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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2.27 15:12:4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

국내 골프장수가 적정 골프장수인 450개를 넘어섰고 골프장시장이 공급자 시장에서 수요자 시장으로 전환되면서 골프장에서 탑승을 의무화하는 전동카트도 골프대중화를 위해 선택제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한국골프소비자모임에서 지난 1월에 발표한 '골프대중화를 위한 개선사항 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동카트가 필요하지 않다는 골퍼들의 응답이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동카트가 꼭 필요한가·'라는 질문에는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라는 응답이 50%로 절반을 차지했지만 필요하다는 응답도 35%에 달했다. 반드시 필요하다는 응답은 중장년층으로 갈수록, 남성보다는 여성이 많았다.

또한 '전동카트를 이용하는 주된 목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경기시간 단축이라는 응답이 3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골프장 수익증대 32%, 캐디 편의도모 26% 순이었지만 안전한 경기진행과 골퍼편의는 1.6%에 불과했다. '전동카트비는 누가 부담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골프장과 골퍼가 공동 부담해야 한다는 응답이 51%로 가장 많았으며, 골프장 부담이 41%에 달했다. 다음으로 '팀당 전동카트비는 18홀 기준 얼마가 적당한가·'라는 질문에 4만원이 50%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골프장 전동카트 1대당 연간 벌어들이는 수입은 2천만원 정도인데, 1대당 구입비(5인승 기준)를 1,200만원으로 계산할 경우, 7~8개월이면 손익분기점을 넘어선다는 계산이 나온다. 결국 약자인 골퍼들이 '바가지'를 쓰고 있다는 얘기다.

회원제 골프장의 팀당 카트피는 2004년 6만 3천800원에서 올해는 8만원으로 무려 25.4%나 인상되었다. 같은 기간 주중 그린피가 12.3%(주말 15.5%) 인상된 것과 비교할 경우, 무려 2배나 많이 인상되었다. 그린피 인상은 덜 인상하면서 골퍼들이 상대적으로 관심없는 카트피를 많이 인상해 골퍼들의 지갑을 축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충청권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팀당 카트피는 같은 기간에 10.4% 인상되었지만 그린피는 15.2% 올라갔다. 팀당 카트피는 충주에 있는 상떼힐CC가 10만원으로 가장 높고 나머지는 8만원이다. 또한 충청권 퍼블릭 골프장의 팀당 카트피는 현재 7만 6,500원인데, 모노레일카트를 사용하고 있는 천안상록리조트가 3만 6천원으로 가장 낮게 받고 있다.

골프장의 매출구조를 보면, 18홀의 카트피 수입이 2011년 전체 매출액의 12∼14%인 13억원 정도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카트운영을 외주로 하는 골프장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실제 골프장의 카트피 수입 비중은 15% 수준인 1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전동카트 관리비는 연간 수천만원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카트피 수입이 골프장의 주요 수입원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국내 골프장들 대부분이 전동카트 탑승을 의무화하고 있는데, 이는 골퍼들의 편의보다는 골프장의 회전율을 높여 이용객수와 골프장 수익을 증가시키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성수기와 주말을 제외하고 평일에는 전동카트를 선택제로 바꾸거나, 아니면 팀당 8만원 수준인 카트피를 대폭 인하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일본 골프장들 대부분이 카트료를 받지 않고 있고 미국도 개인용 풀카트를 선호하면서 골퍼들이 원하면 이용할 수 있는 선택제로 운영되고 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골프장 공급과잉시대가 도래하면서 골프장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골퍼들의 경제적 부담을 낮추면서 골퍼들을 많이 유치하는 전략을 펼쳐야 할 것이다. 골퍼들 입장에서는 전동카트 탑승보다는 모노레일카트를 사용하면서 걸어서 플레이하는 것이 건강을 위해서도 좋고 경제적으로도 1인당 1만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골프대중화를 촉진시키기 위해서 골프장은 물론 골퍼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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