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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4.10 14:38:1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

국내 골프장수가 매년 급증하고 골프인구는 정체되면서 국내 골프장들이 골퍼들을 유치하기 위한 고객유치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각 골프장들이 차별화된 마케팅 방안을 도입하지 않으면 경영수지가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2000년대의 호황기에는 골프장에서 마케팅이 필요없었지만 골프장수가 469개를 넘어선 올해부터는 다른 골프장과 차별화된 마케팅 수단이 없으면 이용객수 감소, 객단가 하락 등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다.

올해처럼 겨울철의 적설과 강추위에다 공무원들의 골프금지령까지 겹치면서 골프장들은 주중은 물론 주말에도 골퍼들을 유치하기 위해 그린피 할인정책을 쓰고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골프장이 할인정책을 쓰고 있기 때문에 이용객 증대 효과는 미미할 것이다. 결국에는 골프장 이용객수는 늘어나지 않고 1인당 소비단가만 하락하면서 골프장의 경영수지를 빠르게 악화시키게 된다.

따라서 골프장 이용객수 감소폭을 줄이고 경영수지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타겟시장을 확대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하는 등의 차별화된 전략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예컨대, 가족들이 골프장에 함께 가서 골퍼들은 골프를 즐기고 골프를 치지 않는 자녀 등 가족들은 주변 관광지를 여행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다. 여행 프로그램도 단순히 기존의 관광지를 둘러보는 식이 아닌, 관광객들이 감성(感性)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면서 관광할 수 있는 감성프로그램을 도입하면 관광객들의 여행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숙박도 기존의 골프텔보다는 최근 캠핑붐 덕택에 각광받고 있는 글램핑(glamping)이라는 고급텐트를 설치해 새로운 숙박체험을 경험하도록 한다. 글램핑에서 숙박하면 좋은 점은 식사는 클럽하우스에서 배달해 먹기 때문에 별도의 준비가 필요없고 밤에는 TV가 없기 때문에 가족들끼리 심도있는 대화가 가능해지면서 가족간의 유대가 강화된다는 점이다.

이런 감성여행 프로그램을 도입하면, 비골퍼들이 골프장을 내방해 골프코스를 산책하고 전동카트를 타고 즐기면서 골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희석될 것이고, 중장기적으로는 골프인구를 확대시키는 효과도 나타날 것이다. 또 골프장 입장에서는 가족단위 관광객을 유치하면서 식음, 숙박료 등의 부대수입이 늘어나고 비수기의 이용객수를 증가시킬 수 있다.

한편 대부분 산간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골프장들은 그 지역의 핵심관광산업이 될 수 있지만 지금까지는 이런 역할을 외면해왔다. 마치 철옹성처럼 골프를 치지 않는 일반인들의 출입을 금지하고 지역사회와 단절해온 골프장들이 이젠 일반인들에게 골프장을 개방하고 지역사회와 상생경영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일반인들이 조경이 뛰어난 골프장에 와서 생일파티나 결혼식 등을 치루고 크리스마스나 연말연시에 파티와 일출·일몰을 볼 수 있도록 개방하는 것이다. 지금도 일부 골프장에서는 그린콘서트 같은 행사를 하면서 일반인들에게 부분적으로 개방하고 있지만 이것은 골프장을 홍보하기 위한 이벤트 행사에 불과하다.

이것이 가능해지려면 무엇보다도 골프장 오너들의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 '내가 내돈 들여서 어렵게 만들 골프장을 격이 떨어지게 일반인들에게 개방할 수 없다'는 식의 사고를 버려야 한다.

또한 시중에 비해서 턱없이 비싼 식음료 가격도 내려야 할 것이다. 골프장의 적정한 식음료값은 호텔보다는 싸고 일반 음식점보다는 비싼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비골퍼들이 방문하면 '규모의 경제' 원리가 작용하면서 식음료값을 크게 내리면서도 수익성은 더 좋아질 것이다.

국내 골프장수가 연말에 500개에 육박하지만 경기침체와 골프붐 진정 등으로 골프인구는 올해부터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는 골프장들이 생존을 위해서 골퍼는 물론이고 골프를 치지 않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차별화된 마케팅 방안이 도입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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