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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8.01 15:32:2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김기원

시인 ·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 사무국장

도지사! 임명직 시절에는 중앙의 눈치를 보긴 했으나 시장·군수의 생사여탈권을 가진 지방권력의 상징이었고, 선출직이 되면서 시·군에 대한 영향력은 줄었으나 잠재적 대권후보라는 정치적 위상과 권위를 가진 잠룡이 되었다. 그러나 지방정부의 수반이니 챙겨야 할 업무도 많고 고뇌에 찬 결단을 해야 하는 외롭고 힘든 자리이며, 주재할 회의도 많고 크고 작은 행사에 오라는 곳도 많고 갈 곳도 많아 살인적 스케줄을 감내할 체력도 있어야 한다.

바로 그 자리에 이원종 지사는 9년여를 봉직해 충북의 최장수 도지사(3선 도지사가 나오면 기록 경신)가 되었고, 이시종 지사는 민선5기 반환점을 돈 현직 지사이다. 따라서원종 지사는 도정사에 큰 바위 얼굴이 되었고, 시종 지사는 현재 뜨거운 용암을 분출하는 활화산이다.

평소 체력관리 스타일을 보면 이원종 지사는 일정이 없는 공휴일과 휴일에 지인들과 필드에 나가 골프로 스트레스를 풀며 체력을 다지는 소신을 보였고, 이시종 지사는 측근들과 주로 가벼운 산행을 하며 체력을 관리하는 소탈함을 보이고 있다.

이원종 지사는 폼 나는 행정을 좋아했다. 특히 어울림과 관계형성에 공을 들였으니, 그가 만든 '도목회', '도불회'가 좋은 예이다. 어쩌다 국가의 누란사태가 발생하면 도청에서 호국기도회나 호국법회란 이름의 종교인 모임이 있기는 했다. 기독교 신자인 원종 지사는 종교인들의 도정 참여와 협조를 이끌어 내기 위해 충청북도 기독교 목회자들의 모임의 약자인 '도목회'를 결성해 운영했다. 도청에서 1년에 두 번 씩 개최하는데 도의 실국장들과 부시장·부군수들도 배석시켜 목회자들의 의견을 도정에 반영토록 했다. 이어서 충청북도 불자들의 모임인 '도불회'도 같은 방식으로 결성하여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그리하여 도청에서 목사님들과 스님들을 집단으로 보는 것이 더 이상 낯선 풍경이 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원종 지사는 점심시간에 도청 정원에서 '시낭송회'나 '작은 음악회'를 개최토록 해 직원들과 격의 없이 즐겼으니 모두 이원종 식 감성경영의 사례라 할 수 있다.

이시종 지사는 가치를 중시하는 일 중심의 도정을 펼치고 있다. 전임 지사들과 달리 분야별 정책평가단을 구성하여 분기별로 민간 전문가들인 평가단과 도의 간부들이 한자리에 앉아 추진상황을 점검하는 회의를 갖게 하고, 새해 업무계획 수립 시에는 계획을 확정하기 전에 실국별로 관련 단체장들과 현장 전문가들과 구성된 심의 위원들에게 사전 검증을 밟게 함으로써 도정의 필터링을 강화했다.

또한 이시종 지사는 국비확보에 많은 공을 들이는 도백이다. 경쟁 시·도 보다 더 많이 더 빨리 국비를 유치할 것을 주문하며, 본인이 직접 공휴일·주말 가리지 않고 중앙부처를 찾아 로비를 한다. 그러니 간부들이 여간 몸 다는 것이 아니어서, 소득 없이 빈손으로 내려오는 간부들은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특히 이시종 지사는 청주시와 청원군의 통합에 정치적 명운을 건 승부수를 던져 분리 된지 66년 만에 통합을 성사시킨 주역이 됨으로써, 자신이 치룬 6전 6승의 선거기록에 1승을 추가하는 진기록과 함께 최대 수혜자가 되었다. 이는 모두 이시종 식 가치경영의 산물이다.

이원종 지사가 도민들이 바이오가 뭔지도 모를 때 '2002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를 개최하여 충북을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선구자였다면. 이시종 지사는 그 바이오산업을 더 크게 확장하고 그 위에 태양광산업을 입혀 도력을 배가하려는 개척자이다. 민선5기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이 그 지향점이니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들의 이름만큼 운명적이며 시대적 소명인 것이다.

앞으로 이러한 공직인연을 중심으로 충북 도정사에 남기고 싶은 의미 있는 사업과 뒷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엮어 도정 사료로 남기려 한다. 그간 애독하며 격려해 주신 제현께 감사드리며, 맛보기 연재를 맺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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