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각다분하고 고단해서 견딜 수 없을 때가 있다. 회색도시를 탈출하지 않으면 울화통이 터질 것 같아 몸부림칠 때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숲이나 들로 달려가 싱그러운 바람과 따스한 햇살과 붉은 꽃망울에 온 몸을 던진다. 그리고 춤과 노래와 퍼포먼스가 있는 문화현장에서 새로운 희망의 에너지를 얻기도 한다. 텅 빈 마음을 채우고, 힐링을 느끼며, 문화가 주는 마력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기도 한다. 지난 주말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열린 청주시립무용단의 기획공연 '미롱'은 마른 가슴에 꽃 한송이를 심어주고 불멸의 향기를 담아주었다. 춤의 극치에서 짓는 미소라는 뜻의 '미롱'은 느림의 미학과 한국인의 정서를, 두 무용수의 시리고 아픈 사랑 이야기를 춤과 노래와 남사당패의 놀이와 검무 등 다양한 예술장르의 융합을 통해 표현하면서 극적인 감동과 완성도를 높였다. 객석에서 숨죽이고 있는 사람들은 이처럼 훌륭하고 감동적인 무대를 펼칠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내 그럴 줄 알았다. 시립무용단 김평호 감독의 넘치는 끼는 시민들을 황홀경에 빠지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머잖아 세계를 무대로, 세상 사람들을 유혹하고 말 것이다. 어디 이 뿐인가. 클래식의 무
20대 대학생들의 배낭여행의 성비가 대체로 여학생이 7할, 남학생이 3할 정도의 비율이다. 일반 그룹여행도 대체로 여성의 숫자가 7할에 육박한다. 대학생 배낭은 남학생의 경우 군 문제가 늘 앞, 뒤로 걸림돌이 되다 보니 여학생처럼 자유롭지 못한 이유가 크다. 복학 후에는 취업문제가 걸리니 또 떠나기 쉽지 않다. 일반 그룹 여행에서도 여름휴가 기간을 제외한 시즌에는 남성이 일주일 이상 혹은 열흘 이상 직장을 비우기가 쉽지 않다 보니 여성의 여행 인구가 높아지고 있다. 급여를 받는 직장인은 말 할 것도 없고 자영업은 하는 분들도 자리를 비운 여행기간만큼의 손실이 염려되어 쉽사리 내 터전을 떠난 일탈의 도전을 쉽사리 감행하지 못한다. 여성 여행인. 여행 중에 볼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직업과 관련한 것, 혹은 알고 있는 지식 만큼이라 조심스럽게 얘기한다. 남성이 볼 수 있는 것과 여성이 볼 수 있는 것이 다르다는 사실이다. 아빠가 보는 것과 엄마가 보는 것이 다르다는 것이다. 하나하나, 조목조목 꼼꼼히 살피는 것은 엄마가 훨씬 낫다. 배낭을 하는 학생들도 여학생이 대체로 더욱 열심히 세밀하게 스스로의 약속에 해당하는 일정에 보다 더 충실한 모습을 많이 보았다. 극히
어머니는 오늘도 봄빛이 좋은 창가에서 두꺼운 돋보기 너머의 세상에 푹 빠져 있습니다. 성경 말씀을 차근차근 읽어가면서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 있으면 빨간 색연필로 밑줄을 긋습니다. 자신의 노쇠한 육신처럼 모서리마다 헐어버린 빛바랜 가죽 덮개의 낡은 성경책을 언제나 분신처럼 끼고 살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낡은 성경책이 안타까워 어머니께 새 성경책을 사다드렸습니다. 어머니는 선물을 받자마자 어린아이처럼 성경책을 쓰다듬으며 좋아하셨지요. "얘, 어떤 선물보다 가장 기쁘다." 며칠 뒤, 어머니는 여전히 성경책을 보고 계셨어요. 그런데 새 성경책이 아니라 그전의 낡은 성경책을 여전히 읽고 있었습니다. 의아해서 물었지요. "어머니, 새 성경책은 어쩌시고, 낡은 성경책을 읽으세요·" "똑같은 내용이지만, 그전 성경책이 눈에 잘 들어와. 마음에도 맞고" 아마도 오래된 성경책에는 어머니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겠지요. 수없이 그어댄 밑줄에는 세월이 켜켜이 새겨져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너무나 익숙하고 오래된 친구가 되어버린 낡은 성경책을 어머니는 외면할 수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새로운 도시를 찾을 때마다 얻어지는 물건들을 통해 과거를 만지고,…
