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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7.18 15:43:2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김기원

시인·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 사무국장

충북도청에는 천여 명의 직원이 상근한다. 많은 연주자와 악기들이 모여 웅장한 하모니를 내는 오케스트라와 같이, 다양한 직종과 각기 다른 직무와 직책들이 모여 복잡다기한 도정이란 연주를 한다. 워낙 많은 수가 협연을 하다 보니 때론 불협화음과 기대이하의 연주로 도민들을 실망시키기도 한다. 도민들의 앙코르를 먹고 사는 도지사는 칭찬과 승진이라는 당근과, 질책과 좌천이라는 채찍으로 직원들을 조율하며 지휘한다.

계선조직 특성상 도지사를 직접 상면하기 어려운 일반직원들은 그에게 자신의 이름과 가치를 알릴 기회가 적다. 그러므로 도지사가 자신을 알아보고 관심을 표명하면 일할 맛이 난다. 시인 김춘수가 그의 시 '꽃'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라고 노래했듯이 이름에 그런 묘한 마력이 있다. 도지사가 그의 이름을 다정히 부르면 그들은 그에게 호감과 순명이란 메아리를 보낸다.

이원종 지사의 직원 사랑 법은 독특했다. 그리고 직원들의 충성심을 자아내게 하는 나름의 독심술을 갖고 있었다. 직원들을 호칭할 때 '김 주사', '박 계장', '이 과장'이라 하지 않고 직원들의 외모나 이름의 특징을 재미있게 변환시켜 애칭으로 부르기를 좋아 했다. 이를테면 도정 현안사업을 담당하는 계장이 악착같이 그 일을 추진하면 '진돗개 계장'으로 불러 끝내 그 현안을 해결하게 동기부여를 한다든지 이름이 '김철기'면 '철기시대'로 부르고 행우문학회장이던 필자를 '김 회장'이라 부르듯 공직 이외의 특이한 직함이 있으면 그 직함으로 불러 각별함이 스며들게 했다. 성수대교 붕괴사고로 서울특별시장을 사임할 때 미화요원과 운전기사들도 서운해 눈물을 흘렸다고 하니 그의 감성이 어떠한지 가히 짐작할만하다 하겠다.

충북도청 도지사실에는 결재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인 도청 직원들과 도지사를 만나기 위해 방문한 외부 인사들로 항상 붐빈다. 외부 인사들은 병원진료 예약처럼 대부분 비서실을 통해 접견시간을 사전에 조율해서 방문하지만 사전 약속 없이 불쑥 찾아와 막무가내로 지사를 만나겠다고 버티는 사람들도 있다.

외부 인사들의 도지사 접견은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가 인사차 들르는 예방적 만남이다. 이를테면 중앙정부 인사들이 방문하거나 도 단위 기관단체장들의 부임과 퇴임 시 만남이 그것이다. 둘째는 업무용 만남이다. 시장·군수들이 지역현안 때문에 방문한다든지 언론인들의 인터뷰를 위한 만남 등이 이에 속한다. 셋째는 대종을 이루는 민원인과의 만남이다. 단체나 개인이 도지사에게 민원을 제기하거나 애로사항을 건의하기 위한 만남이 그것이다. 넷째가 도지사의 요청에 의한 만남이다. 그리 많지는 않지만 도정 수행과정에서 도지사의 필요에 의해 관계인을 만나는데 대부분의 경우 관련 부서장들이 배석을 하나 이 경우에는 배석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시종 지사는 깊은 속정을 갖고 있으면서도 직원들에게 이를 내색하지 않고 국비 따와라 신규 사업 발굴하라며 엄하게 채근한다. 그러나 외부 인사들에게는 매우 부드럽고 정중한 처신을 한다. 도지사가 만나는 사람들이 법 줄과 돈 줄을 지고 있는 중앙의 정·관계 인사거나 대부분 지역의 여론형성층들이기 때문에 그들을 우군으로 만들려는 노력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고 중요한 덕목이라 하겠다. 이시종 지사는 방문자들에게 진정성을 전달하고 흡입하는 소탈하지만 강한 매력을 갖고 있다. 회동이 끝나면 대부분 2층 지사실문 앞에서 배웅하지만 이시종 지사는 아무리 바빠도 1층 현관까지 내려가서 정중히 배웅한다. 이를 경험한 인사들은 그의 이런 모습에 호감을 갖는다.

이처럼 이원종 지사는 감성경영에, 이시종 지사는 가치경영에 특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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