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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3.27 15:56:1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

경기보조원(캐디)에게 지급하는 봉사료인 캐디피가 수도권은 물론 충북권 골프장까지 인상되면서 골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 골프장의 캐디피 인상이 주변 골프장까지 확산시키는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면서 하강기에 접어든 국내 골프장산업을 더욱 위축시키는 것은 물론 골프인구도 감소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203개 회원제 골프장(제주권 제외)중 팀당 캐디피가 12만원으로 인상된 골프장수가 수도권 26개소, 강원권 6개소, 충북권 2개소 등 34개소로 전체의 16.7%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난해 봄 수도권 일부 고가 골프장에서 시작된 캐디피 인상이 수도권 주변 골프장은 물론, 인근 충북권 골프장까지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팀당 캐디피를 12만원 받고 있는 골프장수가 지난해 5월에는 13개소(전체의 6.4%)에 불과했다.

캐디피를 인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캐디의 이직을 막기 위한 조치이지만 문제는 캐디피 인상이 이들 골프장에 국한되지 않고 주변에 있는 골프장들까지 덩달아 인상시킨다는 점이다. 특히 이용객수가 적은 고가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에는 캐디들의 수입이 적기 때문에 캐디들의 수입을 적정 수준으로 확보해주기 위해서 캐디피 인상이라는 악수를 두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일부 고가 회원제 골프장들은 캐디피를 팀당 10만원씩 받게 하고 캐디 수입 부족분을 골프장에서 지원해 왔지만 경영적자가 누적되면서 골프장 지원을 중단하고 캐디피를 인상시켰다.

팀당 캐디피를 12만원으로 인상시킨 충북내 골프장들의 지난해 연간 이용객수를 보면, 레인보우힐스CC(회원제 18홀+대중 9홀)는 29,356명, 센테리움CC(회원제 18홀+대중 9홀)는 41,444명에 불과했다. 이들 고가 회원제 골프장들은 회원수가 적고 회원 위주로 운영되는 프라이빗 골프장인데, 이곳에서 일하는 캐디들의 수입은 이용객수가 많은 다른 골프장들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회원제 골프장의 평균 이용객수는 18홀 기준으로 6만명 수준이다. 반면 대전 유성에 있는 유성CC의 팀당 캐디피는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9만원에 불과해 내륙에서 가장 싸다.

우리나라 캐디라는 직업은 어느 직종보다도 높은 수입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직종이다. 캐디의 성수기 월수입은 450만~500만원, 연간 수입액은 3,000만~4,000만원에 달한다고 한다. 겨울철에 휴장할 때에는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등 여가도 즐길 수 있다. 캐디들은 개인 면세사업자로 되어 있기 때문에 세금도 셀러리맨들보다 적게 내고 있다. 골퍼들이 캐디들에게 지급한 캐디피 총액은 지난해 6,620억원, 충북지역 골프장에 낸 캐디피 총액도 494억원에 달했다.

신정부 들어 골프 자제 분위기가 확산되는 데다, 캐디피 인상까지 이어지면서 골프인구가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그렇지만 캐디피 인상으로 캐디없이 라운드하는 셀프 플레이가 오히려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올해부터 회원제 골프장 그린피(입장료)에 붙었던 약 3천원 정도의 체육진흥기금이 폐지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북도내 18개 회원제 골프장중 그린피를 모두 내린 곳은 로얄포레와 실크리버CC뿐이고 젠스필드와 천룡CC는 주말 그린피를 오히려 1만원씩 인상했다. 정부가 체육진흥기금으로 조성되는 450억원을 포기했지만 회원제 골프장들은 체육진흥기금 면제액 만큼 그린피를 인하하지 않으면서 실질적으로 그린피를 인상시킨 것이다.

국내경기가 침체되고 골프붐이 진정되면서 지갑이 얇아진 골퍼들은 값비싼 회원제 골프장보다는 대중 골프장을 많이 찾게 된다. 그런데 회원제 골프장들이 캐디피, 그린피 등 이용료를 인상시키면 이용객수가 줄어들면서 경영실적이 빠르게 악화될 것이다. 불황기에 가격인하가 가장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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