오래 전, 어느 방송사의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이 인기몰이를 할 때 청주 사람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일이 있다. 궁예가 철원에서 후고구려를 세울 무렵부터 등장하는 청주호족 '아지태'란 극중 인물 때문이었다. 왕건의 반대편에서 모함, 배신 등 온갖 나쁜 일만 도맡아 하는 간신배를 청주사람으로 설정을 하는 바람에 생뚱맞게도 그로부터 천년이 지난 오늘의 청주사람들이 피해를 보게 된 것이다. 세상사 얄궂다. 그 얼마 뒤 방영된 '무인 시대'란 드라마에서는 청주 출신 개혁성향의 청년장군 '경대승'이 정의롭고 청렴한 인물로 부각되어 인기몰이를 하는 바람에 덕을 본 일이 있다. "맞아, 믿을 사람이 못돼"에서, "그래, 역시 청주사람 의리 있어, 믿을 만 해!"로 반전되었다고 할까. 이처럼 역사는 살아 있는 과거인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땅에서 어떤 인물이 배출되었는가, 또한 어떻게 발굴하고 재조명하느냐에 따라, 그 지역의 정체성과 이미지에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지속적인 향토사 연구가 필요한 연유다. 출신 인물 선양을 통해 정체성을 높이는 일이 그 고장 사람들의 자긍심과 애향심을 북돋는 일이다. 이런 맥락에서 근현대인물 발굴, 연구와 살아 있는 출향명사
지구상에서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도 없을 것이다. 요즘은 지구의 온난화로 인하여 봄과 가을이 짧아졌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절기가 도래하면 자연은 계절에 용케 순응하고 있다. 경칩이 지나면서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 되었다. 분명 봄은 우리들에게 희망을 주지만 이와 더불어 산불이 가장 많은 시기이기도 하다. 통계를 살펴보면 연중 3월과 4월에 산불이 집중되는데 이는 농사철의 시작과 식목일을 전후한 한식, 청명의 절기와도 무관하지 않다. 해마다 반복되는 산불 재난은 어쩌면 악보의 쉼표와 도돌이표 같은 것이라 하겠다. 이렇듯 봄철에 대형 산불이 집중되는 이유는 우리들의 무관심과 작은 실수에서 비롯되는데, 최근 발생한 포항 울산의 대형 산불이 우리들에게 주는 경고 메시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이런 산불로부터 국민들의 영원한 안식처인 자연보호는 물론 일상생활 곳곳에 "안전 이정표"를 세우는데 모든 역량을 결집하는 3월로 우리 소방당국의 24시는 짧기만 하다. 글로벌 시대의 안전문화 하나의 노래가 만들어지기까지 악보에는 여러 개의 음표가 있다. 그 중에서 쉼표와 도돌이표는 어쩌면 화재와 비숫한 특성을 가졌다. 어느 순간 잠복기에 들어가 쉬었다가, 일순간
그동안 참 격조했네. 친구들과 이렇게 둘러 앉아 삼겹살을 먹은 지가 한참 된 것 같아. 이제 오십 줄에 들어선 나이에 각자 왕성하게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맘처럼 자주 만나지 못하는군. 백운(白雲)이 아닌 청운(靑雲)을 꿈꾸던 젊은 시절에는 어디 우리 인생이 이렇게 각다분하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줄 생각이나 했는가. 삼겹살을 먹다 보면 예전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나는 건 왠지 모르겠어. 일기, 자네를 생각하면 언제나 선명하게 떠오르는 모습이 하나 있어. 대학교 1학년 어느 무더운 여름날, 우리 친구들이 쥐 집 드나들듯 하던 네 자취방에서 그날도 네가 해주는 점심을 먹었지. 잔뜩 배가 불러 난 방바닥에 넉장거리로 누웠고, 넌 이불을 꿰매야 하는데 실이 얽혔다며 마구 헝클어진 실타래를 만지작거렸어. 막실 한 타래라야 얼마 되지도 않는데 언제 그걸 풀고 앉아 있느냐며 난 핀잔주듯 말을 던졌지. 한숨을 자고 나서 보니 너는 웃통은 벗어 던진 채 팬티만 입고 그 실타래를 풀고 있었어. 한 가닥 한 가닥 요리 빼고 저리 넘기며 실을 풀더니 마침내 그 미친년 머리끄덩이 같이 얽혀 있던 실을 다 풀더군. 난 단숨에 낮잠이 달아나는 신선한 충격을 받으며 참 배울 게 많다고…
어느새 4월이다. 물오른 나뭇가지에 연한 초록과 형형색색 꽃들이 경쟁하듯 열리며 완연한 봄을 알린다. 발 밑에서 올라오는 흙 냄새와 나무의 향기가 어우러져 집을 나서는 순간, 도시의 삭막함이 사라지고 찌들었던 몸이 가볍다. "나무야, 그 자리에 있어줘서 고맙다." 나무는 한 해에 네 번 꽃을 피운다고 한다. 첫째는 문자 그대로의 꽃, 둘째는 싱그러운 잎, 셋째는 가을빛 단풍, 넷째가 하얀 설경 속의 눈꽃이다. 그들은 밤낮의 길이, 계절의 변화, 나아가 지구의 자전과 공전까지 감지한다. 나무는 살아 숨쉬는 공동체다. 비바람과 악천후로부터 서로를 지켜주고 눈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생화학물질을 공중에 뿜어내면서 스스로를 보호하고, 의사소통을 하고 땅속으로 뿌리를 엮어서 서로에게 의지한다. 숲은 가꾸지 않으면 나무들간에 가지를 뻗으며 치열한 생존경쟁을 하여 대부분 곧고 튼튼한 나무로 자라지 못한다. 그러나 잘 돌보고 가꾸면 나무의 직경성장이 3배까지도 증가한다. 뿌리도 땅속으로 잘 뻗어 내려가서 주변 토양을 지탱하고, 그물처럼 단단히 흙을 잡아 심한 폭우에도 쓸려 내려가지 않게 돕는다. 또한 숲을 가꾸면 방치했을 때보다 이산화탄소 흡수능력도 약 20%가량 증가한다.
