등, 이 모든 것이…
36번 국도를 벗어나 지방도를 달린다. 49번 지방도는 평지이어서 고단 기어를 넣었다. 자전거 페달을 한 바퀴 돌릴 적마다 작은 기어에 물려 추진력이 극대화된 뒷바퀴는 거침없이 전진을 한다. 한 벌 고개 넘을 것을 생각하니 너무 아찔하여 고개를 피해 우회로를 선택한 것이다. 안개가 자욱하다. 예까지 오는 동안 보이지 않던 안개다. 샛강을 끼고 난 도로이기 때문이다. 안개는 물에서 인다. 안개는 지면이 그 상층의 공기보다 더 차가울 때, 즉 기온역전(氣溫逆轉)이 존재할 때 나타난다. 또한 안개는 찬 공기가 따뜻하고 습윤한 지면 위를 이동할 때 나타나는데, 이는 지면에서 수분이 증발되어 포화됨으로써 일어나는 현상이다. 음성은 한자로 그늘 음(陰) 재 성(城)을 쓴다. 옛 이름으로 설성(雪城) 잉근내(仍劤內) 잉홀이라 불렀는데, 모두 양이 아닌 음이라는 말이다. 지명을 지을 때 자연 환경과 여건이 감안됐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여느 지역보다도 유독 저수지가 많고 내가 많이 흐른다. 습하고 음적인 곳이므로 자연 안개가 많이 끼는 것은 당연하다. 안개는 지표면 가까이에 아주 작은 물방울이 부옇게 떠 있는 현상이지만 아지랑이나 이내 청연과 함께 자연이 만들어내는 것들로…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