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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4.24 15:16:2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

국내 골프장들이 국내경기 침체, 골프장수 급증 및 입회금 반환 사태 등의 내우외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회원제 골프장의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회원제 위주인 기형적인 국내 골프장산업의 재편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회원들의 입장료가 거의 면제되는 회원 중심으로 운영되고 중과세율을 적용받다는 점에서 적자경영이 불가피하다. 회원들의 입장료는 거의 공짜 수준이지만 비회원들에게 과도하게 높은 입장료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반면 퍼블릭 골프장들은 회원모집이 불가능한 대신에 일반세율을 적용받고 입장료에 붙는 개별소비세가 면제되면서 퍼블릭 골프장들의 입장료는 회원제 입장료보다 싸다. 이 덕택에 퍼블릭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2000년 이후 30%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회원제와 퍼블릭 골프장의 장단점이 지난해 경영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지난해 회원제 골프장 운영업체들(제주권 제외)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3.4%로 2011년의 6.9%보다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처럼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주된 요인은 경기불황의 여파로 지갑이 얇아진 비회원들이 회원제보다는 퍼블릭 골프장을 많이 찾았고, 비수기의 입장료 할인폭이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반면 퍼블릭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3.7%로 2011년보다 3.3% 포인트 하락했지만 회원제보다는 월등히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충청권 골프장의 경우에도 다르지 않다. 충청권 회원제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2010년 13.7%에서 2011년 -6.2%로 적자 전환되었고 지난해에는 -7.5%로 적자폭이 확대되었다. 영업적자를 기록한 충청권 골프장수는 2011년 8개사에서 지난해에는 12개사로 급증했다.

충청권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입장료는 평일 15만1천원으로 퍼블릭의 11만6천원보다 3만5천원 비싸고 회원의 입장료는 3만5천원으로 세금을 제외하면 거의 공짜 수준이다. 반면 충청권 퍼블릭 골프장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1.4%로 2011년 40.5%보다 상승하면서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다. 입장료를 할인해주는 회원이 없고 입장료가 싼 덕택이다.

한편 국내 골프장산업은 회원제 골프장이 228개소로 전체 469개소의 48.6%에 불과하지만 홀수로 계산하면 60.5%에 달하게 된다. 미국에는 1만5천751개소의 골프장이 있는데 이 중 72.5%가 일반골퍼들이 칠 수 있는 퍼블릭 골프장이다. 일본의 경우에도 2천413개소중 70% 정도가 회원제이지만 입회금 반환 사태와 회원권값 폭락 등으로 회원제의 의미가 크게 퇴색되었다.

일본의 회원제 골프장에서 회원 입장료는 비회원의 절반 수준에 달하지만 우리나라 회원제의 회원 입장료는 세금을 제외하면 2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기형적인 구조가 국내 회원제 골프장의 지속가능경영을 어렵게 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회원제 골프장이 살 길은 입회금을 모두 반환하고 퍼블릭 골프장으로 전환하던가, 아니면 회원 입장료를 비회원 입장료의 절반 수준으로 받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퍼블릭으로의 전환은 반환자금이 있어야 가능하고 회원의 입장료를 올리는 것도 사실상 어렵다. 결국 회원제 골프장을 싼값에 제3자에게 매각하고 회원과 새로운 사업자간에 협의해서 입회금의 일부를 돌려주고 퍼블릭으로 전환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다.

회원제 골프장의 경영난과 퍼블릭 골프장으로의 전환 등은 고급·사치성 스포츠인 골프를 값싸게 즐길 수 있는 대중스포츠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골퍼들 입장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는 골프장이 늘어나고 값싸게 칠 수 있는 골프대중화 시대가 열린다는 점에서 반길 일이다. 또한 골프붐을 타고 형성되었던 많은 잘못된 관행들도 고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회원제 골프장으로는 생존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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