옛 사자성어에 "완물상지(玩物喪志)"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뜻은 물질에 눈이 멀어 초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요즘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부조직법과 새로운 인재로 등용될 장관내정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국회에서 진행되었다. 내정자들의 검증을 위한 청문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언론에서 제기되는 여러 문제들로 인해 낙마했고, 청문회를 통해서 일부 잘못된 점들을 사과하시는 내정자들도 보았고, 무난히 청문회를 마치는 내정자들을 보면서, 그동안 우리사회가 물질의 노예가 되어서 인간의 기본정신과 혼이 많이 무너져서, 많은 사람들이 기본적인 도덕적 기준에 많이 못 미치게 살아왔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또한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면서, 방송활동을 하는 일부가 논문표절이라는 부적절한 행위를 통해서, 방송활동을 중단하는 것을 보고 있다. 일부에서 이러한 문제들이 일부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우리사회 전반적인 문제 중의 하나로 사회전체의 문제로 생각해야 한다는데 일부 수긍할 수 있는 면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에서 지도층에 속하는 인재들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는 학연과 지연을 배제하고, 도덕성과 능력을 원칙으로 사람을 등용하여야 하고, 도덕성과 능력
여수와 제주도의 중앙에 위치하고 해안 천혜의 자원을 갖고 있는 거문도는 우리나라의 섬 울릉도, 백령도, 홍도와 함께 섬 여행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어 얼른 신청을 하였다.중부내륙에서 남해까지의 원거리만큼 오랜 시간 끝에 거문도에 도착하였다. 해안가에 다정스레 모여있는 마을과 함께 샛노란 유채꽃이 반겨주어 장시간의 피로를 날려주었다. 남해의 특유한 포근함을 간직한 거문도는 서도·동도·고도 세 개의 섬으로 이뤄져 삼도(三島), 삼산도(三山島)라 불렸다고 한다. 그야말로 누군가 만들어 놓은 '요새'다. 풍랑 불면 들어오라는 듯 두 섬이 팔을 뻗어 둥그렇게 감싸고 있다. 항상 바다가 잔잔하기 때문에 옛날에는 러시아·영국·미국·일본 등 열강이 탐냈던 천혜의 항구였다고 한다. 섬마을 특유의 여관에 짐을 풀고 서도 트래킹에 올랐다. 사방으로 탁 트인 바다위에 우뚝 솟아 아름다운 자태로 석양의 빛을 반사하여 발하고 있는 서도는 행복을 분출하는 생산지였다. 자연석을 그대로 살린 돌 층계와 넓게 펼쳐진 억새밭, 한가로이 풀을 뜯는 염소, 저 멀리 섬 끝자락에 보이는 하얀 등대가 손짓하여 동심으로 돌아가 가슴을 활짝 펴고 달려갔다. 코끝으로 불어오는 바다 향기와 봄 냄새로 흠뻑…
'묘목의 고장' 충북 옥천군이 묘목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3월 27일부터 3월 31일까지 5일간 옥천군 이원면 건진리 옥천이원묘목유통센터 일원에서 '열네번째 묘목의 초록 꿈'을 주제로 제14회 옥천묘목축제를 개최한다.옥천이원묘목영농조합법인이 주최하고, 옥천묘목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하며 옥천군이 후원하는 축제는 매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묘목의 인지도를 높이고 농업인들의 소득증대에 기여를 하고 있다.이번 축제는 묘목 실버가요제, 찾아가는 사랑의 호산 콘서트, 묘목인 화합 한마당, 윷놀이, 묘목팔씨름대회, 도전 1000곡, 연 날리기대회, 군민 화합의 밤, 어린이 그림그리기대회, 콘서트 하우스(7080 콘서트)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또한, K-POP 청소년 페스티벌, 묘목 모창가요제, 묘목관련 레크리에이션 OX퀴즈 등도 열린다.이외에도 행사 기간동안 블랙초코베리, 오미자등 생활에 유용한 묘목 나눠주기 행사를 매일 1회 실시한다.특히 옥천군 홍보대사인 가수 박상민이 출연해 즐거운 시간을 갖고, 묘목 축제장에서는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품목의 묘목을 판매할 예정이다.한편 올해부터 묘목축제가 지난해와 달리 확대 운영된다.올해는 지난해까지 3일간 열렸던 축제…
경칩은 봄이 땅에 오는 절기이고 청명이 되어야 비로소 사람에게 온다는데, 수목원의 숲길에는 벌써부터 사람들의 발걸음에 생명의 봄기운이 차고 넘친다.청량한 바람을 맞으며 걷다보니 발걸음이 저절로 가벼워진다.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가 양옆으로 나란히 늘어선 황톳길을 걷는다. 나무의 새싹과 황토가 토해내는 감미로운 봄 향기가 잠시 가쁜 숨결을 쉬게 한다.숲속에는 미묘하게 꿈틀거리는 생기가 감지된다. 맹아들의 속삭임이 들리는 듯하고, 한껏 귀 기울이면 고요함 속에 느껴지는 놀라움 가득한 함성이 있다. 그것은 생명들이 내는 소리,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내밀한 몸짓이다.인적미답의 벌판에서 벌어지는 은밀한 생명력의 울림, 풀이나 나무들이 보여주는 무언의 수동성이 실상은 얼마나 끈질긴 능동성을 감추고 있는가.바람 따라 일렁이는 나무들의 떨림과 햇빛에 맞춰 온몸으로 응답하는 초록빛은 정녕 하늘과 대지의 삶이 오롯이 합일된 것일 터이다.생명 있는 것들이 가진 포식성을 과감히 거부하는 숲속의 존재들- 너희들의 꿈은 오로지 햇빛과 물과 바람만으로도 이루어지는구나.산다는 것이 추상이 아니라 구상이라는 생생한 감각을 이 숲속에서 다시금 실감한다. 살아있음의 정직한 절박함을 간결하고 소박
경기보조원(캐디)에게 지급하는 봉사료인 캐디피가 수도권은 물론 충북권 골프장까지 인상되면서 골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 골프장의 캐디피 인상이 주변 골프장까지 확산시키는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면서 하강기에 접어든 국내 골프장산업을 더욱 위축시키는 것은 물론 골프인구도 감소시킬 것으로 우려된다.203개 회원제 골프장(제주권 제외)중 팀당 캐디피가 12만원으로 인상된 골프장수가 수도권 26개소, 강원권 6개소, 충북권 2개소 등 34개소로 전체의 16.7%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난해 봄 수도권 일부 고가 골프장에서 시작된 캐디피 인상이 수도권 주변 골프장은 물론, 인근 충북권 골프장까지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팀당 캐디피를 12만원 받고 있는 골프장수가 지난해 5월에는 13개소(전체의 6.4%)에 불과했다.캐디피를 인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캐디의 이직을 막기 위한 조치이지만 문제는 캐디피 인상이 이들 골프장에 국한되지 않고 주변에 있는 골프장들까지 덩달아 인상시킨다는 점이다. 특히 이용객수가 적은 고가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에는 캐디들의 수입이 적기 때문에 캐디들의 수입을 적정 수준으로 확보해주기 위해서 캐디피 인상이라는 악수를 두고…
교육자이신 아버지의 갑작스런 결정으로 초등학교 5학년 눈내린 어느날, 동무들과 인사도 못하고 영문도 모른 채 외숙을 따라 장항선 완행열차에 몸을 싣고 서울로 향했던 필자는 어느새 중년을 넘어서 고향을 향한 그리움이 마음 한 켠에 무거운 바위처럼 굳어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고향의 작은 언덕위에 내렸던 그 날의 흰눈처럼 머리색은 하얗게 변했고, 안면에는 세월의 질곡이 묻어나는 몇가닥의 주름이 나이테처럼 그려져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가물가물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미련없이 놓아 버리고 현재의 주어진 환경과 인연들에게 최선을 다해 보듬고 사랑해야 되겠다고 다짐한지 어느새 3년이 다가오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처럼 현재를 살면서 과거의 회상에 빠져 있었고, 불확실한 미래에 매달려 소중한 시간을 허비했던 경우가 많았던 것 처럼 이따금 삶의 뒤안길에 매달렸던 나였다. 그러나 지금은 어둠이 물러나는 새벽녘에 일어나 오늘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곤 한다. 지나고 나면 우리네 삶은 "그 때가 행복했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고교시절에는 대학에 진학하면.., 대학에서는 직장을 잡으면.., 직장을 잡은 뒤에는 좋은 배필을 만나 결혼하면.., 행복할 것이라고 믿다
근간 언론보도마다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맡는다.'고 무언가 탐탁지 않은 것 같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간제 교사도 분명 자격증 소지자들이다. 이는 교육을 꿰뚫어 알고 있지 않으면 판단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기간제 교원 임용방식이 언제부터 우리 교단에 적용되었는지· 그리고 그 원인이 무엇이며 기간 제교사가 담임을 하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는지 소상하게 분석해볼 필요가 있겠다.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하면 무엇이 문제인가 확연하게 지적한 보도는 아직 보지 못했다. 이점 역시 교육에 관한 상당한 이해가 있어야 걱정하며 오늘의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다. 우리 교단이 붕괴되고 있다면서 걱정하는 국민들은 많으나 아직까지 그 요인이 어디에서 비롯하였는지에 대해서는 핵심적 분석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교단을 정치권이 마음대로 재단해 놓고 그 탓은 학교에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결국 많은 국민들은 교원들의 무능이거나 해태(懈怠)로 돌리고 있는 편이다. 이는 본질을 왜곡해 도를 넘어서고 있다. 필자는 평생을 교단에 바쳤다. 교육에 관한 한 전문가라 자칭하며 오늘의 우리 교단이 흔들리고 있는 요인이라면 갑작스런 교원 정년단축에서 비롯했다고 단언한다. 필자가 본 기고에
오글오글 거리는 대사에도 열혈교사의 씩씩한 모습을 즐기며 무척이나 추었던 겨울을 훈훈하게 달구었던 드라마가 새롭게 다가온다. 참 답없는 말썽꾸러기들이 모인 학교에서 정인재 선생님이 아이들의 잘못에 분노하여 빗자루로 체벌하려던 맘을 던지고, 자신의 손바닥으로 아이들의 손바닥을 체벌하기 시작했고, 이윽고 그 자신의 손이 더 붉게 달아오르는 상황에선 왠지 찐한 감동이 밀려오기까지 했다. 2012년 초등학생에 대한 체벌로 해임처분을 당한 교사가 징계는 부당하다며 해임처분취소 청구소송을 하였다. 그런데, 재판부는 인격을 존중하지 않은 타당성 없는 체벌로 인한 해임처분은 타당하다고 판시하였다. 우리의 법 정서가 교사의 학생에 대한 타당성을 잃은 체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이런 일도 있었다. 개학식 날 학부모가 교사를 폭행했다고 한다. 이들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은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 그런데 폭력의 원인이 학생에 대한 체벌에서 비롯되었던 것이라 한다. 교사 역시 불구속 입건했다고 한다. 교사의 체벌로 인한 학생의 인권 추락과 이로 인해 발생한 폭력으로 인한 교사의 교권침해는 현재 우리사회의 구성원이 인식하는 소양의 수준이라 하겠다. 많은 이
작년만큼 스타일이라는 용어가 대세인 적은 없다.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인한 파급효과이다. 강남 스타일을 패러디 하여 주조된 충북 스타일, 연예인 스타일, 민간인 스타일이라는 용어들이 낯설지 않다. 필자도 공무원이지만 주변에서는 민간인 스타일로 일을 한다고 이야기한다. '공무원인데 민간인 스타일이네요'라는 언급은 칭찬일까 아니면 욕일까· 물론 공무원 된지 9개월이 넘어가니 '이제는 공무원 스타일 같네요'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그렇다면 다행스러운 것인지 자성해본다. 처음에 필자에게 민간이 어떤 일을 직접 요청해오면 나름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직접 해결하기도 했다. 그랬더니 꼭 실무자를 통하라고 공무원들이 가르쳐 준다. 민간을 통해서 직접 일을 실행하면 실무자가 그 업무를 모를 수 있으며 필자의 일이 너무 많아진다는 것이다. 어떤 점에서는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업무의 실행이 느릴 수 있다. 처음에는 그렇게 일을 하면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그러한 방식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일처리 순서를 배워갈수록 필자도 절차를 밞고 있다. 자율성을 갖기보다 행정제도라는 틀 안에서 원칙과 방법을 고수한다. 또 상하 위계 구조 속에서 위의 의견을 더 듣게 되며 의전을 중시한다. 그
햇빛이 난만(爛漫)하게 흐르는 지난 주말, 아내와 함께 화원에 들렀다. 작년부터 아내가 단골로 가는 집이다. 나무와 꽃도 다채롭게 많이 준비해 놓았지만 그보다 아내가 주변의 다른 곳을 젖혀 놓고 그 집에 자주 가는 이유는 그 집의 직원 '틴' 때문이다. 틴은 베트남 호치민시 근처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우리나라에 시집 온, 네 살짜리 아들 하나를 둔 젊은 엄마이다. 이제 이십 대 초반이나 되었을까. 선량하고 맑은 눈망울에 호리호리한 몸매는 어쩐지 애틋한 인상을 준다. 앞치마를 두르고 서툰 한국어로 상냥스레 꽃과 나무의 특성을 설명하는 모습이 보는 이의 마음을 흐뭇하게 한다. "신흘리페페는 다복하게 심으면 보기 좋아요." "제라늄은 햇빛만 있으면 사계절 꽃을 볼 수 있고 키우기 쉬워요." 아내는 틴이 식물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는 것이, 앞치마에 흙을 묻히며 화분에 꽃을 심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단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에 시집와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마치 자기 일처럼 뿌듯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화원 주인의 귀뜸에 의하면 틴의 남편은 나이가 많긴 하지만 틴을 무척이나 아끼고 위해주는 사람이라고 한다. 다문화가정이 모두 문제와 갈등이 많은 것은 아닐 터이지만 그
올해는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적인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지 3주기가 되는 해이다. 국가보훈처에서는 3월 26일 오전 10시에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3부요인, 헌법기관장, 정당대표, 국회의원, 각계대표 및 천안함 전사자 유가족 및 승조원, 시민, 학생, 장병을 초청하여 조국의 바다에 고귀한 생명을 바친 천안함 46용사와 그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체력이 바닥나는 줄도 모르고 구조작업에 혼신의 힘을 다 했던 한주호 준위의 추모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영결식장에서 울부짖는 유족들의 모습에 전 국민은 함께 울었고 지금도 국민의 가슴속에는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가슴이 답답할 때마다 대전국립묘지를 찾는 어머니, 보상금과 국민성금으로 받은 1억여원을 국방에 써달라고 내놓은 부모, 아들을 잃어버린 충격에 병을 얻은 아버지, 어느새 초등학교 선생이 된 고 한주호 준위의 아들 등등... 이들의 근황을 신문지상을 통해 접하면서 우리는 희미한 기억속으로 점차 잊혀지겠지만, 자식을 먼저 보내고 가슴에 묻은 유족들에게는 매일매일이 천안함 사건이 일어난 3월 26일인 것 같아 가슴이 아려온다. 이러한 가족들의 슬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우리의 일부 국민들은 아직도 천안함 사건을
26일은 천안함 피격 사건이 일어난 지 3주년이 되는 날이다. 3년 전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경비작전 임무를 수행 중이던 천안함은 북한의 어뢰에 의해 피격됐다. 이 사건으로 46명의 용사와 한주호 준위가 산화했으며 수십 명의 장병들이 부상당했다. 천안함 피격사건은 유족들을 포함해 온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과 비통함을 안겨 준 전대미문의 사건이었다.희생자의 가족들은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가족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남편의 가죽지갑을 가지고 다니는 분과 아들이 남기고 간 시계를 차고 다니는 아버지, 아직도 살아 돌아올 것만 같아 아들의 책상에 연필하나까지 치우지 못하는 가족들은 '자식이 죽으면 가슴속에 묻는다고 하지만 묻으려 해도 묻히지가 않더라'며 지금도 숨 죽여 울고 있다. 그런데도 북한의 천안함 폭침에 대해 터무니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의견이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으며, 특히 최근 북한은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3차 핵실험 강행, 정전협정 백지화와 불가침협정 폐기 선언, 서울 핵폭탄 공격 등 위협수위를 높임으로써 우리나라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북한의 이러한 행동을 억제시키기 위해서는 군사적 조치뿐만 아니라 국민의 안
어느덧 천안함 사건 3주기가 도래하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한 유엔의 대북압박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정전협정을 스스로 파기하고 전쟁준비에 돌입하는 등 한반도 위협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우리의 안보의식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되짚어 볼 시점이라고 생각한다.옛말에 "천리나 되는 제방도 땅강아지와 개미가 뚫는 조그만 구멍으로 물이 새어 나온다"라는 말이 있다. 큰 재난은 아주 작은 부주의로 비롯된다는 말이다.온 국민을 분노에 도가니로 몰아넣은 천암함 사건이 채 잊히기도 전에 북한군 '노크 귀순' 사건,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보안 사고를 비롯해 근래에 핵실험과 정전협정 파기 등 국가보안체제 전반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예컨대 베트남의 전신인 월남 패망을 살펴보더라도 국가안보의식의 중요성은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며 국가안보에 있어 경제력·군사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국민의 안보의식임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의 안보수준은 실로 심각한 수준이다. 한반도는 분명 휴전상태이고 선군정치를 앞세운 북한의 적화통일 야욕은 변함이 없는데 자라나는 우리 국민들은 그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행안부가 전국 중고생 천명을 대상으
지난 1월 30일 국회에 제출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52일만인 3월 22일에 미래창조과학부 및 해양수산부 신설 등을 포함하여 '15부2처18청'에서 '17부3처17청'으로 확대 개편하는 내용으로 통과되었다. 이는 박근혜 정부 출범 26일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개정된 정부조직법의 가장 큰 특징은 경제부총리제도의 부활과 15부에서 17부로 확대되면서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가 새로 신설된 것이며, 특임장관이 사라진 것이다. 이번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52일간 여야간에 줄다리기를 하였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방송 분야 법 조문에 대한 여야간의 입장차가 컸기 때문이다. 특히 종합유선방송(SO) 등 뉴미디어 사업 재·허가권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인 가운데 민생은 내팽개치고 각 정당의 이해득실만을 따지느라 정부조직법 개정을 볼모로 국회에서 싸움질만 한 꼴이 된 것이다. 여야 모두 방송의 공공성 및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하면서도 타당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고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되는 것이 그 공공성과 중립성을 보장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펴다보니 서로간에 철길 위를 달리는 기차의 바퀴처럼 평행선을 달려왔던 것이다. 위와 같은 정부조직법 개정을 바라보는 여야의
봄비가 내렸다. 폭설과 맹추로 힘겹던 지난겨울의 시린 기억을 밀어내고 축복처럼 봄비가 왔다. 봄비를 머금은 대지는 올해도 어김없이 푸른 새싹과 예쁜 꽃들을 피워 올리리라. 그렇지. 봄이 오면 이 땅에 초목들이 기지개를 펴고 저마다 눈부신 꽃을 피워내듯, 고단한 겨울을 이겨낸 이 땅의 선남선녀들의 얼굴에도 시름을 더는 환한 웃음꽃이 피어나면 얼마나 좋으랴. 충북이라는 공동체에도 이처럼 희망과 사랑, 배려와 상생의 봄기운이 가득하길 소망하며 이 글을 쓴다. 요즘 충북도에는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이하 경자청) 설치 문제를 놓고 한랭전선이 펼쳐지고 있다. 신설되는 경자청을 어디에 두느냐를 놓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니 골짜기에 냉기가 도는 것이다. 봄은 왔으나 아직도 이런 살얼음과 황사가 도처에 남아있어 봄을 만끽할 수 없느니. 도대체 경자청이 뭐 길래 예의범절이 깍듯한 점잖은 충주분들이 경자청을 충주에 몽땅 두지 않으면, 그들이 사랑하고 지지했던 본향출신 이시종 도지사를 '읍참'하겠다고 저리 으름장을 놓는단 말인가· 읍참시종. 이 끔찍한 말을 시정잡배들이 술자리에서 홧김에 내뱉은 말이 아니라, 22만 충주시민들의 대표 모임임을 자임하는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충주유치원회가 공
호숫가 버들가지에 물이 오르고, 콧잔등을 스치는 바람결에 거름기가 느껴질 때부터 조사(釣士)들은 흥분하기 시작하죠. 강가 모래톱 위 늪에 피라미들이 활발하고, 갈대숲이 움직이기 시작할 때 낚시꾼들은 드디어 떠날 채비를 해요. 물가에만 있으면 행복한 적이 있었어요. 낚싯대를 드리우고 유유히 흘러가는 물길을 보거나, 잔잔한 호수면을 바라보면 맘이 그렇게 편했죠. 물에는 사람을 편하게 하는 원형질이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젊은 날 치열하게 목표를 향해 돌진해야 할 때, 고희를 넘긴 강태공처럼 그렇게 세월을 낚았으니 남을 게 뭐 있겠어요. 어느 봄빛 고운 날 오후 괴산 목도 강변에 낚싯대를 폈습니다. 바람은 시원하고, 물은 차지 않았어요. 나름대로 포인트라고 생각한 곳이라 은근히 기대가 컸어요. 떡밥을 질척하게 말아 물속에서 잘 풀리도록 했죠. 그런데 1시간을 투척해도 낚시찌는 요지부동이대요. 그래서 처음 자리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괜찮아 보이는 옆으로 자리를 옮겼죠. 한 자리에서 또 1시간 이상 떡밥 질을 해도 여전히 짜릿한 손맛은 오지 않더라구요. 고작 피라미, 돌고기, 동자개 서너 마리 붙들었어요. 늦은 오후가 되니 강 한가운데에서 잉어가 튀어댔어요. 더러는…
문호 톨스토이는, "세 가지 질문"이라는 글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인가? 가장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고, 이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사람은 바로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이고,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필자 역시 가장 소중한 단어를 뽑는다면 "지금"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방송설교가요, 저술가인 스티브 브라운의 저서 "When your rope broken(둥지를 허물어뜨릴 때)"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어떤 어미 새가 새끼를 둥지에서 내보낼 때가 되었다고 판단하면 둥지에서 새끼를 몰아내기 시작하는데 특별히 고집 센 새끼가 둥지를 떠나지 않으려 하면 어미 새는 곧 둥지를 허물어뜨린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어미 새와 새끼 새들 사이에 오가는 대화를 상상할 수 있다. "엄마" 지금 뭐 하는 거야! "네 둥지를 허물고 있단다. 엄마는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날 사랑하지 않는 거야?" 물론 사랑하지, 사랑하기 때문에 둥지를 부수는 거야 그래야 날 수 있거든 너는 날아야 해! 그것도…
기계영농 이전에 농사꾼이 밭에 나갈 때는 호미를, 논에 갈 때는 꼭 삽을 들고 다녔다. 호미는 밭의 작물을 둘러보다가 손질할 곳이 있으면 때를 놓치지 않고 돌봐주기 위함이고, 삽은 논의 물 관리를 위해 물고를 열거나 닫아주기 위해서였다. 농사꾼에게 있어 물 관리는 한 해 농사의 흉·풍을 좌우하는 일이라서 자다가도 생각이 나면 벌떡 일어나 삽을 들고 뛰쳐나가야 했고, 가물 때에는 논두렁을 베고서 자는 한이 있어도 논에 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지켜야 했다. 가뭄철 논에 물을 대려고 고래실에서는 샘에서 물을 퍼 올리거나 물이 많은 논주인의 허락을 받아 물고를 낮춰 몇 두락의 남의 논을 거쳐서 물을 끌어와야 했고, 수리시설이 된 곳에서는 내려오는 물이 끊어지기 전에 끌어대야 하므로 논에 물이 다 차도록 밤을 새우며 수문을 지켰다. 그러는 사이에 수량이 적거나 수원에서부터 거리가 너무 떨어져 물의 차례를 얻지 못하면 논바닥이 마르고 벼가 누렇게 변하면서 붉게 타들어가 말라죽는 모습을 보고 있는 농사꾼은 속이 뒤집히고 미칠 지경이라서 오직 물 밖에는 눈에 보이지 않아 서로 치고받는 물싸움이 비일비재했었다. 우리의 지난날 이런 생계형 물싸움이 이젠 다양한 유형으로 바뀌어…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